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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괜찮아서 함
2만자 좀 넘어서 미리 찜해놓는겸 반으로 자름
이야기 자체는 완결되어 있어서
남은 부분도 최대한 빨리 할 생각이긴한데
뒷부분을 미리 보고 싶으면 원작링크가서 보면 됨
이치카 엔딩에 도달한 if세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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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아……. 왜 이런 일이……."
시간은 정오. 장소는 트리니티 종합학원 부지에 있는 분수.
내 품 안에는, 소녀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내 딸이라고 한다.
내 이름은 나카마사 이치카. 트리니티 종합학원 2학년. 정의실현부 소속.
결코 불순이성교제 같은건 한 적도 없다.
때는 15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간다.
『나카마사 이치카씨. 가족분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급히 사무실까지 와주십시오』
기묘한 교내방송의 안내에 따라서 나는 교직원 사무실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마주치게 된것이, 3살 정도되는 소녀였다.
검은 머리, 검은 아동복, 검은 베레모.
언뜻 보면 어린 정의실현부원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카마사 이치카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동생분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하? 여동생?"
"네. 학원 내에서 미아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데려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교직원 로봇이 보여준 것은 목걸이형 명찰이었다.
『저는 나카마사 이치카의 여동생입니다』
명찰에는 간단하게 그렇게만 적혀있었다.
"하아!? 에, 에엣!?"
"특징도 아주 닮아있기도하니, 가족분이 맞으시죠?"
"그러니까……."
"그 아이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빨리 데려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 하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나는 신원을 알수 없는 소녀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
소녀를 자세히 관찰한다. 확실히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같다고도 생각된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방금 전, 이 아이를 데려가기로 결정했던건 아무리해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목에 걸려있던 명찰. 정확히는, 그 글씨체.
명찰에 적힌 글씨는, 틀림없이 자신의 것이었다.
글씨의 버릇, 볼펜의 제조사, 명찰에 쓰인 종이, 모든게 다 자신의 취향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짐작이 가는게 전혀 없다.
(……정말로, 어떻게 해야좋을려나요)
내가 생각에 빠져 있자, 소녀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응."
"어어, 이건?"
"마마가."
"마마?"
"마마가, 언니가 데리러오면, 주라고."
"아하하……그럼, 받겠슴다."
소녀는 아직 나를 경계하고 있는걸까, 봉투를 건내자마자 얼른 손을 빼버렸다.
소녀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나는 조심스레 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꺼냈다.
안에 들어있던 것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편지였다.
『우선은 딸을 보살펴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휘말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 명찰은 제가 썼습니다.
물론, 이 아이는 당신의 여동생이 아닙니다』
편지에 쓰여있던 글씨체는 역시나 명찰과 같은 것이었다.
16년간, 써왔던 친숙한 본인의 글씨가 틀림없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그 아이는 미래에서 온, 당신의 딸입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저는, 미래의 당신입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 비밀이라고 해두겠습니다』
"……네?"
사고가 정지했다. 그 문장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확인했다.
미래의……내……딸?
미래의……나?
응, 몇 번 읽어도 그렇게 쓰여있다.
"……마마."
"헤?"
"마마……어딨어……? 마마……."
내 의심스러운 표정 때문에 불안해져서일까, 소녀의 눈동자에는 점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아와와……에, 그러니까……진정하는검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동요해서 나는 무심코 소녀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나는 안고나서야, 아차 싶었다.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악수(悪手)일게 뻔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 갑자기 껴안으면, 작은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공포스러울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녀의 반응은 의외적인 부분이 있었다.
"……언니, 마마하고 같은, 냄새가 나."
"헤?"
"마마……마마아……."
꼬옥…….
소녀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나를 꼭 끌어안는다.
그 팔에 담겨있는 힘은, 소녀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만나고 얼마 되지도 않았을텐데, 이 아이를 그 어떤 불행으로부터 지키고 싶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나는 조금이라도 소녀의 불안함이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를 담아 등을 쓰다듬었다.
"새근……새근……."
그러자 소녀의 칭얼거림이 언제부터인가 잠든 숨소리로 변해있었다.
긴장의 끈이 풀리자마자, 졸음을 견디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는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녀를 팔로 껴안듯이 자세를 고친다.
그리고 편지를 계속 읽기 시작했다.
『지금, 이 부분을 읽고 있다는건 딸이 자기 시작했지요?
