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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 2주년 아트

텍스트 부문상 수상작

후편

밀레니엄 페스타는 대소동!

쿄야마 카즈사가 대면하는 과거의 인연, 리쿠하치마 아루 앞에 나타난 기묘한 의뢰인. 그리고 요란한 폭발과 「범행 예고」. 카가미 치히로는 폭탄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한다.

그리고 세 사건은 조금씩 교차하며 하나의 진실을 이끌어낸다.

......뭐, 마지막에 해결하는 것은 이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지만 말이죠?

♿

『전지』――즉,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조사도, 증거도, 추론도 필요 없다. 고로――

「탐정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눈을 감고 한숨을 한 번 내쉬면서 저는 얇은 옷차림의――그렇게 표현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소녀에게 고했습니다.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 탐정이라고 불러주세요.」

「방금 전의 모놀로그는 뭐였어?」

「실례.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크흠, 하는 헛기침이 컴퓨터의 전자음에 지워집니다.

초현상특무부 부실은 문화제 준비를 위해 각종 기기가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바닥과 책상에는 데카그라마톤 관련 자료 대신 다른 자료가 흩어져 있습니다.

「요컨대 말이죠. 제가 천재이기 때문에 점친 내용이 추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문화제에서는 점술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바닥에서 한 장의 점성술 자료를 집어듭니다.

「그런 이야기였어?」

「그런 이야기였는데요?」

에이미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하고 휠체어 팔걸이를 쓰다듬으며 엉뚱한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뭐,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인 탓에 할 수 있는 고민이네요.」

그렇게 말을 맺자 에이미는 체념한 듯 헐렁해진 검은색 재킷을 다시 지면으로 늘어뜨립니다.

「부장의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거야?」

그 말이 어이없음에서 오는 공허한 혼잣말같은 것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보죠.

「에이미. 자신감이라는 게 생기는 방식은 두 가지밖에 없어요.」

「......헤에.」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에 놀랐는지 에이미는 눈썹을 꿈틀거렸습니다.

「하나는 과거. 즉 실적이죠. 그렇게 공부했으니 좋은 점수를 받을 거야. 라든가, 스포츠에서 진 적이 없으니 나는 운동을 잘할 거야. 라든가, 그런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이에요.」

「다른 하나는?」

「타인의 인정입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음으로써 자신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되는 거죠.」

「.......그래서, 부장은 어느쪽?」

말을 마친 후 에이미는 「아차」하고 후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안, 역시 없던 말로.」

「물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에요.」

「아, 응...... 그렇네~」

「타인의 인정은 매우 모호해요. 한번 의심이 생기면 쉽게 무너져 버리기 때문이죠. 그러니 에이미, 자신감을 갖더라도 타인에게 의존하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명심해 둘게.」

그 매정한 대답에 뺨을 부풀리자 에이미는 검지로 제 뺨을 천천히 눌렀습니다. 푸우,하고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저는 휠체어에 깊숙이 앉았습니다.

「한가한데 치쨩에게 장난이라도 치러 갈까요?」

「그만둬줘.」

💻

차가운 공기가 기분 좋게 느껴지고 풀과 나무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심야. 누군가 한 발짝만 내딛으면 어디선가 그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고요함이 감도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하지만 이 방에서는 규칙적인 타자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키보드를 두드린다. 컴퓨터라기보다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연상되어 마치 내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후우......」

문득 손이 멈춘다.

교실에는 정적의 장막이 내려앉고, 조금 전까지 잠잠했던 시곗 바늘이 유유히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한숨을 내쉬며 몸을 펴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

「조금만 더.」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한 번 키보드에 손을 뻗었다.

띠링♪

작업을 재개하자마자 높은 알림음이 내 손을 다시 멈추게 한다. 눈썹을 찌푸리고 팝업되는 메시지에 시선을 향한다. 그것을 다 읽었을 때, 자신의 얼굴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 눈을 감고, 어깨를 떨구며, 마지막으로 한숨을 내쉬고 의자에 깊숙이 기댔다.

메시지는 이렇다.

『치쨩에게

내일이 문화제 본방이라고 해서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 해커로부터』

일부러 문화제를 위해 구축한 보안 시스템에 메시지를 띄운 발신자는 누가 봐도 분명했다. ――아케보시 히마리. 문자 그대로의 천재. 내 눈앞에 메시지가 표시되는 것 자체가 그녀의 천재성을 증명하고 있다.

「못당하겠네.」

아케보시 히마리가 천재라는 것, 그리고 내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영혼에 새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그 말은 결코 질투도 부러움도 아닌 단순한 사실에 불과했다. 정말로 단순한......

🍰

밀레니엄 페스타는 한마디로 문화제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거의 모든 학생이 이틀간 열리는 축제를 위해 공을 들인다, 는 모양이다.

문화제인 이상 당연히 노점이 있을테고, 노점이 있는 이상 거기에는 디저트도 있는 법.

그런 이유로 우리 방과후 디저트부가 밀레니엄 페스타에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건 그렇고, 뭔가 소란스럽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 요시미. 문화제라고 하면 으레 시끄러울거라 생각하지만 확실히 그런 「들뜬」 분위기가 아니라 공포와 기대가 뒤섞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귀를 기울여도 「폭발」이니 「밥솥」이니 하는 단어만 들릴 뿐 세부사항은 파악할 수 없다.

뭐,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딘가 눈에 띄는 가게는 있어?」

「뭐어 기다려봐 카즈사. 이렇게 걸으면서 눈에 띈 디저트를 입에 넣는 것도 로망이라 할 수 있잖아?」

그렇게 대답한 나츠는 오늘도 변함없이 가져온 우유를 쭉 들이마신다.

달콤한 냄새가 난다 싶었더니 아무래도 바람이 살짝 불어온 모양이다. 그녀의 분홍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다. 그 분홍색 머리가 그녀 옆에 있던 요시미의 얼굴을 덮쳤다.

「으그극.」

「오~......오~」

허우적대는 요시미에게 진귀한 광경을 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나츠. 푸핫, 하고 분홍머리 지옥에서 빠져나온 요시미는 이쪽을 노려보았다.

「잠깐! 도와달라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잖아.」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요시미가 나에게 덤벼들면 언제나 말리는 인물은 정해져 있었다.

