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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목요구호극장】 미네 vs 아나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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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상인・냐루 그레이

「마을이 아나콘다에게 습격당했다고요?」

그렇게 미네 단장이 뛰쳐나간 거죠. 구호하러. 쾅하고 찻주전자를 테이블에 내리치는가 싶더니 슝하고 하늘 저편으로 말이죠. 보세요, 이 근처는 다 초가집이잖아요? 미네 단장은 그런 거 몸으로 뚫고 나가버리니까요. 덕분에 우리 집은 파란 천장이에요. 덧붙여서 출격의 충격으로 사방의 벽도 쓰러지고. 그러니 이제 여기는 우리 집이라고도 부를 수 없으려나요. 남은 건 테이블과 의자뿐이니까. 아까까지 선생님을 포함해 셋이서 즐겁게 홍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음, 「미네 단장이 하늘을 날 수 있나요?」 라니...... 하하하, 당신,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 정의실현부 하스미 부부장도 그런 훌륭한 날개가 있지만 날 수 없으니 미네 단장도 마찬가지죠. 단지 날지 못해도 뛸 수 있거든요. 아시나요? 미네 단장의 필살기를. 그 경이로운 다리 힘으로 뛰어올라 자신을 방패와 함께 지면에 떨어뜨린다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불명의 공격, 트리니티의 전략병기인 츠루기 부장도 안할 겁니다. 튼튼함에 있어서는 미네 단장보다 나은 사람은 키보토스에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 미네 단장이 내리쳐도 깨지지 않았던 찻주전자, 이걸 우리 집 가보로 삼을까 싶어요.

농장에서 일하는 시스터후드생

「구호가 필요한 곳에 구호를!」

그런 소리가 들리는가 싶었더니 갑자기 미네 단장이 하늘에서 내려왔어요. 마침 물소를 통째로 삼키고 있던 아나콘다에게 바디 프레스를 날리는 형태로요. 깔끔하게 소가 튀어나와 포물선을 그리며 짚더미에 낙하했습니다. 아나콘다는 당연히 화를 냈어요. 당신도 맛있는 야키니쿠를 먹다가 갑자기 배를 맞으면 화를 내겠죠? 10미터가 넘는 큰 뱀도 마찬가지예요. 분노에 휩싸여 휘두른 꼬리에 저희 외양간이 한방이었어요. 철골이고 뭐고 상관없이, 블록 담 같은 건 이제 쿠키처럼 산산조각 났고 그대로 날뛰면 농장은 궤멸했을 거예요.

총을 사용해서 막아보지 않았냐..... 고요? 당신, 그런 건 10미터가 넘는 아나콘다에게는 효과가 없어요. 게다가 그 녀석은 단단한데다 빠르다고요. 총알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고생인걸요. 미네 단장도 곧바로 총이 의미없음을 파악하고 산탄총을 내던지더니 두 팔을 벌리고 허리를 숙였어요.

시라누이형(型)*...... 아나콘다를 그 가슴으로 안아주겠다는 구호 정신이 넘치는 자세입니다. 역시 구호기사단 단장, 무상의 사랑이 자세에서도 드러나는군요. 다만 아나콘다에게는 그 사랑이 통하지 않았던 거겠죠. 무기를 버린 미네 단장을 보고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큰입을 벌리고 맹렬한 속도로 돌진했습니다. 그 기세에 여러 그루의 거목이 쓰러지고 단단한 지면은 케이크처럼 깎여 나갔어요. 이게 그 흔적인데 대단하죠. 네, 1미터 정도의 깊이로 파헤쳐져 있어요. 아무리 중전차가 전력으로 돌격한다 해도 이런 틈은 생기지 않겠죠.

충돌 순간, 생물끼리 부딪쳤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소리가 나서 저는 충격으로 나뒹굴고 말았습니다. 지원하러 달려온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일어나니 미네 단장과 아나콘다가 눈앞에서 서로 맞물려 있었어요. 그 돌격에 날아가지 않다니, 미네 단장은 납 같은 걸로 이루어져 있는 걸까요?