칭얼거릴 때는 허리 쯤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쓰다듬어 주세요. 금방 진정이 될거예요.』
……과연. 싫든 좋든 미래의 나, 라는 문장을 믿어버릴 것만 같은 표현이다.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렇게 써두는건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 상황은 충격적이라는 말로 정리 가능하다.
몇십년이 지나도 나는 이 때의 상황을 떠올릴수 있겠지.
『그럼 왜 이런 일이, 라고 당신은 생각하고 있겠지요.
저도 자세한 사항은 모르기 때문에 사실만을 쓰겠습니다. 밀레니엄 때문입니다.
그렇다해도 그쪽 시대의 밀레니엄이 아니라, 제가 있는 시대의 밀레니엄 학생의 짓입니다』
복잡하다…….
『제가 있는 시대에 시간도약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부활동이 있다는 것같고, 그 부원의 발명품이 오작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오작동 사고에 휘말린 것이, 제 딸이었던 거죠.
자세한 원리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잠시동안, 대상을 과거 시간축으로 전송시키는 장치라고 들었습니다.
참고로, 그 아이들에게는 엄하게 벌을 주었으니, 화를 내지는 말아주세요』
화를 내고 자시고, 아직까지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전송처의 좌표와 시간축은 위험이 없는 지역과 시간으로 조정시킬 수 있었습니다만, 시간도약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딸은 그 날의 정오,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사무실 앞으로 전송했습니다.
참고로, 시간도약에 의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부원 아이들에게 몇 번이고, 철저하게 확인했기에 틀림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왜일까.
만난 적도 없는 밀레니엄 부원들이 울면서 용서를 비는 모습이 떠오르고 만다.
화를 내는 기분도 이해가 가지만 그 부원들이 조금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여기부터가 당신에게 드리는 부탁입니다. 딸을 보살펴주세요.
그렇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다음 새벽즈음에, 딸은 자택의 방으로 전송될예정입니다.
우선은 정의실현부로 가주세요.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거기서 편지는 끝나있었다.
"하아……. 왜 이런 일이……."
그렇게, 회상은 끝나고, 지금에 이른다.
(2)
하늘을 올려다본다. 뭐가 부탁인지.
문자 그대로, 차원이 다른 상대방에게 거절을 할 수도 없지 않나.
뭐, 이런 작은 아이를 내버려둘 수 있을 정도로 성격이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렇다곤 해도, 이다.
시선을 정면으로 향한다. 그제서야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길을 걷는 학생들이 나를 쳐다보고, 황급히 자리를 벗어난다.
안좋다. 있지도 않는 소문이 퍼지는건 역시 사양하고 싶다.
나는 나쁜 짓이라도 한 것마냥 광장을 떠나, 정의실현부를 향했다.
정의실현부의 본부로 가는 길을 걸으며, 나는 생각한다.
이 아이는 미래에서 온 내 딸. 뭐, 그건 그렇다 치자.
나와 같은 특징을 가진 소녀, 나와 같은 글씨체로 쓰인 편지, 행동을 예견한 것만 같은 편지 내용.
부정할 재료는 없는 반면에 상황적인 근거는 넘치는 이상, 믿을 수 없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이 아이가 미래에서 온 내 딸이라고 치고.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발생한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즉, 내 남편일 인물은 누구인가.
현시점에서 후보는 한 명뿐이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단순한데, 경쟁률이 미쳤기 때문이다.
키보토스에서 유일한 성인 남성이며, 그를 사모하고 있는 학생은 수없이 많다. 트리니티에서는 미카님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다.
미카님 이외에도 귀엽고, 능력이 뛰어나고, 그리고 그에게 깊은 애정을 바치는 학생은 많다.
그에 비해서 나는……스스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너무 평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야 나 또한 선생님에 대해서는 좀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아니, 확실히 말해서 명확한 호의를 품고 있다.
아니, 그치만 이건 어쩔 수 없다.
안그래도 인간 남성에 대한 면역이 없는데, 그렇게나 우리들 학생에게 성실하게, 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열차에서 저지를 실수도, 화를 내지도 놀라지도 않고 받아주었고.
오히려 많이 참은거라든가, 나도 시원했다든가, 라면서 오히려 편까지 들어주고.
심지어 특별할 거 없던 내 취미 찾기에도 자신의 일인 것마냥 나서주다니.