「자자, 요시미쨩. 그 정도면 됐잖아.」

쿠리무라 아이리는 온화하게 요시미를 달랜다. 아이리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전의라고 할까,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무언가가 쑥 들어가 버리곤 한다. 그 증거로 요시미도 방금 전까지 드러냈던 송곳니를 이미 집어넣고 있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팔짱을 끼고 엉뚱한 곳을 바라보면서도 요시미는 그다지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화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만 웃음이 흘러나오고 만다. 그러나 내가 웃은 걸 요시미가 탓하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것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응? 왜 그래?」

내가 묻자 요시미는 곤란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한다.」

「있잖아, 뭔가...... 우리들, 누군가가 보는거 같지 않아?」

그 말에 시선을 주변으로 돌린다.

확실히 불특정 다수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방금 전의 대화도 그리 큰 소리로 하지 않았고, 이 문화제의 떠들썩함에 사라지는 정도일 뿐일 터.

.......어째서?

라는 의문은 「누가 우리를 보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금방 풀렸다. 결국 스케반들이다.

「어라라..... 인기많구나, 카즈사. 아니, 캐스팔――」

「네네, 스톱.」

그 이름을 부르려는 나츠의 입을 급히 막았다. 탈출하려고 애쓰지만 놓칠까보냐.

「있지, 나츠. 그건 이제 잊고 싶은 과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중2병 같은 옛날의 이명은 역시 부끄러우니까. 알, 겠, 어?」

「.......?」

「아아. 안 되겠다. 넌 그런 녀석이었어.」

무엇이 재미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시미가 우리의 대화를 보며 입을 가리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 노려봐도 소용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항의의 표시로 한숨만 내쉬었다.

「어쨌든! 나는 이제 다시는 스케반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까! 그러니 과거를 들춰내는 그런 얘기는 그만해!」

아직도 폭소를 터뜨리는 요시미, 뭔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나츠. 그걸 쓴웃음 지으며 지켜보는 아이리. 오늘도 방과후 디저트부는 평화롭습니다...... 나 이외에는.

★

문화제――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는 이틀간. 어쩌면 뭔가 중대한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틀간. 그래요, 그런 위험한 곳에 트리니티의 기사인 제가 순찰 돌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뇨 뭐, 확실히 여기는 밀레니엄이지 트리니티는 아닙니다만.

그러나 그런 건 사소한 일! 정의 앞에 밀레니엄도 트리니티도 존재하지 않아요!

저는 기운차게 밀레니엄 페스타를 순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문화제 기간 동안 발키리가 경비를 선다고 했는데 묘하게 수가 적네요. 역시 이 정의의 사자 우자와 레이사가 순찰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역시 공권력이 하는 일은 언제나 허술하기 짝이 없네요.

으음, 제 오감이 위험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앞쪽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떠드는 그룹이 있습니다. 뭐, 문화제라 기분이 들뜬 건 알겠지만, 정말 어린아이같네요.

저는 조금 주의를 주려고 그 그룹의 등뒤로부터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딱, 하고 발이 멈춰버립니다. 말을 걸려고 했던 그룹이 낯익은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쿄야마 카즈사.

전설의 스케반, 캐스팔루그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오늘도 방과후 디저트단과 함께하는 모습. 그녀들이 캐스팔루그를 봉인하고 있는거라면, 뭐 문제 없겠죠.

그건 그렇다 치고...... 자, 여기서 절호의 찬스! 오늘이야말로 캐스팔루그를 타도하겠습니다! 가방에서 상비하고 있는 결투장을 꺼냅니다.

「쿄야마――」

하지만 저는 그녀의 이름을 끝까지 부르지 못했습니다.

말을 걸기 직전에 이런 말이 들려왔거든요.

「어쨌든! 나는 이제 다시는 스케반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까! 그러니 과거를 들춰내는 그런 얘기는 그만해!」

......그렇, 겠죠.

쿄야마 카즈사는 선생님이 관련된 그 일로 인해 더 이상 결투장을 거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와 싸우는 것을 거부하지 않게 된 겁니다. 하지만, 역시...... 민폐, 겠죠.

평범한 여고생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역시 진심이고, 질리지 않고 덤벼드는 저에게는 어디까지나 어울려 주고 있을 뿐.

......저는 쿄야마 카즈사에게 어리광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언제까지고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에 집착하며...... 그것으로 괜찮은 걸까요? 어리광만 부리면 괜찮은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이상 말을 걸 기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쿄야마 카즈사가 어딘가 먼 존재인 것 같아서 왠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어둠 속에라도 있는 기분에 저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습니다.

「어이쿠, 어딜 보는 거야.」

뒤에 있던 사람에게 부딪힌 모양입니다. 저는 황급히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쯧...... 조심하라고.」

그렇게 대답한 것은 금발의 여성이었습니다. 일부러 흐트러뜨린 교복으로 보아 스케반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뭔가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도 좋지 않겠죠. 꾸벅 재차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이제 저를 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

방과후 디저트부를, 아니, 쿄야마 카즈사를 보는 듯한.......?

아뇨, 뭐...... 기분 탓이겠죠.

🌹

「밀레니엄 페스타에 어서오세요!」

그런 환영의 말을 들으며 우리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 입장했다.

학원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자. 여기저기서 노점상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디저트. 왼쪽에는 야키소바. 그리고 밀레니엄답게 최신 기술을 이용한 시연도 진행되고 있다.

「무츠키, 무슨 일 있어?」

우리 회사의 과장인 오니카타 카요코가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 무츠키에게 물었다.

「응? 그 있잖아, 카즈사쨩 안 왔나 해서.」

「아아, 그러고 보니 온다고 했었지.」

다시 떠올려보면 며칠 전. 어떤 의뢰를 받고 트리니티까지 갔을 때의 일이다. 섬멸을 의뢰받은 조직이 운영하는 디저트 가게에 우연히 있던 쿄야마 카즈사라는 학생과 우리는 함께 싸웠다. 설마 그녀가――

「그 캐스팔루그 였을 줄이야.」

지금도 그 격멸 대상이 「저 움직임, 설마...... 캐스팔루그!」라고 외쳤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전설의 스케반과 만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동아리 활동으로 디저트 탐방을 한다니~」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지.」

음미하듯 말하며 나는 손에 든 책을 쓰다듬었다. 까칠까칠한 표지의 촉감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사장, 그거 가져온거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적하는 카요코.

