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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피폐) 히마리에게 장난치는 쓰래기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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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

"크름...큼...콜록...!"

"...저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사무실에 퍼지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 힘겹게 폐에서 공기를 빼내는 소리는 굉장히 힘들어보인다. 휠체어 앉아 업무를 보던 소녀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선생을 바라보았다.

"큼...걱정마. 히마리. 그냥 단순한 감기니까."

"하지만 선생님. 저번에 뵜을때도 기침 하셨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괜찮아. 신경쓰지마. 아케보시."

"...네?"

"아..아니 히마리. 미안 말이 헛나왔네."

뭔가 묘한 표정을 짓는 히마리.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선생님은 항상 무리하신다니까요. 저같은 초천재병약미소녀가 보좌하고 있으니까, 조금은 쉬셔도 된다구요?"

그러나 선생은 아무 대답 없이 컴퓨터만 바라본다. 그녀는 선생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무언가 걱정이 있으신걸까요? 아니면 혹시...제가 못 미더우신건가요?

'...장난치고 싶다.'

선생은 멍한 눈으로 컴퓨터를 보며 생각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빌드업한거 같은데. 슬슬 실행에 옮겨볼까.'

이번 장난은 꽤나 공을 들인 것이었다.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장난이 아니다. 오직 히마리에게만 가능한 장난. 다만 머리가 비상한 히마리이므로 어설프게 준비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깔아놓은 복선. 선생의 건강이 좋지 않다. 오늘의 대화로 히마리가 그걸 의식하고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좋아... 다음 당직에 실행해야겠다.'

선생은 조용히 서랍을 연다. 그 안에서는 붉은 가짜 핏주머니가 섬뜩한 광택을 띄고 있다. 선생은 그걸 마라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후훗, 선생님. 밀레니엄의 청초 미소녀해커 히마리가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돌아온 당직 때문에 샬레를 방문한 히마리. 오후 5시. 이르다면 이르고 늦다면 늦은 시간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샬레를 가로지르며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굳게 닫힌 문. 안에 계신 선생님이 잠그신걸까. 히마리는 부드럽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음..."

작고 여린 손으로 문고리를 만지작거리는 그녀. 선생님이 안계신걸까요. 이대로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사무실 안쪽에서 무언가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작고 불규칙적인 소리. 거칠게 목을 긁는 고통스러운 기침소리였다.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히마리는 급히 소리쳤지만 선생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위급한 상황. 히마리의 두뇌가 냉철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선 디지털패널을 띄워 구호기사단에 연락을...

"어째서..! 전파가 잡히지 않는 건가요! 그럴리가..!"

다급하게 패널을 두드리지만 화면에 뜨는 건 전파없음 경고문구. 샬레의 한복판에서 전파가 뜨지 않을리가 없는데요. 이건... 재머? 무언가 전파를 방해하고 있는 건가요?

점점 커지는 선생님의 기침소리. 재머의 위치는? 그녀에게 허접한 재머 하나쯤 해제하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문제는 재머에 직접 접촉을 해야한다. 지금 상황에서 재머를 찾을 시간은 없고 이것이 선생님을 노린 습격일 가능성이 높다면 사무실 안에 재머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수는 몇가지 없다. 그 중 선생님의 신변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방법. 그건...

히마리는 숨을 고르고는 사무실 문에서 뒤로 물러난다. 그러곤 휠체어의 속도를 최대치로 조작한다. 히마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쾅!

휠체어와 사무실 문이 강하게 맞부딪히며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충격에 몸이 휘청였지만 그런건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문이 열리는 것. 문에는 충격으로 인해 큰 자국이 남았지만 아직 열리지 않는다.

"선생님! 조금만 버텨주세요..! 곧 저, 히마리가..!"

다시 한번 부딪히는 휠체어. 아직이다. 조금 힘이 모자라다.

"...들어가겠..! 으앗!"

