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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많음
그 때, 노아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뭔가 마시고 싶으신 것 없으세요?"
"이거, 마시고 싶네."
"......! 이건, 좀......"
선생님이 가리킨 것은 10000엔짜리 병. 언뜻 칵테일로 보이는 병이었지만, 내용물은 주스였다.
"부탁할게, 유우카."
애원하는 선생님의 눈빛.
......지명했는데 돈을 쓰지 않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 선생님, 실망하시려나...... 선생님이 슬퍼하시는 거, 보고 싶지 않은데......
"아 알았어요! 한 병만이에요! 특별히 들어드리는 거니까요!"
"와아! 고마워, 유우카!"
"딱 한 병만이니까요!"
직원 분이 가져다준 병을 선생님이 여셨다.
그리고 내용물을 유리잔에 따르고, 둘이서 건배했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자ㅡㅡㅡ
"유우카."
"햐앗?!"
내 손에 선생님이 손을 포개셨다. 한치수는 큰 손이, 내 손을 가볍게 감싸듯 덮었다.
쿵, 하고 심장이 뛰었다.
심장소리가 쿵쿵대는 것이, 마치 귓가에 폭음을 때려박는 것 같았다.
거짓말...... 나...... 조금만 건드려도 심장이 쿵쿵 뛰고 있어......!
거기에, 선생님이 내 귓가에 대고 입을 열었다.
"좋아해, 유우카."
ㅡㅡ마성의 속삭임이, 심장을 꿰뚫었다.
알고 있어. 연기에, 거짓말에, 가짜야. 그런데도, 가짜라도 선생님에게서 처음으로 들은 '좋아해'라는 말.
기뻐서 견딜 수 없어.
마음이 멋대로 기뻐하는 것을, 멈출 수 없어.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앗, 앗, 앗"
무리. 안 돼. 이런 거, 안 돼.
귓가에 속삭이기, 굉장해......!
뇌가, 행복해하고 있어......!
"저기, 유우카. 이것도 주문해 주면 좋겠는데."
그러면서 다른 병을 가리키는 선생님.
"그, 그치만, 이 이상은......!"
"정말 좋아해, 유우카."
"으으으윽......!!"
평소의 선생님이라면, 이런 말은 해주지 않아.
아니, 평소는 커녕...... 평생 말해주지 않을 지도 몰라.
다시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부탁할게, 유우카."
"으으으으으으으으읏! 정말로 이게 마지막이니까요!"
나는 욕망에 패배해 2병째를 주문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게 정말로 마지막이다. 특별히 한 발만 양보해줬을 뿐이지, 이 선을 넘지는 않을 거야.
괜찮아. 제대로 선을 긋고 있으니까.
낭비는 안 되지만, 유흥에 쓸 수 있는 부분 중에서 조금 정도라면 괜찮...... 괜찮겠지?"
그리고 두 번째 병을 열며, 선생님은ㅡㅡ
"정말 좋아해, 유우카."
남자답게 멋지고, 그러면서도 달콤한 목소리.
뇌수를 녹여버릴 것 같은, 자극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속삭임.
"사랑해, 유우카."
"~~~~~~~으으읏!!!!!!!!!!!!!!"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
나, 선생님에게 사랑받고 있어.
굉장해. 기뻐. 행복해.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처음엔 불편했던 어수선하고 호화롭기만 한 공간, 그것마저도 눈부시고 마음을 가득 채워주며, 이 행복한 시간에 몰입을 더해줬다.
돈을 쓸수록 반응이 바뀌어. 공주님처럼 대접받을 수 있어.
호스트는 굉장해.....!
노아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마치 나를 탓하는 것 같아, 황급히 변명을 늘어놨다.
"괘, 괜찮잖아 이 정도는!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서비스를 받고 있을 뿐! 아무 이상한 일도 없고! 돈도 예산 범위 안쪽이고!"
"그렇네요. 과도한 낭비가 사람을 망칠 뿐이지, 소액의 지출은 문제 없어요."
그래, 괜찮아. 나는 과도한 돈을 내고 있지 않아.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돈을 지불하고 있을 뿐.
그러니 아무 문제 없어.
나는 호스트에게 빠져 있지 않아.
그 때ㅡㅡ 호스트의 목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
"곧 오늘 영업 시간이 종료됩니다. 그에 따라 라스트 송을 위해 오늘의 매출액 정산을 5분 후에 실시합니다. 주문은 5분 안에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라스트 송? 매출액 정산?"
뭘 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노아가 설명을 해줬다.
"라스트 송이란, 오늘 매출 1위인 호스트가 마지막으로 노래 1곡을 부르는 서비스입니다. 방금 안내 방송은 매출액 정산까지 5분 남았다는 말이고요."
"호스트 클럽엔 그런 서비스도 있구나."
이어서, 노아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오늘 얼마 더 하면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으신가요?"
"앞으로 10만엔이네."
그러며 선생님은 메뉴판을 가리키셨다.
":이 '플래티넘 상파뉴'를 주문하면, 1위를 할 수 있어.
"......"
아니, 10만엔은 비싸.
만약 10만엔보다 싸다 해도, 이 이상의 지출은 좀 힘들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ㅡㅡ 노아 앞이야. 의연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안 돼.
"죄송해요, 선생님. 이 병은 역시ㅡㅡ"
"실은 나, 호스트가 되고 나서 한 번도 라스트 송을 불러보지 못했어."
그러시는 선생님의 표정은 어딘가 쓸쓸했다.
'선생님을 기운차게 해드리고 싶어'라는 마음이 싹튼다.