「그 책, 요즘 계속 읽고 있던데...... 그렇게 재미있어, 아루쨩?」

「시, 실례네. 이 책에는 무법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무례한 발언을 하는 무츠키에게 나는 전력으로 항의를 시도했다. 책을 꾹꾹 짚어가며.

「예를 들어 여기!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공언해서는 안 된다.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일이라는 사인을 남기는 법이다』......어때? 마음에 와닿지 않아?」

「딱히~」

무츠키는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책 제목을 눈으로 훑는다.

「......『고독의 철학』?」

「그래! 그 냥냥 마타지로 선생이 쓴 철학서야!」

「아니, 누구?」

「잠깐, 무츠키!? 그 『괴도 바니즈』를 쓴 냥냥 마타지로 선생을 모르는 거야!?」

「또 모르는 단어가 늘어났는걸.」

그 말에 나는 어깨를 푹 떨군다. 우수한 직원들이라고는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큭...... 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을 네 권으로 나눠서 갖게 하고 싶어......!」

「아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저, 저는 읽었어요.」

「하루카!」

역시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고독의 철학」에는 하루카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많았던 기분이 든다. 아마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갔으리라.

「뭔가 인상적인 문구는 있었어?」

질문을 받은 하루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자신감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대답해준다.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 된다. 진정한 적은 아군의 얼굴을 하고 진정한 아군은 적의 얼굴을 한다』..... 일까요.」

「그거! 확실히 꽂히지!」

응응, 하고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설마 하루카가 읽고 있을 줄이야......!」

「아루님이 열심히 읽고 계셔서...」

「아...... 응, 그래.」

뭐, 계기는 아무래도 좋지!

「역시 뭔가 포상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로――」

라고 내가 단언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찾으려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눈앞의 하루카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죽을게요!」라며 총구를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아, 하루카. 슬슬 점심 먹을까?」

근처에는 노점이 많아 선택에 어려움이 없지만, 흥신소 68의 재정 사정을 고려했을 때, 전원이 점심을 사먹기에는 꽤나 부담스럽다. 그래서 뭔가 나눠 먹기 좋은 게......

「그래, 타코야키로 하자!」

「오, 무츠키쨩 찬성~!」

타코야키라면 8개입이라 1인당 2개로 나누기 쉽다. 직원들도 그걸 이해했는지 당연한 흐름으로 한 개만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장으로서의 위엄이 유지되지 않는다. 애끊는 심정으로 나는 토핑을 허락하기로 했다.

「하루카. 모처럼이니 네가 토핑을 선택해도 좋아.」

「예!? 아뇨, 그그그그런, 저 따위가.」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흔드는 하루카. 그 모습에 쓴웃음지으며 나는 하루카에게 재촉한다.

「괜찮아. 열심히 공부한 보상이니까.」

「하지만, 그게...... 저는, 아루님이 좋아하는 거로 괜찮으니까요.」

「그러면 포상이 안 되잖아. 아무거나 먹고 싶은 걸로 골라줘.」

「아뇨, 하지만, 그.......」

그렇게 말하며 하루카가 얼어붙어 버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눈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뒤를 살펴보니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주문한다.

「치즈 토핑을.」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까운 의자로 이동해 타코야키에 이쑤시개를 꽂으며 나는 생각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내가 떠올린 것은 「고독의 철학」의 한 문장.

「비즈니스 맨이라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그 일을 완수해야 한다.」

우리 흥신소 68은 기본적으로 네 명이서 하나의 일을 해결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개인」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루카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하루카의 한 명의 무법자로서 자신감을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좋아, 결정했어!」

내가 일어서자 무츠키는 빙긋이 웃고 카요코는 무아지경에 이른 듯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의뢰를 해보자!」

「뭐야뭐야~? 무슨 얘기~?」

「간단한 거야, 무츠키. 평소에는 다 함께 의뢰를 받지만 이 문화제에서는 개인이 의뢰를 받아 해결하고 받은 금액을 경쟁하는 거야.」

「으음~ 혼자서인가.」

무츠키의 반응은 나에게 뜻밖이었다. 무츠키라면 기쁘게 이 게임에 참여할 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럼 금액이 가장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무엇이든 명령할 수 있는 걸로 하자.」

「그럼 할래!」

즉답이었다. 즉답이었기에 내 머릿속에는 「지면 어쩌지」라는 말이 스쳐 지나갔지만, 마음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승자는 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고독의 철학」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저기, 사장.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카요코가 그렇게 말하고 순간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은 하루카다. .......역시 우리 회사의 과장. 내 기획 의도를 이미 꿰뚫은 모양이야.

확실히 하루카는 현 시점에서 눈을 이리저리 헤매며 뭔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불안해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흥신소 68의 진화를 이룰 수 없어!

「괜찮아, 괜찮아! 자, 밀레니엄에 흥신소 68의 이름을 알리는 거야!」

그 호령을 신호로, 무츠키는 대담한 미소를 지으며 어디론가 뛰어갔고, 카요코는 목이 아픈 듯한 포즈를 취하며 무츠키와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고, 하루카는 당황한 듯 얼굴을 좌우로 흔들고 있다.

이 제안을 한 이상 나도 사장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야겠지.

사람이 모이는 곳에 문제가 있다. 우선 사람이 많아 보이는 곳으로 향해보자.

「저기, 잠깐 괜찮을까요?」

그렇게 5분 정도 걸었을 때, 한 사람이 말을 건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선글라스를 끼고 흰 재킷을 입은 인간형의 수컷 고양이였다.

「뭘까?」

「흥신소 68의 리쿠하치마 아루씨죠?」

순간적으로 사고가 정지된다. 그리고 내 이름이 알려져 있다는 걸 깨닫고 얼굴 표정이 풀어지는 걸 느꼈다.

「그, 그래. 진짜 내가 그 흥신소 68의 리쿠하치마 아루야. 그래서 무슨 일일까?」

설마 밀레니엄에 이미 흥신소 68의 이름이 널리 퍼져 있었을 줄이야. 그걸까, 사인이라도 해달라는 걸까? 악수해주세요~ 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이지? 팬서비스는 적당히라고는 하지만, 역시――

「당신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무심코 말문이 막힌다. 그것을 보다 못했는지 남자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어 내게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작가를 하고 있는 냥냥 마타지로라고 합니다.」

그것은 내가 경애하는 철학서 저자의 이름이었다.