그런 사람에게 호의를 품지 않는게 더 이상하다.
뭐 그건 어쨌든.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선생님이 나를 선택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선생님은 입장상, 학생 하나를 선택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분명, 트리니티를 졸업한 뒤에는 키보토스 외부로 나가 어딘가의 누군지도 모르는 남성과 맺어진 것이리라, 고 생각한다.
……그 생각에, 말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마음 속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에 대해선 지금은 내버려두자.
나는 생각을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샌가 정의실현부 본부 앞까지 와있었다.
(3)
문을 열자, 하스미 선배가 총을 손질하고 있는 참이었다.
"어머, 이치카. 수고하네요."
"하스미 선배, 고생 많으심다."
"그 아이는?"
"아하하……실은 이 아이 때문에 상담이 있어서요……."
나는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물론 미래에서 온 편지와, 이 아이가 미래에서 온 딸이라는 사실은 덮어뒀다.
"그렇군요……오늘 내내 여동생을 맡게 되었다는거죠."
"네……갑자기 이런 소리를 해서 죄송함다."
"괜찮답니다. 그렇지요……이치카. 오늘 부활동은 쉬세요."
"에? 괜찮은검까?"
"그 아이를 데리고 갈수는 없잖아요. 언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 알수 없을테니까요.
오늘은 그 아이를 이 본부에 두어도 상관없습니다. 학원 안에서 이곳은 가장 안전한 장소 중 하나니까요."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치카. 당신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중이었죠? 기숙사장과 룸메이트 분께는 제가 사정을 설명해두겠습니다.
본래 학원 밖의 인물을 출입시키는건 금지되어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하루만이라면 문제 없을테지요."
"아니, 그렇게까지 해주시는건 뭔가 죄송함다."
"이런건 직전에 말하면 폐가 됩니다. 지금 중에 조정해둬야 해요. 당신은 그 아이를 보살펴야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가는 편이 합리적이겠죠."
"하스미 선배……!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서운한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드릴수 있어요."
역시 하스미 선배는 의지가 된다.
이 아이의 안전, 잘 곳의 확보 등, 불안요소가 한번에 해결되었다.
남은 불안요소는……이 아이와 내 관계를 의심받지 않을까 라는 점이지만.
"그렇다쳐도……당신에게 여동생이 있다는건 처음듣는군요."
"에, 그러니까……그……."
"……실례했습니다. 집안내 사정도 있을테니 묻지는 않겠습니다."
"아, 하하……."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는건 솔직하게 고맙다.
그럴게 솔직하게 대답하자니…….
『이치카……그렇게까지 피곤했던 거군요. 잠시동안 휴가를 쓰는게 어떤가요?』
으음……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스미 선배가 쉽게 상상이 된다.
그보다 최악의 상황으로, 나는 구호기사단에 끌려갈 수도 있다.
응, 역시 솔직히 말하는건 아니다.
"응, 으응……."
그러고 있는 사이에 소녀가 일어나 버렸다.
"어라. 깨어난 모양이군요."
"으응……."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가씨. 하네카와 하스미라고 합니다."
"……하스미, 언니."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푸딩 사람."
"에?"
"항상 푸딩을 주는 사람."
"에, 에에?"
식은 땀이 흘러나왔다. 위험하다.
반응을 보아하니, 이 아이는 미래에 하스미 선배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같았다.
아무래도 미래에서도 나와 선배의 교류는 이어지는 것같아서 만날때마다 이 아이에게 과자를 선물해주고 있는 것일테지.
나는 황급히, 변명을 생각한다.
"푸딩? 먹고 싶은가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가진 것……."
"아니야."
"그, 그런가요. 저한테 푸딩의 냄새가? 하지만 오늘 디저트는 슈크림이었을텐데요."
"슈크림!?"
"네. 맛있었답니다. 아가씨는 슈크림은 좋아하시나요?"
"좋아해! 케이크도, 안미츠도, 파르페도, 엄청 좋아!"
"어쩜. 저도 엄청 좋아한답니다. 후훗. 당신과는 말이 잘 통할거 같네요."
변명을 떠올리고 있는 사이에 어느샌가 의기투합을 했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이 아이가 나이어린 소녀라는 점에 도움을 받았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테고, 화제도 금방 바뀐다.
"그렇지. 지금은 이것밖에 없는데요, 괜찮다면 드세요."