마지막 충돌음이 울리며 젖혀지는 문. 박살난 문고리가 바닥을 내뒹군다. 그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지며 바닥으로 내던져진 히마리. 사무실 바닥을 몇번 구른 그녀가 몸을 일으켜 휠체어를 바라본다.

사무실 문 앞에 있는 높은 턱. 저런게 왜 사무실에...? 휠체어는 저기에 걸려서 넘어진건가? 설마 제가 선생님을 구하러 올 걸 알고...?

"...히...마...쿨럭...히마리..."

"선...선생님..?"

선생님의 목소리에 히마리가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는 입에서 엄청난 피를 토해내곤 부르르 떠는 선생님이 보였다. 이미 시간이 꽤 흐른 걸까. 선생님의 입에서 쏟아지는 각혈량은 적었고 카페트에 눌러붙은 찐득한 검은 피가 너무 늦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서...선..선생님... 제가 갈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만...!"

히마리는 안간힘을 쓰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러나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다리가 무의미하게 방바닥을 걷어찬다. 있는 힘껏 손을 이용해 엉금엉금 기어가보지만 너무 느리다.

"너...무 아파...살려...줘..."

"제가!.. 가고 있어요. 버텨주세요.제발...제발...."

손가락이 카페트에 박힌다. 가녀린 팔로 억지로 땅을 밀어젖힌다. 조금만 더 가면 선생님이 앞에 있는데. 진짜 얼마 안되는 거린데. 아무리 팔을 휘저어도 거리가 좁혀지지 읺는다. 히마리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방바닥에 쓰러져 자기 자신조차 가누지 못하는 그녀가 선생님을 데리고 어딘가를 갈 수 있을리가 없었다. 재머를 찾을 수 있을 리도 없다. 선생님을 치료할 방법도 없다.

악몽같은 무력감. 순백한 도화지같던 히마리의 정신이 순식간에 썩어간다.

"아...아...! 제발... 손이라도..."

죽기전에 마지막이라도. 선생님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선생님의 마지막 체온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가지마세요안돼요제발조금만더버텨주세

"...선생님?"

선생님의 기침소리가 멎었다. 더이상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모든 고통에서 해방된 것처럼. 멍한 두 눈이 히마리를 바라본다.

왜 날 살리지 못했어?

"...네?"

선생님은 움직이지 않아. 그러니까 입도 움직이지 않아. 그러니까 말을 할 수 없어. 그런데 귀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케보시. 내가 죽어가는 동안 넌 뭘 한거야.

"아...아니에요...저...전..."

바닥에 누워서 바라보니 어때. 재밌어?

"...그런 눈으로 보지마세요. 전...선생님을...선생님..."

왜 더 열심히 기지 않았어? 좀 더 발버둥 쳐야 했던 거 아니야?

"아니에요...전최선을다해서...제가못나서...제가..제가..."

무능한 아케보시. 너가 정말 유능했다면 내가 죽지 않았겠지.

"...으흐...으하하하! 으흐흐.... 내가...내가... 선생님? 뭐라 말 좀 해보세요. 제 잘못인가요? 제가... 무능했나요? 선생님... 선생님!"

머리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이명에 고막이 터질 것 같아. 머리가 아파. 제발 닥쳐. 선생이든 뭐든 닥쳐버려. 난 최선을 다했어. 이건 내 다리가 내다리가다리가다리가다리가다리가

일순간 모든 것이 조용해진다. 히마리는 머리를 쥐어잡던 손을 내려놓고 자신의 다리를 바라본다.

"...쓰레기."

이 다리가 죽였다. 이 병신같은 다리만 멀쩡했어도 선생님이 죽을 일은 없었을걸. 하찮고 쓸모없는 쓰래기같은 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살덩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다리가 말을한다.

선생님의 몸이 안좋은 건 너도 알고 있었잖아. 신경쓰지 않는 너의 잘못 아니야?

