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기반 번역

가끔, 나는 이 사람 옆에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그건...
... 모르겠다. 내 안에 샘솟는 감정이 이렇게나 뚜렷한 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과연 옆에 있어서 안 된다는 건 어떤 걸까.
내가 선생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서?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 선생님은 언제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것도 샬레의 일이라고 하면서 제 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
많은 학생이 연모하고 있고... 실제로 나 자신도 선생님을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으로서 경애하고 있다.
... 그렇기에, 그런 존재인 사람의 바로 옆에, 나 따위가 있어도 좋을까 생각해 버리는 걸까.
... 선생님은 나와 함께 있어도 괜찮을까?
... 역시 모르겠다.
지금은 임무라서 선생님 곁에 있지만,
... 나는, 정말로 이 사람 옆에 있어도 좋은 걸까――――
◆
문득 이전의 일을 되새겨본다.
그날 나는 샬레의 당번으로 선생님의 외근에 함께하는 형식으로 호위임무를 맡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같이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뿐이라고 답했다.
...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무방비해.
전에 비해 그 사람의 말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에게는 자기 몸을 지킨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그러기 위해서... 나를 조금 더 의지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샬레의 일로 가는 곳마다 선생님은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중에는 몇 명인가, 내가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과 친하게 이야기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조금 부럽다고나 할까... 나도 저렇게 선생님과 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사람은, 평소에 누구에게나 차분한 듯한, 온화한 말투를 쓰는 사람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소한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그날은 평소 나와 이야기할 때는 별로 보여주지 않는 표정을 볼 때가 가끔 있어서, 이 사람은 이런 표정도 하는구나... 그렇게 느낄 때가 많았다.
그때까지 내 눈에 비치고 있던 선생님의 모습은 그 사람을 구성하는 일부분 중 하나였을까 하고, 당사자 옆에서 그런 생각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이동 중이나 업무 중에 우연히 만난 다른 학생이 말을 걸어도,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왠지 개운치 못한, 떨떠름한 기분이 들곤 했다.
... 어째서 그랬을까.
여기에는 편할 때 와도 좋다고 말해주셨다.
조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굳이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끔 세수하러 오는 정도.
휴게실이라는 이름이긴 하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설비가 갖추어져 있어 이곳에서 하루를 완전히 보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장소다.
언젠가 선생님과 번갈아 즐기던 안마의자도 마음에 들지만 특히 이 소파가 좋다. 선생님이 『원하는 건 여기 두고 가도 좋아』라고 해주셨으니, 예전에 오락실에서 뽑았던 인형을 올려놓고 있다.
이걸 안고 앉아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안정이 되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생활공간을 자신이 침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휴게실 소파에서 아무 일도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이런 것,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전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학원의 사격장에 나가 훈련에만 매달렸다.
거기도 사람이 별로 없는 장소여서 자기 일에만 집중하기 쉬웠으니까.
얼마나 이곳에... 트리니티나 샬레라 하는 장소에 익숙해지든 결코 떼어 버릴 수 없는 것은 있고, 이런 일을 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기도 했다.
별로 지금의 생활이 궁색한 건 아니고, 현 상황에 불만을 느끼는 것도 아니지만, 훈련이라는 게 내 마음속을 치유해주는 그런 존재 중 하나였음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몸을 맡기면, 이 기분에 자신을 너무 맡기면, 분명 변할 수 없겠지.
지금은 이제 그곳만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아님을 이해했고, 제대로 나 자신을 마주할 준비도 끝났다.
그래서 예전처럼 자주 사격장에 다니는 것은 삼가고 있다.
딱히 가는 것을 끊어버린 건 아니지만.
지금 나는 선생님을 위해 여기에 있고, 내 힘을 어떻게 쓸지는 그 사람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훈련은 게을리할 생각이 없다.
단지 마음을 쉬게 할 생각으로, 그런 목적만으로 훈련에 몸을 던지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과거의 일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자신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 마음을 깨닫지 못한 채 스스로 자신을 숨기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일을 자진해서 잊으려 하지 않는다.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고,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무엇보다 과거의 일에서 도망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마음에 자신을 맡기고 있는 동안은 언제까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최근, 생각에 잠겨버리는 일이 잦다.
조용한 건 사격장도 여기도 다르지 않다. 단 한 가지 다른 점은 눈앞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다. 사격장에서는 목표를 노리는 데만 집중하고 몰두해 그것만 생각할 수 있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로 머릿속에서 생각할 여유가 많이 생겨버린다.
... 요즘은 주로 선생님에 대한 것이나 그것에 대한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 많다.
분명 나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과의 어울림이라든가, 그런 걸 생각해버리는 것이겠지.
... 선생님께 좀 더 나에 대해 이야기해 두어야 할까.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나를 이루고 있는 것, ... 그리고, 과거에 대해서, ... 과연 나는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 선생님께 어리광을 부리는 구석이 있다.
