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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얀) 얘네 앞에선 '절대' 반지몰카 하지마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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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노노미에게 호되게 혼난 선생은 머리를 긁으며 옆동네 트레이너에게 문자했다.

ㄴ야 너 따라했다가 학생한테 죽을뻔했잖아

ㄴ대답

ㄴ대답

ㄴ헤이

ㄴ어디갔냐?

평소 빠르게 답장해주던 트레이너에게서 답장이 없자 스크롤을 올려 트레이너의 마지막 문자를 확인했다.

1 / 3

ㄴㅋㅋ 이번엔 얘한테 해볼건데, 얘가 생각보다 반응이 맛있어.

ㄴ후기는 이따 저녁에 알려줌

이 문자가 벌써 3일전인데...

선생은 답이 없는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책상 위에 놓인 반지를 바라보았다.

"흠..."

노노미가 앞으로의 장난엔 '무조건' 이 제품만 쓰라며 두고 간 반지

선생은 그 반지를 들고 샬레의 지하로 내려갔다.

"흠... 미안해 노노미. 그치만 이번엔 두개가 필요한걸..."

크래프트 챔버에 노노미의 반지를 넣고 기기를 조작하자, 밝은 빛이 몇 차례 새어나오더니 이내 똑같은 두 반지가 나타났다.

기동석을 이용해 물체의 외형을 복사하는, 간단한 기능이었다.

"좋았어, 이제 다음 당번을 기다리면... 어라."

선생이 멈칫하더니 두 반지를 바라본다.

"...뭐가 원본이었지."

잠시 고민하던 선생은 대충 손으로 무게를 재, 더 무거운 것 같은 반지를 자신의 왼손 약지에 끼워넣었다.

"좋아, 다음은..."

선생은 스마트폰을 연 뒤, 연락처를 찾아 연결 버튼을 눌렀다.

【T모브】

~~~

2 / 3

"그럼, 여러분, 다녀올게요~"

우라와 하나코는 보충수업부의 교실을 나서며 손가락을 요망하게 살랑살랑 흔들었다.

"하나코. 올 때 메로나. ᓀ‸ᓂ"

"아, 아하하... 잘 다녀세요! 하나코 쨩."

"샤, 샬레에 가서 선생님이랑 사형인 짓 하면 사형이야!"

보충수업부 모두와 인사한 뒤 하나코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내를 걸어간다.

평범한 트리니티답게 하나코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이곳저곳에서 하나코의 이름이 수군수군 들려온다.

하지만 평소 교내에서 언제나 해맑게 '웃는 척'을 하는 하나코의 표정은, 오늘따라 달라보였다.

언뜻 보면 무표정이지만, 꿈틀꿈틀 움직이는 입가와 걸음걸음 내뱉는 달큰 한숨이 무언가 부자연스럽다.

샬레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설레이는 탓에, '평범한 척'마저 힘들어진 하나코만의 고충이었다.

"후우우... 안되죠, 안돼."

잠시 화장실로 들어가 숨을 고른 하나코는, 괜시리 애꿏은 앞머리를 자꾸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손봤다.

"..."

빤히 거울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이다가, 다시 무표정. 그러다가 다시 싱긋 웃는다.

"뭔가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자연스레 웃으며 들어가야 한다.

당번 정도로 다른 년들마냥 헤실헤실 웃으면서 들어가면, 선생님의 무의식 속, 자신의 위치는 점점 내려가는 것이 분명하다.

"...후후."

완성,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이 정도면 완벽해. 마치 선생님과 처음 대면했을 때 같다.

하나코는 여러 생각을 하며 이리저리 자신의 표정을 고치더니, 다시 당당한 걸음으로 복도를 거닌다.

물론, 트리니티를 완벽히 빠져나갈때까지 그 어떤 수군거림도 하나코의 귀에는 일절 들어오지 않았다.

~~~

시라토리구에 들어서자 다양한 학생들이 보인다.

키보토스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답게 여러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찾아오는 곳이다.

환승하러 왔다가 출출함에 먹을거리를 찾아나선 게헨나 학생, 드론을 띄우며 다양한 기기들을 실험중인 밀레니엄 학생, 샬레의 의뢰를 받으러 온 건지, 아비도스의 학생회가 모여서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은 무언가 불편한 일이 있는지, 차가운 얼굴로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린다.

