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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선생 「키보토스… 1년만이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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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모음집

9,684자

원문

시간을 되돌려 선생이 키보토스로 귀환했던 다음 날. 키보토스의 어느 날 오후. D.U. 지구에 여전히 존재하는 생텀 타워에는 출입구마다 통제선이 쳐진 채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유는 옛 샬레 집무실, 자원한 사람들이 만든 샬레의 선생님 1주기 헌화대에 전시되어 있던 싯딤의 상자가 도둑맞은 사건 때문이었다. 헌화대를 청소하러 왔던 어느 학생의 신고에 의해 발키리 경찰학교에서 다수의 경관들이 집결해 있었다.

“코노카 국장님, 고생하십니다! 현장으로 들어오시죠. 이야~. 이것 참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선생님 1주기에 이런 일이…”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지금 상황은 어떻슴까?”

“네. 일단 도난당한 물건은 선생님이 늘 지니고 다녔던 태블릿과 총학생회에서 지급된 권총입니다. 태블릿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있어서 쉽게 훔칠 수 있었겠지만, 권총은 집무실 선반에 보관되어 있었다는데… 출동한 경관에게 파손된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를 받았으니 애초부터 권총 위치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여기 샬레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말이네~. 그거 말고는요?”

“...이건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지금 여기 샬레에는 자동 잠금장치가 있어서 그리 간단히 열리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단 말이죠. 그 자동 잠금장치가 말입니다만… 외부에서 열렸던 흔적이 없어요. 다만 내부에서 딱 한번 해제되었고요…”

“우와~. 난감한 사건 냄새가 물씬 나는데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일절 없는데 내부에서 탈출한 흔적은 있다라… 다른 침입 방법은 없슴까?”

“자동 잠금장치 외에 창문이나 통풍구처럼 침입할 수 있는 곳에서 경보 장치는 작동한 적이 없었습니다. 관리하는 회사에 물어봤는데 경보가 울리기는커녕 동작 감지기도 반응하지 않았다네요. 긴급하게 점검을 받았습니다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미궁에 빠진 것 같네요. 보고서에 유령의 소행이라고 쓸 수밖에 없지 않슴까~! 예전 국장님한테 수사 대충 하지 말라고 혼난다고요~!”

“현재로서는 다른 단서를 찾아보고 있습니다만 성과는 없고… 어떻게 할까요?”

“일단 단서는 계속 찾아보도록 하고. 그 다음은… 샬레에 자주 왔던 학생들의 알.리바이를 알아볼까요. 일단 1주기 헌화대 조성에 참여했던 학생들한테도 이야기를 들어보겠슴다. 아! 약속은 확실하게 잡아야 됨다! 각 학교별로 거물급 인사들뿐이니까 실례를 범했다가는 전 국장님한테… 아니, 발키리 경찰학교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되니까. 그 점은 신중히 부탁드림다.”

“아, 알겠습니다!”

(하아… 통제선 근처에 크로노스 녀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슴다… 이거 한바탕 해야겠구만~! 아~! 귀찮아!)

이렇게 해서 선생이 도난 사건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키보토스를 크게 움직이는 대사건이 되리라는 사실을,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시간을 되돌려 하루나의 아파트에 있는 어느 방.

한낮의 평화로웠던 거실은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현관에서 왼쪽에 배치된 소파에 내가 앉아 있었는데 문제는 내 좌우로 두 학생이 끼워넣어진 것처럼 딱 달라붙어 있다.

한편 같이 택배를 옮기던 후우카는 내 정면에 똑바로 앉아있어서 마치 나를 포함한 세 사람에게 설교라도 하는 듯한 구도였다.

“저기요~. 호시노 씨랑 히나 씨? 좀 떨어져 주셨으면 하는데요…”

“싫어!”

“싫어.”

