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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4자
친애하는 선생님께
처음 선생님께서 이 편지를 보셨을 때, 분명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고도 정보화 사회인 키보토스라면 연락을 취하고 싶을 땐 수중의 패드를 조작해 모모톡을 이용하면 될 일. 하물며 밀레니엄이 자랑하는 초천재 병약 미소녀 해커로서 전자의 바다를 우아하게 떠다니는 신비의 비너스인 이 아케보시 히마리가 설마 고풍스럽게도 편지를 연락을 취해 오다니. 분명 천변지이와 같은 놀라움을 느끼셨겠죠.
어쩌면 청초한 절벽 위의 꽃인 히마리의 특별한 연락에 벌써 두근거리는 중일까요? 그 고양감은 대단히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 기분을 조금 진정시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편지 형식으로 연락을 한 것에는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위험을 일체 배제하고 선생님에게만 전달하고 싶었기에. 에이미 같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건네주거나, 드론으로 직접 샬레의 선생님 방까지 배달하거나, 아니면 일부러 일반 우편물에 섞이게 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이 편지는 그때의 제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선생님께 전달되었을 겁니다.
둘째, 선생님이 이걸 받을 때와 장소를 어느 정도 조작하고 싶었기에. 이 고도 정보화 사회는 천재 청초계 해커인 저에게 있어서는 세계의 모든 것을 자택의 정원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화원과 같습니다만, 천천히 시간을 들이는 것만은 상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편지를 부치고 선생님께 도착할 때까지 이틀 정도는 비워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셋째――여기에 적힌 제 말이 선생님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길 원했기에.
눈치가 빠른 선생님이시니 아마 이 뒤에 이어질 문장이 예사롭지 않은 내용임을 이미 짐작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진정하시고 심호흡해 주세요.
아무쪼록 커피라도 마시면서 소파에 느긋하게 앉은 후 읽어 주세요.
밀린 일이 있다면 그것을 정리하고 난 뒤라도 상관없습니다.
분명 길어질 테니까.
어차피 지금부터 초조해해봐야 이미 늦었으니까요.
선생님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저, 아케보시 히마리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달이 아름다운 밤에 백합 꽃잎이 소리 없이 살며시 땅에 떨어지듯이. 홀로 조용히 자신의 인생을 마감했을 겁니다.
이 편지는, 선생님께 제 죽음을 전하기 위한 유서입니다.
우선 선생님께 부탁이 있습니다.
결코 저를 찾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에게 저에 대해 물어보지 말아 주세요.
저에 대해 물어도 모르쇠를 관철해 주세요.
누구에게도 제 죽음을 알_리지 말아주세요.
제 죽음을 아는 사람은 키보토스에서 단 한 사람, 선생님뿐.
그러길 바랐기에 저는 이렇게 편지를 쓴 것입니다.
선생님은 저를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밀레니엄 창설 이래 굴지의 천재 병약 미소녀.
역사상 단 3명에 불과했던 최고위 『전지』 학위를 가진 미목 수려한 청초계 전능 해커.
밀레니엄 두뇌의 정수인 베리타스를 통솔하는 부장이자 평범한 학생이라면 볼 수도 없는 고귀하고 숭고하며 덧없는 가련한 절벽 위의 꽃.
대체로 선생님이 품은 인상은――수수께끼 많고 엉뚱한 천재 병약 미소녀, 일까요?
분명 선생님은 제가 『어쩐지 잘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대단히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너무 뜬구름 같아서 선생님을 토라지게 한 적도 있으려나요.
물론 이렇게 자칭을 휙휙 바꿔가며 미스터리한 박명의 미소녀를 연기한 데도 제대로 된 이유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나무를 가린다면 숲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 『병약』이라는 가장 무거운 진실은 다른 수많은 진실에 덮여 진부해지고 거의 의식되지 않았던 겁니다.
제 병이 상당히 심각해져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선생님을 포함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겠죠.
선생님은 저에게 좀처럼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여주인공이라는 인상을 받으셨겠지만, 사실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몸 안쪽은 이미 너덜너덜하며 면역계는 고사하고 순환기관도 만족스럽게 기능하지 않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적절히 분해되었을 독소가 체내에 쌓여 정기적으로 투석을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를 살 수도 없었습니다.
다니던 병원은 키보토스에서도 극비인 장소입니다. 치히로의 두뇌를 이용해도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겠죠. 그런 곳에서 저는 아무도 모르게 죽지 않을 노력을 갸륵하게도 부지런히 이어 나가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처음 선생님을 만난 그때부터 저는 이미 사흘에 반나절 움직일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의 삶이었습니다.
이것을 전해 듣고 선생님은 놀라셨을까요. 놀라셨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습니다. 이 백금처럼 반짝이는 박명 미소녀의 노력이 100%의 성공을 거뒀다는 얘기니까요.
