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3어느날 갑자기 선생이 프라나 앞에 들이미는 한 상자
딸기우유일까, 머리핀일까, 아니면 또 아로나 선배가 안에 작게 변신해서 들어가있는 서프라이즈일까 등등 시덥잖은 생각과 함께 박스를 열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검은, 중간중간 황금빛이 조금 뽐내는 그런 가루더미.
빛을 빨아들이는 칠흑빛 속 수놓은 황금의 별에 잠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프라나지만, 이내 오한이 들 정도로 불길한 예감이 뇌리에 달려들어.
스스로도 왜인지 몰라 당황하는 와중에 갑자기 스치는 한 섬뜩한 생각.
2 / 3그래. 저 황금빛은 분명 선생님이 종종 꺼내들던 어른의 카드의 ic칩 부분과 소름끼치게도 닮아있었어.
사시나무 떠는듯한 목소리로 마치 동아줄을 부여잡듯 선생님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지만, 대답은 너무나도 잔인해.
"네가 생각하는 대로."
사실상의 확인사살에 다리의 힘이 풀리며 꼴사납게 바닥에 주저앉는 프라나. 팔에도 힘이 빠져 바닥에 엎어져버린 카드였던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니 정신이 나간 채로 하염없이 바닥을 긁어모아.
하지만 이미 부숴져버린 카드가 조금 모은다고 다시 합쳐질 리가 있나. 잔해는 오히려 더욱 흩어지기만 하겠지.
선생님에 대한 원망,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
빨리 카드를 다시 그러모아야 한다는 조급함...
프라나는 이젠 거의 반쯤 오열하면서도 손을 도저히 멈출 수 없어.
이 쓸모없는 행위에 매몰되지라도 않으면, 온전히 현실을 마주해야 하니까. 다시는 돌아가신 선생님의 유산을 바라보고, 선생님을 떠올릴 수도 없게 되니까.
혼비백산인 프라나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선생님은 이내 푸라나의 옆에 쭈그려앉고 프라나의 어깨에 손을 얹어.
그러고는 흠칫 놀라는 프라나의 귀에 속삭이지.
"카드... 되돌릴 수 있어. 딱 한번."
프라나는 반사적으로 선생님을 돌아보지만, 이쪽을 바라보는 건 평소와 같은 자상하고 따스한 얼굴이 아니야.
한겨울의 호수보다도 차갑고, 마치 먹이를 관망하는 뱀과도 같은, 그러면서도 욕망으로 후덥지근하게 번들거리는 눈.
프라나는 그 눈에 꿰뚫려서 숨쉬는 것도 잠시 잊어버려.
선생은 그런 프라나를 훑듯이 얼마간 내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어.
3 / 3"카드... 돌려받고 싶다면... 뭘 해야할지 알고있지...?"
선생님의 시선이 멈춘 곳은 프라나의 가슴팍.
불행인지 다행인지, 프라나는 그것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우둔하지 않아.
아, 자신의 상황을 더 빨리 깨닫게 되었다는 점에선 불행이 맞을지도.
프라나는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처음 만난 날 선생님이 자신에게 선물해줬던 외투를 벗고, 상의 밑단을 걷어올려.
익숙지 않은 찬 공기가 맨살을 만지자, 히극 하는 작은 신음, 어쩌면 울먹거림이 새어나오고, 선생님을 차마 바라보지도 못해 눈을 감아.
그리고 선생은 그런 프라나에게 손을 조용하게 들이밀겠지.
프라나는 알아. 이번 한번이 끝이 아니라는 걸.
선생님은 분명 말했어. 한번만 카드를 되돌릴 수 있다고.
설령 카드를 되돌려도 선생님은 오히려 바스라져도 다시는 고칠 수 없게 된 카드를 가지고 평생 자신을 더욱 집요하게 주물러댈 거란 걸 알며, 자신의 치마에 느껴지는 손길을 애써 외면하는
그런 상황이 꼴린다는 거냐? 나는 잘 모르겠다...
댓글 36
안꼴리긴해
나도 애 괴롭히긴 내키지 않아서 프라나 상의 걷어올린 후 히마리 특제 존나아픈 해킹방지백신메가톤왕주사만 초당 16연 접종시키고 되돌려주기로 했다
@타코야끼아이콘 니플퍽은 좀
@M59 ?너그런거보니
@타코야끼아이콘 지식의 저주임
@타코야끼아이콘 니플퍽 개꼴리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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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카드부숨
이거보고도 카드안부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