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블루아카 2주년 아트
텍스트 부문상 수상작

💻
「죄송합니다, 음향을 해석했는데 노이즈가 너무 심해요.」
시각은 14시 30분을 넘기려 한다. 범행 예고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코타마에게 부탁한 음향 해석도 불발. 단서라면 폭발한 장소에 떨어져 있던 범행 성명과 관련이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책 한 권뿐.
나는 베리타스 부실 PC와 CCTV 영상을 연결해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눈을 부릅뜨고 찾고 있었다.
「부부장! 역시 로그에도 수상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CCTV가 어디를 비추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
「폭탄 쪽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폭탄이었어. 정기 구매를 하는 매장도 있었지만, 부자연스러운 것은 그 정도.」
......정기 구매라면 이번을 위해 일부러 산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아마 무관계.
「알았어. 마키도 이쪽을 도와줘.」
「오케이」
마키는 대답하고 내 옆에 앉는다. 그러다 살짝 시선을 느껴 옆을 보니 마키가 미묘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살피고 있다.
「......왜?」
「아니, 그 어느 때보다 필사적이다 싶어서......」
「그래?」
의외였다. 나 자신은 그렇게 필사적으로 범인을 찾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으니까.
「게다가 이건 오히려 실행위원회의 안건이잖아? 그런데도 부부장이 우리에게 의지하는 것도 의외라고 할까.」
말문이 막힌다. 마키의 말이 맞다. 해킹이라면 몰라도 평소의 나라면 이 안건을 베리타스로 가져오지는 않았을 거다.
어째서일까.
그 의문이 떠오르며 머리에 스친것은 어젯밤 보내진 메시지. 히마리가 보낸, 그녀의 천재성의 증명.
「그런가.」
혼잣말한다. 문득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부끄러운 이야기다.
「부부장?」
「히마리는 아마 이 사건을 쫓을거야.」
「부장이? 헤에...... 그게 왜――」
마키가 말을 끊는다. 그리고 뭔가를 알아차린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우리도 진심을 내야지.」
「지금까지는 진심이 아니었어?」
「말하기 나름이야.」
마키가 과장되게 두 팔을 들어 보인다.
분명 말로 하지 않아도 나도 마키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대로 두는 것은 조금 불성실한 기분이 들었다.
「응...... 히마리를 이길 거야, 마키.」
폭발 현장에 범행 성명이 떨어져 있을 때, 나는 「이 사건이라면 내가 해결할 수 있겠어」라 생각했다.
어쨌든 폭발 후 책 밑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폭발 전에 놓여 있었다면 폭발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겠지. 그렇다면 폭발 후 범인이 일부러 현장에 와서 범행 성명을 두고 갔다고 보는 게 순리.
즉, 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보안에 능통한 내가 유리하다. 왜냐하면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돌아올 테니까.
「라져. ......아, 그쪽은 어때?」
마키가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뒤를 돌아본다. 마키의 시선을 받은 하레는 읽고 있던 책을 탁 덮었다.
「대략 반 정도 읽었어.」
「오, 속독.」
하레가 들고 있는 책 표지에는 토끼를 형상화한 세 개의 그림자가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그림과 『괴도 바니즈』의 제목 로고. 그래. 그 범행 성명과 겹치던 소설이다.
솔직히 들어본 적 없는 제목이고, 그 근처에 있던 책을 무게추로 썼다고밖에 생각들지 않지만, 「뭔가 단서가 된다면」이라는 이유로 하레에게 읽어달라고 했다.
「지금 막 바니가 밥솥을 훔쳤어.」
「......어째서 밥솥?」
무심코 말참견을 하는데 옆에서 「아!」 하는 외침이 들린다.
「부부장! 시간, 시간!」
급히 탁상시계를 보니 시곗 바늘은 14시 58분을 가리키고 있다. 앞으로 2분 남았다. 지난 한 시간동안 수상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역시 폭탄은 이미 설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눈 떼지 마.」
「라져.」
마키와 내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반씩 감시한다.
범인은 반드시 돌아온다. 그 순간만 포착한다면――
시곗 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린다. 초침 소리가 심장 소리와 겹쳐서 세상이 느려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계가 15시를 가리킨 다음 순간.
「왔다!」
마키가 한 대의 모니터를 가리킨다. 그곳에 비친 것은 포장마차 거리의 일부. 폭발이 일어난 게 분명하고, 모래먼지가 날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거라면......
그러나 그 희망은 곧 문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아! 꺼졌어!?」
뒤에서 하레의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말대로 포장마차 거리를 비추던 모니터는 시커멓게 변했다.
「방금, 맞았어, 부부장!」
「당했어......!」
한순간이었지만 나도 목격했다. 카메라 바깥쪽에서 누군가 쏜 총알을.
「마키!」
「오케이!」
둘이서 바로 베리타스 부실에서 뛰쳐나온다. 향하는 곳은 물론 포장마차 거리.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인파를 헤치고 폭파 장소로 추정되는 포장마차 앞에 도착했다.
「.......선배. 이건...」
「응. 포장마차 자체는 무사한 거 같네.」
폭발로 인해 다소 위치가 어긋나긴 했지만 폭탄의 위력을 상당히 억제했는지 포장마차는 거의 무사한 상태였다. 포장마차 주변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지만, 그 주변 2미터 정도에는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가게 주인은 이미 자리를 비운 듯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찾는 건 당연히 범행 성명.
그것은 마치 우리를 우습게 보는 듯 존재감을 뽐내며 주방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무거운 책과 옆에는 부서진 밥솥.
『밥솥 폭파. 앞으로 두 군데』
「.......밥솥.」
다시 한 번 옆의 부서진 밥솥을 본다. 형상을 보니 지난번 스타팅 피스톨과 마찬가지로 이것만 폭파한 듯 하다.