그렇다고는 하나 언뜻 보면 큰 위기였어요. 아나콘다는 미네 단장의 왼쪽 어깨부터 반대쪽 허리까지 단단히 물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알고 계시나요? 아나콘다는 독이 없는 뱀이라고 해요. 그래서 식사 때는 사냥감을 물어 과다출혈로 죽이거나 휘감은 뒤 온몸의 뼈를 부수고 통째로 삼켜 천천히 소화하는 모양이에요. 돌진으로 날려버리지는 못했지만 아나콘다에게는 작전의 범주. 이후에는 미네 단장의 실혈사를 기다리거나 휘감아 죽이거나 하면 될 뿐.

「안아 드리겠습니다.」

단 하나 오산이 있었다면, 물은 상대가 바로 아오모리 미네였다는 거겠죠. 미네 단장이 지닌 금강의 육체를 앞에 두고 아나콘다의 송곳니도 의미가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 미네 단장의 자세는 공격에 특화된 시라누이형. 이제 아시겠나요? 네, 미네 단장은 자신의 육체를 표적으로 삼게해 굳이 물림으로써 고속으로 날뛰는 아나콘다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거기서부터는 이제 인간 중장비의 활약. 미네 단장은 아나콘다의 머리를 잡고 높이 들어올린 뒤 그 몸을 몇 번이고 땅에 내리쳤습니다. 빨래를 널기 전에 팡팡 주름을 펴는 그 요령으로 아나콘다를 들어올려 내리칠때마다 「구호! 구호!」라고 외치면서요. 거의 채찍질에 가까워서 아나콘다의 꼬리 끝이 음속을 넘어 소닉붐이 발생. 그 소리 때문에 저희 사무실 유리창도 전부 날아가버렸죠.

역시 아나콘다도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을거에요. 문 입을 벌리더니 휘두르는 힘에 맞춰 미네 단장을 휘감아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미네 단장도 저항하지 못하고 하체를 단숨에 감겨버렸어요. 그대로 온몸을 휘감으려는 아나콘다였지만, 가슴에 튕겨나가고 말았습니다. 미네 단장의 가슴은 크니까 반발력도 상당했던 모양이에요. 이렇게 비스듬히 어깨띠처럼 감을 수밖에 없었고, 파이슬래시라고 하나요? 어쨌든 그렇게 된 덕분에 미네 단장의 왼팔만큼은 비교적 자유로웠죠. 그래도 오른팔도 몸도, 목도, 머리도 감겨서 그대로 꽉 조여지는 거니까요. 우드득거리며 뼈가 부서지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네? 「질 거라고 생각했냐」고요? 미네 단장이요? 오호홋. 역시 당신들은 모르는군요. 아오모리 미네라는 인물을. 그야 저렇게 되면 보통은 승부가 나겠죠. 하지만 이건 구호기사단 단장 아오모리 미네의 이야기에요. 저도 시스터후드의 봉사 활동 파견원으로 이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나콘다에게 온몸을 조여지면 살 수 없다는 것쯤은 알아요.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오호홋, 딱 맞는 표현이네요. 그래요, 미네 단장에게는 아직 왼손이라는 타격수단이 남아 있었으니까.

미네 단장의 악력은 악력계로는 측정 불가능이라고 해요. 꽉 쥐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나무가 순식간에 압축목재로 가공된다고 하니까요. 저 아름다운 하얀 손가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요. 아프겠죠...... 그런 손으로 배를 사정없이 움켜쥐면. 통나무 같은 아나콘다의 몸이 미네 단장의 주먹만 한 크기로 도려내졌어요. 다시 잡히면 내장까지 닿을 게 분명했기에 아나콘다는 즉시 구속을 풀었습니다. 미네 단장은 손 안의 고깃 덩어리를 던져버리고 방패를 땅에 꽂으며 아나콘다를 향해 이렇게 말했어요.

"아직 당신의 구호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말엔 저희도 귀를 의심했죠. 왜냐면 아나콘다를 여기까지 몰아붙인 것은 다름아닌 미네 단장이었으니까요. 구호가 끝나지 않고 뭐고 미네 단장이 구호해야 할 건 우리 쪽이지 아나콘다가 아니잖아요. 아뇨, 아나콘다도 구호할 생각이라고 해도 두들겨 패거나 움켜쥐거나 하는 미네 단장의 행위는 얼핏봐도 구호와는 정반대에 있는 것뿐이었죠. 미네가 부수고 기사단이 고친다라는...... 그런 걸까요?