“그, 그 히나 부장이 어린애처럼 거부를 한다고!? 으음… 호시노 씨? 눈이 너무 무서워요… 무슨 맹금류마냥…”

“...선생한테 말야, 잘못이 없다는 건 알아. 하지만 죽었어야 할 사람을 다시 만난다니 지금 터무니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구? 게다가 지금은 정말로 살아 있잖아. 선생이라면 잘 알겠지, 그냥 조용히 날 받아들여.”

“이제 아무 데도 가지 마 선생님… 지난 1년 동안 난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어. 하지만 선생님을 다시 만났어. 앞으로는 선생님을 절대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내 인생을 걸고 선생님을 지킬게…”

후우카에게 짐 옮기는 것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뒤에서 사람 두 명 발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작업복 차림이었지만 낯이 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전 아비도스 고등학교 부학생회장 타카나시 호시노, 전 게헨나 학원 선도부장 소라사키 히나, 한때 열차포 사건으로 충돌했던 키보토스의 최강자들이다.

그 뒤로 1년이 지났으니 둘 다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구나. 감동이네~. 그런 감격에 젖을 시간도 없이 그 자리에서 내게 안겨들더니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울고 또 울고, 이내 진정이 되어서 사정을 털어놓았는데 이렇게 자석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이야기 내용은 제대로 들은 모양인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느낌이다.

“저기, 선생님. 곧 있으면 하루나가 집에 오는데요. 어떻게 설명하죠…”

“이번 일은 내가 부주의했던 게 원인이니까, 내가 성심성의껏 사과할게. 걱정하지 마. 오늘 밤 메뉴에는 거역하지 않겠다고 하면 분명 기분 풀어줄 거야.”

“...하루나? 하루나가 있어? 그 애 요즘 얌전해졌다 싶었더니 그렇게 된 거였구나. 선도부장 시절 인맥으로 문제아들 정보가 들어오는데, 하루나에 관한 정보만큼은 하나도 없었어. 개과천선해서 성실하게 일하던 게 아니라 이런 폭탄을 감추려고 얌전히 굴었던 거네…”

“그러고 보니… 있잖아 후우카. 하루나는 게헨나를 졸업하고 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어?”

“하루나는 미식 잡지를 편집하고 발행하는 회사를 차렸고 거기 사장이에요. 스타일은 미식연구회 시절하고 거의 달라진 게 없다는 게 흠이지만… 리뷰도 정확하고 책 판매량이 키보토스의 다른 미식 잡지들을 폐간시킬 기세라… 덕분에 제가 학업이랑 집안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굉장하네 하루나… 그래서 한 주에 다섯 번은 아O존에서 택배가 왔구나.”

“헤… 여자애 둘이랑 같이 생활하고 있구나… 있지 선생?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만 ‘남녀 관계’는 아니지? 설마… 교사와 학생 사이에 금지된 연애 같은 걸 하고 있었다면 나는… 내가 참아왔던 이 마음은…”

“호시노, 키보토스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연애는 합법이야. 그리고 하루나는 졸업해서 어른이니까 선생님이랑 사귄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어.”

“아, 아니에요! 선생님이 예전 제자한테 손을 대실 리가 없잖아요! 지극히 플라토닉한 관계예요!”

후우카… 나를 가장 열심히 맛보고 있는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거니…? 하루나가 외출해서 둘이서만 있을 때가 많은데 틈만 나면 내 옷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유혹하는 네가 그런 말을 해봤자 설득력이 하나도 없거든…

호시노는 눈에서 생기가 거의 사라져 있고, 반대로 냉정하게 분석한 뒤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 시작한 히나, 왜 다들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지? 이런 미소녀가 나한테 관심이 있을 리가 없잖아. 하루나랑 후우카는 좀 보기 드문 케이스 같긴 한데, 일단 깊은 관계라는 건 비밀로 하기로 했구나.

“그러고 보니 호시노랑 히나 둘 다 일하는 중 아냐? 업무 중에 땡땡이치고 있는 거라면 나는 그냥 넘어갈 수 없겠는데?”