뭘 위해서?
다시 그 의문으로 돌아갔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범행 성명의 누름돌이 된 책 제목이었다. 『괴도 바니즈』 .......지난번과 동일한.
「그런 거였나.」
내 말을 놓치지 않은 마키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뭔가 알아냈어!?」
「뭐, 일단은.」
「뭐야뭐야!? 가르쳐줘, 선배!」
「이건 계획 살인*이 아니라 계획 폭파라는 거.」
*(見立て殺人 전설, 이야기, 시 등에 빗대어 살인을 저지르거나 시체나 살인 현장을 장식하는 행위)
그리고 나의 문화제 첫날이 끝났다.
★
아마 지금의 저는 눈앞의 풍경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겁니다.
정의의 편, 그런 말이 유난히 공허하게 들립니다. 왜냐하면...... 저는 눈을 돌렸거든요. 그 불량배와 싸우는 쿄야마 카즈사로부터. 그리고 패배하는 쿄야마 카즈사로부터도.
그저...... 제멋대로인 이유로.
「최악.」
누구에게랄것도 없이, 그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누가? 라고 묻는다면 자신이.
무엇이? 라고 묻는다면, 도망친 것이.
저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어라.」
문득 발걸음을 멈추니 그곳은 막다른 골목이었습니다. 거기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어디있는지 확인합니다.
아무래도 학교 건물 끝자락까지 온 듯 합니다. 역시 너무 멍하니 있었어요. 돌아가야하는데...
――어디로?
그 의문을 받아들이기 전에 제 눈은 어떤 간판을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점성술의 관?」
점성술, 운세를 말하는 걸까요. 이런 곳에서도 점술을 하는 사람이 있는거군요.
순간 그 교실로 발이 향할 뻔한 저는 급히 발걸음을 돌립니다. 위험해요. 이럴 때가 아닙니다. 쿄야마 카즈사가 납치당해버린 겁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지금 다시 돌아가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도망쳐 버리는 건 아닐까.
「차라리.」
그래요, 「차라리」입니다. 차라리 앞으로의 일을 점괘로 결정해 준다면.
그런 마음을 품고 저는 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어서오세요, 손님.」
교실은 보기보다 좁았지만, 희미한 불빛과 은은하게 켜진 촛불, 안쪽에 마련된 공간이 왠지 모를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점술가의 얼굴은 레이스 커튼 너머로 보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쭈뼛거리며 앞으로 다가가 파이프 의자에 앉았습니다.
「저기, 점 좀 봐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여기는 점성술의 관이니까요.」
그러더니 점술가는 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을 슬쩍 내밀었습니다.
「이건?」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려주세요. .......그래서, 무엇을 점치면 좋을까요?」
무엇을 점쳐달라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자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 차근차근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친ㄱ..... 아는 사람이 불량배에게 습격당했는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눈을, 돌렸어요. 도망가 버렸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아니에요!」
저도 모르게 책상을 내리쳐버렸습니다. 레이스 너머로 보이는 점술가의 표정에 약간의 놀라움이 묻어났습니다.
「저는...... 싸울 수도 있었어요. 오히려 자경단이니까 그런 건 일상적인 일이에요. 그런데도 저는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그건 어째서인가요?」
이런 이야기를 낯선 점술가에게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입에서 말이 자꾸만 흘러나왔어요.
「저는 쿄야마 카즈사가 아직 캐스팔루그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거든요.」
「캐스......?」
「쿄야마 카즈사는 예전의 캐스팔루그 시절을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캐스팔루그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눈을 돌렸다는 건가요.」
「캐스팔루그라면 그런 불량배에게 질리가 없어요. 제가 도울 필요 같은건.......」
대강 이야기를 마치고, 저는 그저 눈 앞의 책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뭇결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 교실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스팔루그는 패배하고 끌려가고 말았군요.」
「네?」
순간 허를 찔렸습니다. 점술가에게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떻게――
「어떻게 그것을, 인가요? 초보적인 추ㄹ――점이에요. 캐스팔루그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이해했습니다.」
「여, 역시 점술가님이네요......!」
「그런데 손님은 친구가 캐스팔루그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셨죠?.」
「네, 네에.」
「그건 캐스팔루그인 그녀라면 함께 할 수 있어서인가요?」
숨이..... 막혔습니다. 머릿속이 공백으로 차오릅니다. 눈앞의 점술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뇌가 거부하려 하는 느낌이었지만, 그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점술가가 말을 이어갑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손님. 모든 것은 당신이 인식하기 나름이에요. 당신이 말했죠? 자신에게는 지금도 캐스팔루그라고. 그것과 똑같아요. 당신이 그녀를 지금의 그녀로 인식할 뿐이에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눈을 돌리자. 그런 얘기인거죠.」
「제가..... 인식하기 나름.....」
「아차. 점을 못 봤네요. 으음, 별자리는――」
「아뇨!」
저는 힘차게 의자에서 일어나 점술가에게 한 차례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 아뇨. 아직 점이...」
「저, 가야할 길이 지금! 분명히 이 눈에 보였어요!」
「아뇨, 그러니까 점이――」
「가보겠습니다!」
점술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저는 향하기로 했습니다.
방과후 디저트부의 모두에게, 캐스팔루그...... 아뇨, 쿄야마 카즈사를 구하기 위해서.
🌹
한 명, 또 한 명씩 발키리 학생으로 분장한 자들을 쓰러뜨려 나간다.
총 솜씨는 솔직히 자신 있었다. 비록 움직이고 있는 상대라도 정확하게 쓰러뜨리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아직 위화감이 있다. 마타지로 선생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이 게임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 없다. 그야말로――
「정말 발키리 학생은 아니겠지?」
총을 겨누면서 어떻게든 그렇게 한 마디 하고 싶어진다.