습관처럼 주변을 세밀하게 탐색하던 하나코의 눈에 우연히,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눈에 띈다.

"에에~ 그래서 말 안해줄거야?"

"후훗, 비밀이랍니다~"

"치사하네요. 혹시... 밝히면 안되는 사람이라던가...?"

"어머, 그럴지도요?"

"..."

샬레 근처의 디저트 카페에 비치된 외부 테라스.

그 곳에 둘러앉아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트리니티 학생들의 가벼운 입담이 오간다.

"어머나~ 너무 부러워서 닭살이 돋아요~ 나 어떡해~"

"후후, 안타깝네요. 저도 정말 말해주고 싶은데, 그이가 절, 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요~"

"헤~"

"흐응~"

그 속에 숨은 가시들이 서로를 난자하는, 트리니티 다운 무거운 대화였다.

그러나 그 대화 내용을 떠나, 하나코의 시선은 한 곳에 꽂힌다.

자랑처럼 자신의 연인을 '숨기는 척'하는 여우.

그녀의 약지에 씌워진, 금속의 프레임.

"..."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연애에 관심이 없다.

정말 특이 취향이 아니고서야 연애가 성사될 리 없다, 그야 이 세계의 주민들은 정말 버러지같이 생겼으니까.

그런데, 그 중에서도 까다롭기로는 최강의 덜떨어진 트리니티 학생 '따위가'.

손가락에 끼우고 있는 금속.

"뭐, 사실 궁금한 척 하는거에요. 뻔한데 뭐. 그치?"

"에, 전 모르겠는데요 진짜."

"...바보야?"

"..........."

하나코는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다시 샬레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착각이겠지.

무언가 속에서 불편한 마음이 솟아나는 것을 억지로 억누른 채, 샬레의 정문으로 들어갔다.

~~~

"하나코, 안녕? 금방 왔네?"

"."

하나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선생이 반갑게 흔드는 왼손만을 바라보았다.

"오늘 조금 업무가 많아서! 빨리 시작해 볼까? 금방 끝내야 퇴근도 빠르지! 자!"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생.

하나코는 아직도 선생의 인사를 답하지 않았다.

"...하나코?"

그 모습에 선생이 의아해하며 하나코를 부른다.

아, 웃어야지. 선생님의 인사는 받아야 하잖아.

"...네, 시작하죠. 후후."

하나코는 대충 입가를 올린 뒤 빠르게 선생을 지나쳤다.

"..."

얼핏 스쳐지나간 선생의 표정이 오묘하다.

아, 분명 웃는 연습은 많이 했는데.

잘 안됐나 보네요.

"조, 좋아. 그럼 일단 하나코니까 트리니부터..."

그렇게 지옥 같은 당번의 시간이 시작됐다.

~~~

"끄으으응!"

선생이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었다.

"후우... 벌써 시간이..."

선생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

그 모습마저 하나코의 속을 뒤튼다.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 있나봐요."

"...응?"

결국 하나코의 입에서 질문이 튀어나왔다.

안돼, 안되는데, 이런걸 물어보는건 실례인데.

하나코는 억지로 속을 두드리며 입을 막아보지만, 한번 터진 둑은 메워질 줄 몰랐다.

"...애인 분이 아까 앞에 카페에서 친구들과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던데."

"..."

선생의 반응은?

"어... 어떻게 알았어??"

"..."

후후, 웃어야지. 여유롭다는 듯이, 눈치 없는 선생님보다는 상황파악이 빠르다는 듯이, 자연스레 웃어야한다.

"...후후, 선생님의 그... 약지."

"아."

선생이 뻘쭘하게 뒤통수를 긁으며 왼손을 바라본다.

" '우연히' 똑같은 반지를 낀 학생을 봤거든요. 요 앞에 카페에서. 후훗."

"하하... 역시 하나코랄까. 뭔가 숨기는게 조금 힘드네."

"어머, 딱히 숨길 필요도 없지 않나요? 키보토스에서 선생과 학생의 연애는 불법은 아니라구요?"

"으으음... 확실히 그럴지는 몰라도... 뭔가 부끄럽달까..."

