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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피폐) 아코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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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카와의 일이 있고 조금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유우카는 이 일에 대해 말하고 다닌 건 아니었는지 나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학생들은 보지 못했다. 역시 착한 유우카.

"다음엔 누구에게 뭘 해볼까..."

유우카에게는 너무 성대하게 일을 치르렀다. 아무리 가짜였다지만 충격이 컸던 탓일까. 아직도 커피잔만 보면 흠칫 놀라는 유우카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학생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기에 이번엔 약한걸 하고 싶었다.

"... 성으로 부르기도 괜찮지."

딱히 준비도 필요없고 간단하고 무난하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하기에 이만한게 있을까. 마침 오늘 당번도 적절하다. 선생은 바로 실행하기로 했다.

"왔어? 아마우양."

"...네?"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대뜸 성으로 불렸다. 그 자리에 멈춰선 아코는 얼빠진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본다.

"...뭐죠. 선생님."

뭐하시는 거지. 아코는 인상을 구긴다. 기껏 선생님의 업무를 도우러 왔는데 갑자기 시비를 거는 선생님이 달갑지 않았다. 이어서 선생님이 말을 이어갈 줄 알았지만 그는 무심하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언제까지 서있을거야. 아마우. 업무 많으니까 빨리 앉아."

선생님이 갑자기 왜 그러시지? 내가 뭔가 잘못했나...? 아코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였다. 그와 동시에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선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분 나쁜게 있으면 말을 해야 알지. 애도 아니고 정말.'

아코는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며 당번 책상에 앉았다.

'어디 두고 보라고요. 말걸기만 해봐. 미안하다고 빌때까지 무시할거니까요.'

아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거칠게 서류를 뒤적거린다.

"..."

시계바늘은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아코의 손가락이 책상을 두드린다. 그 신경질적인 소리가 사무실을 채웠다. 그녀의 눈에 더 이상 서류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모든 정신이 선생에게 쏠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왜 아무런 말도 안하시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화나시더라도 말씀을 안 하신적은... 아니 애초에 누군가를 성으로 부를 만큼 화나신 적은 못 봤는데.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목을 긁어댄다. 손에서 나는 땀에 서류철이 쭈글 쭈글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아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선생님의 앞으로 간다.

"뭔데."

선생은 눈길도 주지않고 딱딱하게 내뱉었다.

"... 뭐냐고요? 지금 뭐냐라고 하셨어요?"

아코가 두손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서류철들이 순간 튀어올라 어지럽게 흐트러진다.

"오늘 왜 그러시는 거에요? 저에게 뭔가 불만이 있으시면 말로 하시라고요! 유치하게 성으로 부르시지 마시고!"

아코의 성난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진다. 선생의 눈이 아코를 위로 흘겨본다.

'좀 화나네.'

실은 이정도에서 끝낼 장난이었다. 애초에 가볍게 하기로 했던 장난이니까 아코의 울상만 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아코의 반응이 생각 외로 마음에 안들었다. 이 자존심 강한 녀석을 철저하게 으스러뜨리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선생은 계획을 조금 변경하기로 마음 먹었다.

"...너야말로 할말이 있지 않아?"

선생이 차갑게 말했다.

"뭐라고요?"

"나는 너가 언제쯤 사과할지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도 아코니까. 사랑하는 학생이니까. 기회는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를 잘못 알았네."

순간 아코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기회요?"

"...됐다. 오늘은 갈테니까. 아마우, 넌 계속 있던 말던 알아서해."

"자..잠시만요. 선생님! 선생님?"

아코는 사무실을 떠나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방문을 나선 선생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이윽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코 핑계로 집으로 돌아온 선생의 핸드폰이 울린다. 아코에게서 온 문자. 신경쓰지 않고 있던 사이에 꽤나 많은 문자가 온듯했다. 선생은 무심코 아코의 문자를 누른다.

[선생님. 오늘은 죄송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만나뵙고 사과드리고 싶은데 사무실로 돌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선생님께 무례하게 굴어선 안되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제 태도를 고칠테니까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

[평소 귀찮게 선생님께 문자 보낸 것도 죄송합니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서... 귀찮으셨다면 다신 안하겠습니다.]

[선생님. 문자 보고 계신가요? 보고 계시다면 답장 보내주세요.]

[죄송해요. 선생님. 돌아와주세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이 무엇 때문에 그러신지 모르겠어요. 제발 알려주세요. 알려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선생님 보고 계신거죠?]

선생은 그런 그녀의 문자에 답을 하지않고 핸드폰을 닫았다.

그 일이 있고 몇일이 지났다. 생각 외로 그 이후에 아코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설마 아코가 많이 화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샬레 사무실에 오자 예상치 못한 얼굴이 보였다.

"..오..오셨어요. 선생님."

당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하는 아코. 평소와 다르게 몸을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익숙치 않았다. 분명 오늘은 아코가 당번이 아닐텐데.

"...아마우가 왜 여기 있어. 오늘은 히나 아니야?"

아코가 움찔 거린다. 불안하게 손을 만지작거리는 아코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히나 부장님이... 오늘 바쁘시다고 해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아코의 눈동자가 쉴새없이 움직였다.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모르는 듯 선생님과 책상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는 그녀를 뒤로하고 선생은 자리에 앉았다.

"저... 선생님."

"우리가 사사로운 잡담을 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 아마우."

"아마우. 듣고 있어?"

