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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5) - 인연은 상처로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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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혀 상황은 전혀 진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선생을 중심으로 줄다리기가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었다.

“저, 얘들아. 나 좀 아픈데? 둘 다 그만하지 않을래?”

“그래요, 서방님 말대로 그만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당신.”

“그쪽이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 양쪽의 줄다리기는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꽈악)

(꽈악)

“얘들아, 내 말 들어. 둘 다 일단 서로 손 좀 놔봐.”

하지만 좀처럼 서로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선생은 왜 이렇게 상황 전개가 되는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선생은, 이게 전부 서로가 ‘내가 선생을 지켜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보통 그런 거였으면 서로 협력을 하지, 이렇게 줄다리기를 하진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놓으시죠?”

“놔라.”

그리고, 이 팽팽한 줄다리기는 점점 더 그 강도를 더해갔고, 결국 줄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아아악!!"

총상을 입은 오른쪽 어깨가 결국 버티지 못한 것이다. 급격하게 밀려 들어오는 아픔에 선생은 통증을 그 입으로 절절히 호소했다. 그리고, 선생의 비명을 듣고 나서야 둘은 황급히 손을 떼었다. 그리고,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보자, 둘은 당황스러워 어찌할 줄을 몰랐다.

"선생, 괘, 괜찮나?"

"서방님...!"

그리고 선생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둘 때문인지, 어깨의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기약이 없는 도피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의 선생이라면 그저 웃어넘겼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선생의 마음 속에서 불쾌감이 치밀어올랐다. 그래서 선생 자신도 모르게 둘을 짜증 섞인 표정으로 노려보고는 말했다.

"너희들 말이지... 대체 뭔 생각인 거야..?"

그리고 그 말에, 둘은 방금 전까지 서로를 노려보던 그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바로 얼어붙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들은 자신들을 혐오하는 그 눈을 마주보아야 했다.

그리고, 둘은 선생의 혐오를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미, 미안하다.. 난 단지... 그냥.."

"서방님.. 아프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선생은 순간 자신의 행동을 자각했고, 바로 당황하면서 곧바로 그녀들에게 말했다.

"아냐, 방금 건.. 그냥 좀 통증이 밀려와서 그랬던 거야."

하지만 그녀들의 죄의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그녀들은 선생에게 용서를 구할 뿐이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나는.."

"에헤이, 또 이럴 거야?! 나 이 분위기 되게 싫어한다?! 자, 자, 너희들이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고, 나는 전혀 신경 쓰지도 않으니까 상관하지 마!"

"죄송해요...! 서방님...!"

".....이거 참.."

선생은 그렇게 5분을 더 그녀들을 달래주고 나서야 겨우 그녀들을 진정을 시킬 수 있었다.

* * *

어느덧 다시 찾아온 밤. 선생은 다시 사오리의 은신처로 돌아갔다. 와카모를 설득하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의외로 쉽게 그녀는 순순히 물러났다. 다만 근처에서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고, 선생은 당연하게도 허락해줬다.

'처음에는 안 된다면서 다시 싸우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야. 그래도 이야기가 통한다니까..'

다만 선생이 모르는 게 있었다. 와카모가 물러난 것은, 한 번 더 억지를 부렸다가 선생이 또 혐오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게 된다면 그녀는 결코 버틸 수 없을 것이기에, 더 이상 선생에게서 혐오를 받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일단, 어쨌건 간에 상황 정리를 다시 해 봐야겠다."

나간 김에 구한 볼펜과 노트로, 선생은 현재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해봤다.

「1. 키보토스의 학생은 나를 증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증오는 기억의 조작까지 동반하면서 일어난다.」

정말 끔찍한 것이었다. 선생이 짓지 않은 죄를 전부 선생에게 돌려버리는 아주 끔찍한 저주. 그리고 그 증오의 크기는 선생이 직접 체험해봤다.

'미사일이 날아오고, 손가락도 날아가고.. 그만큼 내가 증오스러웠다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선생은 다시 볼펜으로 노트에 필기를 이어나간다.

