
2일차
"오늘은 무슨 용무입니까......"
다음 날, 다시금 선생님에게 호출을 받은 케이는 샬레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짓누르듯 오른팔로 반대쪽 팔을 꽉 움켜쥔 모습은, 오늘 일에 대한 각오가 부족했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무슨 용무냐니. 대신해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지."
"어, 어제 했었잖습니까. 남성은, 그...... 한번 하면, 3일 정도는...... 안정된다고......"
"헤에. 잘 아는구나."
"읏......"
갑작스럽게 머리 위에서 나온 목소리에, 케이는 움찔하고 몸을 경직시켰다.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의 접근을 깨닫지 못한 것을 후회했지만, 어차피 자신에겐 도망칠 길 따윈 없다는 사실과, 그저께까지만 해도 자주 들었던 의지할 수 없는, 하지만 상냥함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지금의 선생님에게선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시야가 희뿌연 해지기 시작헀다.
"매일 바빠서 전혀 처리를 못 하고 있으니, 한 번 정도로는 가라앉지 않는 거야."
"힉......"
흐려졌던 시야 너머로 어느새, 어제 봤던 팽팽한 음경이 튀어나왔다.
어제의 올려다보는 듯한 자세와는 달리, 마치 칼끝을 들이대는 듯한 각도에서 보는 그것은,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핥아줘."
"무슨......"
"핥아줘. 싫다면."
"기, 기다리십시오. 지, 지금, 하겠습니다......"
등 뒤에서 딸깍하는 작은 소리가 들리자, 케이는 슬금슬금 무릎을 바닥에 댔다. 입구의 자물쇠를 잠그는 행위는, 어지간한 문은 힘을 주면 열 수 있는 케이에게 있어선 본래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었지만, 지금부터 '대신'이 시작된다는 신호라는 의미로는, 그녀의 저항 의사를 꺾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한 듯했다.
떨리는 혀를 뻗어 이미 끝부분에서 나온 물방울을 떠내듯 댔다. 처음으로 점막에 접촉을 허용한 것이 혐오하는 남성의 성기라는 사실에, 케이는 북받쳐 오르는 생각들 때문에 목이 메는 것을 느꼈다.
"짜고 비려......"
게다가 손에 닿는 것도 혐오스러웠던 점액의 맛과 냄새 정보가 혀끝을 통해서 저항 없이 뇌로 흘러 들어왔다. 침과 섞여 서서히 혀로 퍼져나가는 이물질은 짜릿한 자극을 동반한 채로 입 전체로 퍼졌다.
그대로 쭈뻣쭈뻣 혀끝으로 요도와 구멍 사이를 왕복하고 있는 중,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쉰 선생님이 케이의 머리를 양손으로 끼워 넣듯 잡았다.
"그렇게 해선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아."
"응읍......! 으읏, 응.......!!"
고정된 머리에 허리를 밀어 넣으며 귀두를 입술에 밀착시켜 안쪽으로 침입을 시도하지만, 케이는 고개를 흔들며 끝부분을 좌우로 피했다.
항의의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것은 선생님의 '의도'를 이해했기에, 조금이라도 입을 벌리게 될까 봐 두려워서였다.
케이가 피할 때마다, 귀두가 그녀의 입술, 뺨, 코를 스치며 침과 분비물이 섞인 끈적끈적한 액체가 얼굴을 더럽혔다.
"그만할까?"
그렇게 잠시간의 대치 상태 이후, 선생님이 내뱉은 싸늘한 한마디 앞에 케이의 얼굴이 멈췄다.
그리고 몇 번 코를 훌쩍이고는, 입술을 떨며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것 같은 틈을 만들며 눈을 꼭 감았다.
3일차
"매일같이 미안해."
"......."
"미안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빨리 끝내고 싶어."
흠칫, 하고 케이의 어깨가 떨린다.
지난 이틀간 선생님이 지금껏 억누르고 있던 끝없는 욕망과 숨겨놨던 가학성에 사로잡혔던 그녀는, 그의 말 속의 숨은 의미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이 이상 뭘 하란 말입니까? 말해두겠습니다만 성교는"
"물론 안 해. 키스와 본방은 안 한다는 약속이었잖아? 케이의 손이나 입으로 부탁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오늘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도와주면 좋겠어."
"도와달라니......"
"가슴. 보여줘."
"하......?"
"스스로 할 테니까, 가슴 보여줘."