“아… 미안해, 선생님…”

“으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타카나시 운송 사장이니까~. 직원도 나랑 히나 쨩 둘뿐이고 문제 없어.”

“엥! 호시노 너도 사장이야!? 굉장하네… 그래도 땡땡이치는 건 좋지 않아요. 다시 일하러 가세요!”

“그래… 호시노, 일단 일부터 끝내고 올까?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선생님은 여기서 사는 거지? 그럼 밤에 다시 한번 와도 될까?”

“으음… 나는 좋은데 여기 집주인은 하루나라서 허락 좀 받아도 될까?”

“괜찮아. 학교 다닐 때 못본 척 해준 게 몇 번인데, 내 이름을 대면 허락해줄 수밖에 없을 거야.”

“물론 나도 올 거야? 도망이라도 가면… 용서 안 해.”

“그럼 저녁도 드시고 가세요! 제가 솜씨 좀 발휘해서 차릴게요! 선생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으음… 오랜만에 후우카가 해주는 솥밥*이 먹고 싶네.”

“알겠습니다♪ 전에 만들었던 간장은 묽은 걸 좋아하셨죠? 맡겨주세요!”

“아싸! 고마워 후우카! 아 맞다, 둘 다 내가 살아있다는 건 비밀로 해 줄래? 괜히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알겠어.”

“으헤~. 그래.”

*원문은 타키고미고항(炊き込みご飯). 쌀 외에 여러 재료를 같이 넣고 지은 일본식 솥밥

(...뭘 만들지는 선생님이 기준인가 보네… 선생님도 좋아하는 것 같고. 위장이 완전히 꽉 잡혀있는 모양인데, 난 어떻게 해야 선생님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으헤~.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깊은 사이라는 건 확실하네… 하지만 선생? 나 욕심쟁이가 돼 버렸거든? 당신의 옆자리, 진심으로 가지려 해도 벌 받지는 않겠지…?)

이렇게 해서 우리는 호시노와 히나를 배웅했다. 문이 닫히는 순간… 웃는 표정이 어째 불안하던데 기분 탓이겠지. 그래, 분명 착각일 거다. 그리고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하루나가 돌아왔다. 귀가한 뒤 들뜬 기색으로 평소처럼 어서 와 키스를 요구하는 걸 보니 호시노나 히나랑은 마주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둘에게 들켜서 잠시 뒤에 여기로 오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단숨에 벌레 씹은 표정이 되어서는 불편해 했다. 그래서 오늘 밤 메뉴에 불평하지 않기로 했고, 추가로 내 무릎을 의자 삼아 하루나에게 제공한 채로 호시노와 히나를 기다리고 있던 때였다.

“이것 참,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군요. 선생님의 생존을 아는 학생이 늘어난 것도 모자라 설마 그 히나 양이 알게 될 줄은… 선생님? 이제부터 경솔한 행동은 삼가 주세요.”

“응, 하루나 미안해. 근데 설마 그 둘이 택배 직원이 됐을 줄은 몰랐단 말이지… 다들 취업하기가 좀 어려운가…?”

“그렇지는 않답니다. 단지 취업할 만한 대기업이 대부분 사라져서 스스로 창업하는 게 더 안정적일 뿐이에요. 선생님께서 키보토스에서 사라지신 뒤로 세력을 떨치던 회사들은 대부분 반사회적인 회사들밖에 없었던 걸요.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제동장치가 사라진 지금 키보토스는 무법천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셈이죠.”

“...그거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거 아니야? 자칫하면 앞으로 잘못 속아넘어가는 학생들이 나올지도 몰라. 대책은 없는 거야?”

“제가 알기로… 마코토 양 쪽에서 취업을 지원하는 회사를 세웠을 거예요.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요. 뭐 한때는 투표로 뽑힌 몇 안 되는 권력자였으니 그 눈썰미는 신용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선생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대답해 줄게. 하루나 부탁이니까.”