🍰

「어이 어이 어이!」

「이 자식들!」

문화제라는 시끌벅적한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화제 디저트를 찾아 걸어간 지 몇 분 만에 우리는 불량배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어, 뭐야 이거..... 어째서 들러붙는 거야?」

「자자. 조금 진정해, 요시미. 문화제라는 자리는 일종의 이문화 교류의 장이기도 해. 봐, 그녀들은 그녀들 나름대로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거야.」

「그렇구나....... 일 리가 없잖아!」

불량배들에게 휘말렸음에도 요시미와 나츠는 평소처럼 전혀 위기감이 없다. 이에 비해 아이리는 「어어, 어쩌지」라며 당황함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어이어이짜식들아!」

「암호......?」

「아냐! 바보 취급도 적당히 하시지!?」

나츠의 반응에 마침내 불량배 중 한 명이 화를 내며 나츠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아무리 나츠라 해도 역시 표정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쯤 되면 아무래도 간과할 수 없다.

나는 뭔가 위협적인 말을 꺼내려는 그녀의 입가에――

「그 이상은 공격이라고 생각할텐데, 괜찮겠지?」

총구를 들이댔다.

조금 전까지의 소란은 어디로 갔는지. TV의 일시 정지라도 누른 듯 불량배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하하, 그쯤 해줘.」

위압감 있는 목소리가 불량배들 뒤에서 들려온다. 그와 동시에 불량배들의 무리가 둘로 갈라지며 생겨난 길을 따라 목소리의 주인이 천천히 걸어온다.

......이녀석이 보스――스케반인가.

「이야~ 미안, 미안. 조금 교육이 부족했구만. 적당히 봐주고 총 내려줘. 나랑 너 사이잖아?」

「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을 흘린다. 뭐야 그 말투는. 마치 나와 이 불량배에게 안면이 있는 거 같잖아.

「어이어이,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물론.」

「어이, 잠깐. 뭐야 그 갭은. 정말 잊은거야? 거짓말이지?」

불량배들의 보스는 입가가 굳어지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으음, 어디선가 만났던가?」

그 한 마디가 실수였다. 아무래도 내가 그녀의 인내심의 끈을 끊어버린 듯 했다.

스케반은 눈을 크게 뜨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잊었다......? 어이어이, 좀 봐달라고. 엉? .......캐스팔루그.」

「뭐!?」

스케반의 입에서 나온 것은 나의 옛 이명. 잊고 싶은 이름.

당황하는 나를 본 스케반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내뱉는다.

「밖으로 나와.」

★

큰일이에요, 큰일이에요!

부딪힌 스케반의 모습이 신경쓰여서 뒤따라왔더니 설마 이런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걸로 생각나게 해주지.」

스케반은 총으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짐작컨대 과거 캐스팔루그와 뭔가 인연이 있던 사람이겠죠. 하지만 쿄야마 카즈사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

아뇨, 그렇다고 해서 문화제에서 폭력을 휘두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자경단으로서 저는 이 자리를――

그렇게 결심하기 전에 전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스케반은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듯 했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었는지 쿄야마 카즈사와 일대일 대결을 건 것 같습니다.

스케반이 쏜 총 소리가 개전 신호였어요.

쿄야마 카즈사는 자세를 낮추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스케반의 총알이 쿄야마 카즈사를 쫓듯 땅에 착탄합니다.

그리고 캐스팔루그는 단숨에 스케반의 배후로 돌진해 뛰어오릅니다. 그녀의 시선은 분명 스케반을 조준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역시 캐스팔루그. 일부러 제가 들어갈 필요도――

「앙? 뭐야 그건.」

불쾌한 표정으로 스케반은 내뱉었습니다.

마치 쿄야마 카즈사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등 뒤로 총구를 겨누고 있습니다. 그것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어?」

탕.

총성과 동시에 쿄야마 카즈사가 뒤쪽으로 날아갑니다. 샷건이 그녀의 복부에 명중했어요.

「뭐야, 뭐야, 뭐냐고 이건.」

스케반은 불쾌함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쓰러진 쿄야마 카즈사에게 다가갑니다.

「너무 약하잖아. 너, 진짜 캐스팔루그냐?」

「큭......」

신음하는 쿄야마 카즈사를 내려다보던 스케반은 구경하던 방과후 디저트부를 슬쩍 봤습니다.

「아아, 그래...... 그렇구만. 저게 족쇄인가. 스케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었나. 그런 빌어먹을 감정이 네 팔을 무뎌지게 한건가.」

하하하하하, 스케반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고 잇었습니다. 한바탕 웃은 뒤 스케반은 부하들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어이, 너희들. 저기 뻗어 있는 놈을 끌고가.」

하지만 부하들은 그 지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듯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어요. 그래서 짜증이 난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쿄야마 카즈사를 아지트로 데려가라고 하잖아!」

「네, 넵!」

불량배의 분노에 당황한 부하들이 쿄야마 카즈사에게 다가갑니다.

......그런 건 간과할 수 없습니다.

「곧 너를 캐스팔루그로 되돌려주지.」

불량배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불량배들 앞에 우뚝 서서 이렇게 말합니다. 「쿄야마 카즈사는 넘겨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파팍 불량배들을 때려눕히는 겁니다. ......그랬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유치한 망상과는 달리 제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늘에서, 쿄야마 카즈사가 끌려가는 것을,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방과후 디저트부의 모두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게, 두려움일까요.

아니, 틀림없습니다. 트리니티의 기사라며 떠들어놓고 정작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 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는.

🌹

「설마 제 독자였을 줄이야.」

그렇게 대답하는 마타지로 선생은 후후~ 하고 커피에 입김을 불고 있었다.

「냐, 냥냥 마타지로 선생을 만날 수 있다니, 영광이야.」

솔직히 지금의 나로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동경하던 작가가 눈앞에 있고, 게다가 내게 의뢰가 있다고 하는데.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공언해서는 안 된다.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일이라는 사인을 남기는 법이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였어! 『고독의 철학』에는 내가 지향하는 무법자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어 !」

「하하...... 그거 기쁘군요.」

「그, 그래서 의뢰라는 건......?」

나는 흥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물었다. 작가 활동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무법자답지 못하다. 무엇보다 팬으로서 좋지 않다.