볼을 긁으며 하하 웃어넘기려는 선생.

학생의 진로나 세계의 구원 같이, 진중한 이야기에는 누구보다 진실되게 학생에게 다가오는 선생이, 이 상황을 단지 회피하려고 한다.

하나코의 속이 더 깊숙히 뒤틀려 간다.

"........두 분은 어쩌다가?"

안돼, 이런거 물어보는거 아니야.

하나코의 이성이 가슴을 두들긴다.

"아~ 그게~ 음..."

선생이 얼굴을 붉히며 곤란하다는 듯 시선을 피한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비밀로, 할테니까요?"

절제된 미소로 선생에게 웃어보인다.

"그래 뭐... 딱히 숨길만한 일도 아니긴 하지... 그래도 막 말하고 다니면 안돼? '하나코니까' 말해주는거다?"

"네, 비밀로 할게요. 물론."

"그게 말이지~"

선생의 입에서 자연스레 말이 흘러나온다.

마치 누군가가 물어봐주길 기대라도 한 것 처럼, 지금까지의 모습이 연기였던 것처럼.

그녀와 있었던 일, 손을 잡고 산책한다던가, 같이 업무를 처리한다던가, 비좁은 지하철에서 점점 가까워졌다던가.

신나게 얘기하는 선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인다.

하나코는 처음엔 억지로 호응해주다가, 이젠 차게 식은 얼굴로 선생의 말을 듣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선생의 말은 끝날 기미 없이 이어지다가, 그제서야 하나코의 눈치를 보고선 말을 멈춘다.

"음, 미안. 너무 신나서 떠들어 버렸네. 어쿠, 벌써 시간이... 이제 퇴근할까? 하나코?"

평소처럼 학생을 위해 5분, 10분 일찍 퇴근시켜주려는 상냥한 배려따윈 없다.

그저 발정난 암캐를 친절하게도 직접 데릴러 가주는, 주인의 다급함이다.

"..."

하나코는 더 이상 선생을 그대로 바라볼 자신이 없어 가면을 썼다.

"...그렇게 좋나요? 그 ㄴ... 그 사람이?"

"...응?"

"뭔가 빨리 가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후후."

"아? 어어, 아냐아냐! 그럴리가! 그냥 시간이 늦어서 하나코에게 미안해서..."

"오늘 늦은건 저 때문인 걸요. 제가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좋아서 실수가 잦아서."

"에이, 그래도 너무 늦게 끝났잖아. 빨리 가야지 하나코."

"선생님이 빨리 가고 싶으신거 같은데요~ 후후."

"아냐아냐, 정말 하나코가..."

"거짓말치지마."

"...어?"

"..."

두근-. 두근-.

하나코의 심장이 느리게 뛴다.

잠시 침묵이 찾아온 샬레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후후, 그럼 이제 가실까요?."

"...으, 으응?"

"선생님께서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그 년을 너무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요."

"...하나코?"

"아, 잘못 들은걸로 하지 말아주세요. 누가봐도 선생님을 보면 제가 말한 것 마냥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후후."

"...하나코, 갑자기 무슨."

하나코는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그러다가 실수로 스마트폰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리고, 선생이 그 모습을 보고 바닥에 손을 뻗자 하나코가 소리쳤다.

"줍지 마!!!!!!!!!!!"

"..........."

하나코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크게 소리쳐본적이 평생 있을까 말까인데.

정말 그 어떤 전조도 없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후후... 후... 다른 여자한테 상냥하게 하면 안돼잖아요? 애인도 있으시면서."

하나코는 억지로 웃어보이며 스마트폰을 주운 뒤, 가방에 쑤셔넣었다.

"그럼 가볼게요, 이만."

"하나코, 기다려."

"아, 저 일이 있어서."

"하나코, 얘기 좀 하자꾸나."

"얘기요? 좋아요. 무슨 얘기 하실까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인을 냅두고 같은 또래의 여학생과 단둘이 밤늦은 사무실 안에서 할 얘기가 뭐가 있을까요?"

"하나코."

"좋아요, 그럼 제가 먼저 주제를 꺼내볼까요? 정말 재밌답니다. 왜, 트리니티의 아주 평범한 여학생 이야기인데요."

"하나코."