실제로 그렇겠지.
어떤 내가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받아줄 거라는 확실한 기대를 품고 있으니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것을 기대하기는 두렵다. 하지만 선생님을 믿고 있는... 이 미묘한 당착이랄까, 자신의 기분과 생각 사이에 생기는 어긋남이, 조금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선생님에 대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전한 후에 선생님이 판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할까... 선생님의 눈으로 나를 확실히 검사해줬다고 하는, 그런 증거를 갖고 싶을 뿐일지도 모른다.
... 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싶은 걸까. 선생님 가까이에 있어도 좋다는걸.
그 사실을 그 사람에게서 직접 들었으면 하는 것일까.
... 어쩐지 성가시다.
애초에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한다.
지난번 때도 그렇다. 평소의 나는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일부분을 봤을 뿐이다.
... 그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다지 자기 입으로 말하지도 않는 사람이고.
선생님과 함께 놀러 갈 때는 항상 내 취미에 맞춰주는 일이 잦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와 함께 즐겨준다.
... 분명히, 학생과 함께 무언가를 즐긴다는 행위 자체가 특기일 것이다.
그 사람 자신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으면 좋겠다
.
그래, 아무런 어색함도...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선생님의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집무실로 갈까.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오늘 당번은 아니지만, 선생님도 사무작업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럼 뭔가 도와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
집무실의 문을 연다.
선생님은 업무에 열중하는 중이라, 이쪽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 부르려는데 어쩐지, 조금 마음이 괴롭다.
"... 선생님?"
"... 어라, 아즈사. 연락도 없이 오다니 조금 신기하네."
선생님은 부름을 눈치채고 바로 답해준다.
"... 안되는 거였어?"
"아니, 와줘서 기뻐. 게다가 여기에는 아즈사가 좋을 때 와줘도 좋으니까."
... 『와줘서 기쁘다』, 인가.
선생님은 항상 그런 말을 한다. 그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 선생님,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괜찮아."
"... 선생님은, 예를 들면 이쪽에서 연락하면... 항상 바로 와주지만..."
"어째서 내 용무에 어울려 주는 거야? 평소 선생님도 바쁠 텐데, 왜..."
... 짓궂은 질문을 해버렸다.
분명 긍정적인 답이 돌아오겠지. 학생의 소원이라면 뭐든지 들어준다든가, 그런 느낌의 대답이.
... 뻔하다. 그럼에도 이 문답에 아마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건 물론 아즈사와 함께 있고 싶어서... 려나."
"...... 읏."
――『함께 있고 싶다』
...... 지금까지 무엇을 고민하고 있던 걸까?
... 생각해보면, 선생님을 부른 후에, 시간을 빼앗아서 미안한 취지라든가, 그에 상응하는 것을 전했을 때, 선생님은 언제
나 『나와 함께 있고 싶어서 와 있다』 라고 말해 주셨다.
――아아, 좀 더 선생님에게 의지해 봐도 좋을지 몰라.
이 사람은 무의미한 거짓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건... 알고 있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선생님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있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전까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느낀다.
우선 나 자신이 스스럼없이 선생님과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 간단한 일이었다. 그냥 나 스스로 선생님과 함께 있다는 게 지금까지는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 선생님께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분명 선생님은 용서해 주실 거야. 그건 이용하는 것 같아서... 싫지만...
... 하지만, 이렇게 쓸데없는 걸 생각하지 않고, 함께 지내다 보면 알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런 시간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 아즈사?"
"무슨 일이야?"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오늘 일은 아직 남았어?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어, 정말로? 그럼 그 말에 기대서 응석 좀 부려볼까... 살았어. 지금 좀 일이 쌓여있어서..."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 준다.
선생님과 만난 후 좁은 세계가 점점 열려가고 있다.
... 선생님 덕분에 나도... 조금은 변했나 싶기도 하다.
... 그리고 이런 나라도,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해 준다.
"... 이제부터는... 아니..."
"... ? 아즈사?"
"음, 아무것도... 아니... 선생님..."
"응, 왜 그래?"
"...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때 선생님을 만나러 와도 될까?"
"물론! 나도 아즈사가 보고싶을때 아즈사가 있는 곳으로 갈게."
"! ... 후훗."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뭐든지 즐겁다.
마음의 정리가 되면 조금 전까지의 일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지 모르지만...
... 아니, 기회가 되면, 그때 이 기분을 전하기로 하자. 그렇게 호들갑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럴 일도 없겠지만.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때는 선생님을 직접 만나러 가면 된다. 휴게실이 아니라고 주눅 들지 말자.
... 이것으로 또 있을 장소가 늘었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031912
요즘 뜸한 이유는 뭘 번역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아서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도 있지만
댓글 12
그냥 다해줘

일단은 새롭게 뜨면 다 읽음 ㅋㅋ 그리고 갈피를 못잡아서 파트2로 나눈거임?
시리즈에 등록가능한게 50게시물이 끝이라 추가하려면 새로파야했음
ㅇㅎ 그런게 있었구나 좋은 지식이 늘었음 ㅋㅋ
소설이 없어서 디시오는게 뜸했는데 존나좋군?

아즈사랑 수즈사 사이에 겪던 갈등같아서 좋았음 확실히 인연스같은거 보면 수즈사는 조금 마음 편해진거같은 느낌이라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