아나콘다도 미네 단장의 위압감에 압도된 거겠죠. 그 한마디에 도망쳐 버렸거든요. 10미터가 넘는 아나콘다가 말 그대로 꼬리를 말고. 이것으로 사태는 한 건 해결.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미네 단장은 「기다리세요!」라며 아나콘다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네, 타박상에 골절, 여차하면 내장 손상도 있었을 텐데. 서 있는 게 고작이라고 해도 될 큰 부상이에요. 하지만 구호를 결정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아오모리 미네인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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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낚시를 하러 온 게헨나생

전날 내린 폭우로 그날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어. 돌이나 쓰러진 나무 같은 것도 잔뜩 떠내려왔지. 뭐, 그런 날일수록 큰 물고기가 얕은 곳으로 도망친다고 해서 나는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큰 뱀이 나타난거야. 깜짝 놀라고 있는데 그 뱀 자식, 거센 강물을 거침없이 건너갔지. 너, 뱀이 수영하는 거 본 적 있어? 몸을 구불거리면서 놀라운 속도로 물 위를 헤엄친단 말이지. 아아, 10미터가 넘는 큰 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아한 움직임이었어. 뱀이라는 게 사실 바다에 살았다는 설이 있는데, 이건 다리의 유무와도 관계가 있지만...... 맞다, 아오모리 미네의 이야기였지. 그 녀석 머리가 이상해. 아니, 머리 말고도 다 이상해. 솔직히 말해서 정상이 아니야. 저렇게 청초하고 상냥해보이면서 뱃속에 품고 있는 건 말도 안 되는 괴물이야. 게헨나에도 이상한 녀석은 많지만, 그녀석들은 자기 욕망에 솔직하니까 알기 쉬워. 하지만 아오모리 미네는 철두철미하게 남을 구호하기 위해서만 움직인다니까 우리 게헨나생과는 정반대지. 타인을 위해서 상처를 입힌다니,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걸까......

뭐 아무튼 그래서 헤엄쳐 가는 큰 뱀을 보고 피투성이로 찾아온 아오모리 미네는 내게 말한 거야.

「배를 띄워 주실 수 있겠습니까?」

「강이 저 꼴인데? 농담이지? 띄우기도 전에 가라앉을 걸.」

그러자 그 녀석, 「그렇습니까......」 하고 신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억지로라도 배를 띄우라고 하는 건 아닐까하고 긴장하고 있었으니까 맥이 빠졌지. 소문보다는 대화가 통하는 거 같다고. 뭐, 바보같이 거센 강을 보면 누구라도 포기하겠지.

......그래, 누구라도 말이야. 보통은. 하지만 아오모리 미네는 보통이 아니야. 미소녀의 껍질을 뒤집어쓴 머리가 이상한 터미네이터지. 그 녀석은 갑자기 「아까 뭐라고 하셨죠?」 그렇게 침착한 눈으로 물어봤어. 눈이 크게 떠질 정도로 놀라서는 「배, 배는 못띄운다고!」라며 쫄아서 대답했더니, 「그 뒤 입니다.」라더라.

「띄우기도 전에 가라앉...... 어이! 뭐하는 거야!」

「띄우기 전에 가라앉는다면 가라앉기 전에 띄우겠습니다!」

뭐,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그 녀석, 방패를 그 두 손으로 들고 땅바닥에 놓더니 강가의 나무를 다리로 꺾고는 쌓기 시작하는거야. 그 녀석의 다리, 본 적 있어? 얼마나 두꺼웠는지. 나무 한 그루는 그 근처 학생 몸통 정도 됐단 말이야.

「긍지와 신념을 가슴에!」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더니 그런 다리로 거목을 박차고 날뛰는 큰 강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지. 물론 거목은 날아가고 덤으로 땅도 파였어. 포탄에 직격당한 느낌으로 말이야.

