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오픈팔육 블갤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의미있는 글을 싸보려고 한다.
어쩌다보니 온리전 티케팅 성공했는데
티케팅은 난생 처음 성공이라
근들갑을 오지게 떨었던 탓에
'평생 한번 가볼까 말까 할 자리인데 특별한 거 없을까?' 생각했다.
그런 김에 하게 되었다.
1 / 24검은양복 코스프레를...
한 이유는 그냥 간단해 보여서.. 였다..
그래서 준비도 하나도 안 된 상태에서
'검은양복 멋있으니까 해보자!'
그렇게 해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하게 되었다..
서론이 긴데,
요약하면 나만의 추억을 위해 만들어 본 컨텐츠(노가다)다.
각설하고 시작하자.
우선 검은 양복 코스프레는 어떻게 하나 해서 찾아보니
남들 다 수제작 할때 가면에 LED 넣고
3D팬으로 그린 것도 봤던 것 같은데
2 / 24나는 그런 거 모른다...
뭐 만드는 것도 초등학생 이후로 한 적이 없는 미련한 중생이다...
막상 아무것도 없이 하려니까
머리가 확 굳어버려서 아이디어를 좀 찾으려 했다.
3 / 24한번 노트에 그림을 그려서 간을 좀 봤다.
검은양복 보면서 사실상 모작~견적을 짜보려고 그린 그림이다.
뭔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난 게
어차피 내가 전기를 손으로 다루는 걸 잘 못하는 기계치이다보니까
그냥 고전적이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4 / 24그러지 말걸 시발...
미리 앞서 블붕이들은 걍 부디 더 편한걸로 하길 바란다..
내가 만들기 전 준비한 건
마분지(색지라고 적혀있긴함)
인터넷에서 산 가면
그리고 풀과 종이, 칼
이렇게가 전부다.
5 / 24우선 인터넷에서 산 택포 5천원짜리 가면을 준비해봤다.
특징 없이 그냥 구멍 동그란 플라스틱이다
6 / 24다이소에서 산 마분지에다가
좀 더 구체적으로 도안을 그려봤다.
규격은 가면의 가로 세로 크기를 정확하게 재서
20 x 25 내로 얼굴 모형을 직접 그려 보았다.
저 가운데에 십자 모양으로 진하게 되어있는 선은
원래 가면에 플라스틱으로 고정 마감을 해 둔 것 같았다.
이거 보고 잘못 시켰나 해서 다시 살까 했는데
그냥 귀찮아서 이대로 하기로 했다.
7 / 24이렇게 만든 도안을 가위로 자르고
가면에 잘 맞는지 어림잡아보려고
스캔기로 마분지를 스캔해서 crtl + C V를 했다.
한번 시험삼아 가면에 달아보자.
8 / 24음....
가면 크기에 맞게 20 x 25 종이를 그렸어도
가면이 동그래서 완벽하게 가면을 덮을 수 없었다.
원랜 그림 그린 것을 붙이고
끝내서 코스프레를 날먹하려고 했으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진지하게 방법을 생각해봤다.
9 / 24
10 / 24어짜피 종이로 복사된 검은양복쿤은 필요가 없어졌으니
칼으로 구멍을 내보았다.
이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가면이 볼록 튀어나왔으니까 그 볼록 튀어나온 면을
종이로 그냥 매꿔버려서 얼굴 모양을 내보는 게 어떨까 싶은 거다.
진짜 개 멍청하고 진부한 생각이네 ㅋㅋㅋㅋㅋㅋㅋ
11 / 24당장 만들자.
어짜피 본인은 우타하 같은 초 유능한 엔지니어도 아니라서
선택지도 없다.
12 / 24그래서 이렇게 종이를 조각조각 잘라서
동그란 가면을 덮으면서 검은 양복의 얼굴 모형을 내는 거다.
목공 풀도 10년 만에 잡아보는 것 같다..
13 / 24대충 이런식인거지
아까 그려놨던 가면을 구상한 도면이 있으니
도면 그대로 조각을 낸 마분지 모형을 잘라서 붙인다.
이걸 25 x 20 크기의 가면에
자연스럽고 티 안 나게
자르고 목공 풀 바르고
가면에 붙이고
어.. 말하자면
노가다 시작이다.
14 / 24시발
15 / 24아무튼 그래서 대충 4시간에 걸쳐 (2시간 삽질)
윗면을 이렇게 덮었다.
이때가 밤이었어서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날 하기로 했다.
종이 자르고,목공 풀 발라서 가면에 붙이고...
하..
16 / 24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눈, 갈라진 균열, 입으로 보이는 모양에 맞춰서
7시간에 걸친 노가다가 끝났다..
17 / 24사진은 생략됐지만 대충 봐라
아크릴 물감으로 아까 말했던 입, 균열, 그리고 눈을 다 칠해줬다.
이쯤 해서 보니 그럴 싸 해 보이긴 한다..
대충 여기까지 완료하는데 총 8시간이 소요됐다.
나라서 8시간이나 걸린 거지
더 빠르고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 같긴 하다.
18 / 24이 그리고 이건 그냥 찍은 거긴 한데
인터넷에서 만원에 100개 들어가 있는 니트릴 장갑이다.
검은 양복의 검은 피부를 재현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샀다.
근데 한번 끼면 뒤지게 안 빠진다..
뭔가 물감까지 칠하고 나니까 만족스러워져서
한번 괜찮은지 테스트해봤다.
19 / 24다른 사람들한텐 어떤지 모르겠지만
찍고 보니 이 정도 했을 때 약 95%정도 완성됐다고 느꼈다.
그래도 똥 고생한 김에 자기 만족으로 셀카를 찍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20 / 24정면으로 보면 이렇다.
셀카를 옆으로 찍다보니 좀 왜곡이 생긴 것도 있다.
나머지 5%는 뭐냐고??
21 / 24
22 / 24이렇게 살짝 밋밋했던 눈가에
디테일을 추가해주는 작업이다.
솔직히 맘만 먹으면 이것보다 더 잘할 순 있겠지만
어차피 내 첫 코스프레이기도 하고
첫 술에 배부르지도 못한 건데
뭘 더 열심히 하려고 하냐 생각해서
이 정도에서 시마이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대로 완성됐다.
그래도 전체샷 안 올리면 섭하겠지..
23 / 24
24 / 24봐줘서 고맙다.
P.S.
뭔가 두서 없이 쓴 감이 있는데
이런 글을 처음 쓰다 보니 그런 거라
블붕이들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럼
내일 온리전에서 보자.
댓글 17


와우 더울텐데 ㅋㅋ잘 즐기고와!

고생추

더울텐데 솔직히 손풍기 한두개쯤은 가져가라...못버텨 ㄹㅇ
그러게.. 하고나니까 후회 좀 되긴 해
그래도 자기가 하고싶은걸 우직하게 하는 그 마음이 더욱 멋지다...
개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