“우후후/// 감사하네요. 그럼 부담없이… 히나 양이랑 그, 호시노 양? 하고는 한 발 빼셨나요?”

“푸흡!?”

주방에 있던 후우카가 요란하게 뿜었다. 너무나 엉뚱한 질문에 나는 그만 얼이 빠져 버렸다. 하루나가 뭐가 이상한가요? 그렇게 말하고 싶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그 반응을 보니… 아무 일 없었던 모양이네요. 저는 입막음을 하려고 철저하게 범한 뒤에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타락시켰을 줄 알았답니다. 선생님은 밤에 상당히 S가 되시는 분이니까요…”

“나, 날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그야 뭐 그래? 당하는 것보다는 공격하는 게 내 취향이긴 한데… 그게 아니라! 하루나랑 후우카 너희 둘이랑 사귀고 있는데 그런 심한 짓은 안 해!!”

“...저희가 사귀는 사이였나요?”

“...엥.”

“뭐!? 하루나 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같이 살면서 밤마다 하는데 이게 동거하는 연인이 아니면 뭐야!”

“후우카 말대로야! 설마 나랑 후우카만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완전 충격인데… 역시 그렇겠지, 이런 아저씨랑 너희들 같은 미소녀가 사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내 장점은 하반신밖에 없었던 거야… 훌쩍.”

“선생님은 아직 20대이시죠? 아저씨와는 거리가 먼 연령대랍니다. 그런데…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해 주셨다니 저는 기뻐요♡ 그저 몸뿐인 관계인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오늘 밤은 잔뜩 귀여워해 드릴게요♡”

“저, 저는 처음부터 선생님의 그… 여, 여자친구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 그날 밤에 얼마나 기뻤는지… 하루나! 아무리 예전에 선생님이 그러셨어도 그렇지 믿음이 너무 없는 거 아냐! 너무 심해!!”

“...혹시, 키보토스에서 교사로 일했던 시절에 내 평가가 어땠는지 알려줄 수 있어?”

“바람둥이.”

“소녀의 순정을 노리는 진정한 난봉꾼이었답니다.”

“너무 심하잖아아아아!!”

“그럴 만도 하지요… 그리고 다른 학생과 몸을 섞게 된다면 반드시 제게 보고해 주세요. 당신 같은 난봉꾼은 살아만 있어도 여자를 끌어당기는 존재니까요. 저로서는 제가 모르는 곳에서 몰래 하는 것보다도 당당하게 보는 앞에서 시작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답니다. 다만 그날 밤에 우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아시죠?”

“선생님, 저도 부탁드릴게요. 하루나 말대로 바람둥이 쓰레기인 선생님이 무슨 사건에 휘말려서 다른 여자랑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몰라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꼭 알려주세요. 그날 밤에는 전부 잊어버리게 해 드릴 테니까요.”

“와, 와아…”

두 사람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그 눈빛에서는 반드시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이게 바로 키보토스식 불륜 대책일까. 어디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라, 나중에 두고 보자. 그런 터무니없는 스타일이다. 이런 아저씨가 하렘물 주인공 같은 상황에 빠질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명심하자.

그 뒤 밤은 깊어가고, 마침 솥밥이 다 됐을 즈음에 호시노와 히나가 찾아왔다. 두 사람이 도착하기 2시간쯤 전에 시간이 있으면 대책을 세워 두어야겠다는 말을 두 사람에게 각각 한 번씩 들었다. 후우카는 평소처럼 밥상을 차려두고 기다리는 스타일인데, 반면에 하루나는 웬일로 애태우지 않고 라이더 스타일 머신건 피스톤으로 그날 치 생식능력을 철저하게 앗아가는 탓에 내 하반신은 못 써먹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삐걱삐걱 야식 만찬회가 개막…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거실에 모여 각자 의자에 앉아 저녁 먹을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의외로 히나와 호시노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하루나는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후우카가 지은 솥밥을 먹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 등 식탁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으헤~. 후우카 쨩이 해준 밥 맛있네에~ ♪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만들면 이렇게 다르구나~.”