선생님 앞에서 『아케보시 히마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대단히, 대단히 고생이었습니다.
미소를 향할 때마다 파랗게 질린 얼굴을 가리는 화장이 지워지지 않았는지 긴장으로 목이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양의 진통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뚫고 나오는 극심한 통증에 눈물과 신음을 참느라 필사적이었습니다.
제가 가끔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꾸벅거리던 섬망 상태를, 선생님은 「소녀가 귀엽게 졸고 있을 뿐」이라고 편리하게 오해해 주셨죠.
그런 식으로 저는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깎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병에 걸린 몸을 이끌면서까지, 어째서 저는 계속 선생님을 만났는가?
어째서 자신의 병을 숨기고 선생님을 상처입히는 짓을 했는가?
지금까지의 나날을 되돌아보면 그 대답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고는 고독의 동의어입니다.
밀레니엄 최고의 두뇌로서 지고한 존재인 저는 옆에 설 자 없는 총명한 여신.
그리고 뛰어난 예지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릅니다.
선생님과 함께 데카그라마톤에 맞선 것처럼. 저는 밀레니엄을 대표하는 그림자 참모계 미소녀로서 키보토스 자체를 지키는 사명을 다해야 했습니다.
저는 숭고한 절벽 위의 꽃. 그 존재는 이제 평범한 학생이 아닙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는다는 왜소함으로는 완수할 수 없는 역할이었습니다.
뭐, 초천재라는 건 과장 없는 사실이고. 세상이 자신의 재량에 따라 움직이는 건 의외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기에, 그것에 불만은 일절 없었습니다만...... 저 역시 소녀니까요. 때때로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함께할 사람을 바라게 됩니다.
홀로 조용히 대의를 위해 지혜와 두뇌를 바친다――그런 삶의 방식은 마치 고장 날 때까지 계속 가동되는 기계 같아서 너무 밋밋하지 않나요.
선생님과 저.
수많은 소녀를 이끄는 사람과 타인과는 선을 긋는 초월계 학생.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달랐지만 사실 가장 대등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선생님은 밀레니엄이라는 한 세계의 정상에 앉아있는 저를 한 사람의 소녀로 대해주고 칭찬해 주는 단 한 사람뿐인 존재였습니다.
선생님은 이미 자명한 이치가 되어 있는 제 두뇌를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제 익살맞은 장난에 진지하게 화를 내주셨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제가 권유하면 바로 달려오셔서 고민을 들어주셨습니다.
아아, 이해할 수 있으실까요.
선생님의 그 한결같은 자세가 저에게――곧 병에 쓰러질 운명이 들이닥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저에게――얼마나 기쁨을 주었는지.
절망이 다가오는 저에게 얼마나 살 이유를 주었는지.
아픔과 괴로움에 찢길 것만 같은 제 마음을 이어주셨는지.
어느새 저는 선생님에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설령 거기에 담긴 것이 어떤 감정이라 해도. 선생님께 「히마리」라 불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기쁨이 가득 찼습니다.
둘만의 비밀스러운 교실 문이 열리고 당신이 얼굴을 내비치고. 저를 발견해 입술을 열며 짓는 미소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지곤 했습니다.
여기저기 해킹해서 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들어 죄송했습니다.
과자와 홍차를 함께 즐기자는 이유로 불러버려서 죄송했습니다.
선생님이 화를 냈으면 했습니다. 선생님이 신경 써주셨으면 했습니다.
허락받은 시간의 한계까지 선생님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로 「히마리」라 불러줬으면 했습니다.
제 가슴을 기쁨으로 채워주길 바랐습니다.
그런 저의 소원은 선생님은 항상, 항상 이루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저는 남은 인생의 시간을 너무나 즐겁고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에 단언합니다.
설령 어떤 괴로움이 밀려온다 해도, 설령 죽음의 공포가 상상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해도.
선생님이 주신 많은 추억 덕분에, 아케보시 히마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상냥한 선생님이시니 분명 자신을 심하게 책망하시겠죠.
어째서 말해주지 않았냐고 저에게 화를 품으시겠죠.
병을 전해 듣지 못한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선생님께 병을 알릴지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마지막 순간에 선생님이 손을 잡고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라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직 자신의 신념으로, 혼자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걸 택하겠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연민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불쌍하다고 여겨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평범한 일상을 전혀 보내지 못한 아케보시 히마리의 가슴에 깃든 신념이었습니다.
제가 밀레니엄의 지보인 살아있는 예술이 되기 전엔 당연히 어린 소녀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이것이 반드시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괴롭힘이 있었습니다. 잔뜩 「불쌍하다」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마치 세뇌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아래로 보고 불쌍히 여겼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게 짓밟히는 그 굴욕 속에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평범해질 수 없다면 차라리 특별해지리라.