"...아..네. 듣고 있어요."

순간적으로 멍을 때린 것 같다. 아코는 바들바들 떨며 억지미소를 지었다. 진정을 해야하는 데 도저히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사사로운 잡담을 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

저희는 지금 어떤 사이죠. 이상한데요. 학생과 선생의 사이면 잠깐의 이야기 정돈 할 순 있잖아요. 어라. 이상하다. 어라. 어라...?

"그...그...다름이 아니라..."

그녀는 주머니에서 종이로 된 티켓 두개를 꺼냈다. 파란 바탕에 금박으로 쓰여진 고급스러운 글자가 보인다.

"아쿠아리움 티켓인데요...혹시 관심이 있으신가해서..."

선생이 잠깐 표를 응시하더니 손을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본 아코는 끅끅 거리는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더니 표를 선생님께 내밀었다.

"..죄송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선생님... 요..용서해주셔서 감사ㅎ..."

아코가 울먹이며 하는 말을 선생이 잘랐다.

"고마워. 아마우. 이건 히나랑 갈때 쓰면 되겠네."

"으...으으윽...으..."

머리가 깨질거 같다. 누군가 날카로운 날붙이로 위장을 뒤집는 거 같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감. 어째서 용서해주지 않는 거에요. 당신 눈 앞에 있는 건 나잖아요. 왜 히나 부장의 이름이 나오는 거죠. 왜 히나 부장의 이름을 말하면서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건데요. 선생님. 대답해요. 선생님.

"왜...왜...왜!"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울음때문에 격해진 호흡에 콜록거리며 아코가 흐느꼈다.

"왜 용서해주지 않는건데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이름 정돈 불러줄 수 있잖아요. 뭘 잘못했는지 정돈 알려달란 말이에요..."

아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선생의 다리를 두손으로 붙들었다. 그녀는 히스테릭한 두눈으로 선생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리를 쥐어뜯었다.

"절 버리지 말아줘요. 제발 다시 한번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선생님의 학생으로 남게 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뭐든지 다 할게요. 그래요. 정말 선생님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한다니까요? 봐요."

아코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전에 아코와의 내기에서 썼던 펫 목줄. 그러나 원래 쓰여있던 선도부장의 개라는 문구는 날카로운 것 따위로 긁어낸건지 거칠게 지워져있었고 그 자리엔 선생님의 개라는 펜으로 쓴 문구가 대신하고 있었다.

"선생님 이거 좋아하시잖아요. 그쵸? 제...제가 선생님을 잘안다니까요? 저희 그정도 사이는 되잖아요. 선생님이 원하시면 목에 찰게요. 지금이라도 차고 산책 가도 상관없어요. 개처럼 짖으리면 짖을 게요. 개로 살라고 하면 살게요.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줘요. 선생님의 개로라도 남게 해주세요. 제발..."

아코가 목줄을 보며 실소를 터트린다. 그러곤 울부짖는다가 다시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녀의 광기에 찬 눈빛에 선생은 오싹함을 느꼈다.

더 하면 살해당한다. 살기를 느낀 선생은 여기서 그만 두기로 했다.

"...용서해줄게. 그러니까 일어나. 아코"

"..."

아코가 숨을 헐떡이며 선생을 바라본다. 아무 말없이 멍한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보던 그녀는 히힉거리는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이거 지금 찰까요? 이제 개니까 말하면 안되려나."

깔깔거리며 목줄을 목에 거는 아코. 선생은 급하게 아코의 목줄을 빼았는다.

"아니. 그냥 용서해줄게. 그러니까 일어나. 선생님도 미안했다."

선생은 아코를 안아준다.

"으...으아..으...죄송해요. 죄송해요. 안그럴게요. 다신 안그럴게요. 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 으으아아!"

아코는 선생을 꽉 껴앉고 울부짖었다.

"아코? 이것 좀 도와줄래?"

"네! 제가 들게요. 네. 네!"

그 날 이후로 아코는 많이 변했다. 전처럼 선생에게 화풀이를 한다거나 하소연을 한다는 등 히스테릭하게 구는 일은 없어졌다. 아무래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 지 지금도 모르는 그녀로선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였을테니. 정작 그녀가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좀 미안하네.'

장난이었던걸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 아코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서 장난이었다고 말한다면 살해 당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내가 아코의 잘못을 용서해줬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 했다. 그래도 아코가 나에게 더 친절해졌으니 그걸로 괜찮지 않나 싶었다.

내 손에서 서류철을 낚아챈 아코가 저멀리 뛰어갔다 금방 돌아온다. 무언가 겁먹은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보는 그녀.

"고마워. 아코"

그제서야 아코의 얼굴에 미소가 띄워진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담으며 똑같이 미소로 답했다.

+)

https://m.dcinside.com/board/projectmx/11176344

감사하게도 만화로 그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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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1.27창작

(소설피폐) 아코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아마우 아코#선생#소설#피폐#얀데레
좋아요 1댓글 107저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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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5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1.27 21:11
조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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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7

나
ㅇDC
ㅇㅇ124.01.27
디시콘
ㅇDC
ㅇㅇ224.01.27

센남충 미친놈인가ㅋㅋㅋ

ㅇDC
ㅇㅇ324.01.27

미ㅣㅣㅣ친련

ㅇDC
ㅇㅇ424.01.27
디시콘
ㅇDC
ㅇㅇ524.01.27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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