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히마리는 스스로 방어할 수단이 따로 있는거야?』
선생의 질문의 히마리의 전동 휠체어가 멈췄다.
"어머? 너무 저를 얕보는 게 아닌지...?"
히마리는 살짝 그림자진 얼굴로 서늘하게 웃으며 선생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 선생은 당황해 손을 휘저으며 히마리가 걱정되서 그랬다고 얼버무렸다.
"뭐, 선생님이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는 간답니다.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저는 적의 공격에서 재빠르게 벗어난다던가 무리니까요."
히마리가 휠체어의 패널을 조작하자 의자 안쪽에서 작은 수납함이 튀어나왔다.
2 / 2"뭐, 저 같이 가련한 미소녀에게도 나름의 호신용 무기가 있습니다만... 말 그대로 호신용에 불과하답니다."
히마리는 어색한 손놀림으로 실린더를 열어 탄약을 확인했다.
"대전차용 무기도 소녀들이 가볍게 들고다니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는, 이런 무기는 장난감에 불과하달까... 체벌용에 가까우려나요?"
히마리가 무기를 정돈하고 다시 수납함의 넣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선생의 눈은,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다.
"... 어째 평소보다 신나신 것 같은데요...?"
선생은 무기를 다루는 히마리의 모습이 새롭고 멋지다며 마구 칭찬했다.
"흐, 흐흠! 물론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에 어울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무기인 건 맞지만... 별로 이런 모습에 칭찬 받고 싶었던 건 아닌데요..."
히마리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히마리와 선생이 산책하던 길에 지나가던 드론이 날아왔다.
히마리가 다시 패널을 누르자 드론에서 진압용 소구경 총신이 튀어나왔다.
"뭐, 제게는 이런 저런 다양한 수단으로 몸을 지킬 방법은 언제나 있답니다? 애초에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에게 공격한다는 전제부터가 잘못됐다고나 할까요? 어디서든 공격하기전에 제가 알아챌 자신이 있으니."
히마리가 해킹실력을 뽐내며 가슴을 펴고 자랑하자 선생은 못말리겠다는 듯 히마리를 칭찬했다.
선생이 칭찬을 계속할 수록 히마리의 콧대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후훗, 드디어 이 히마리의 진가를 알아보시는 건가요? 너무 늦게 알아채신게 아닌지? 실례의 대한 보답으로 오늘은 데이... 데일리 산책을 1시간 더 같이 해주셔야겠답니다?"
선생은 아차 싶어 괜히 히마리를 띄워줬나, 생각하며 후회했다.
"장난이랍니다. 누구보다 바쁜 선생님을 저 혼자 독차지할 베짱은 없어요. 물론! 원하신다면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와 하루를 보낼 기회를 드릴... 수도? 있겠지만요?"
히마리는 선생의 반응에 수줍게 웃으며 패널을 조작했다.
"그럼. 드론쨩은 돌아가주세요."
-...
히마리가 드론을 복귀시키려고 하자, 선생은 다시 산책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어라?"
『히마리, 무슨 일 있어?』
둘 앞에 띄워진 드론은 히마리의 복귀 명령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으음...! 음...! 에...?"
패널을 마구 조작하며 신음하던 히마리가 손을 멈췄다.
- ACESS DENIED -
"대체 누가...!"
『...히마리?』
창백한 얼굴로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경고 문구를 바라보던 히마리에게 선생님이 다가갔다.
"잠시만요... 지금 누군가가 이 천재해커에게 재밌는 도전을..."
히마리가 디스플레이를 확장해 허공에 수많은 디스플레이들이 투영된다.
- SENTRY GUN ENABLED -
- TARGET LOCKED -
- INITIATE FIRING IN 3... -
"...!!!!"
그리고 히마리의 눈앞에는 수많은 문구들이 떠올랐다.
- 2... -
"선생님! 피하세요!!!"
히마리가 재빨리 손을 뻗고, 선생이 히마리에게 다가가는 찰나.
- 1... -
『히마...』
-타타타타타타타타탕!!!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눈 앞에 섬광이 번쩍인다.
"잠, 잠깐...! 멈... 멈추세요!!!!!!!!!!"
-투타타타타타타탕!!!!!
"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드론의 총격에 본능적으로 두 팔로 머리를 감싸며 히마리는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타타타타타타탕!!!!!
두 귀를 찢는 엄청난 폭음, 영원할 듯 이어지는 정찰용 드론의 800RPM의 120발 9mm 연사.
-삐이이이이
1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히마리의 두 귀에선 이명이 울려퍼짐과 동시에 소름끼치는 적막이 찾아왔다.
"...!"
-삐이이이이
순간 엄청난 총격 때문인지, 귀에 이명이 가득찬 히마리는 가녀린 목을 긁으며 애타게 선생님을 울부짖는 소리마저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었다.
"ㅅ...생...! 선...ㄴ...!!!"
재빨리 팔을 내린 히마리가 절규하며 선생님을 애타게 외쳐보지만, 휠체어에 앉은 히마리의 시선에서는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
"선...! 생...ㄴ...!"
재빨리 휠체어에서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려는 히마리.
그런 히마리의 시선 아래쪽에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선생...!"
딱딱한 길바닥 위에 흩뿌려진 검붉은 덩어리들.