이해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숭고해지리라.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결코 닿을 수 없는 절벽 위의 꽃이 되리라.
저는 그렇게 지혜를 연마하고 연찬을 거듭하며 노력해 여러 사람에게 손을 써 지금의 위_상을 구축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동정받지 않는.
자신의 죽음조차도 은닉해 특별한 존재로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수수께끼 많은 청초계 병약 미소녀 해커
밀레니엄 지상 최고의 현인이자 여신 같은 미모를 지닌 미스터리한 소녀.
세계를 그림자에서 지탱하는 예지의 수호자.
그것이 아케보시 히마리라는 존재.
제가 준비한 관입니다.
키보토스 사람들은 제 죽음을 미래영겁 알지 못하겠죠.
원래부터 제 거동을 아는 사람이 한정됨에 더해 제 행동을 본뜬 봇이 계속 구동할 테니까요.
봇은 생전의 제 행동을 모방합니다. 베리타스 사람들과 대화하고, 의뢰를 받아 세미나의 시큐리티를 수리하고, 간혹 교내 방송에서 엔카를 내보내거나 하는 소소한 장난을 칠 겁니다.
필요하다면 키보토스의 폭동 진압도 시행하겠습니다. 사실 얼마 전 선생님을 도와 힘을 빌려준 건 제가 아니라 제 행동을 본뜬 봇이었습니다. 진짜 저는 이제 자신의 팔을 드는 것도 만족스럽게 할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키보토스 사람들에게 아케보시 히마리는 영원히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수수께끼 같은 미소녀』로 남을 겁니다.
누구에게도 동정받는 일 없이. 심려조차 끼치지 않고.
(그 사람이니까, 분명 활발하게 뭔가 계획하고 있겠지.)라며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 정도로 남는.
아케보시 히마리라는 존재는 마침내 사람의 범주마저 뛰어넘겠죠. 그저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피를 토하는 게 느껴지는 나약한 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특별한 존재로 승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정한 봇의 정확도는 완벽합니다.
분명 선생님도 이렇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제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
그 완벽한 최후에 균열을 일으키면서까지, 선생님께 자신의 죽음을 고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이해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선생님. 제 마지막 응석을 부디 용서해 주시길.
저는 선생님이 상처받기를 원했습니다.
저 때문에 가슴 아파하기를 원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고 애도하며 마음이 부서질 정도의 슬픔에 사로잡히고. 저를 생각하고 흐느끼며 이름을 불러주길 바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죽고 마니까.
병에 걸려 고통받고 죽고 마니까.
특별한 존재가 된다니, 진심임은 틀림없어도 결국은 이상론에 불과한 겉치레.
죽는 건 무섭습니다. 괴로운 건 싫습니다.
베리타스의 부원들이나, 에이미나, 밀레니엄의 여러분들이나, 선생님을 만날 수 없게 되는 건 몹시 괴롭습니다.
누군가 손을 잡아 주고 있기를. 안아 주고 있기를.
저는 제 신념을 위해 그런 꼴사납고 인간다운 저를 가둡니다.
하지만――그럼에도 역시.
누군가 한 사람 정도는 기도해 줬으면. 저를 생각하며 눈물 흘려 줬으면 했습니다.
밀레니엄에 난 절벽 위의 꽃이 실은 한 사람의 여자아이였다는 걸, 누군가는 기억해 줬으면 했습니다.
그 상대를 생각하면 역시 선생님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분명 제 생각을 이해해 주시겠죠.
제 소원을 이어받아 누구에게도 제 죽음을 알_리지 않으시겠죠.
그렇게 믿을 수 있기에 역시 선생님 외에는 적임자가 없습니다.
무겁디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부디 기억해 주세요.
지고한 천재가 한 사람의 덧없는 소녀였다는 것.
『전지』의 칭호를 지닌 존재가 당신과 함께할 한때를 고대하며 가슴 뛰었다는 것.
병약 미소녀가 당신을 의지하고 살아갈 이유로 삼아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고 있었다는 것.
아케보시 히마리가 진심으로, 선생님을 좋아했다는 것.
저는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마음속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어 이 생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용서하든, 용서하지 않든, 부디 잊지 말아 주세요.
부디 가끔 저를 떠올리고 혼자 조용히 울어주세요.
선생님의 그 얼굴을 떠올리며 저는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으로 빠져듭니다.
이 편지는 다 읽으면 태워주세요.
밀레니엄의 전지전능한 아케보시 히마리는 여러분의 나날 속에 영원히. 가련한 병약 미소녀 아케보시 히마리는 오직 한 사람, 사랑하는 선생님의 가슴속에 남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끝을 맞이하게 된 것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 안녕히.
앞으로도 모두의 멋진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전지를 매료시킨, 단 한 사람의 당신에게.