여전히 마타지로 선생은 커피에 입김을 불고 있었다. 내 질문을 듣자 「아차, 실례. 고양이혀라.」라며 수줍어한다.

「실은... 독자에게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창 슬럼프에 빠져 있어서. 다음 소재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거든요.」

「뭐라고!?」

「소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당신들 흥신소 68의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이나마 소재가 나와서 말이죠. 괜찮다면 당신이 지금까지 해결해 온 사건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군.」

에? 지금 뭐라고?

마타지로 선생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머릿속이 빙글빙글 돈다. 그렇군요라 말해봤지만 사실 무엇을 해야할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뭐어, 간단히 말해서. 당신이 소설의 모델이 되어줬으면 합니다.」

「......과연.」

.......

................

뭐, 뭐, 뭐........

「뭐라고――――!?」

「아니아니, 진심인데요? 전 당신을 모델로 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니아니, 그건, 그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긴 하지만.」

「아아, 의뢰금인가요? 그렇다면 이걸로 어떨까요.」

마타지로 선생은 곧장 손에 든 종이에 붓을 대더니 그것을 내게 내밀었다.

「이, 이렇게나!?」

「당연하죠. 이야기 내용에 따라서는 더 드려도 좋습니다.」

이 정도 보수를 받는다면 직원들과의 승부에서 끝날 얘기가 아니다. 더 좋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들 월급도 올려주고, 타코야키를 한 명당 한 개씩 사줄 수도 있다.

의심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러나 의뢰인이 존경하는 작가 선생님이라는 것, 그리고 실제로 이만큼의 액수를 받았으면 하는 희망. 그리고 떠오르는 「고독의 철학」의 한 구절――「진짜에게는 자연스럽게 운이 따르는 법이다.」 그래!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온거야!

「꼭 하게 해줘!」

「오오! 감사합니다! 이건 걸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마타지로 선생은 커피를 단숨에 마셔버리고 「이러고 있을 수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쿠하치마씨. 우선 총 솜씨를 보고 싶군요. 시험사격하기 좋은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에? 얘기를 듣는게 아니야?」

「당신의 저격은 일류라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실제로 보고, 이야기를 들을 때 선명하게 이미지화하고 싶어요.」

「그, 그래.」

언젠가 작가라는 생물은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들은적이 있다.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의뢰인의 뜻에는 따라야 하겠지.

♿

「히마리. 어제 문화제 보안 해킹했지.」

「네. 했어요.」

치쨩의 물음에 저는 즉답합니다. 어째서냐고요? 그거야 아무런 거리낄게 없으니까요.

치쨩은 팔짱을 끼고 저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냅니다.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워져요.」

돌아오는 건 침묵. 여전히 치쨩은 팔짱을 낀 채로 있습니다.

「그런 시선을 받으면...... 몸이 달아올라요.」

침묵.

침묵.

침묵.

「죄송했습니다.」

「정말이지.」

치쨩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가까운 의자에 앉습니다.

「이번엔 히마리도 참가하는 거구나.」

「네, 모처럼의 밀레니엄 페스타니까. 잠깐 점성술이라도 해보고 싶어서요.」

그러자 치쨩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다물었습니다.

「뭔가요?」

「아니, 무슨 일을 꾸미는가 해서.」

「실례네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교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것은 점술용으로 빌린 작은 교실이기 때문에, 그만큼 외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온다면 「손님」말고는 있을 수 없는 거죠.

「치쨩, 뒤에서 대기를. 점을 볼 준비를 하고 나서――」

「히마리 선배? 계시나요? 저에요. 하야세 유우카. 치히로 선배가 있는 곳을 아시나 해서 찾아왔습니다만.」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

유우카가 문 너머에서 말을 거는 것을 듣고 치쨩이 미소를 지으며 지적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망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어쨌든 기념할 만한 문화제 첫 날 손님이 아직 제로니까요. 너무 한가한 나머지 에이미도 문화제를 돌아다니느라고 자리를 비워버렸고.

「치쨩이라면 여기 있어요.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자 유우카가 조심스레 문을 엽니다.

「안녕하세요, 수고많으십니다. 치히로 선배. 상담할 게 좀 있는데 지금 시간 괜찮을까요?」

「괜찮아. 무슨 일 있어?」

「그게.........」

유우카는 머뭇거리며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를 꺼냈습니다.

「실행위원회에 이런 게 도착해서...」

치쨩에게 보여주는 종이쪽지를 저도 들여다봤습니다. 거기 적혀있던 문구는 이렇습니다.

『밀레니엄 페스타 이틀간. 정오와 오후 3시, 두 번씩 총 네 차례에 걸쳐 행사장 어딘가를 폭파하겠다』

「이건...」

치쨩이 이어갈 말을 제가 먼저 내뱉습니다.

「범행 예고, 로군요.」

「지금 몇시!?」

치쨩은 급히 주머니에서 통신 단말을 꺼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시간을 확인합니다.

「――5분 후면 정오잖아!?」

「죄송해요, 관제실이나 베리타스 부실을 비롯해 여기저기 찾았지만 치히로 선배를 찾지 못해서...」

아, 하고 허탈한 표정을 지은 치쨩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미간을 손으로 집었습니다.

「.......미안.」

「아, 아뇨! 어차피 누군가의 장난인 거 같고. 하지만 조금 걱정되니 감시 시스템에서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응, 알았어.」

치쨩은 범행 예고를 유우카에게 돌려주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뭐, 장난일 거라는 건 말 그대로인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한 순간.

약간의 진동, 뒤늦게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뭐야!?」

치쨩이 교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폭발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없는 듯 합니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서 폭발은 특별히 드문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하지만 범행 성명에서 예고한 대로 정해진 시간에 폭발. 평소의 폭발과는 달리 그것은 이 문화제를 향한 적대감의 표명이었습니다.

「히마리 선배, 치히로 선배. 폭발지점을 알아냈어요.」

유우카가 통신 단말기를 닫고 주머니에 넣습니다.

「운동장이에요.」

「가자.」

유우카와 치쨩은 진지한 표정으로 교실을 떠났습니다.