「뭐야 그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낚싯대를 놔버릴 정도였지 내 애완동물 아로와나가 죽었을 때도 놓은 적 없었는데 말이야. 그래. 아오모리 미네 녀석, 방패를 보드삼아 서핑을 한 거야. 봅슬레이처럼 엎드린 자세에서 기세를 이용해 일어나더니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방패를 조종해서 돌이나 나무 같은 걸 피하면서 말이야. 키보토스 굴지의 거대한 강에서 그런 짓, 소문난 전설의 서퍼・아비도스의 호루스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뱀을 쫓는다는 이유만으로 할 짓은 아니지. 조금이라도 자세가 무너지면 탁류에 휩쓸려 끝장이야. 게다가 딱히 미네 자신이 아나콘다에게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잖아.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걸 보고, 그것을 구호하기 위해서 단지 그것뿐인 이유로 그 여자는 사나운 강에 주저 없이 뛰어든거야. 그렇게 크게 다쳤으면서 말이야.

.......정말이지 전혀 이해가 안 돼. 선생님이 탄 정의실현부의 헬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걸 보면서 나는 멍하니 선 채 움직일 수가 없었어. 구호....... 구하고, 지킨다. 하지만 그것도 한도라는 게 있잖아. 이봐, 다음에 아오모리 미네를 만나면 물어봐줄래? 어떻게 그렇게까지 남을 위해 전력을 다할 수 있는지 말이야.

정의실현부・수호천사 소대 헬리콥터 조종사

뱀은 하늘을 날 수 있어요. 아뇨, 이상한 약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정의실현부 부원이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요! 심판받고 싶으신가요? 날개 달린 뱀이라니...... 그건 신화의 케찰코아틀이죠. 그게 아니라 평범한 뱀이에요. 일부 뱀은 나무의 흔들림과 나뭇가지의 굴곡을 이용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녀요.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기에 스카이 피쉬같은 UMA의 원본 소재가 되었다고도 해요. 맞아요, 그래서 아나콘다도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거죠. 거친 강을 건너도 여전히 미네 단장이 쫓아온다는 걸 알게 된 아나콘다는 일직선으로 그곳으로 향했어요. 네, 이 키보토스의 대밀림에 존재하는 땅의 갈라진 틈, 일명 『거룡의 발톱 자국』입니다. 폭 수백 미터, 깊이 천 미터가 넘는 이 균열에 빠지면 키보토스인이라도 살 수 없다고 해요.

그런 갈라진 틈새를 아나콘다는 유유히 뛰어넘었습니다. 10미터가 넘는 거구가 저렇게 가볍게 날아다닌다니, 생물이란 정말 신기하네요. 뒤늦게 따라잡은 미네 단장은 건너편 나무에 착지하는 아나콘다를 보고 입술을 깨물었어요. 우리는 확성기를 통해 미네 단장에게 「헬기에 타주세요!」라고 외쳤죠. 하지만 미네 단장은 고개를 저었어요. 그리고 거룡의 발톱 자국을 한 번 쳐다보더니 휙 발길을 돌려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역시 무리라고 포기한거겠지요. 이것으로 임무는 끝인가..... 하고 생각해 저희도 돌아가려고 했더니, 안색이 바뀐 선생님이 「그만둬! 아무리 미네라도 그건 무리야!」라고 확성기로 외치는 게 아니겠어요.

그 직후였습니다. 휙하고 뛰쳐나갔어요. 미네 단장이 계곡 건너편으로. 아나콘다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거예요. 숲으로 사라진 건 도움닫기를 위해서였구나. 그래. 미네 단장이 고작 갈라진 틈 정도로 구호를 포기할리가 없지...... 라며 어쩐지 냉정하게 생각해 버릴 정도로 현실성 없는 광경이었어요. 왜냐하면 계곡 건너편까지는 수백 미터는 되거든요. 그런 거리를 뛸 수 있는 인간, 키보토스는커녕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요. 물론 미네 단장에게도 무리였죠. 50미터는 뛰었지만, 서서히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어요. 헬기로 구조하러 가려 해도 당연히 제때 도착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죠.

