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둥 모양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선 방구석은 어린 고등학생의 야릇한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거대한 망원경이 우두커니 서 있는 창문 앞에서 노도카는 다리를 오들오들 떨며 가랑이에서 전해져 오는 쾌감에 온 몸을 맡긴다.
“응.. 흐읏.. 선생님..”
처음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만났던 그 순간 이후, 구교사 비품실에 처박혀 있던 천체망원경을 꺼낸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케케묵은 먼지를 털어낸 망원경은, 노도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선생님 이외의 존재를 보여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여느 때와 다를게 없었던 어느 날, 선생님은 야속하게도 그녀가 지켜보고 있을 때 처음으로 여자와 몸을 섞었다. 노도카는 지금껏 비슷하게도 내 본적이 없는 소리를 터뜨리며 절정에 다다랐다. 그 소리는 절정의 순간에 내지른 탄성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을 잃은 암컷의 처절한 비명소리였을까. 그 의문의 해답이 밝혀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벌써 7일째, 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랑을 나누었다.
노도카는 이런 레퍼토리를 소설책에서 봤다. 설령 보지 않았더라도 똑같은 생각을 했겠지만, 이건 선생님이 연애를 한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설령 자신이 걸레 소리를 듣는다 해도, 이대로라면 선생님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노도카는 현관문을 열어제꼈다.
점심시간은 직장인들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점심을 빠르게 먹어치우고 각자의 여가를 즐기는 이,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이, 식사에 필요한 점심시간이 모자라 허덕이는 이.. 저마다 다른 형태를 지니고는 있지만,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아무래도, 샬레의 선생은 직장인이 아닌 것 같다. 그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선생은 넥타이를 고쳐맨다.
여느 때와 다를 게 없는 점심시간이었다. 거울 너머에 한 소녀가 보이기 전까지는.
“헤헤, 선생님, 나가시게요?”
선생은 노도카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금세 눈치챘다. 하지만 선생으로서 학생을 의심할 수 없는 법.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떠나려는 선생의 소매를 노도카가 붙잡았다.
“선생님, 사실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그녀는 선생을 확 끌어당겨 품에 안더니, 이내 풀썩 넘어뜨렸다.
“제가아, 선생님을 이 세상에서 제일, 제일 좋아하거든요..”
선생의 허리에 올라탄 노도카는 한 벌씩 옷을 벗어던졌다. 매일 방에 틀어박혀 선생만 바라본 탓인지, 조금이라도 타버린 부분 없이 매끈하고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방금 전 단정히 조여맸던 넥타이를 손수 풀어주고 난 뒤, 노도카는 선생님의 귀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직접 가르쳐 드릴게요.’
방금까지의 광기에 절은 그녀의 모습과 달리, 작은 속삭임이 선생의 귓속을 간지럽혔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선생은 허리춤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손이 아니어도 전해지는 고등학생의 부드럽고 따뜻한 가랑이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애액은 마치 굶주린 짐승이 침을 흘리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주었다.
선생은 어느새 노도카의 몸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인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완벽한 몸매였다. 지금껏 어린 학생으로만 바라보느라 미처 관찰하지 못했던 그녀의 알가슴이 조금 흔들거렸다. 평소에는 조끼를 입은 탓인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굴곡진 몸매는 원래 선생이 갖고 있던 노도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선생은 침을 꿀꺽 삼키며, 용기를 내 노도카에게 말을 걸었다.
“노도카, 아무래도 나..”
노도카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쉿, 그거면 돼요.”
선생의 점심시간은 오랜만에 그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실 이거 번역본아님 내가 싼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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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추
헉
개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