목표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게 마지막 타겟이었다. 총알을 맞은 대상은 조금 비틀거리다가 곧 땅에 쓰러진다.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자 뒤에서 짝짝 박수 소리가 들렸다.
「훌륭합니다!」
마타지로 선생이 내 어깨를 두드린다.
「이 정도의 솜씨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좋은...... 좋은 인스피레이션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뒤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나를 테이블 건너편으로 안내한다.
「저기...... 인터뷰는...」
「네! 그래요! 물론이죠! 그건 이제!」
마타지로 선생은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빙긋 웃었다.
「그럼 얘기를 들려주세요. 우선 흥신소 68의 결성 비화부터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거, 거기서부터? 어, 그러니까, 그렇네...... 시작은...」
「아아, 아뇨. 기다려주세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그것을 가로막는 마타지로 선생. 그는 미간을 움켜쥐며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나와 시선을 맞췄다.
「저기, 뭔가 문제라도......?」
「아뇨, 지금 제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아루씨의 이야기를 들어버리는 건 아깝다라고......」
「에에?」
「가능하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한 명의 독자로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아루씨!」
「무, 무슨 소리를?」
이젠 지리멸렬하다. 아무리 그래도 당초의 의뢰였던 인터뷰조차 하지 않는다면, 마타지로 선생이라고 해도 수상해 보이는――
「그러니까 책을 쓰지 않겠습니까, 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어...」
그 한마디로 나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그는 그 후 한참 동안 이리저리 말을 돌려가며, 매력적인 화술로 나에게 어떤 제안을 했다.
내가 자서전을 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지만 그런 건 써본 적도 없고...」
「다들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쓰다보면 기세를 타는 법입니다.」
「그래도...」
「아아, 즐겁네요. 이걸로 흥신소 68도 세상에 알려지겠군요.」
......아.
그렇구나, 생각해보면 내 책이 나온다는 얘기는 바로 지명도와 직결돼. 그러면 의뢰도 늘고, 매출도 늘고, 더 좋은 사무실로도......
「하......」
한번 말이 끊긴다. 그 앞의 말을 꺼내버리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그런 일말의 불안을 떨쳐버렸다.
「하겠어. 하게 해줘!」
「네, 물론! 자, 그럼 여기 계약서에 사인을.」
「그, 그래!」
어느새 책상 위에 계약서가 놓여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였을까.
나는 책상 위의 펜을 들고 최대한 정중한 글씨로 「陸」자를 쓴다. 내가 이름을 쓰고 있을 때 마타지로 선생이 입을 열었다.
「에~ 그럼 자비 출판의 형태로 할테니, 선 입금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아, 좋아. 알겠..... 지금, 뭐라고...」
「그러니까 자비 출판이므로 먼저 거기에 기재된 금액을 지불해 주세요.」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러고 보니 계약서 한 귀퉁에 자비 출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계약서에는 나의 서명.
「아, 저기, 그러니까, 듣지 못했...」
「아뇨아뇨!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알 수 있잖아요! 보통 이 경우는 자비 출판이에요!」
「노, 농담하지 마! 이런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아니, 사장님이니까 가지고 있을거 아닙니까.」
「안 가지고 있어! 오늘 식비조차 곤란하다고!」
그렇게 간절히 외치자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히죽거리던 마타지로는 「에? 진짜 돈 없는거야? 조사한거지?」 라고 부하들에게 묻고 있다.
「아니, 사장님이라는 이야기였으니까...」
「리서치는 제대로 해둬. 바보자식!」
마타지로 선생은 그렇게 호통치더니 나를 한 번 쳐다본다.
「이제 됐어. 이녀석은 나중에 팔 거야.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
......어?
팔아? 뭘? .......나를?
「무, 무슨 얘기야? 마타지로 선생.」
그 질문이 나오자 순식간에 자리가 조용해졌다. 뭔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걸까. 그렇게 생각에 눈이 이리저리 헤맨다.
그러다 정작은 그들의 폭소에 의해 깨졌다.
「하하하하하하! 뭐야,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나!?」
「뭐, 뭐라구!?」
「네가 경애하는 냥냥 마타지로는 전부 가짜야. 우린 그냥 사기꾼. 『고독의 철학』도 써먹기 좋은 녀석을 낚기 위해 뿌렸을 뿐이고.
.......에? 어째서..... 그런...... 하지만......
웃음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다. 그렇지만 나는 그 책을 믿고...... 무법자의 진수가 거기에 있다고.
「무법자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어! 라했나? 웃음 참느라 필사적이었다고.」
웃기지――
어라?
분노가 끓어올라 나는 지금 당장 총을 난사하려 했다. 그럴 의지가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믿었던 것은 가짜였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의뢰를 해보자.
속임수에 속아 무슨 제안을 해 버린 걸까. 뭐가 「개인의 힘」이야. 우리는 처음부터 흥신소 68이라는 「팀」으로 일을 해왔었는데. 나는...... 하루카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키자고 생각하며..... 무슨 가혹한 말을 한 걸까.
후회가 분노를 이겼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일어설 수 ㅇ벗었다.
「자, 얌전히――」
부하 중 한 명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후회를 마음을 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무츠키, 카요코, 하루카. 미안해......
후회하는 마음으로 나는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한다. 그는 팔겠다고 했다. 이대로 잡히면 나는 어디론가 팔려나가겠지.
그것을 알고 있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입술뿐. 저도 모르게 내뱉은 한 마디.
「도와줘.」
「네네~~~~~」
그 소리와 함께 바닥에 폭발이 일어났다.
연기가 가라앉았을 때, 내 눈앞에 있던 것은――대체할 수 없는 동료의 모습이었다.