"으음, 분명 이 근처에 뒀을 텐데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후후...... 그건 그렇고 소설 집필은 생각보다 꽤 즐겁네요. 얼마 전 너무 한가해서 한때의 도락으로 펜을 들어봤습니다만, 의외로 고양됐습니다."
"배덕적인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저의 감출 수 없는 청초함이 쏟아져 나오는 글...... 설마 제게 글재주까지 갖춰져 있다니. 전지의 천재가 지닌 가능성에 또 박차를 가하고 말았군요."
"뭐어~? 내용물은 드림 소설이라고 할까, 넓은 의미로 이미지 플레이 같은 특수한 정취가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누구에게 보여줄 일도 없는 소녀의 행동입니다. 욕망 가는 대로 쓴다고 아무도 탓하지 않아요."
"으음...... 선생님이 저를 그리워하며 울어 준다...... 너무나도 멋진 시츄에이션이라 두근거렸습니다. 넘쳐흐르는 자신의 재능이 무서워지네요. 어떻게 현실의 선생님에게도 같은 일을 할 수 없을까요......"
"흠, 흠흠. 여하튼. 망상을 정리하는 건 차치하고, 너무 흥분해서 처분을 게을리 한 건 실수였습니다. 내용이 내용이니 누가 보기 전에 수거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어디로 간 걸까요."
"안녕 부장...... 뭐 찾는 거 있어?"
"아아, 에이미. 마침 잘 왔어요. 이 근처에서, 으음....... 서류 못 봤나요?"
"서류라면, 쌓여 있고 흩어져 있고 여기저기 있는데. 뭐 중요한 거야?"
"네, 지극히 기밀성이 높고 대단히 중요한 물건입니다. 복사 용지 몇 장 묶음인데 기재된 정보가 밀레니엄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대단한 거라――"
"혹시 어제 여기 놓여 있던 거 말이야?"
"바로 그거예요! 아아, 생각났어요. 정확히 테이블의 이 부근, 서류 더미 위에 올려놨었습니다. 에이미, 여기 있던 서류를 어떻게 했나요?"
"그거라면, 선생님에게 보내놨지."
"…………………………………………………………………………………………………………………………………………………………………………………………네?"
"거기, 외부로 보내는 서류용 우편함인걸. 『친애하는 선생님께』라고 쓴 서류가 있어서 봉투에 넣어서 샬레에 보내놨어."
"……、……………………………………"
"그건 그렇고, 우편으로 보낼 서류는 봉투에 넣고 수신인명을 써달라고 했잖아. 중요한 서류라면 더더욱, 빼먹지 말고 직접 우송까지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결국 어떤 내용이었어?"
――삐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
"와, 깜짝이야...... 밀레니엄 전교에 긴급연락? 뭔가 사건이려나."
"………………"
"부장? 땀 엄청난데? 더우면 에어컨 온도 낮출까?"
『밀레니엄 전 학생에게 긴급 연락! 이쪽은 세미나의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모든 학생에게 부탁합니다.――지금 당장 초현상특무부 부장 아케보시 히마리를 찾아주세요!』
"......부장?"
"………………………………………………히익."
『이것은 샬레 선생님으로부터의 직접 부탁입니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모든 것을 걸고 아케보시 히마리를 찾아주세요!』
『베리타스 여러분은 총력을 기울여 흔적을 추적! 엔지니어부는 필요하다면 새로운 기자재 개발을 서둘러주세요! 그 외 동아리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사용하세요! 히마리씨를 수색하기 위한 비용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특별공제 해줄 것을 세미나가 여기서 약속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을, 히마리씨와 만나게 해주세요! 으읏, 훌쩍...... 서, 선생님을....... 더 이상, 선생님을 슬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려요! 제발!』
"………………………………………………………………"
"부장. 모모톡 알림이 난리 났어. 트리니티와 게헨나, 총학생회에서도 연락이 오는 거 같아."
"……、…………"
"부장? 갑자기 종이랑 펜을 꺼내서는, 무슨 일이야?"
"아뇨. 이제 모든 게 늦은 모양이라, 정식으로 유서를 써둘까 해서."
"......잘 모르겠지만, 시말서도 인쇄해 둘게. 열 장 정도면 될까?"
"글쎄요. 200장 정도는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훌쩍."
이후 시작된 선생님의 설교는 관측 사상 최장인 4시간 32분을 기록했다.
아케보시 히마리는 세미나 회장 츠카츠키 리오를 누르고 밀레니엄에서 가장 선생님을 화나게 한 문제아로 꽤 오랫동안 학원 안에 소문나게 되었다.
댓글 99

아니 저년이.. 과몰입해서 울뻔했는데 ..

진짜 뒤진줄 알았다 피폐 소설인줄 알았더니 뻥이였노

미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