“...정말 대단해. 급양부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솜씨가 굉장하네. 이 죽순, 쫄깃쫄깃한 게 아주 맛있어…”

“일품, 이라는 말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지요. 산나물을 듬뿍 써서 지은 솥밥… 그리고 시판되는 재료가 아니라 모두 직접 만든 것들을 넣은, 오직 후우카 양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일품이랍니다!”

“이거지, 이거. 간장이 약간 묽은 게 너무 좋다니까.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어! 후우카, 더 있어?”

“물론 있죠♪ 히나 부장님도, 호시노 씨도 많이 드세요!”

“후우카, 부장이라고 부르지 마. 지금은 그냥 사원이야…”

“이봐, 히나 부사장~. 거짓말하면 안 돼~. 아저씨가 무슨 아랫사람 취급하는 것 같잖아~.”

“아, 미안…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야. 그냥 예전처럼 거창한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건데…”

“알고 있답니다. 히나 양은 겸손한 분이시잖아요. 아주 무섭지만…”

“그건 너희들이 나를 납치하거나 식당을 폭파하고 다녀서 그랬던 거잖아? 히나 부장, 맨날 문 닫기 직전에 식당에 왔다니까.”

“그립네. 저녁을 못 먹은 히나랑 라멘 포장마차에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돈코츠 라멘을 조금씩 먹는 히나가 무슨 작은 동물 같아서 엄청 귀여웠거든.”

“서, 선생님…! 하여튼…///”

“이야, 히나 쨩이 새빨개졌어. 선생 말대로 작은 동물 같아서 귀엽네~ ♪”

“호, 호시노…!? 갑자기 껴안지 마 ///”

“...응. 히나는 원래 귀여웠지만 지금이 제일 귀여워. 그렇지, 후우카?”

“귀엽죠, 선생님. 지금 히나 부장은 참 행복해 보여서 좀 부러워요…”

“어머, 그렇게 선생님께 사랑받아 놓고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나요? 후우카 양도 참 욕심쟁이네요.”

“야 하루나! 네가 할 말은 아니지!? 늘 생각하는 건데 전희를 하도 오래 해서 기다리는 게 고역이라니까! 기다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걸 만져버… 려…”

“...뭐?”

“선, 생님?”

분위기가 얼어붙는다는 말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까. 아까 전의 그 화기애애한 식탁은 어디로 갔는지, 하루나의 폭탄 발언에 반사적으로 기름을 부어버린 후우카로 인해 그 자리는 엉망진창으로 변해 버렸다. 호시노와 히나는 곧바로 솥밥을 싹싹 긁어먹더니 내 앞으로 와서 허리춤에 두 손을 얹고 섰다.

“저기, 선생? 우리한테는 ‘남녀 관계’가 아니라고 했잖아? 왜 거짓말했어? 이유가 어쨌든… 확실하게 설명해 줘?”

“후우카도 선생님이랑은 플라토닉한 관계라고 했지. 대체 어디가 플라토닉한 관계라는 걸까? 분명 매일같이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짓들을 하고 있었겠지. 부럽… 크흠, 용서 못 해…!”

“...어머나, 두 분께는 저희가 깊은 관계라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고 있었지요. 실례를 범했네요.”

“죄, 죄송해요 선생님…! 저도 모르게 속마음이…”

“흐, 흐에에…”

호시노, 히나와 대치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가슴에 와 닿는 하루였다.

선생이 히나와 마주친 카스미 같은 표정이 되었을 때. 어느 지역의 인적이 드문 뒷골목에 두 명의 인물이 있었다. 그 2인조는 철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한 완전무장 상태였다.

“...야, 미야… RABBIT 1. 정말로 그 녀석들이 나타날까?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해주는 흥신소라니 믿음이 안 가는데.”