💻
『괴도 바니즈』에서는 네 번의 절도 행위가 행해진다. 첫 번째는 피스톨. 두 번째는 밥솥. 세 번째는 런닝머신. 마지막으로 시계. 각각 전혀 관련성이 없는 절도가, 최후의 최후에 서로 겹쳐 세계를 위협하는 사태가 된다..... 라나.
전부 하레에게 들은 얘기라 자세한 건 모르겠다.
솔직히 「무슨 얘기?」라 따지고 싶은 기분이긴 했지만, 하레는 「아니 이게 중대한 스포일러가 되니까」라고 버티며 알려주지 않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도둑맞은 물건」이다.
현재 일어난 두 건의 폭파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범행 성명과 함께 『괴도 바니즈」가 놓여 있는 점.
그것이야말로 이번 사건을 풀 수 있는 열쇠다. 그래, 생각해보면 그 범행 예고도 기묘했다. 예고를 했으면서 폭파 장소 힌트는 전혀 없다. 그래서야 폭파가 성공해도 범인은 만족하지 못할 터.
하지만 힌트는 있었다. 바로 『괴도 바니즈』. 이야기의 도둑이 훔친 물건을 폭파한다는, 계획 살인이 아닌 계획 폭파라는 얘기다.
그것만 알면 나머지는 이제 이쪽의 몫이다.
「아마 다음 목표는 런닝머신일 거야.」
「그렇다는건 역시 트레이닝 센터?」
마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거밖에 없겠지.」
베리타스 부실에 히마리를 제외한 전원이 모여 있었다. ......마키와의 대화가 들리는 듯 했다. 「히마리에게 이기고 싶다」는 어린아이 같은 소망에 찬동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얘기. 귀여운 후배들이다. 그런 얘기는 본인들 앞에서는 말하지 않겠지만.
「이미 폭탄도 설치됐다고 생각해. .......정말 도와주는거지?」
마키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하레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코타마는 가볍게 눈을 감은 채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가자.」
11시 5분. 트레이닝 센터.
밀레니엄은 폭탄마 이슈로 떠들썩했지만 이 장소를 알아낸 사람은 아직 없다.
그도 그렇겠지. 『괴도 바니즈는』 내가 회수하고 있으니 알 길이 없다.
「아, 베리타스의.」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서자 맞은편에서 스미레 부장이 말을 건넨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다른 사람은 물려뒀습니다.」
미리 트레이닝부에 얘기를 해놓길 잘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없는 상황을 만들면 범인이 왔을 때 바로 알 수 있으니까.
「우선 폭탄부터 찾자.」
나는 부원들에게 지시해 런닝머신을 조사하게 했다. 바깥쪽에 부착되어 있는걸까, 아니면 내부일까. 조사할 수 있는 곳은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없어.」
폭탄을 찾을 수 없었다.
「어째서? 여기 있을 텐데......」
하레가 턱에 손을 댄다.
밀레니엄에 여기 이외에 런닝머신이 있는 장소가 존재했던 걸까? ......아니, 없을 거다. 다음 폭파 목표는 여기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어째서 발견되지 않는걸까.
시계를 확인한다. 폭파 예정 시각까지 충분히 남았다.
「스미레 부장. 주변에 인기척은?」
「계속 경계했지만 인기척은 전혀.」
생각을 돌린다. 지금 이 한정된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한 가지, 계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여기를 닫자. 폭탄이 설치돼 있다고 해도 범행 성명은 아직 없으니까. 범인은 반드시 이곳에 들어가려고 할거야. 그런 인기척이 있으면 잡으면 되고, 만약 이미 트레이닝 센터에 숨어 있었더라도 갇히게 될거야.」
「찬성. 시간도 없고, 빨리 하자.」
코타마가 이미 각종 문을 잠그기 시작했다. 분담하여 작업에 들어가 준비를 마친 것은 폭파 2분 전이었다.
「서둘러!」
마키가 출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폭파가 일어나는 장소에 있으면 위험하니 일단 다같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스미레 부장까지 포함해 모두 밖으로 나간 게 1분 전. 경종을 울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시계의 초침을 주시했다.
「3....... 2...... 1.」
카운트다운이 제로를 맞이한다. 그리고 트레이닝 센터는.......
......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의 소리도 없이 그저 고요함만이 흐르고 있었다.
트레이닝 센터 밖에서 우리는 어리둥절해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적을 깨뜨린 것은 내 주머니에 들어있는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을 꺼낸다.
「유우카? 무슨 일이야?」
「폭발이에요! 이번에는 아사가오 동산에서!」
「아사가오 동산!? 거기서 런닝머신이 폭파됐어?」
「런닝머신? 아뇨, 폭파된 것은 화분이에요.」
「화분......」
나는 힘이 풀려서 스마트폰을 잡은 손을 무심코 내려놓았다. 통화 상대인 유우카가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만 귀에 들리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들어찬 것은 단 하나.
――앞지름 당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묶여 있는 장소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시간 감각이 점점 흐릿해진다.
그리고 가벼운 졸음이 오면 불량배가 복부에 주먹을 가격한다. 졸고, 깨고, 졸고, 깨고. 아마 다섯 번 정도 그것을 반복했을 때의 일이다.
주변에 소란이 퍼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있다.
「연막탄......?」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풍경.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불량배들은 패닉에 빠져 있다.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도망칠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지만 손이 뒤로 묶여있으면 어쩔 수 없다.
몇 번이나 밧줄을 잡아당겨 보았지만, 밧줄은 단단히 묶여 있었고, 나는 체념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쉬면 행복이 달아난다구요.」
그 목소리는 분명 뒤에서 들려왔다. 기억에 강하게 각인된, 정말로 성가신 목소리.