.......아아, 저는 따라가지 않는다구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건 폐를 끼칠테고요.

「조용하네요.」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문화제 폭탄마....... 재미있어지겠어요.」

💻

「하아...... 하아...... 체력이 좋으시네요.」

사건이 있었던 운동장에 도착한다. 뒤를 돌아보니 유우카가 뒤에서 무릎에 손을 짚고 있었다. 그렇게 긴 거리를 달린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속도를 내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운동장의 어디?」

폭발이 운동장에서 일어났다고 들었지만 운동장도 나름 넓다. 축구장, 테니스 코트, 육상경기장에 체육관까지 다양하다.

「육상경기장입니다.」

말을 듣고 시선을 육상경기장으로 돌리면 확실히 거기에 사람의 기척이 집중되어 있다.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곧 뒤통수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뒤돌아보니 유우카가 절망에 가까운 표정으로 달리려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웃으면서 유우카와 보조를 맞추며 현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대여섯 명의 구경꾼이 모여 있는 현장까지 몇 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유우카도 이미 호흡은 정돈되어 있다. 세미나의 직무를 다하려는 듯 구경꾼을 해산시키고 현장 검증에 나섰다.

「꽤 큰 소리가 났던 것 같은데, 폭발 지점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드네요.」

유우카가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확실히 지면에 크레이터가 생긴 것도 아니고, 무언가 불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행히 부상자도 없는 것 같았다.

「폭탄의 잔해가 어딘가 있을 텐데.」

나도 주변을 둘러보았다. 폭발음을 들었을 때는 큰 사건을 상상했지만 구경꾼도 별로 모여들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밀레니엄에서 폭발은 일상에 지나지 않는구나 하는 자조 섞인 웃음으 새어나온다.

그래도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악의적인 범행이라면 범인을 찾아내는 게 보안 책임자로서의 의무겠지.

「어라?」

유우카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쪼그리고 앉아 조심스레 「그것」을 집어들고 있었다.

「뭐 찾았어?」

「아, 아뇨, 이거.」

유우카가 집어든 것은 스타팅 피스톨이었다. 단거리 달리기같은데서 시작 신호를 보내는 권총이다. 하지만 그 권총은 간신히 원형만 알아볼 수 있었고 쓸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폭발에 휘말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상태로.

「이상하네.」

단도직입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유우카도 왜 그런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덧붙인다.

「이 정도로 피해가 없는데, 이 권총만 부자연스럽게 파손되어 있어요. ......마치 이 권총만 폭파한 것처럼.」

권총만 폭파했다. 그것이 올바른 추론이었다고 해도, 역시 그다지 감이 오지 않는다. 폭발을 일으켜 이 축제에 약간의 소동을 일으키고 싶다면, 폭탄을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아두면 된다. 일부러 스타팅 피스톨만 폭파하는 이유가 뭐지?

「저기, 치히로 선배.」

「아, 미안. 무슨 일 있어?」

사색에 잠겨 멍하니 있었던 모양이다. 유우카가 불안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니, 그게...... 오히려 이쪽이 더 부자연스럽다고 할까...」

유우카가 가리킨 곳은 권총이 버려져 있던 지점의 바로 옆. 어째서 이것이 조금 전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 하고 한탄하고 싶어지는 물건이 거기에 있었다.

「카드랑...... 책?」

검은 카드를 집어들고 뒤집는다. 뒷면의 흰색 바탕에는 『스타팅 피스톨 폭파. 앞으로 세 군데』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괴도 바니즈』?」

그런 제목의 책이 함께 놓여 있었다.

🍰

눈을 떴을 때, 온몸에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의자에 앉혀져 등받이 뒤에 손이 묶여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떠올린다. 불량배에게 휘말려서 승부를 벌이고...... 졌다. 거기서 의식이 날아갔으니..... 아마 잡힌 거겠지.

그런데 어째서 나를 잡았을까.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불량배는 나를 아는 듯 했으니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유로는 보복이 가장 적당할 터.

「보스! 깨어난 거 같습니다!」

부하로 보이는 불량배가 목소리를 내자 보스라고 불리는 스케반이 느린 걸음걸이로 다가온다.

「여어, 캐스팔루그. 기분은 어때?」

「그만둬. 그 호칭. 그 나이에 부끄럽지 않아?」

스케반은 유쾌한 듯 쿡쿡 웃으며 내 머리채를 잡아당긴다. 고통에 헐떡이는 나를 본 그녀는 이번엔 재미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째서 이렇게 약해져 버린 걸까.」

「입 다물어.」

「오오! 그 눈! 그 눈이야!」

스케반은 갑자기 눈을 빛내더니 활짝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놓았다.

「뭐냐고 너. 보복이 목적 아니야?」

「아앙~? 보복이라면 보복이지. 그래도 말이야.」

스케반은 거기서 말을 끊었다. 밖에서 다수의 함성이 들려온 것이다.

「칫..... 시끄럽네. 어이, 무슨 소란이야.」

스케반이 근처에 있던 불량배에게 묻자 「네. 예의 폭탄 소동때문에.」 라고 대답이 돌아온다. 밀레니엄에서 폭발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걸까.

「아무래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모양이라.」

「하아...... 뭐, 그 정도면 문제 없으려나.」

그렇게 말하고 스케반은 나에게 바짝, 코끝이 스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다.

「알려주지. 이쪽의 목적은 캐스팔루그에 보복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대체 뭘...」

「방과후 디저트부. 즐거워 보이는 동아리잖아.」

「너 설마!」

큭큭 하고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

「훌륭한 솜씨야!」

공터에 놓인 과녁을 모두 맞히며 나는 콧소리를 울렸다.

「당연하지. 흥신소 68의 사장인걸.」

「훗훗후. 그럼 아루씨. 조금 난이도 높은 사격 테스트에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마타지로 선생은 부자연스럽게 대담한 미소를 짓는다. 그 시선 속에는 어딘가 나를 시험해보는 듯한 기색이 느껴졌다.

「어라, 대답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럼, 자, 이쪽으로.」

마타지로 선생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너머에는 낡은 건물이 있다. 낡은, 아니 이미 폐허가 된 게 아닐까 하는 모습이다.