「2. 기억의 모순에 의심한다면 더 큰 증오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오직 '선생'에게만 증오를 집중하게 된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사실상 세뇌에 가까워. 이건 학생들 스스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다. 만일 나에게 걸렸어도 똑같이 당했을 만큼, 정신력을 논할 문제가 아니야.'

사오리같은 경우도 중간에 기억의 모순점을 어렴풋이 눈치챘지만, 그럼에도 증오가 사라지긴 커녕 더 큰 증오가 그녀를 덮쳐왔다. 사오리의 불행한 과거의 모든 원인은 선생이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선생을 죽이려 했다. 물론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선생의 왼손은 이제 온전치 못하게 되었다. 선생은 이를 보고 사오리에게 원망을 품지는 않았다. 오히려, 안타까움을 느낄 뿐이었다.

'그 정도로 죽이고 싶어했단 거겠지. 베아트라체, 아주 쓰레기같은 짓을..'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이야기해서 뭐하겠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데. 선생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필기를 이어나갔다.

「3. 이 저주는 '학생'들에 한해서 일어난 것 같다. 다른 시민들에겐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깨달은 건 도피생활에서 자신에 대해 수근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나서였다.

"누명 쓴 거 아냐? 뭐 이렇게 갑자기 뜬금없이.."

"우리야 모르지, 그런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 뭔가 있었겠지."

그들에게도 저주가 걸렸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다. 그리고 경찰들이나 오토마타들도 자신을 제압하려 했지, 죽이려 하지 않았다. 이 또한 3번의 조항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다만 테러범으로 낙인이 찍힌 이상 시민들이나 경찰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이 상황이 그에게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의문이 들 뿐이었다.

'어떻게 학생들에게만 이 증오의 '저주'가 들어 간 걸까..'

하지만 알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선생은 4번으로 넘어간다.

「4. 저주를 푸는 방법은 아직 확실한 것이 없다. 와카모- 정신력?」

사오리와 와카모는 확실히 자신에게 이제 적대하지 않는다. 다만, 공통의 변인을 발견할 수 없으니 가설을 세울 수가 없다. 와카모같은 방법은 사용할 수도 없고, 또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남은 게 사오리의 경우 뿐인데, 고작 하나의 경우로는 뭘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날 쏘고 난 다음, 그리고 저주가 풀렸다..지만 이걸로 뭘 알아내라고.'

결국 저주를 풀 방법을 알아내려면, 몇 번의 경우가 더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을 적대한다. 만나는 순간 저승행 편도티켓을 끊을 수도 있어 시도조차도 해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만나러 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아직은, 모르는 것들 투성이야.'

그리고 선생은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쓴다.

「5. 이 저주를 건 당사자는 대체 누구인가?」

'..... 이게 제일 의문이란 말이지. 뭐 느닷없이 일어난 거니 알 수가 없다.'

선생에게 엄청난 증오를 가질 법한 사람이 일으켰을 수도 있고, 그냥 재수가 극도로 없어서 신이 장난 친 거에 선생이 걸렸을 수도 있고, 뭘 판단할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검은 양복은 왠지 그 때 어렴풋이 이 사태를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때 분명, 내가 감당할 수 없다고 했었지. 뭐 맞는 말이긴 하네. 바로 죽을 뻔했으니.'

아마 그 날, 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행운으로 지금 이렇게 선생은 살아있다. 두 손가락이 잘려나간 게 행운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뭐 목숨값으로 친 것으론 싸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살아있으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근데 지금은 좀 졸립네...'

선생은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은 저항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노트를 옆에 둔 채, 선생은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사오리는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선생을 쳐다보며, 나지막히 말하기 시작한다.

"선생.. 나는 그 날 선생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선생에게 끔찍한 악의를 보였지. 그리고, 선생은 그걸로 죽을 뻔했고. 그런데 그런 사람을, 당신은 너무 쉽게 용서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구해줬어. 아마 평생을 갚아나가도 모자라겠지."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하지만 난, 너무 쉽게 용서를 받아서 그랬던 걸까. 그래서 또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 끔찍한 짓을 또 선생에게 저지른 것일까... 이제 이 죄는, 어떻게 씻어야 할까."