위험해. 어쩌지.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의 지출은.......
"앞으로 10만엔...... 여태까지중 가장 아깝네......"
"......아, 안 살 거니까요!"
"응. 유우카에게 그런 부담을 지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나, 이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엔, 한 번이라도 좋으니 라스트 송 불러보고 싶네......"
"...... ....... .....................아아 정말! 이번만이니까요! 플래티넘 상파뉴 한 병 주세요!"
"유우카......! 고마워......!"
선생님이 감격해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감사를 했다.
"사랑해, 유우카. 고마워."
선생님은 감동 때문인지 흥분하셔서, 내게 밀착해 왔다.
으으...... 기쁘긴 하지만, 저질러버렸어......
모처럼이니 마음껏 껴안기라도 해보자......
선생님을 꽉 껴안는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포옹. 행복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돼 마음이 들뜨고 한가득 채워진다.
......따뜻해.
어떡해. 나..... 행복해......
그리고, 오늘의 매출 1위가 발표됐다. ㅡㅡㅡ선생님의 이름이 호명됐다.
선생님은 일어나셔서 가게 중앙 스테이지에 서 마이크를 잡았다.
선생님이 고른 노래는 러브송이었다.
모두들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있다. 가게 안의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선생님을 보고 있다. 선생님이 오늘 매출 1위의 주인공으로 빛나고 있다.
선생님, 응원해 주길 잘 했어.
그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 순간, 선생님이 '사랑해'가사를 부를 때, 나를 똑바로 보고 부르셨다.
?!?!?!?!
깜..... 깜짝 놀랐잖아......!!!!!!
뭐야 저건, 노아도 보고 있는데...... 너무 치사잖아요, 선생님......!
아아, 정말...... 치사해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라스트송이 끝난 뒤, 가게 안에 박수소리가 가득해졌다. 노래를 마친 선생님이 다시 내 옆에 앉으셨다. 그리고 노아에겐 들리지 않게 귀속말로ㅡㅡ
"유우카."
"뭐, 뭔가요?"
"라스트 송까지 따게 해줬는데, 유우카에게 답례를 해주고 싶어."
"답례, 인가요?"
"응. 끝나고, 에프터 가지 않을래?"
"에, 에프터라뇨......?"
"단 둘이서, 호텔 갈래?"
오늘 최대의 충격이 나를 덮쳤다.
ㅡㅡ호텔에 초대받았어.
그래, 그렇구나.
여기까지 올 때까지, 정말 길었어. 그래도 드디어,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거야.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가슴을 품고, 선생님께 대답했다.
"네...... 잘 부탁드릴게요, 선생님."
*
정신을 차린 나는, 휴식 공간의 의자 위에 축 늘어졌다.
선생님과 노아가 가엾은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유우카 쨩......너무 쉬워서 걱정이에요......"
"유우카, 장래에 글러먹은 남자에게 넘어가버릴 것 같아."
"우으으...... 아니, 이러려던게 아니었는데......"
교육이란 건 알고 있었다.
연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선생님에게 마음이 흔들려서, 최종적으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말았다.
"그, 그치만, '이걸로 마지막'이라고 정해놓고 냈으니까, 빠진 건 아니야."
"유우카, "이걸로 마지막"이라면서 몇 번이나 주문했잖아.
"저런 느낌이면 분명히 계속 낼 거라 생각해요."
"크윽...... 아, 아니, 거든......"
부인하면서도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유우카, 애초에 호스트의 '좋아해'라는 말은 거짓말이니까ㅡㅡㅡ"
그 후, 선생님과 노아에게 장시간의 설교를 들었다.
유우카에게 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을 하고서 며칠 뒤, 나는 노아와 이야기를 하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저번 교육에선 놀랐어요. 설마 유우카 쨩이 호스트에게 빠지는 타입이었다니......"
"그치. 유우카는 그런 건 딱 잘라 거절하는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깜짝 놀랐어."
그러던 중ㅡㅡㅡ 멀리서 유우카와 모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왠지 유우카가 모모이를 벽에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모모이도 우리를 눈치 챘는지, 이쪽으로 달려왔다.
"선생님~~~!! 살려줘~~~~!"
"모모이? 왜 그래?"
"선생님! 유우카가 선생님을 성.우로 쓴 호스트 공략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막 해대는데!"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모모이! 선생님에게 말하지 맛!"
황급히 쫒아와 모모이의 입을 막는 유우카.
노아는 슬픈 눈빛으로 유우카를 보고 있었다. 나도 유우카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유우카...... 심지어 거기까지......"
"아니에요! 이건...... 이건, 그래요! 호스트에게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에요!"
유우카가 허둥대며 필사적으로 변명을 시작했다.
"니코틴 중독자들에게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는 식으로 하는 금연 방법이 있잖아요! 호스트를 공략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으로, 호스트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아니, 호스트와 사이버 연애를 즐기는 게임을 해버리면 오히려 호스트 중독 위험을 조장해버려......"
"으윽......"
유우카는 괴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다물었다. 그 틈을 타 모모이가 유우카의 구속에서 벗어났다.
"우와~앙! 유우카가 밀레니엄대왕호스트중독자로 진화해버렸어......!"
"누가 밀레니엄대왕호스트중독자야!!!"
"일단 유우카는 '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 보충수업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도록 할게.
"네엣?!?!!?!??!!?!"
"괜찮아요, 유우카 쨩.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호스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해봐요!"
"병 취급하지 마 노아!!!! 나는 호스트에 빠지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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