.......그런데, 알고 계시나요? 역사상 가장 큰 익룡이었던 케찰코아틀루스는 스스로 비행할 수 없어 활공으로 날고 있었다고 해요. 날개를 펼치면 10미터가 넘고, 승용차 3대 분량의 크기이니 그럴 만도 하죠...... 네? 그 설은 최근에 부정되고 있다고요? 의외로 가볍고 도움닫기도 한다고요? 아무튼 하늘을 날기 위해선 날갯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죠. 짐작하신 대로 미네 단장에게는 날개가 있어요. 그러니까 낙하가 아니라 활공이란거에요. 방패를 메고 날개를 펴고, 갈라진 틈 위를 말이죠.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었어요. 왜냐면 아무리 활공한다고 해도 미네 단장은 날 수 없고, 상승 기류도 탈 수 없었으니까요. 이러다가는 절벽 건너 벽면에 충돌해서 납작해질 거예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거룡의 발톱 자국은 단애 절벽에다 부서지기 쉬워 쉽게 무너져 내려요. 암벽등반가도 오를 수 없는 초난공불락의 장소입니다. 미네 단장의 규격외의 악력으로는 격돌을 피해서 튀어나온 곳을 붙잡으면 슈크림처럼 뭉개져서 곤두박질칠 거에요. 네, 너무 강한 악력이 원수가 되어 버린 거죠. 그러니까 이미 뛴 순간부터 끝장난 거죠.

「미네 단자아아앙!」

저희의 외침도 허망하게 미네 단장은 절벽에서 50미터 정도 아래쪽 벽면에 머리부터 격돌했습니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모래 연기가 자욱해 미네 단장의 안부는 불분명했어요. 아나콘다도 역시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스르륵 기어와서 고개를 쳐들고는 거룡의 발톱 자국을 들여다봤어요.

「거기서 기다리세요! 지금 구호하러 가겠습니다!」

네, 맞아요. 기어 올라오고 있었어요. 땅 밑에서, 미네 단장이. 잡을 곳 하나 없는 벽면에 팔다리를 박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렇다기보다는 한 방, 한 방. 미네 단장은 주먹으로 강철 말뚝을 박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건 이제 인간 파일 드라이버잖아요. 아나콘다도 진심으로 공포에 떨었겠죠. 펄쩍 뛰어오르더니 쏜살같이 숲 속으로 달아났어요.

「어쨌든 미네 근처에 착륙해!」

선생님의 말에 저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헬기는 미네 단장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날고 있었던 거예요. 네, 무의식적으로 도망치려고 하고 있었던거죠. 정의실현부의 정예인 저희 수호천사 소대가 말이에요. 저희도 미네 단장이 무서웠거든요. 솔직히 말해서요. 그치만 저 사람 피투성이고, 아무리 봐도 만신창이거든요. 벽면을 들이받았으니 당연하죠. 그런데 완전히 부릅뜬 눈으로 손발을 박으면서 엄청난 기세로 벼랑을 오르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아나콘다와 미네 단장 중에 누가 괴물인지 알 수 없을 정도에요.

.......하지만 말이죠, 저희도 프로니까요. 구호기사단 단장이 혼자 아나콘다에 맞서고 있는데 정의실현부의 정예인 수호천사 소대가 헬기를 타고 도망쳤다? 그래서야 다시는 츠루기 부장에게 얼굴을 들 수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선생님의 지시대로 근처 공터로 헬기를 향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미네 단장이 드디어 절벽 끄트머리에 손을 얹고 기어 올라오는 모습. 마치 지옥의 밑바닥에서 피투성이 천사가 나타난 것 같은, 부르르 몸이 떨리나 싶더니 사타구니가 약간 젖어 있고. 여기, 올릴 때는 컷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정의실현부・수호천사 소대 대장

드디어 따라잡았을 때, 미네 단장은 늪지에서 아나콘다와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뱀들이 있었고, 모두 한결같이 송곳니를 드러내고 미네 단장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저 아나콘다는 뱀들의 보스였거든요. 아무리 미네 단장의 육체가 강해도 대량의 독사에 물리면 치명상적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뱀들도 아나콘다의 모습에서 미네 단장의 위험함은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서로 기회를 엿보면서 노려보는 분위기였습니다.