“그녀들은 한때 선생님이 아끼셨던 조직이에요. 이번 수사에서는 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학생일수록 단서가 잡힐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도 말야… 소문으로는 은행강도를 거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니까? 나는 별로…”

그때 뒷골목 입구에서 발자국 소리가 두 사람에게 가까워졌다.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두 사람은 총의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여, 여기는 RABBIT 4… 접근하는 사람은 4명입니다… 그 흥신소로 보입니다…’

“RABBIT 1이 RABBIT 3에게 전달. 주변에 다른 반응은 없었나요?”

‘여기는 RABBIT 3~. 그 4명 말고는 올 클리어~. 딱 합류 예정 시간이고, 흥신소 맞는 거 같은데?”

“......기다리게 했네, 우리는 흥신소 68… 돈만 낸다면 뭐든지 해 주는 곳이지. 당신들이 의뢰인이구나?”

“사장… 이 사람들, SRT 학생들이야. 혹시 의뢰가 아니라 함정수사 아냐?”

“엣!? 정말로!? 그럼 당장 도망가야…”

“안심하세요, 흥신소 여러분. 의뢰가 맞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쿠후후~. 그, 래, 서? 내용은 직접 만나서 말할 테니 지정된 좌표로 오라니,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려고 그래~?”

“아, 아루 님…!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가장 먼저 쏠 테니 걱정 마세요…!”

“글쎄 우리가 의뢰인이라고 하잖아. 너희들과 만난다는 건 비밀로 하고 싶었어, 경계하게 만들어서 미안.”

“아, 아아! 진짜 의뢰인 맞구나… 깜짝 놀랐네… 크흠. 약속대로 우리는 왔어. 의뢰가 뭔지 알려줄 수 있을까?”

“네. 여러분은 한 달 전에 샬레에서 있었던 도난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물론이야.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 선생님의 소중한 유품을 훔치다니… 혹시, 그 유품을 되찾아달라는 내용일까?”

“아뇨. 그건 아니에요. 저희 의뢰는―”

“샬레의 선생님은 살아있다… 그 단서를 찾는 걸 도와달라, 아닌가요?”

‘――!?’

이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아닌 맑은 목소리, 그 소리는 SRT 학생들의 바로 뒤에서 울렸다. 곧바로 뒤쪽으로 총구를 겨누는 SRT의 두 사람.

“누구죠!? 사람 말을 엿듣다니 취미 한번 나쁘네요… RABBIT 3, 주위에 다른 반응은 없다고 했는데, 보고가 잘못됐어요!”

‘여기는 RABBIT 3! 누가 있어!? 레이더에는 너희랑 흥신소까지 해서 6명 말고는 반응이 없다고!’

‘여, 여기는 RABBIT 4… 육안으로 확인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요. 인원은 2명… 그 중에 하나는 어떤 기계에 타 있습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나는 전에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베리타스에서 부부장을 맡았던 카가미 치히로야. 이쪽은…”

“전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초현상특무부 부장이자, 현 키보토스에 핀 한 송이 꽃, 초천재청초병약미소녀 해커, 아케보시 히마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무슨 인사가 그렇게 장황해! 아니, 그것보다 전 밀레니엄 학생들이 우리는 왜 찾아왔는데!?”

“이 초천재 어쩌고는 그냥 내버려둬. 간단히 말해서 너희랑 생각이 같아. ‘샬레에서 있었던 도난 사건’을 단순한 도난 사건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지. 우리 쪽도 극비리에 움직이고 있어서 레이더는 무력화시켜야 했어. RABBIT 소대장 츠키유키 미야코 씨.”

“...그렇군요. 밀레니엄 해커 집단의 일원이라면 이상하지 않을 솜씨고, 저희가 어떻게 움직일지 훤히 들여다보였을 것도 납득이 되네요.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죠?”