「......우자와?」
「늦었습니다. 방과후 디저트부 분들이 불량배들을 피해 숨어있던 거 같아서요.」
「아니, 어째서 네가 여기에...」
「지금은 일단 빨리 도망치죠.」
말이 끝나자마자 매듭을 꿰뚫은 칼이 밧줄을 단숨에 끊었다.
.......우자와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조금 분하지만, 나중에 고맙다는 말은 해두자.
집중해서 바라보니 시선 끝에서 희미한 빛이 느껴졌다. 아마 그곳에 출입구가 있을 것이다.
「이 자식들! 무슨 바보같은 소란을 피우는 거야!」
그 통곡과도 비슷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과 내가 우자와에게 손을 끌리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환기해 환기! 난 캐스팔루그에게 간다!」
위험해. 이쪽으로 온다.
하지만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조바심에 발을 헛디뎠다. 화려하게 넘어지는 소리가 주변에 퍼진다. 고개를 들자 우자와의 굳어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우자와, 너만이라도...」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그러게, 정말 바보같은...... 짓이야!」
스케반이 쏜 총알은 우자와의 복부에 명중한다. 신음을 흘리며 지면에 무릎을 꿇었다.
「아~ 너 때문에 망쳤잖아. 책임질거냐고!」
스케반은 쓰러진 우자와의 복부를 집요하게 걷어찼다. 신음하고, 헐떡이며, 그래도 우자와는 도망치지 않는다.
――도와줘야해.
「그만둬!」
구르던 총을 주워 곧바로 스케반을 향해 쏜다. 하지만 그녀는 휙 고개를 돌린 것만으로 총알을 피한다.
「앙? 뭐야 그건. 도와줄 생각?」
심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총을 내게 겨누었다. 그 손이 방아쇠에 걸린다.
「우아아아아아아!」
그 통곡은 내가 총알을 맞아서 낸 게 아니다. 하물며 스케반도 아니다. 우자와 레이사가 고통에 허덕이며 일어나 스케반에게 몸을 부딪친 것이다.
「칫..... 시끄럽구만.」
우자와가 튕겨난다. 그래도 우자와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몸을 부딪치고 있다.
「몇 번을 해도 마찬가지거든!」
다시 한 번 밀쳐진다. 그러나 우자와는 쓰러지지 않는다.
「아아아아아아아!」
외치면서 스케반을 향해 일직선으로――
「뭐, 뭐냐고!」
그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어째서, 그렇게 몇번이나..... 알잖아! 실력이 다르다고!」
「이유는 상관없어요!」
우자와가 스케반의 복부에 머리를 부딪힌다. 명치에라도 들어갔는지 스케반이 처음으로 괴로운 목소리를 냈다.
「저는...... 쿄야마 카즈사를 구해야해요! 구해서, 저는......」
우자와의 목소리가 통증 탓인지 떨린다.
「쿄야마 카즈사와 평범한 친구가 될 거예요! 이제 다시는 저를 위해, 저와 싸우지 않아도 되게!」
.......뭐?
우자와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평범한 친구? 싸우지 않아도 되게? 그렇지만 너, 항상 결투장을 내던지고――
문득 우자와의 표정이 엿보인다. 필사적으로 괴로움을 참으며, 울음이 터질 것 같지만 그래도 일어서는 우자와의 표정이.
......아아, 그런가. 우자와는 나를 마주하려 했구나. 과거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억지로 앞을 향하던 나와 똑바로――
「우자와, 비켜.」
「네?」
우자와의 입에서 그런 얼빠진 목소리가 들렸을 때 이미 나는 우자와와 스케반 사이에 끼어들고 있었다.
이제 외면하지 말자. 저 녀석이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한다면, 나는 내 과거를 제대로 마주해야겠지. 조금만...... 예전의 나로 돌아갈게. 하지만, 우자와.......
「너, 착각하고 있어. 우리는 어디까지나...... 악우잖아?」
우자와를 걷어차 순식간에 스케반과 거리를 벌린다. 떨어진 다른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그대로 다시 접근을 시도한다.
「그래, 그거야, 캐스팔루그! 그 눈이 보고 싶었다고!」
「입 다물어.」
아아, 왠지 몸이 가벼워.
총탄의 비를 피하면서 나는 캐스팔루그인가 하는 촌스러운 이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재앙을 부르는 고양이. 정말로, 너무 촌스럽다.
총알을 한 발, 두 발 쏘면서 스케반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다. 여기는 이미 내 간격.
「뭐야, 빨라.」
총과 함께 스케반의 오른손을 차올린다. 순간 초조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바보자식. 이미 총알이 떨어진 건 알고――」
「응, 그러니 이쪽으로 쓸게.」
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겨누었을 때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는 조금은 이해해버렸다. 어째서 캐스팔루그라는 촌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 걸까. 어째서 그렇게 부르게 된 걸까. 그래, 너희들의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였나.
「뭐, 재앙이라도 마주쳤다고 생각하라고.」
🌹
「무츠키!? 어째서 여기에...」
「아니 뭐, 점괘에서 알려줬으니까?」
무츠키는 그렇게 뜻 모를 말을 하며 수류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카요코가 목을 손으로 누른 자세로 나타난다.
「사장, 어쩔거야?」
그런 질문을 받고, 정신이 번쩍 든다.
.......나는, 책 따위에 영향을 받아, 흥신소 68이 지금까지 팀으로서 해오던 일을 갑자기 「개별적으로 의뢰를 받자」라는 제안을 해버려서, 분명 하루카에게 괴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카요코는 나를 「사장」이라고 불러줬다.
그래. 뭐가 「고독의 철학」이야. 나는 타인의 싸구려 발언이 아니라 우리들의 「무법자」를 관철해야 해.
되찾자.
되찾자.
우리들의 「무법자」를!
