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한가한 날의 오후
1 / 18후부키 : 아아...... 평화롭네...... 정말 평화로워......
후부키 : 오늘은 사건도 없고, 별다른 불만 접수도 없고...... 이렇게 근무 중에도 낮잠을 잘 수 있을 지경이라니, 그야말로 천국이야~
후부키 : 키보토스가 매일 이렇게 평화로우면 좋겠는데......
2 / 18키리노 : 그건 안됩니다!
후부키 : 으응~? 평화로우면 안 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키리노?
후부키 : 그 말은, 매일매일 악당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학생들간의 싸움이 끊이질 않고, 키보토스 전체가 혼돈에 빠졌으면 한다는 말?
후부키 : 키리노에겐 그런 악당 같은 면이 있었네~
3 / 18키리노 : 아, 아뇨. 물론 혼란을 바란다는 건 아닙니다만......
키리노 : 하지만 이렇게 평화가 계속된다면, 저희가 활약할 기회가 없잖아요!
키리노 : 그럼 발키리 경찰학교의 상층부 분들에게 저희의 실력을 보여드릴 수 없고, 여기서 다른 곳으로 나갈 기회도 얻지 못한 채로, 계속 생활안전국에 있어야 한다고요!
후부키 : 난 생활안전국 좋아하는데?
후부키 : 생활안전국엔 위험한 일이나 귀찮은 사건은 전혀 내려오지 않잖아. 안심 안전이 제일이야~
키리노 : 그래선 안 돼요!
키리노 : 멋지고 화려하게 범죄자들을 제압한다...... 그런 경찰의 모습을 동경해 발키리 경찰 학교에 입학했는데, 실제로 하는 일은 미아 보호나 교통정리가 전부라니......
키리노 : 물론 이것도 중요하고 보람찬 일이지만요!
키리노 : 미아를 무사히 돌려보내 주고, 감사의 표시를 받을 땐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후부키 : 키리노는 기운이 넘치네.
후부키 : 난 오후가 되면 움직일 기운도 없는데......
키리노 : 후부키도 저와 같은 1학년이잖아요! 좀 더 기운차게 움직이자고요!
4 / 18후부키 : 뭐어뭐어,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는 없잖아? 1학년이라는 말은 아직 활약할 시간이 잔뜩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후부키 : 어쩌면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큰 사건이,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지도 몰라~
비상! 비상! 경비국에 있는 사람은 모두 지금 당장 무장하고 3번가 2번지의 도넛 가게로 출동하라! 반복한다! 총원 무장하고 출동하라!
5 / 18후부키 : 말이 씨가 된다더니......
후부키 : 2번지의 도넛 가게라면 혹시 '마스터 도넛?' 거기 올드 패션드 맛있는데.
키리노 : 경비국에 연락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키리노 : 국장님! 생활안전국의 키리노입니다!
경비국장 : 키리노인가. 무슨 일이지? 이쪽은 지금 출동 준비 때문에 바쁜데.
키리노 : 방금 긴급 출동 명령이 나왔습니다만, 도넛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경비국장 : 긴급이긴 하지만 대사건이라 할 정도는 아니야. 도둑놈들이 도넛집을 점거하고, 거기 점장을 인질로 잡아 금품을 요구하고 있나 봐.
경비국장 : 그러니까 너희 생활안전국이 출동할 필요는 없어. 그대로ㅡ
(딸깍)
키리노 : 후부키! 출동입니다! 경비국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줍시다!
6 / 18후부키 : 뭐어? 귀찮은데......
후부키 : 게다가 생활안전국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잖아? 자칫하면 무장한 범인들에게 역으로 당할지도 모른다구?
후부키 : 이번 일은 얌전히 경비국 애들한테 맡기고, 우린 쉬는 거 어때?
키리노 : 이러는 중에도 인질이 된 무고한 시민분들은 공포에 떨고 있을 겁니다! 생활안전국이니, 경비국이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에요!
키리노 :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면 상층부에서 뭔가 포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특별휴가라던가!
후부키 : 특별휴가라아...... 분명 매력적인 말이긴 하네......
후부키 : 하아, 어쩔 수 없네. 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하겠다 싶으면 난 잽싸게 도망칠 거니까.
키리노 :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상대가 오더라도, 정의는 절대로 지지 않으니까!
7 / 18도넛 가게 점장 : 히익! 사, 살려주세요!
범인 : 하핫! 목숨이 아깝다면 가진 거 다 내놔!
범인 : 훗, 점장을 인질로 잡고, 다른 놈들의 접근을 막은 뒤 경찰이 오기 전에 돈을 빼앗아 도망친다...... 이번에도 완벽하군!
범인 : 발키리 경찰 학교 놈들은 강력한 장비로 무장해서 오지만, 출동이 늦기로 유명하지! 그놈들이 여기 올 때쯤이면, 난 이미 멀리 도망쳤을걸? 하하하핫!
범인 : 자아, 그럼 금고를......
8 / 18키리노 : 경찰입니다! 모두 손을 들고 벽을 향해주시길 바랍니다!
범인 : 뭣!? 발키리 경찰 학교 학생이 벌써!? 경보가 울리고 5분도 되지 않았을 텐데!?
키리노 : 저희 생활안전국은 경비국 분들보다 순찰 임무를 많이 맡아서, 이 주변의 지름길은 전부 파악하고 있습니다!