"사탕이다~!"
"네. 딸기우유맛이에요. 좋아하시나요?"
"좋아~!"
"다행이다. 자, 여기요."
하스미 선배가 가슴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소녀에게 건냈다.
소녀는 기뻐하며 사탕을 받아, 포장지를 벗기곤 기세 좋게 입에 넣었다.
"맛있나요?"
"응……맛있어! 항상, 고맙, 습니다!"
"항상? 처음 만났을텐데요……. 후훗. 그래도 인사를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착하네요. 부모님의 멋진 교육 덕분이겠지요."
"아하하……."
감사함다, 고 말할뻔 한 것을 다시 되삼켰다.
부끄러운 듯한, 자랑스러운 마음이 싹터버리는건 왜일까.
일말의 불안은 있었지만 결국 하스미 선배와 소녀는 밝게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에 그쳤다.
일단, 내가 떠안고 있던 불안요소는 전부 해소되었다.
하스미 선배에게는, 나중에 제대로 답례를 하자.
(4)
선배는 그 후, 총기의 점검을 다시 시작하고 끝냄과 동시에 순찰을 위해 본부를 떠났다.
그리고 선배와 교체하듯 마시로가 본부에 들어왔다.
"헤에. 이치카 선배의 여동생이군요."
"아하하……그렇긴 함다."
"흐으음……확실히 작은 이치카 선배 같아서, 귀엽네요!"
그렇게 마시로가 소녀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였다.
"……언니. 혹시 퓨어스나이퍼?"
"헤?"
"똑같아! 퓨어스나이퍼에서 나오는 마시로쨩하고 똑같아!"
"에, 그러니까……확실히, 제 이름은 시즈야마 마시로인데요……."
퓨어 뭐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들은적이 있다.
분명 휴일 아침에 흰색과 검은색의 의상을 입은 2인조 여자아이가 악의 조직과 싸우는 드라마가 있었을 것이다.
이 아이가 말하고 있는건 미래에서 방송되는 속편이나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해줘! 『당신의 하트를 저격! 정의의 건맨, 퓨어스나이퍼!』."
"호, 혹시 애니메이션인가요? 죄송해요, 저, 애니메이션은 잘 몰라서요……."
"빠~알~리~!"
"그러니까 그……다, 당신의 하트를 저, 격……정의의……."
"좀더, 목소리를 크게!"
마시로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요구에 응하고 있다.
나는 마시로의 장래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마시로는 평소에도 정의는 무엇인지, 그 존재방식에 대해 추구하려 노력하는 후배이다.
아마도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발견하고, 장래에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배우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걸까.
눈 앞의 광경을 보고 있으니, 문득 그런 풍경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다, 당신의 하트를 저격! 정의……에, 뭐였더라……."
"정의의 건맨, 퓨어스나이퍼!"
"저, 정의의 건맨, 퓨어스나이퍼!"
"아~니~야~! 포즈는, 이렇게!"
"에, 에엣!? 다, 당신의 하트를……."
"다리를, 좀더 벌려서! 이렇게, 둥! 이라니까!"
"이, 이치카 선배~! 보고만 있지말고 도와주세요~!"
"아하하……그 아이도, 즐거워하는거 같으니까, 힘내는검다."
"그럴수가~!"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시로는 끈기있게 소녀의 거듭되는 리테이크에 어울려주었다.
소녀가 포즈를 받아들이기까지 10분 정도 필요했지만 마지막에는 마시로 본인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5)
마시로가 다시 순찰을 하러 돌아가고, 이번엔 츠루기 선배가 들어왔다.
"츠루기 선배. 고생 많으심다."
"……아아. 이치카. 그 애가, 여동생인가?"
"어라? 어째서 그걸?"
"하스미에게서 들었어. 과연……귀엽네."
"가, 감사함다. 자, 츠루기 선배임다. 인사하는검다."
"……아니, 괜찮아."
"에?"
"나한테 인사할 필요는 없어. 총기 점검을 마치면 바로 순찰을 하러 갈거야."
"그, 그렇게 말하지 마시고……."
"필요없어. 거기에……내가 다가가지 않는 편이 그 아이를 위한 거겠지."
츠루기 선배가 눈에 띄게 축 쳐져 버리고 말핬다.
평소의 츠루기 선배의 행동은 귀기가 넘칠 정도다.