「두 사람 다, 함께 이 녀석들을 때려눕히는 거야!」
「좋아.」
「라져~.」
무츠키의 흥겨운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무수한 수류탄이 연기 너머로 던져진다.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비명소리가 빌딩을 뒤덮는다. 무츠키와 카요코는 곧바로 작전 행동에 돌입했다.
연이어 던져지는 폭탄. 멈출 줄 모르는 총탄의 폭풍. 도망치는 그들. 그리고 연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녀석들을 내가 처치한다.
불과 몇 분 만에 플로어는 지옥으로 변했다. .......우리 사원이지만 무섭네.
「시체의 산, 완성~」
「죽진 않았지!? ........ 죽진 않은거지!?」
그렇게 잔뜩 쌓여있는 쓰러진 남자들을 바라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설마, 아니겠지.
「어라?」
방금 전까지는 모래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아 눈치채지 못했다. 카요코 뒤에서 한 명의 밀레니엄 여학생이 덜덜 떨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저 아이, 누구?」
「응? 내 의뢰인이야~」
그렇게 대답하는 것은 무츠키였다.
「의뢰인?」
「그래, 맞아. 봐봐. 개별적으로 의뢰를 해내는 승부였지? 이 아이는 말이야, 자비로 출판하게 하고, 저자 이름까지 바꿔치기 당해서 출판했다고 하더라구. 불쌍하지? 그래서 내가 말한거야. 흥신소에 의뢰하면 뭐든 해 주겠다고 말이야.」
무츠키의 말에 여학생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헤에....... 그래서 무슨 의뢰를 한거야?」
「속인 녀석들을 때려눕혀달라고.」
「무섭네...... 응?」
거기까지 듣고 나서야 나는 사태를 이해했다. 가칭 시체의 산으로 시선을 돌려 무츠키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혹시 그 사기꾼이란게...」
「맞아. 저기저기.」
무츠키가 가리키는 것은 역시 그 가칭 시체의 산이었다.
「혹시 나를 도와주러 온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 사기꾼을 노리고......?」
「에~ 어떠려나~? 어땠으면 좋겠어?」
무츠키가 즐거운 듯이 내게 다가온다.
「카, 카요코는!? 카요코는 의뢰와 상관없는 거지!?」
「어....」
카요코는 휙 시선을 돌리며,
「아니, 뭐. 무츠키의 의뢰를 도와주긴 했지만...」
시선은커녕 고개를 돌렸다.
「으으으으으...... 뭐냐고 정말.......」
그렇게 한탄하긴 했지만, 그건 그것대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뭐, 아무튼 그래서 하루카가 없는 거구나.」
「맞아~ 그러고 보니 그 이후로 전혀 못 본 거 같아.」
「그 아이, 어쩌고 있는 걸까...」
설마 나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서 수해에라도 간 건......
수해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하루카. 그런 그림이 떠올라 점점 불안해져 간다.
「어어어어어쩌지!? 하루카가 수해에!?」
「아니, 무슨 얘기야?」
카요코가 한숨을 내쉰다.
「뭐, 조만간 찾을 수 있겠지.」
「저, 저기――」
조심스런 눈치로 낯선 목소리가 끼어든다. 보니 무츠키의 의뢰인인 밀레니엄의 여학생이 우리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무슨 일일까?」
「저기, 하루카씨라고 하면..... 흥신소의 검고 쭈뼛거리는 느낌의.....?」
「에? 아― 뭐, 그런 느낌... 일까?」
그리고 그 여학생의 입에서 이어진 말은 내 심장을 움켜쥐었다.
「그 사람, 뭔가 무서운 불량배와 이야기하던데요?」
🍰
쓰러진 불량배를 내려다본다.
왠지 머리가 아파. 역시 너무 날뛰었어
쓰러질 뻔한 나를 누군가가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 이리......」
디저트를 좋아하는, 소박하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나를 안고 있어. 아아,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쿄야마 카즈사―!」
왠지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고, 그 직후 작은 체구가 덮쳐왔다.
「어째서 저를 걷어찬건가요!?」
「아니, 일단 지킨건데.」
「좀 더 다른 방법이 있잖아요―!」
최악이야. 또 시끄러워졌어. 하지만 뭐랄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철컥.
그 소리를 알아차리는 게 늦었다. 피로 때문인지, 불과 몇 초. 그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당연히 그것은 총구를 겨누는 소리였다. 지금 쓰러져 있는 스케반이 아니다. 그 부하들. 잔당이 우리의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안 돼, 늦겠어.
탕!
총성이 울려 땅에 엎드린다.
「정말이지, 무슨 상황일까?」
땅에 엎드린 불량배에게 다가간 빨간 머리의 여자가 우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무사해? .......아, 별로 무사하다는 느낌은 아니네.」
「자, 토해! 하루카쨩을 어디다 뒀어?」
빨간 머리 여자의 뒤에서 이번에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백발의 학생이 방금 전까지 총을 겨누고 있던 불량배를 붙잡고 있었다.
「하루카쨩이 누구......」
신음을 내며 의문을 제기하는 불량배. 그것을 본 흰머리의 학생은 기분 나쁜게 분명한 표정을 짓는다.
「하루카쨩은 하루카쨩이야. 이구사 하루카. 어제 문화제 첫날부터 열심히 찾고 있는데 못 찾겠어!」
「이구사......?」
그 이름에는 아무래도 짐작 가는게 있는 듯 불량배가 눈썹을 치켜세운다.
「어디다 뒀냐니 무슨 소리야? .......거래는 했던 거 같지만...」
「에? 거래?」
아차, 하고 얼굴이 일그러진 불량배에게 이번에는 빨간 머리의 학생이 또 한번 총구를 겨눈다.