"...어?"
히마리는 휠체어에서 몸을 반쯤 일으킨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선...생님...?"
굳어버린 두뇌를 억지로 쥐어짜, 히마리는 남은 손으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분명 저건 제 장기에요.
선생님 대신 나 아케보시 히마리를 노린 총격에 내 몸이 버티질 못하고 내장을 쏟아낸 겁니다.
근데 그럴리가 없잖아요?
저런 끔찍한 형태는 무조건 즉사에요. 시체를 확인하기가 힘들 정도라구요.
그런데 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숨쉬고, 움직이고, 몸을 더듬고, 선생님을 부르고 있는데.
그럼 누가 죽은건가요?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저랑 선생님 말고는요.
그래요. 저랑 선생님.
전 멀쩡하고.
선생님은?
"선생님?"
히마리는 삐걱대는 고개를 내려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온 몸에 총격을 받아 형체를 유지하지도 못한 채 고깃덩이를 흝뿌린 끔찍한 시체의 모습이...
"우웁... 우웨에에에에엑!!!!"
히마리의 두 눈과 뇌가 판단을 끝낸 순간 반사적으로 히마리의 내장이 구토를 시작했다.
"커흑! 우우욱... 욱... 욱..."
-쿠당탕!
꼴사나운 몰골로 바닥에 쓰러지는 히마리.
"아니... 아니야... 아니야..."
바닥에 가까워지자 히마리의 비강에는 무겁게 가라앉은 화약의 냄새 사이사이로 비릿하고 끈적한 냄새가 섞여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히마리는 미친듯이 중얼거리며 힘겹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차가운 바닥을 적시는 뜨거운 붉은 액체들.
"구급... 구급차를... 구급차... 구급차아..."
중얼거리며 힘겹게 다시 휠체어에 기어오르는 히마리.
그녀의 가랑이에선 치마를 물들이는 어두운 얼룩이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구급차를... 구급차를..."
패널에 손을 뻗어 겨우겨우 응급번호를 입력한 히마리.
- 응급번호 , 호출하시겠습니까? Y/N -
텅빈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던 히마리.
온 몸이 굳어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던 히마리의 표정이 사라졌다.
그러고는 수락 버튼 대신 수납함을 열었다.
불과 3분전 선생님께 소개했던 히마리의 호신용 무기.
히마리는 무표정으로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댔다.
그리고선, 공이를 당기고, 방아쇠를 힘주어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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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리 선배!! 히마리 선배!!!!!"
"빨리! 빨리 구급차 불러!!!"
"커흐으으윽?!?"
히마리가 눈을 뜨자 학생 몇 명이 히마리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흐으윽! 하윽...! 흑!!"
"히마리!! 히마리!! 내 말 들려!? 히마리!!"
몽롱한 뇌의 감각이 깨어나고, 히마리의 눈에 수 많은 정보들이 들어온다.
시라이시 우타하, 엔지니어부 부장. 네코즈카 히비키, 엔지니어부 부원. 카가미 치히로, 베리타스 부부장.
'베리타스랑 엔지니어부?'
'아하. 여기는 엔지니어 부실이군요.'
'엔지니어부에는 제가 왜?'
'맞다, 저희는 신형 풀다이브 기기를 시험중이었죠.'
'극한의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랬죠.'
'맞아요.'
'눈 앞에서 선생님이 살해당한거.'
'그거 프로그램이었던 거랍니다.'
'프로그램.'
'0과 1로 이루어진, 비현실.'
"켁... 켁...! 흑... 흐윽..."
격한 호흡을 마친 히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몸을 뒤척히자 치히로가 뛰쳐왔다.
"히마리! 히마리!! 괜찮아!? 괜찮은거 맞아!???"
온 몸을 떨며 치히로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히마리.
그녀의 입가는 구토의 흔적으로 더럽혀졌고, 가랑이에서 새어나온 소변이 히마리의 치마와 온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선생... 선생님... 선생님은...?"
"무슨 소리야!! 이거 그냥 몰입형 기기라고!! 히마리!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니지!?"
"아아, 네... 맞죠... 맞아요... 기기 시험이죠..."
겨우겨우 히마리를 부축하며 바닥에 앉힌 치히로는 이마를 쓸어올렸다.
"문제 없는거 맞지...?"
창백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결과를 보는 엔지니어부.
학생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베리타스의 도움을 받아 몰입도 99.9%에 달하는 초현실기술에 가까운 기계를 만들어낸 그녀들.
그 작품에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히마리가 도전하였고,
"뭐, 이 초천재미소녀병약해커의 한계를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상황 속에서 대처능력을 파악하는 시험.
히마리는 자신있게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최고난이도를 고르고 기계를 착용했다.
그리고 3분뒤 갑자기 구토를 시작하더니 곧이어 온몸을 경련하고 실금하며 기계에서 깨어난 히마리.
"조금 몰입도를 낮춰야하나..."
"치히로, 치히로... 알겠으니깐... 가상인거 알고 있답니다... 그러니 제발 선생님... 선생님 좀 불러주세요... 제발..."
온 몸을 떨며 치히로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는 히마리의 모습을 보고, 엔지니어부는 몰입 제한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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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맛있다



진짜 죽엇으면 더 맛있는데
다른 애들도 들어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