와들와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만 해도 아무런 저항 없이 나왔을 말이었을 텐데. '싫다.'는 거절의 한마디가 목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첫날은 수음. 다음 날은 구강성교. 양쪽 모두 케이는 서툴 뿐이었고, 그의 기대에 부응했을 거라고는 그녀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다. 케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선생님이 케이에게 가치가 없다 판단하는 것이었다. 선생님과의 약속은 서로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고, 케이가 선생님의 성욕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선생님은 그 독니를 서슴없이 다른 아이에게 들이댈 것이다.
"어떻게 할래?"
선생님의 지시를 받고 쇼파에 드러누운 케이는, 넥타이를 푼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첫 단추부터 치마 위까지 모두 풀자 움켜쥐듯 쥔 셔츠의 깃을 최대한 시간을 둔 채로 좌우로 벌렸다.
동성에게도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속옷 차림. 사이즈를 재기 편하다며 아리스와 함께 외출했을 때 백화점에서 산 똑같은 속옷. 물건에 의미를 두지 않는 케이가 아끼는 몇 없는 의류였다.
"저기......"
거기까지 하고 손을 멈춘 케이는 선생님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이성에게 젖가슴을 드러내는 행위. 어쩌면 자신에게도 언젠가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굴욕적이고 치욕스러운 일이 될 거라곤 케이는 오늘까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가올 수치를 생각하며 뺨부터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케이는 브래지어의 프론트 훅을 풀고 최소한의 의무만을 다하려는 듯 살짝만 컵을 비튼 뒤 양손을 배꼽 앞에 교차시켜 놨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빨리 해주십시오."
바지와 속옷을 벗고 하체를 드러낸 선생님이 말타기를 하듯 케이의 배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케이의 손바닥에도 들어갈 것 같은 자그마한 유방 위에 육봉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난 앞에 다가온 '그것'을 본 케이는, 불가항적으로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그 작은 입의 목구멍까지 음경을 쑤셔 넣을 때 생겼던 메스꺼움. 부족한 산수에 멈추지 않는 눈물. 입꼬리에서 뚝뚝 떨어진 침 떄문에 더럽혀지는 자신의 셔츠. 그 모든 과정을.
그리고 찾아온 마지막 순간.
식도로 직접, 토하지도, 저항하지도 못한 채 채내에 정액이 쏟아부어지는 느낌을.
"쌀게."
"읏"
눈치채지 못한 사이 한계를 맞이한 선생님의 목소리에 의식이 되돌아온다.
케이의 가슴을 향한 성기에선 그 선언으로부터 몇초 뒤 정자가 뿜어져 나왔다. 움찔, 움찔. 음경이 맥동할 때마다, 양팔을 교차해 생긴 미세한 골짜기에 하얀 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의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정액의 웅덩이 앞에서 케이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목 아래부터 가슴까지가 전부 더럽혀졌을 때쯤에, 선생님은 겨우 사정을 멈춘 성기의 방향을 바꿔,
"좀 닦을게."
"뭐, 안, 멈, 건드리지, 맛."
아직 정액이 묻은 끝부분을 케이의 유두로 닦는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콩알만 한 부드러운 그곳은 눌린 귀두로 인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로 허무하게 형태가 변해갔다.
"그만, 하, 응...... 멈춰, 주세...... 읏, 읏......♥"
발라진 정액 때문에 미끄러워진 유두는 끈적끈적, 빙글빙글 거리며 마음대로 희롱당하는 사이, 서서히 일어서며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혼자 할 때처럼 준비가 된 케이였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에 혼란에 빠져, 대처해야 할 상황을 잘못 판단한 듯했다. 그녀는 정액 웅덩이가 넘치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라 판단하고 가슴을 드러낸 채 가만히 견딜 수밖에 없었다.
"하지...... ㅁ...... 이거, 언, 약속이랑 다르, 아아앗......♥"
점점 피가 몰려 이윽고 완번히 솟아오른 그곳을 가로지르듯 육봉이 좌우로 왕복하자, 성감을 느끼기 위한 기관으로서 준비를 마친 유두가 달콤하고도 애틋한 쾌락을 케이에게 주었다.
"하, 아앗♥ 으응♥ 후, 으읏......♥"
툭툭. 질척질척. 빙글빙글
"시럿, 시러어어엇♥"
꾸욱꾸욱. 끈적끈적. 문질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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