"...닥치세요"

너도 사실은 어찌되도 좋았던거지? 선생님이 아파 죽어도 상관없던...

"닥치라고! 이...이...! 너때문에... 이 쓸모없는...!"

히마리는 주변에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에 잡힌건 무거운 사전. 가녀린 그녀에겐 많이 무거운 것이지만 두 손으로 잡으면 못 들것도 없다.

"죽어버려...제발..."

히마리는 높게 사전을 치켜들었다. 이정도 무게라면 확실하게 이 쓰래기를 으깨버릴 수 있다. 선생을 죽인 원흉. 내 손으로... 내손으로...!

"...으아아아아!!"

히마리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며 사전이 떨어지던 그때 등 뒤에서 손이 그녀를 밀쳤다. 다리 위로 내리 꽂히던 사전은 간신히 궤도를 비켜나가 바닥에 튕겨 굴러간다. 또 다시 바닥을 뒹굴어 엉망진창이 된 그녀의 눈에 선생이 보였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히마리! 정신차려!"

"선...선생님? 괜찮으신건가요? 아...아..."

그녀는 꿈틀거리며 선생님에게 다가간다. 선생은 그런 그녀에게 황급히 달려가 그녀를 안아들었다.

"선생님...선생님...선생님..."

히마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인지 선생의 품에 안겨선 그의 팔만을 강박적으로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괜찮으신거군요. 병도 없으신거고. 재머도... 선생님이 하신거구요."

"응..."

선생은 다시 히마리를 휠체어에 앉히곤 상황을 설명했다. 흘린 피는 가짜. 재머, 잠긴 문, 문 앞에 설치된 높은 턱. 모두 선생이 준비한 것이었음을.

"미안...히마리. 잘못했어."

선생은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히마리는 무표정하게 선생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거군요. 선생님의 깊은 뜻을 알았습니다."

"...고마워."

"저는 한참 모자라네요. 이래선 천재라고 불릴 가치도 없어요."

"...?"

"선생님은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준비하신 거죠? 이런 상황에서라면 확실히 저는 무력하겠네요. 선생님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군요."

히마리는 패널을 이용해 스크린을 띄우더니 무서운 속도로 타이핑을 두드린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 소름끼쳤다.

"주1회 선생님의 건강검진을 실시해야겠네요. 그러고 재머 방지 대책 및 비상시를 위해 샬레에 추가적으로 cctv를 설치하고 모든 문을 전자식으로 교체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문을 못 여는 일이 없도록 하죠. 아. 걱정은 하지마세요. 모든 전자식 보안은 저 히마리와 베리타스가 관리할거테니 어떠한 문제도 없을겁니다. 제 다리는 절단한 후 인공의족을 이식하면 비상시에서 선생님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는 김에 팔까지 하면..."

"잠깐? 히마리. 다리를 뭐?"

"걱정마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걸로 히마리를 위해 준비한 '선생님의 죽음을 무력하게 바라보게 하기' 장난은 끝이 났다. 팔과 다리를 인공의족으로 대체하려 하는 히마리를 4시간의 설득 끝에 말린건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

히마리에겐 다신 장난을 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선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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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2.11창작

(소설피폐) 히마리에게 장난치는 쓰래기 선생

#아케보시 히마리#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101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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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5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2.11 17:23
조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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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1

나
ㅇDC
ㅇㅇ124.02.11
디시콘
ㅇDC
ㅇㅇ224.02.11
ㅇDC
ㅇㅇ324.02.11

선생이 진짜 죽거나 학생 한명 쇼크사로 죽거나 둘중 하나겠다

ㅇDC
ㅇㅇ24.02.11

으음 미식이네요

ㅇDC
ㅇㅇ24.02.11

쓰래기는 그렇다쳐도 꼿히던은 좀 너무심한거 아니니

ㅇDC
ㅇㅇ작성자24.02.11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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