「어, 저기?」

「네. 이번엔 움직이는 과녁을 쏴보도록 하죠.」

안내에 따라 나는 마타지로 선생을 따라간다. 건물 뒤편으로 들어가자 저녁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주변이 어두워진다.

쿵쿵.

철제 계단을 밟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메아리, 역시 이 건물은 비어있는 걸까?

「자, 이쪽입니다.」

「에.」

마타지로 선생이 가리키는 공간에는 몇 명이 서 잇었다. 모두 고양이 수인인 것은 변함없지만 몸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다.

뭔가..... 이상한 듯한.

「무슨 일 있나요?」

「아, 아니...... 이쪽은 누굴까, 해서.」

그러자 마타지로 선생은 이해했다는 듯이 손바닥을 탁 친다.

「아아! 죄송합니다. 설명을 하지 않았군요. 그들은 제 공동 스태프라서요. 하하 참. 조금 엄숙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자주 착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아루씨라면 이런 패거리들은 낯익겠죠?」

「다, 당연하지.」

......그래, 내가 존경하는 마타지로 선생이 수상한 인물을 감싸다니, 그런 실례되는 상상을 했다는 게 부끄럽다.

「그래서 움직이는 과녁이란?」

「네, 이쪽으로 오시죠.」

마타지로 선생은 천천히 층 안쪽으로 나아간다. 막다른 유리창에 손을 얹더니 옆으로 밀었다.

「저기 경비원 보이시나요?」

「경비원이라고 할까......」

얼핏봐도 발키리의 학생이다.

「저게 움직이는 과녁입니다.」

「에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것을 본 마타지로 선생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뭔가요?」

「그렇지만 저거, 발키리 학생이잖아?」

「아아...... 아뇨아뇨, 저건 그냥 가장이에요.」

「가장?」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나는 그저 그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네, 이 빌딩 주위에는 제 협력자가 여러 명 있습니다. 발키리로 가장하고 말이죠.」

「어째서 그런 짓을?」

「게임이에요, 게임.」

마타지로 선생은 두 팔을 벌리고 호들갑을 떨었다.

「발키리로 가장한 움직이는 표적. 그녀들에게는 아루씨에 대해 전하지 않았습니다. ......자, 그녀들에게 들키지 않고 사격을 성공해 보세요. 아, 물론 방탄조끼를 착욕하고 있다구요?」

한 번, 침을 꿀꺽 삼킨다.

이 감정의 이름은 무엇일까 머리를 굴려보지만, 그 대답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 불쾌한 냄새를 부정하면서 나는 그의 게임에 동참하게 되었다.

♿

몇 번째인가 손님을 상대하다 보니 이미 시계는 오후 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폭발 예고는 오후 3시였지요, 라며 범행 예고를 떠올립니다.

『밀레니엄 페스타 이틀간. 정오와 오후 3시, 두 번씩 총 네 차례에 걸쳐 행사장 어딘가를 폭파하겠다』

하지만 에이미의 보고로는 폭파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예고에는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서명」.

전제조건으로, 단순한 폭탄만으로는 헤일로를 부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적 피해가 크지 않다면 폭파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문화제, 혹은 밀레니엄에 대한 원망」. 하지만 그렇다면 범행이 예측되는 성명을 일부러 실행위원회에 신고하지는 않았겠죠.

또 하나는 「자기현시욕」. 눈에 띄고 싶어서 폭탄마가 되고 범행예고를 남긴다. 예고가 도착한 이상, 이쪽이 더 이치에 맞는 가설일 겁니다.

그러나 그 가설을 택했을 경우, 이 범행 진술서에는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서명」이라는 거죠.

자기현시욕을 발산하려는 자는 「이름」에 집착합니다. 물론 실명을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것은 분명 자신의 소행이라고 이름을 남기고 싶을 겁니다.

「이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부족한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또 하나 부족한 것은 「폭파 장소」입니다. 범행 성명을 보낼 만한 범인이라면 「폭파를 멈춰봐라」고 어떤 단서를 남기는 게 일반적일 겁니다. 그 수단은 암호라거나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범인이 게임을 걸고 이긴다」. 그것이야말로 범행 예고를 보내는 것과 같이 자기현시욕이 높은 범인이 목표로 하는 목적...... 일터.

「하지만, 폭파 장소를 짐작할 수 있는 설명도 없다...... 인가요.」

이 두 가지 가정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범인에게는 뭔가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텐데......

저는 폭파 사건의 범인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지」인 저조차도.

「안녕하세요~」

그 한 마디가 저를 생각의 바다에서 끌어올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레이스 너머로 세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 명은 키가 작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띤 소녀. 다른 한 명은 대조적으로 어른스러운 분위기에 눈빛이 날카로운 소녀. 그 외모에서 게헨나의 학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숨는 소녀는 분명히 밀레니엄 소녀. 하지만 특별히 본 기억은 없군요.

저는 헛기침을 한 번하고 세 사람에게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잠깐 우주와 교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주랑 교신? 언니 재밌네~」

「네, 점술가니까요.」

레이스 너머로 키 작은 소녀가 마치 장난감을 발견한 듯한 기쁜 표정을 짓는 게 잘 느껴졌습니다. 이 교실은 조금 협소하지만, 손님들이 운세의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얼굴 앞에 걸려 있는 레이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전지」인 저의 정체를 숨기고, 정체를 숨기기에 그 신비로움은 더욱 커집니다.

교실은 어둡고, 책상 양옆에 켜진 촛불만이 조명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책상 위에 놓였을 때 그것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의 작가...... 라고 되어 있는 사람의 행방을 알고 싶은데..... 할 수 있어?」

어른스러운 소녀는 조금 불안한 모습. 뭐, 확실히 점술가에게 부탁할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연하죠.」

저는 팡, 하고 제 가슴에 손을 얹습니다.

「여하튼 저는 밀레니엄 제일의 점성술사이자 천재 병약 미소녀니까요.」

「? 뭔지 모르겠지만 대단해~」

키 작은 소녀는 저에게 짝짝짝 갈채를 보냅니다.

역시 천재란 평범한 사람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법. 다만 이해 되는 것은 「뭔가 대단하다」는 사실뿐. 네. 그렇죠. 함축성 깊은 감상이었어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주세요.」

「네~」

키 작은 소녀는 기쁜 듯이 종이에 펜을 움직입니다.

