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니시노 히코지 Steel Caf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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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7잊을만 하면 한번씩 충격적인 소재로 독자들을 뒤집어 놓는 희대의 만신 니시노 히코지가 이번 코미케에도 블루 아카이브 책을 내놓았다.
1부 최종장때 유입해서 꾸준히 내더니 어느새 7번째 회지.
이번 소재는 다름아닌 유저들 뒤통수를 후려갈겼던 데카그라마톤 자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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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17후기에 앞서 이번 'Steel Cafe'는 히코지의 트윗들을 꾸준히 봐왔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히코지의 코미케 회지 자체가 과거에 그렸던 그림들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재활용한 그림이 몇개 들어있는데 스토리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트윗으로 감상이나 후기를 작성한 빈도가 다른 스토리 때보다도 훨씬 많다.
이 내용들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이번 회지를 감상함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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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17Steel Cafe의 주요 줄거리는 말쿠트가 세 아이들의 응석을 들어주기 위해 떠난 키보토스 여행기다.
애초에 말쿠트가 깨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야기가 완결나버렸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었던, 말그대로 이차창작이기에 가능한 제멋대로의 이야기.
예전부터 예언자들 만화도 즐겨 그렸기 때문인지 각 여행지마다 예언자들과의 관계도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준게 꽤 상냥하게 느껴졌다.
호크마와 함께 켄카 미코시를 즐겨보고 싶었던 아인 쨩이라든가.
티페레트에게 꽃이 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소프 쨩이라든가.
오르 쨩은 특별히 엮어준 예언자는 없었지만 호드의 깜짝 출현은 꽤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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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17그런 내용이기 때문인지 평소보다도 배경 묘사가 돋보였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히가시알프스 파트의 풍경은 아름답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산 정상의 모습, 떠나면서 바라본 일출.
이 작가는 평소에 아껴둔 배경 묘사력을 회지에서 폭발시키고 있다.
12 / 17개인적으로는 치히로와 말쿠트의 심야 고민 상담 씬이 이번 회지에서 은근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느꼈다.
말쿠트는 이 세상에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로서 아이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할 지, 만족하고 있는 지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사랑, 걱정, 미련같은 감정들을 베리타스의 맏언니(리더)라고 할 수 있는 치히로 쨩이 공감하고 위로해주면서 서로의 캐릭터성이 깊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티페레트와 소프의 관계에서 히가시알프스로 이어지고, 거기서 캠리타스로 이어져서 치히로와 말쿠트라는 의외의 두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개는 기적같은 우연이라고 해야할 지 천재적인 계산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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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17그렇게 훈훈하게 이어질 것만 같던 여행은 세 여동생의 목소리와 함께 급작스럽게 끝을 맺게 된다.
어떻게 봐도 트윗으로 언급까지 했던 한섭 웹이벤트 일러스트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보인다.
그것도 무책임하게 끝낸 게 아니라 흐름 자체에 모순이 있었다는 점을 짚어주며 계산된 꿈 엔딩이었다는 점을 보여줘서 처음엔 그 충격에 할 말을 찾기 힘들었다.
16 / 17나는 이번 회지의 내용이 한낱 꿈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아인・소프・오르가 데카그라마톤과 함께 말쿠트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해준, 존재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미래, 자그마한 기적이었다.
여기까지 오면 언니 데이의 의미도 크게 달라진다.
어떤 블붕이가 언급했던 대로
말쿠트가 여동생들의 응석을 들어주는 날이 아니라
여동생들이 말쿠트의 미련을 해소해주는 날이었다는 얘기다.
아인・소프・오르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항기의 악동들이었다.
메인스에서도 제멋대로 행복해지고 떠나가더니 이번에도 제멋대로 선물해주고 다시 떠나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말쿠트의 처절한 흐느낌 속에서도 역설적으로 그 아이들의 따스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개그 위주로 그리던 작가이기도 하고 전작 백배지옥파워 때도 개그로 달렸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방심했는데 이렇게 뒷맛이 깊은 결말을 내버릴 줄은 몰랐다.
그래도 데카그라마톤은 이런 내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PS.1
A가 B에게 ~한 줄 알았는데 사실 B가 A에게 ~하고 있었다는 전개.
여기서 치히로가 한 번 더 등장한다.
"치히로는 베리타스의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이니까."
"그 반대야."
"반대라니… 뭐가?"
"그 아이들이 날 필요로 하는 게 아니야, 내가 그 아이들이 필요해."
전혀 다른 작가가 그린 치히로 만화인데 말쿠트에게 조언해줄 때의 치히로가 이 치히로라고 하면 너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우연도 이차창작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S.2
아인 쨩의 코스프레 복장은 옛날에 소프 쨩이 검색했었던 의상이다
이상의 내용을 어느 정도 요약해서 히코지에게 감상문을 보냈는데 그에 대한 답장을 공유하며 후기글을 마치고자 한다
AirSho님께
이번에도 감상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히코지방의 니시노 히코지입니다.
AirSho님도 국방의 의무로 분주한 와중에 정성 깊은 감상을 보내주셔서, 정말로 기쁩니다.
이번, 데카그라마톤의 스토리는 제게 지우기 힘든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것을 제 나름대로 매듭짓지 않은 채로는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한 책이라는 의식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기만족'용 책이 되어버렸지만, 그렇게 즐겨주셨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했습니다.
자매들에겐 자매들의 행복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인・소프・오르에게 있어선 축복이지만, 말쿠트에게 있어선 비극일 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을 형상화하고자 했던 면이 있습니다.
제 세계에선 말쿠트는 여기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해요.
차기작은 AirSho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예전 온리전에 출품했던 책의 완성판 (코하루와 아리우스 모브의 이야기) 입니다.
그나저나 그걸 잘 기억해주고 계셨네요! 정말로 기쁩니다!
그때에도 꼭 책을 받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또 추천하셨던 이차창작 만화,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멋쩍습니다만 제가 한글을(ハングル) 읽을 줄 몰라서, 구글 렌즈로 번역하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다른 작가 분들의 새로운 해석은 제 지식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다시 한번 이번에 연락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림을 그리실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꼭 말씀 걸어주세요.
몸 조심하면서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23
아리스히나귀엽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6830494 이것도 보셈




겐고로 ㅇㄷ?
https://hikodge.fanbox.cc/posts/12234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