「미네! 괜찮아?」

그렇기에 저희의 도착이 균형을 깬 것은 확실하겠죠. 선생님이 큰소리를 냄과 동시에 뱀들이 일제히 미네 단장에게 달려들었으니까요. 아나콘다도 몸을 일으켜 한 템포 늦게 돌격했습니다. 시간차 공격..... 미네 단장이 독사를 피하면 무너진 자세로 돌진에 당하고 아나콘다를 기다리면 독사들에게 물려버리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대위기. 도착하자마자 일어난 일이었기에 저희의 지원도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망타진...... 전원 구호하겠습니다!」

하지만 미네 단장도 마찬가지로 균형이 깨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츠루기 부장의 지옥훈련을 견뎌낸 보람이 있었어요. 어쨌든 미네 단장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한 몸이 되어 선생님을 보호하는 인간의 벽을 쌓을 수 있었으니까요. 직후 폭음과 함께 미네 단장 주위에 충격파가 발생,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한 엄청난 위력에 독사들은 한방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덤으로 저희도 뇌가 흔들려서 행동불능이 됐고.

이 압도적인 위력을 만들어낸 것은 미네 단장의 진심이 담긴 발돋움, 즉 진각...... 자세를 낮추는 동시에 오른발로 강하게 밟는 보법입니다. 네. 보법이기 때문에 한 걸음으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미네 단장은 왼팔을 오른쪽 어깨 쪽으로 당기면서 상체를 비틀어 왼발의 진각에 맞춰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신체의 낙하와 동시에 왼쪽 팔꿈치를 아나콘다를 향해 내밀었습니다.

「철산고!」

선생님의 그런 외침 직후, 미네 단장의 팔꿈치 끝이 아나콘다의 미간에 정면 충돌. 한 점에 집중된 파괴적인 힘이 카운터로 꽂히면서 아나콘다는 숲 속 깊은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거목이 여러 그루 부러지고,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자세히 보니 미네 단장의 발밑에 있던 늪의 물도 모두 날아가 버렸고, 주변 땅이 분화구처럼 움푹 패였습니다. 자욱한 모래 연기 속에 서 있는 전신이 너덜너덜한 백의의 천사. 터무니없는 사람이라는 건 소문으로 들었지만, 실제로 보면 소름 끼친다고 할까, 어쨌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폭풍을 의인화하면 분명 미네 단장이 될 거 같네요.

「미네!」

하지만 그런 미네 단장도 한 명의 학생 취급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결국 가장 이상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게 저 사람, 무르고 약하잖아요. 약간의 총격에도 죽어버린다고 하는데. 미네 단장 상대라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크게 다치는거 아닐까요. ......그런데도 선생님은 저희 수호천사 소대의 무사함을 확인하고는 미네 단장의 곁으로 거침없이 달려갔죠. 지금까지의 대활약도 봤을텐데, 전혀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말이에요. 방패가 쓰러지고, 이어 헤일로가 깜빡거리며 휘청이는 미네 단장의 몸이 땅에 부딪히기 직전...... 선생님은 그 두 팔로 미네 단장의 몸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대로 찌부러지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리 미네 단장이라 해도 체중은 제대로 17세 여자아이 그대로 였던 모양이라. 선생님에게 공주님안기로 헬리콥터까지 옮겨졌습니다. 가쁜 숨을 쉬는 미네 단장과 선생님은 가까이서 뭔가 말을 나누고 있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프로펠러의 굉음 때문에 내용까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네 단장의 표정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당당하게 구호하는 쪽의 표정이 아니고, 그것은 구호받는 쪽의 안도감 넘치는 표정이었어요.

에필로그

병실 창문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깊은 거대 밀림이 내려다보였다. 상체를 일으킨 미네가 멍하니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있을 때, 문에서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미네.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선생님. 어째서 이런 곳에?"

나타난 것은 과일과 붕대를 든 선생님. 평소의 업무복을 입고 눈가에는 여전히 짙은 다크서클을 하고 있다.

"구호가 필요한 곳에 구호를, 그렇지?"

머리맡에 앉은 선생님은 피를 빨아들여 더러워진 미네의 왼팔 붕대를 풀었다. 다소 어색한 손놀림에서 연습의 흔적이 엿보인다. 혹시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구호기사단의 누군가에게 배운 걸까. 하고 미네는 순간 기뻐했지만, 곧 그런 편리한 이야기는 아닐거라고 고쳐 생각했다. 선생님은 많은 학생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붕대를 풀거나 감아야 할 상대는 미네뿐이 아닐 것이다.