"그 학생은 평소에 성적도 좋지 않고, 툭하면 학교를 빠지는데다가 지난 합동전투실습때 아군을 쏴버려서 상해를 입힌 전적이 있는, 말 그대로 결함품에 가까운 학생인데요."

"하나코, 그만."

"어머나 어쩜, 어떻게 그런 학생이 샬레로 기어들어와서는 한 남자를 꼬셨는지."

"그만하라고 했어."

"어떻게 했을까요? 여기서부턴 제가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네요. 학생들이 그렇게 원하는 누군가의 은색 반지를, 그 학생은 어떻게 쟁취했을까요?"

"하나코, 선생님 진짜 화낼거야."

"화내신다구요? 그 학생에게는 화내지 않는건가요? 아~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의 편이라서요? 그래서 그렇게 쉽게 다리를 벌리는 학생의 편도 들어주시는..."

"하나코!!!!!"

선생이 크게 소리치자 하나코가 움찔 몸을 떨더니 입을 다문다.

"..."

"..."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선생이 길게 한숨을 내뱉는다.

"하나코, 갑자기 왜 그러니, 뭔가 불만이 있는 거야?"

"..."

"아뇨, 불만은 딱히 없어요. 그냥 제가 보고 들은 걸 말할 뿐."

"...그 아이는 너가 생각한 것 만큼 불량하지 않아. 성적이 낮은 것도 단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시간이 없던거고, 아군을 사격한건 우연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실수였어."

"..."

"내가 아는 하나코는, 분명 이런 근거 없이 이렇게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학생이 아닌데."

"..."

하나코의 정신이 멍해진다.

하나코는 그제서야 잠시 자신이 했던 말들을 곱씹어본다.

분명 그년에 대한 묘사는 전부 맞다. 그런데, 하나코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비논리적인, 감정이 담긴 일방적인 비난이 섞인 평가였다.

"...나중에 상담을 해야겠구나. 하나코. 일단 돌아가렴."

"..."

하나코의 고개가 깊게 숙여진다.

"나중에 내가 따로 연락할게. 그때 샬레에서..."

"...싫어요."

"아니, 오늘 너무 이상해 하나코. 정말, 마치 다른 사람인 것 같아. 원래 너 이런 아이 아니었잖니."

"...잘 아시면서, 그렇게 잘 아시면서... 근데 왜 그래요?"

"뭘..."

"선생님은 어른이시잖아요... 언제나 학생을 위하신다면서..."

뚝, 뚝.

선생과 하나코의 사이로 방울이 떨어진다.

"하...! 누구보다 학생을 위하신다면서... 언제나 누구의 편이든 들어주신다면서..."

투두둑, 툭.

한번 터진 눈물샘은 잔뜩 고인 눈물을 쏟아낸다.

"흑... 그러시면 안되는 거잖아요... 학생에게... 흑... 이런 말 하시면 안되는 거잖아요..."

"..."

하나코의 눈물이 바닥을 적셔간다.

하나코는 억지로 입을 다물고, 계속해서 눈물을 닦아내보지만, 쏟아진 감정은 한스푼 들어올리는 것조차 버거웠다.

"흐흐흑... 흐윽..."

결국 가면이 완전이 깨져버린 하나코는 무릎을 꿇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선생은 하나코의 노골적인 모습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어벙대기 시작했다.

"안되는데... 안되는데... 이런걸로 울면 안되는데... 흑... 왜, 왜..."

그 독사굴에서 악착같이 버텨온 자신이, 단지 한 남자를 뺏긴 것 만으로 이렇게 무너지다니.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하나코는 계속해서 울었다.

평소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을 짜던 두뇌는 어디가고, 원망과 슬픔만이 섞인, 호르몬에 지배된 육체가 땅바닥에 드러앉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흐흑... 흑... 흑......."

그런데도 자신을 감싸는 온기가 닿질 않자, 하나코의 마음이 다시한번 부숴지기 시작한다.

눈물에 젖은 이 눈을 뜨면 그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볼까, 걱정된다는 듯이 어쩔 줄 몰라할까.

하나코는 무서움에 한참을 더 눈을 비비다가, 겨우겨우 눈을 뜨고, 용기를 내, 고개를 들었다.