――생 7월 29일. 아사기 무츠키.

「무츠키씨인가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한순간의 정적. 그동안 선인들이 연찬하고 꾸준히 수집해온 빅데이터가 결론을 도출합니다.

「띠리링~(s.e). 사자자리의 오늘 운세는 중길입니다! 어려움에 휘말리겠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행운의 장소는 폐건물.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

「이상입니다.」

「이상이야!?」

레이스 너머로도 표정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보입니다. 하지만 무츠키씨는 금방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습니다.

「헤에~ 그런 느낌이구나. 재밌네~」

싱긋 웃으며 무츠키씨는 제 손을 잡아줍니다. 뿅뿅 하는 의성어가 어울릴 것같은 몸짓으로 몸을 흔듭니다.

「뭐, 어쨌든 폐빌딩이지. 근처에 있었던가?」

「어라. 카요코쨩 믿는구나? 오기 전에는 싫어했으면서.」

카요코쨩이라고 불린 어른스러운 소녀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뭐, 그다지 믿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조금 심술궂게 말하고 싶어져 버립니다.

「점은 어디까지나 점이니까요. 너무 믿는 건 권하지 않아요.」

「에~~~? 점술가가 그런 말 해버리는거야~~~?」

「그렇다고는 해도 이 밀레니엄이 자랑하는 천재 병약 미소녀 점술가의 운세이니 가능성으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말했을 때 무츠키씨의 입꼬리가 「생긋」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올라가는 게 보였습니다.

「잠깐, 무츠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카요코씨의 날카로운 시선이 무츠키씨에게 꽂힙니다.

「체~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란거지. 알아, 알아~.」

무츠키씨의 뺨이 부풀어 오릅니다. 전혀 알고 있지 않은거 같지만요.

「그래서.」

저는 카요코씨와 무츠키씨 뒤에 숨어있는 밀레니엄생을 바라봅니다.

「어째서 이것의 저자 냥냥 마타지로를 찾으시나요?」

제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두 분은 눈치채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시선을 받은 본인도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습니다. 그 안쪽에 도대체 무엇을 불태우고 있는지, 묘한 눈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작가를 찾고 있는 게 이 아이라는 걸 알았지?」

「이렇게 보여도 저는 『전지』 학위를 갖고 있거든요, 카요코씨.」

「『전지』인가...」

카요코씨가 보내는 의심의 눈빛은 지당합니다. 사실 저는 뒤의 밀레니엄생이 작가를 찾고 있던 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초보적인 추리일 뿐이죠.

오히려 알고 있었던 것은――

「흥신소분이 물어본다면, 그것은 의뢰인을 위한 것 말고는 없지 않을까요?」

「어라, 우리를 알고 있는 거야?」

무츠키씨가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네, 이름만은. 그래서 아까 종이에 써주신 시점에서 알고 있었답니다.」

「그렇군.」

턱에 손을 얹는 카요코씨.

「역시 『전지』네. 그렇다면 이 책의 작가를 찾는 이유도 짐작할 수 있지 않아?」

그건 아마 도전이었을 겁니다. 카요코씨의 도발적인 시선이 저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게 말해 버리면 저로서도 그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죠.

「......이 책의 진정한 작가는 따로있으니까, 일까요?」

「에!?」

「어떻게......」

놀라는 흥신소의 두 사람에 비해 밀레니엄생은 동공을 크게 넓힐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이야말로 추리의 핵심 포인트였던 것입니다.

「먼저 의문이 든 것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 『괴도 바니즈』에 시선이 쏠렸을 때, 그것은 온화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냥냥 마타지로의 이름을 꺼내는 순간 그것은 강렬한 증오를 품은 눈빛으로 변했고 저는 그걸 놓치지 않았죠.」

저는 딱, 손가락을 튕깁니다.

「그건...... 그래요. 모순이죠. 이 책에 대해서는 상냥한 눈을 하지만, 작자에 대해서는 증오의 눈빛을 띄운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답은 당신의 손에 있어요.」

「손?」

밀레니엄생은 두 손을 직접 확인했어요. 그러나 익숙한 손을 봐도 그녀 자신은 거기에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겠죠. 그녀는 잠시 자신의 손을 응시한 후 고개를 살짝 갸웃했습니다.

「모르시겠어요? 그 굳은살이에요. 위치적으로 봤을때...... 펜을 잡은 자리겠죠.」

「!?」

「후훗. 눈치채셨나 보네요. 그래요, 당신은 일상적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여기까지 오면 결론을 말하는 건 촌스러운 일이겠지만...... 결론은 두가지입니다.

첫 번째. 당신이 이 『괴도 바니즈』의 진정한 저자다.

그리고 두 번째. 당신의 소설은 냥냥 마타지로에 의해 표절되었다.

.......어떤가요? 그렇지 않나요?」

흥신소의 두 명과 밀레니엄생이 돌아간 뒤에는 손님이 뚝 끊겨버렸습니다. 저는 손에 들고 있던 책―― 「괴도 바니즈」를 집어듭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 답례..... 라며 무츠키씨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펄럭펄럭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는 어떤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부장, 있어?」

그때 에이미가 돌아왔습니다.

「아아, 조사는 끝났나요?」

「응, 이게 현장에 남아있던 물건들.」

그 사진 속에 나오는 것은 범행 진술서로 보이는 카드와 망가진 스타팅 피스톨, 그리고 한 권의 책.

......그렇군요.

「에이미. 추가로 조사해 주세요. 이 책의 저자와 다른 작품에 대해서. 그리고 흥신소 68에 대해서도.」

「부장. 이 사건을 조사해서 어떻게 할 셈이야?」

에이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대체 뭘 당연한 걸 묻는 걸까요?

「정해져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말하고 휠체어에 깊숙이 앉았습니다.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멋을 부리는 거죠.」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55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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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ki_ba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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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4.23 08:08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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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나
ㅇDC
ㅇㅇ23.04.23

오

ㅇDC
ㅇㅇ123.04.23

너무 흥미진진하다

ㅇDC
ㅇㅇ223.04.23

♿♿♿♿♿♿♿♿♿♿♿♿

ㅇDC
ㅇㅇ323.04.23

크 이거구나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ㅇDC
ㅇㅇ423.04.23

이게 3만자 짜리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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