「토해내.」
「......거기의 쿄야마 카즈사라는 여자의 정보를 이쪽이 받는 대신에 밀레니엄의 감시 카메라 정보를 주고, 발키리의 경비를 몇 명 엉망으로 만들어줬어.」
♿
문화제 둘째날. 시각은 14시 59분입니다.
이미 에이미로부터 세 번째 폭파에 대한 정보는 받았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네 번째 폭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5...... 4......」
자연스럽게 카운트다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5시.」
예고 시간이 되어도 주위는 조용했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아, 선생님인가요? 네, 그런가요. 역시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나요. ......그럼 지금 말씀하시는 분을 데려와 주실 수 있을까요? 네. 분명 다도부의 방에 있을 테니....... 거기 말고는 다다미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분도 데려와주셨으면 해요.」
선생님과의 통화를 마치고 저는 한숨을 내쉽니다. 그 직후였습니다.
「히마리!」
점술실 문이 조금 거칠게 열렸습니다. 그녀는 발소리를 울리며 제게 다가옵니다.
「범인을 찾았다고 선생님에게 들었는데.」
「네, 찾았어요.」
「이렇게나!」
치쨩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학생들 말고도 외부 손님도 있는 불특정 다수 중에서 어떻게!」
「치, 치쨩?」
「어떻게...... 찾았다는 거야......」
치쨩이 제 양 어깨를 꽉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힘은 매우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몇 분 후.
선생님이 문을 노크합니다. 그리고 한 여학생과 함께 점술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를 향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폭탄마씨. .......아뇨, 이구사 하루카씨.」
「아, 아우.......」
이번 사건은 그녀――즉 이구사 하루카에 의한 것입니다.
자, 탐정물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멋을 부려 볼까요? ......그럼 여러분, 추리의 시간입니다.
「이번 폭발 사건.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범인의 목적입니다. 범행 예고에는 서명도 없어 자기현시욕에 의한 범행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예고하는 것이니 단지 부수고 싶은 게 있을 뿐인 얘기도 아니겠죠. 그렇다면 왜?」
그래요. 사건의 가장 중요한 조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을 풀 수 있는 것은 이 책입니다.」
저는 책 한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고독의 철학』입니다.」
「잠깐, 히마리. 분명 현장에 있던 건....」
선생님의 의문도 지당합니다. 제대로 설명해드려야 겠죠.
「네. 확실히 현장에 있던 건 『괴도 바니즈』였죠. 그리고 폭파된 물품을 보면 계획 폭파를 떠올리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범행 예고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범인은 세 번째 폭파에서 계획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폭파한 것은 책의 내용과 달랐고, 그래서 네 번째 폭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범인에게 계획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그것은 또 다른 폭파를 위한 눈속임으로 미스 리드를 유도하는 정도뿐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데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습니다. 범행 성명입니다.」
저는 현장에 있었다는 범행 성명을 읽습니다.
『스타팅 피스톨 폭파. 앞으로 세 군데』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히 물체를 겨냥한 폭파임에도 불구하고 『세 군데』라는 표현. 여기에는 의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죠. 즉, 중요한 것은 폭파된 『물건』이 아니라 폭파가 일어난 『장소』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부터는 단순히 점과 점을 연결할 뿐.
「자, 폭파가 일어난 장소를 떠올려봅시다. 육상경기장. 오니기리 정. 아사가오 동산. 여기에 무슨 메시지가 숨어있지는 않을까요? .......거기서 나오는 것이 『고독의 철학』입니다.
이것은 『괴도 바니즈』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단 한 권의 책입니다. .......그것 이외에는 저서가 없다는 게, 아무래도 수상합니다만.
여기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공언해서는 안 된다.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일이라는 사인을 남기는 법이다』 ......뭐, 그야말로 미묘한 문장이네요. 소위 미학이라는 것을 표현한 거겠지만. 가령 이 글을 범인이 읽었다고 가정해볼까요? 그러면 보이는 게 있어요.
.......육상경기장 오니기리 정. 아사가오 동산」
「아.」
선생님이 뭔가를 눈치채고 입을 눌렀습니다. 역시 학생을 잘 살피시는군요.
「눈치채셨나보네요. 네. 『육陸』상경기장 『오니』기리 정. 『아사』가오 동산. 모두 어떤 집단 구성원의 앞글자입니다. 흥신소 68..... 리쿠陸하치마 아루. 오니카타 카요코. 아사기 무츠키. 게헨나의 무법자 답네요. 즉, 이 폭파는 흥신소 68에 의해 일어났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는 셈이죠.」
그러고 보면 이구사 하루카는 얼굴을 숙이고 있을 뿐 제 추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관심사가 있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는 추리를 끝낼 수 없죠.
「이구사 하루카씨. 하지만 이 메시지. 우연히 그 두 서적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저 같은 천재가 있었기에 풀 수 있었지만, 일반인에겐 우선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던 거 아닌가요?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풀어낼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는 사람이.」
그 말을 하고서야 이구사 하루카는 비로소 고개를 제게 돌렸습니다. 거기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있는 듯 했어요.
「흥신소 68의 동료들이 당신을 알아줬으면 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굳이 당신의 이름이 붙은 장소는 폭파하지 않았어요. 최후의 최후에. 네 번째 폭파에서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장소를 폭파하게 하기 위해서!」
「그, 그만둬 주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장소를 폭파당하면 흥신소 68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다.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닌가요? 그래요, 당신은 분명 이렇게 말하고 싶었겠죠. 『제가 흥신소 68에 있어도 될까요?』라고. 하지만 그 대답은――」
「그만둬주세요!」
분노에 찬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집니다.
이구사 하루카는 다시 얼굴을 숙이고 떨리는 입술로 말을 내뱉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알 수 없겠죠.」
「네?」
「저는, 자신이 흥신소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아닌 제가 아루님 곁에 있어도 되는가.」
「......어째서 그렇게?」
제 질문에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어제, 개별적으로 의뢰를 해결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아아, 시험받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제, 나는 흥신소에 필요 없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더니 머리가 하얘졌어요. 그래서 생각한 거예요.