"흑... 아... 선생님, 그냥 오늘은 잊."

【몰래 카메라 성공!】

"."

".............."

"."

".............."

"."

".............."

무려 30분 동안, 둘은 말 없이 대치했다.

선생은 식은땀에 절여져 온 몸이 굳은 채, 팸플릿을 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하나코는 바닥에 주저앉아 올려다보는 자세 그대로, 팸플릿을 빤히 쳐다보기를 반복했다. 30분 동안.

".............."

- 스윽

그렇게 10분을 더 대치한 뒤, 하나코는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 콰아앙!!!!

커다란 소리를 내며 샬레의 문을 닫고 떠나버렸다.

"..............................좆됐다."

좆됐다, 그냥 업무 중간에라도 몰카라고 밝힐 걸.

선생은 머릿속으로 제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봐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

~~~

【속보! 샬레의 선생, 학생에게 성폭행 의혹】

【트리니티의 한 학생, 선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 체내 DNA 검사 결과 선생 피의자 신분 확정되어...】

【주인을 잃은 SCHALE, 과연 다음 선생은 누가 될 것인가?】

【일각에서는 선생을 파면하기 위한 치밀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충격, 실종된 선생 근황, 과연 그는 정말로 성폭행범이었나...】

.

.

.

"...으븝... 읍...!"

"...쉿."

가녀린 손가락이 선생의 요도를 덮는다.

-움찔! 움찔!

"흐으으으으읍!!!!!"

"선생님, 다음번에 또 탈출하시면..."

사라락, 분홍빛 머릿결이 선생의 얼굴을 부드럽게 덮는다.

"이번엔 둘째에요...?"

싱긋, 배를 문지르는 학생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으브브브으읍....!!!!!!!"

- 덜컹, 덜컹, 덜컹, 덜엌...!!!!!!

선생은 미친듯이 발작했다.

+번외편)

"조, 조금 더 말해주세요!"

"그니까! 궁금합니다!"

"호호~ 그래서 제가 그이랑 무슨 짓까지 했냐면~"

어느새 연기에 심취한 트리니티 학생이 입을 가리며 호호 웃으며 이야기를 계속해간다.

평소 책에서나 읽던 연애지식을, 단지 반지를 끼운 뒤 말하는 것 만으로 모두의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샬레의 선생이 직접 꾸민 일이니깐, 뭐 구라라고 들키면 선생탓 하면 되겠지, 따위의 생각을 하며 학생이 말을 이어나가려던 그때...

"무슨 일까지 하셨을까요~?"

"...엥?"

"어... 누구..."

어느새 누군가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싱글벙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3 / 3

"...누구신...지?"

"그 반지의 주인인데요☆"

"...?"

"...에?"

모두의 표정에 물음표가 깃든다.

그러다 한명이 무언가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 어... 전부 어디갔지?"

이야기에 심취해서인지, 어느샌가 카페의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가고 없다.

분명 지금은 아직 운영 시간일텐데...

"계속 말해보시겠어요~? 어디까지 하셨을까요~?"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을 노려보는 학생.

커다란 흉부를 테이블에 걸친 뒤, 턱을 괴고 물어보는 학생의 목소리에, 차가운 서리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손에는, 반짝거리는 표식의 위치를 지도에 나타내는 중인 단말기가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삐빅! 삐빅!

트리니티 학생이 얼떨떨하며 반지낀 손을 내려놓자, 단말기에 가까워진 손에 맞추어 소리가 더욱 빠르게 울린다.

- 삐빅! 삐빅! 삐빅! 삐빅!

"........"

"어디까지, 하셨을까요?"

- 우두둑

- 삐비... 삐.......

단말기가 압축되어 부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트리니티 학생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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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9.25창작

소설)얀) 얘네 앞에선 '절대' 반지몰카 하지마라 完

#소설
좋아요 0댓글 1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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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DC
아로프라보테채널작가
게시물 4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9.25 18:37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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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나
ㅇDC
ㅇㅇ124.09.25
디시콘
ㅇDC
ㅇㅇ224.09.25
디시콘
ㅇDC
ㅇㅇ324.09.25

네이승

ㅇDC
ㅇㅇ424.09.25
디시콘
ㅇDC
ㅇㅇ524.09.25

너 재능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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