이전에, 트리니티 학생이 그 박력에 압도되어 PTSD가 생겨버렸을 때를 떠올린다.
당연히 츠루기 선배를 작은 어린이들이 무서워 할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서 기피당하거나 거절당하는 것을, 선배는 무척 신경쓰고 있다.
본인은 매우 다른 사람을 돌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인 만큼, 나도 그런 점이 답답했다.
──라고 생각에 잠겨있었더니, 소녀가 내 무릎에서 뛰어내려서 츠루기 선배에게 아장아장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다아앗!?!? 아, 에, 그……아, 안녕하세요……."
"저기, 바쁘면, 죄송합니다. 괜찮다면, 저와 놀아주세요."
어린 아이가 먼저 말을 건 경험이 없는 탓인지, 츠루기 선배는 완전히 당황하고 있었다.
너무 동요해서일까 점점 표정이 험악해지지만, 소녀는 아무렇지 않다는듯한 모습으로 선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 ……괘, 닷샤아아아아ㅏㅅㅅ!!!!"
"응! 놀자! 언니! 뭐하고 놀래!?"
절규라고도 할수 있는 선배의 대답에 소녀는 기뻐하고 있었다.
으으음……배짱이 두둑하다.
츠루기 선배의 저 노성(怒声)과 표정으로, 얼마나 많은 불량학생들이 실금을 했는지.
"에, 에에또……아우…………."
"……." (두근두근)
"…………캬오라아아ㅏㅅ!!!!"
………….
저기, 츠루기 선배.
귀가 엄청, 찌잉 거리는데요.
"진짜!? 나, 소꿉놀이, 엄청 좋아!"
거짓말이지. 지금 어디에 그 단어가 있었음까.
모스키토음으로 대화를 나눈건가요.
"그럼, 언니는, 내 펫이야!"
"쳬리아아아앗!?!?"
"언니, 앉아!"
"쟈아아앗!!!!" (착!)
"언니, 착해! 잘했어, 잘했어!" (쓰담쓰담)
"헥 헥 헥."
거참……대단하다. 겁먹지도 않고 츠루기 선배를 개 취급하고 있다…….
츠루기 선배는 안면이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린 아이들하고 놀수 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는것 같았다.
"잘~했어, 잘~했어, 쓰다듬어줄게~!"
"뭇챠아아ㅏㅏ아아아……."
츠루기 선배가 등을 바닥에 대고 눕고, 소녀가 선배의 배를 쓰다듬고 있다.
……미소가 지어질만한 광경일텐데.
어째서일까……진땀이 멈추질 않는다.
뭐라고 할까……무척, 봐서는 안될 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 굉장하다.
명실상부한 학원최강, 트리니티의 '걸어다니는 전략병기'라고 불리고 있는 츠루기 선배가 땅에 드러누워 개 흉내를 내고 있다…….
……나, 내일쯤에 지워지는게 아닐까.
"그럼, 다음은 산책!"
"후우웃!!!!"
……츠루기 선배.
진심 임전태세를 취하지 말아주세요…….
"간다, 언니!"
"호갸아아아아ㅏㅏㅅ!!!!"
산책이라고 했으면서 어느샌가 소녀가 츠루기 선배를 말처럼 타고 달리고 있었다.
이거, 소꿉놀이라기 보다는, 말타기 놀이 아닌가?
"아하하하하! 언니, 빨~라!"
"호키에에에에ㅔ에ㅅ!!!!"
……뭐 두 사람 다 즐거워보이니까 상관없나.
문득, 깨달은게 있다.
츠루기 선배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츠루기 선배의 말을 알아들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그게 가능한건 하스미 선배와, 또 한 명뿐이다.
설마, 이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 그럴리는…….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망상이, 현실성를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열은 금방 식게 된다.
완전히 흥분해버린 츠루기 선배와 소녀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말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 후, 트리니티 자치구에서 소란이 발생하고 츠루기 선배가 출동했다.
츠루기 선배는 떠날 때에 몇번씩이나 소녀 쪽으로 돌아보았다. 마치 버림받는 강아지처럼.
소녀의 "일, 힘내!"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척이나 아쉽다는듯 본부를 떠났다.
part.2 에서 계속
댓글 22
아니 맛있는소설이네 번역감사
꼬맹이정실부닮은 선생딸래미 으흐흐
오
맛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