아루님에게 확인해보고 싶다고. 문화제에서 소란을 피워 무법자로 인정받으면 아직 흥신소에 남을 수 있겠지. 그래서 폭파 장소를 암호처럼 만들어서 마지막에 아루님이 제 이름을 딴 장소를 폭파해주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서받을 수 있다. 흥신소 68에 있어도 좋다고. 그렇게 허락받을 수 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겠죠.
이구사 하루카의 자백. 그 말을 듣고, 저는 뭐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카씨. 당신은 아루씨에게 인정받으면 그것만으로 되는 건가요?」
「네?」
「당신이 진심으로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반드시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어째서 그렇게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건가요!」
도저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오랜만에 느껴본 것이었습니다.
「자신감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이만한 범행을 저질러놓고, 무슨 비굴한 소리를!」
「그래요, 비굴해요! 이런 여자가 아루님 곁에 있어서 좋을 리가 없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이구사 하루카가 소리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만은 말해야 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면 제 추리가 수준 낮은 것처럼 들리잖아요! 천재와 맞붙었으니 당신도 천재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요!」
그렇게 내뱉고 한숨 돌립니다. 주변을 보자 왠지 정적이 흐르고 있었어요. 선생님까지 멍하니 바라보고. .......뭔가요, 이 분위기는.
💻
복도에서 히마리의 추리를 듣고 있었다.
설마 현장에 가지 않고도 범인을 알아맞히다니. 처음부터 범인을 현장에서 잡으려고 했던 나로서는 불가능한 발상이다.
「가끔은 이겨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투덜거려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나는 어딘가 후련했다. 그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히마리에게는 못당하겠네.」
그것은 단지 보편적인 진실. 흔들리지 않는, 그저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복도에서 추리를 듣고 있던 다른 세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물론 답은 기대하지 않는다.
🌹
「실례하겠어!」
복도에서 추리를 다 들은 나는 기세좋게 문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조금 움찔했다. 에잇, 될 대로 되라지!
「아, 아루님? 어떻게...」
「하루카! 알겠어? 잘 들어!」
나는 소중한 동료에게 말을 건다. 소중한 동료에게 소중한 것을 전하기 위해서.
「알 리가 없잖아! 그런 암호!」
「네, 네에!?」
「폭파 장소가 우리 머리글자로 되어 있다든가, 뭐야 그게? 한 번 더 말해줄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알 리가 없잖아!?」
「하, 하지만.」
무언가 말하려는 하루카에게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말한다.
「당연히 있어야지! 네가 없는 흥신소는 흥신소가 아니라고!」
「에.」
「몇 번이고 말해 줄게. 흥신소 68에는 네가 필요해. 이구사 하루카!」
하루카는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무언가를 참듯 입술을 깨물었다.
「제, 가 있어도 괜찮은가요...」
울 것 같은 얼굴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하루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준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했잖아. ......미안해, 하루카. 흥신소는 네 명이서 흥신소였어. 그 간단한 걸 내가..... 잊고 있었어.」
「아뇨...... 우, 우으..... 죄송합니다, 아루님..... 죄, 죄, 죄송합니다...」
하루카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나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다시는 놓지 않게.
「응...... 그렇네, 아루. 하루카는 너의 소중한 동료지.」
「그 말대로야, 선생님.」
나와 선생님의 시선이 오간다. 이것이야말로 감동의 피날레. 이야기라면 라스트 씬의――
「그럼...... 일단 이번 피해액 얘기를 할까?」
......
............
응?
「이번 밀레니엄 페스타에서 벌어진 소동으로 상당한 금액이 움직였거든. 밀레니엄측에서 피해액 지급 요청이 들어왔어.」
「무츠키, 카요코, 하루카. 알겠지?」
나는 흥신소 68의 면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도망가는거야!」
「아, 잠깐만, 아루!」
선생님과 그 뒤의 아주 회계적인 분위기의 학생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러자 나란히 달리던 무츠키가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저기저기, 아루쨩. 승부 얘기말인데.」
「어?」
「그러니까 의뢰말이야. 아루쨩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무보수고. 그렇지? 나는 그 아이한테서 조금 받았거든?」
「......지, 지금은 그런 걸 얘기하고 있을 때가...」
「그・러・니・까...... 돌아가면, 뭐든지 들어주는거지?」
나는 생각한다. 무츠키의 말을 잊기 위해 다른 생각을.
이렇게 쫓기고 있지만, 또 내년에도 이 문화제에 올 수 있을까.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역시 축제는 즐거웠으니. 한 번쯤은 평범하게 즐기고 싶다.
아니, 굳이 생각할 것도 없지. 분명 밀레니엄은 이런 환영의 말을 해줄 거야. 왜냐하면 문화제란 어차피 그런 거니까.
――밀레니엄 페스타에 어서오세요!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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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뭔가 허무하긴한데.. 잼노..
기대했던 만큼 짜임새 끝내주는 이야기는 아니긴 했는데 그만큼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겠지? 방디부 애들이 좀 붕 뜬 것만 빼면 굉장히 블루아카이브 이야기답게 소통과 믿음이 강조됐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재밌게 잘 봤다
빙과네
읽으면서 느끼긴 했는데 정말로 고전부 시리즈(빙과) 3권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 많이 따왔네ㅇㅇ 심리나 방향성, 트릭, 화자 시점이 바뀌는 글 구성 등등 원래도 고전부도 팬인데 그걸 블루아카에 잘 맞게 어레인지하고 캐릭터들의 면면도 잘 살린대다 글 자체가 재밌어서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