범인 : 생활안전국?
범인 : 경비국이 아니라 생활안전국이라고? 후하하핫!
키리노 : 뭐, 뭐가 그렇게 웃기신 겁니까!
범인 : 그야 웃길 만 하지! 대단한 장비도 없고, 교통정리밖에 못 하는 생활안전국 학생들이 이 나를 체포하러 왔다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후부키 : 범인에게도 무시당하네......
키리노 : 으으..... 용서할 수 없습니다!
9 / 18점장 : 우왓! 자, 잠깐만요! 그렇게 막 쏘시면 위험합니다!
범인 : 이, 이 자식......! 겨누지도 않고 총을 쏘다니, 인질을 자기 손으로 죽일 셈이냐!
10 / 18키리노 : 크윽, 입학시험에서도 고전했던 사격술에 또다시 발목을 잡히게 되다니......
키리노 : 후부키! 저 대신 범인을 저격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후부키 : 나도 이 거리에서 저격은 자신 없는데......
키리노 : 우으...... 하지만, 이대로 시간을 낭비하면 나중에 온 경비국 학생들이 공적을 가로챌 거라고요!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11 / 18후부키 : 이럼 그냥 경비국 애들한테 맡기는 게 낫지 않겠어?
후부키 : 우리들에겐 범인을 저격할만한 저격총도 없고, 바리케이드를 철거할 폭탄도 없는데. 이 이상 섣불리 움직이면 일만 커지는 거 아닐까......
키리노 : 으으, 분하다! 하다못해 저 입구를 막고 있는 바리케이드만 없어도 쉽게 들어갈 수 있을 텐데!
후부키 : 키리노. 입구에 쌓여있는 바리케이드, 도넛 만들 때 쓰는 밀가루 포대 아니야?
키리노 :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후부키 : 너무 열심히 하는 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범인을 무력화시킬 방법이 생각났어.
후부키 : 잠깐 귀 좀 대봐.
몇 분 후
범인 : 후우, 조용해졌는데. 경찰 놈들도 포기한 건가.
범인 : 그럼 다시 금고를 열어볼까나......
타앙ㅡ 타앙ㅡ 타앙ㅡ
범인 : 뭐, 뭐야. 또 쏜다고? 위협 사격인가?
범인 : 하지만 여전히 서툰 사격 실력이군. 여기까지 닿기는커녕 바리케이드의 밀가루에 다 막히고 있잖아.
범인 : 어딜 노리는 거냐, 바보들아! 밀가루 포대를 쏴서 뭐 하려고!?
범인 : 밀가루를 쏴봐야 아무 소용도 없어!
12 / 18범인 : 쿠, 쿨럭...... 뭐야, 이 먼지는...... 설마?
13 / 18키리노 : 네, 맞습니다. 이것은 밀가루 포대에서 나온 분진입니다!
후부키 : 애초에 위협 사격이 아니었어. 포대에서 나오는 밀가루로 여길 가득 채우는 게 우리들의 노림수지.
키리노 : 공기 중에 퍼진 분진은 자그마한 불꽃으로도 쉽게 발화합니다. 즉......
14 / 18후부키 : 분진폭발이라고!!!!
범인 : 바, 바보냐!?
범인 :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주변이 통째로 날아가버린ㅡ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15 / 18점장 : 내, 내 가게가...... 언제나 손님으로 붐비던, 내 가게가......
범인 : 이, 이런 바보들 때문에...... 나의 완벽한 계획이 무너지다니...... 제길......
(털썩)
16 / 18키리노 : 해냈습니다! 저희들만으로 범인을 잡았어요!
후부키 : 폭탄 없이 번인과 바리케이드를 동시에 날려버리다니.....
후부키 : 내가 생각해도 참신한 아이디어였어.
키리노 : 이 정도면 발키리 상층부도 저희의 공적을 인정해주겠죠?
경비국장 : 경찰이다! 모두 양손을 들고 벽으로......
경비국장 : 도넛 가게에서의 인질극이라 들었는데, 테러리스트였던 건가!?
키리노 : 국장님! 보십시오! 여러분이 오기 전에 저희 둘만의 힘으로 범인을 잡았습니다!
경비국장 : 생활안전국의 키리노와 후부키인가. 그보다 이 참상은 대체...... 설마 범이니 폭파한 건가!?
키리노 : 아뇨! 범인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저희가 폭파했습니다!
후부키 : 화약 대신 밀가루를 조금 빌렸는데, 효과가 대단하더라고.
경비국장 : ......
키리노 : 어떻습니까? 이 정도 공적이라면, 경비국으로 전과할 수 있을까요!?
후부키 : 후으응~ 나는 전과는 필요 없고, 보름 정도 휴가를 받았으면 하는데......
경비국장 : 저격수 한 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가게까지 폭발시키며 해결하다니......
경비국장 : 두 사람 다 돌아가서 시말서를 쓸 준비나 하게!
17 / 18
18 / 18일동 : 에에에에에에에엑ㅡㅡㅡㅡㅡㅡ!?
그 후, 키리노와 후부키는 도넛 가게를 폭파한 건에 대한 처분으로 잠시간 정학을 당했다.
의역 많음

댓글 14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동 늦기로 유명하냐고ㅋㅋㅋ
몬가 무법자 악당하곤 정반대 방향으로 목표를 잡은 아루가 보이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