“우리도 그 의뢰에 한몫 거들려고 여기 왔어. 전 SRT의 통솔력과 거기 흥신소의 행동력, 그리고 우리 해커들의 전자전 능력을 합치면 진상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 있는 천재 어쩌고가 그러길래 직접 교섭하러 온 거야. 그리고… 만약 협조해준다면 너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할게. 그 중에는 상당히 유력한 정보도 있는데… 어쩔래?”

“잠깐, 치 쨩! 제멋대로 교섭을 진행시키지 말아 주실래요!”

“적대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그 정보라는 것도 궁금하고요… 알겠습니다. 일단 이 자리에서 대화에 참여하시는 건 허가할게요.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묻혀있는 정보를 정확하게 인양할 수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야, 미야코! 진짜 괜찮은 거야!?”

“어, 어라!? 뭔가 우리 엄청난 일에 휘말린 거 아냐!?”

“사장, 저기 있는 천재 어쩌고는 진짜야. 선생님이 죽었다고 알려진 그 방주에서 같이 오퍼레이터를 했으니까 당사자이기도 하고, 실력도 뛰어나.”

“어머나, 카요코 씨. 오랜만에 뵙네요. 혹시 당신도 선생님께서 살아 계신다고 믿으시나요?”

“뭐… 그렇지. 정보가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전에 있던 그 사건은 단순한 도난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해.”

“흥신소의 사장님. 이게 바로 저희가 드리는 의뢰입니다. 샬레 도난 사건을 중심으로 선생님이 살아계시다는 정보를 수집해 선생님의 행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협력해 주시겠어요?”

“으, 으음…”

(어라…? 이 상황… 사회의 어둠 속에 섞여 진정한 목적을 수행한다… 이건 무법자를 지망하는 자로서 놓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그 의뢰, 흥신소 68의 사장인 이 리쿠하치마 아루가 정식으로 접수할게! 우리가 맡은 이상 안심해!!”

“...그럼 정해졌네.”

“아루 쨩 의욕이 굉장한데~! 재밌어질 것 같아!”

“아, 아루 님! 멋져요!”

“선생님께서 사라지셨을 때 방주에 계셨던 당사자 두 분까지 협조해 주시다니 운이 좋았네요. 모에, 미유, 경계를 풀고 이쪽으로 합류해주세요. 이제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계속...

반응이 좋아 시리즈 전편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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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2.01번역

소설핫산) 선생 「키보토스… 1년만이네.」 - 2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5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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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P
ㅇㅇ작가
작가 정보 없음
슬DC
슬로보단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2.01 12:31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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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2

나
ㅇDC
ㅇㅇ125.02.01

전편도 붙혀줘

슬DC
슬로보단작성자25.02.01

시리즈 달았습니다

ㅇDC
ㅇㅇ225.02.01

개추

ㅇDC
ㅇㅇ225.02.01

열차포로 히나랑 호시노 맞짱뜬건 최종장 이후의 일인데 프선생 죽자마자 바로 사라진 선생이 어케 아노?

ㅇDC
ㅇㅇ425.02.01

프라나 이름 아는것도 그렇고 묘하게 그런게좀 있음ㅋㅋ

ㅇDC
ㅇㅇ825.02.01

그러네

슬DC
슬로보단작성자25.02.01

시점은 최종장 직후인데 쓰인 건 비교적 최근이다보니.. 설정이랑 어긋나는 부분이 좀 있어

ㅇDC
ㅇㅇ2525.02.01

비겁하게 팩트로 덤비지 마라

ㅇDC
ㅇㅇ3225.02.03
디시콘
ㅇDC
ㅇㅇ3325.02.08

선생 자체가 현실에서 블아 게임 해본 선생이고 현실로 돌아간 1년동안 다시 블아를 게임으로서 했었다면 문제없긴함

ㅇDC
ㅇㅇ325.02.01
디시콘
ㅇDC
ㅇㅇ525.02.01

미식미식미식미식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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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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