"이런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덕분에 나도 붕대 종류를 외울 수 있을 거 같아."

"......선생님."

선생님은 농담처럼 말해주지만 미네로서는 가슴이 괴롭기 그지없었다.

"미네는 대단하네. 그 소도, 뱀들도, 아나콘다조차도 모두 목숨은 무사했다면서?"

선생님은 미네의 상처를 소독하고 새 붕대를 정성스럽게 감는다. 푸는 것보다 감는 것이 더 익숙한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 제가 간 건 어디까지나 구호였으니까요."

"그래. 하지만 이제 아나콘다도 함부로 가축을 공격하지 않을 거야."

"네. 이제 농장 측에서 거대 밀림의 생물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준다면....."

"잘 어울린다라......"

선생님은 가위로 붕대를 잘라 묶고, 이번에는 미네의 이마에 붙은 파스에 손을 뻗는다.

"난 미네가 걱정돼."

"......선생님?"

"네 신념은 훌륭하고 구호의 뜻은 고귀해. 하지만 미네는 항상 남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은 둘째로 치니까."

파스를 벗기자 둔탁한 통증이 미네의 머리에 느껴졌다. 무심코 인상을 찌푸리자 선생님이 "미안, 아팠어?" 하고 물으며 바로 가까이서 미네의 눈을 들여다본다.

"아뇨..... 하지만 선생님. 그게 저예요. 그게 아오모리 미네입니다."

선생님은 자신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걸까. 미네의 눈동자는 불안으로 흔들린다. 이 삶의 방식은 미네 자신이 선택하고 미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것이다. 그걸 바꿀 생각도 없고 바꾸라는 말 자체가 아오모리 미네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 괴롭다.

"응. 알고 있어."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게 선생님의 손이 미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내가 미네를 구호할게."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으며 미네의 이마에 파스를 붙였다. 서늘하고 차가운 그 온도에 반발하듯 미네의 몸이 은은한 열을 띠기 시작한다.

"......저기, 선생님. 그럼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만."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주겠는데."

"......손을, 잡아주셨으면 합니다."

미네는 새 붕대를 감은 왼손 손바닥을 선생님에게 살짝 내밀었다.

"자려는 거구나, 미네."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네의 손을 잡더니 침대 옆 버튼을 눌렀다. 약간의 구동음과 함께 침대는 바닥과 평행해졌고 방 안의 불도 조용히 꺼졌다. 선생님은 누운 미네의 어깨에 이불을 덮더니 미네의 왼손을 다시 양 손으로 감싼다.

"......따스해요. 선생님은, 무척."

미네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지난 며칠 간 움직일 수 없는 몸을 갉아먹던 초조함, 어찌할 수 없는 구호 충동이 선생님의 체온에 녹아내려 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 눈을 뜨면 모든 상처가 다 나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때는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맛있는 홍차를 대접할 생각이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거대 밀림의 한구석에서 함께 티타임을 보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잘 자, 미네."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

그리고 미네는 의식을 내려놓았다. 구호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Special Thanks

『바키』(이타가키 케이스케, 아키타 쇼텐) 5권...... 최강사형수편・하나야마 vs 스펙크의 카타히라 순경

표지 일러스트......襟籾サキ씨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72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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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4.22번역

소설핫산) 【목요구호극장】 미네 vs 아나콘다

#아오모리 미네#소설
좋아요 0댓글 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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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mo_mi_sa_ki작가
게시물 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Xpixiv
게시일2023.04.22 00:26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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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나
ㅇDC
ㅇㅇ123.04.22
디시콘
ㅇDC
ㅇㅇ223.04.22

규격외의괴물

ㅇDC
ㅇㅇ323.04.22

한편의 바키를 보는기분ㅋㅋㅋㅋ

ㅇDC
ㅇㅇ423.04.22

q. 아나콘다는 왜 있으며 미네는 왜 저 모양이며 협곡은 왜 있는가 a. 바키풍이라서요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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