그녀는 선생의 왼손을 만져봤다. 붕대로 칭칭 감겨져 있고, 두 손가락이 없었다. 자기 자신이 날려버린, 끔찍한 죄악의 증거. 이를 보면서 그녀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그런데.. 모두가 당신을 이제 증오한다. 학생들에게 베푼 선의들이, 전부 악의가 되어서 돌아오겠지."

그리고, 사오리는 선생의 오른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선생의 곁을 지키겠다. 이제 내 목숨을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생을 지키겠다. 당신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으니.. 나는 죽어서도 갚아나가야겠지...."

그리고 그렇게 밤은 깊어져간다. 한 소녀의 맹세와 함께.

* * *

한동안 선생은 계속해서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을 반복했다. 변장은 확실히 통했다. 다만 와카모에게 들킨 것이 이상해서 그녀에게 한 번 물어봤을 때, 그녀의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왔었다.

"저는 서방님이 그 어떤 모습이든 간에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렇구나..."

뭐, 그 시점에서 선생은 와카모의 경우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 와카모는 와카모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이 들긴 했지만, 어차피 이 이상의 변장을 할 수는 없었다. 아예 몸을 기계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블랙마켓이라면 있을 법도 하지만, 돈이 없는 걸. 지금쯤이면 계좌도 닫아놨을거야.'

뭐, 그렇게 날을 거듭해서 계속 돌아다닌 결과, 선생은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를 떠야겠어."

어느 날 갑자기 선언한 선생, 그리고 그 말을 듣던 그녀는 수긍했다.

"이제 슬슬 여기까지 포위망이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경찰들도 블랙마켓 지구에 들어오기 시작했더군."

"그래. 이제 내가 어디 있는지 짐작한 거 같아. 더 늦기 전에 난 떠나야 될 것 같다."

"....그래, 나도 같이 떠나지."

선생은 그 말에 상당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괜찮겠어? 나하고 같이 행동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 거야. 나한테만 향할 화살이 사오리, 너에게도 향하는 거지. 난 솔직히 말하면 네가 같이 따라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사오리의 반응은 똑같다.

"선생, 이야기하지 않았나. 절대로 혼자서는 못 보낸다고.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그녀의 의지를, 더 이상 선생은 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선생은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그래, 이제 뭐.. 말려도 소용 없겠지. 너를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

"미안하기는 내가 미안하지..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손가락 8개라고 해서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선생, 그런데 어디로 갈 생각인가..?"

그리고 선생은 목적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에 사오리는 표정이 사색이 되어서 말했다.

"선생!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거, 거기를 가겠다고? 그건 안 될 말이다!"

"어차피 한 번은 부딪혀 봐야 했어. 언제까지고 도망쳐 다닐 수도 없고, 내 입장에선 유일하게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해."

"선생... 절대로 그 애들이 선생을 반기진 않을 거다. 내가 말해도 듣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선생의 의지는 굳건했다.

"어차피 학생들을 피해서 영원히 도망다닌다는 선택지는 나한텐 없어. 그럴 거였으면 차라리 키보토스를 떴지. 뭐, 이젠 뜨고 싶어도 못 뜨지만. 어떻게서든 실마리를 잡아야 해."

"선생...."

선생은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알려줘, 아리우스 애들. 지금 아직 내가 아는 데서 살고 있어?"

선생의 선택지는, 아리우스 스쿼드였다.

* * *

"....리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검은 머리의 단발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스쿼드의 리더가 연락이 되지 않은 지 한참이 지났다.

"리더.. 마지막 연락이 "선생을 죽이겠다."였는데... 혹시 뭔가 잘못된건..!"

하늘색 머리의 소녀가 불안한 듯이 말하자, 보라색 양갈래 머리의 소녀가 그녀를 달래듯 말한다.

"걱정하지마, 히요리. 삿짱은 분명히 무사할 거야."

사오리하고 그녀들하고 떨어져 지낸 지는 좀 되었지만, 근근이 연락은 하고 있었던 관계였다. 다만 이렇게까지 연락이 두절된 것은 처음이었다. 셋은 내심 불안을 품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미사키는 마스크를 다시 매만지고는 결의를 다졌다. 리더가 자신에게 맡겼던 것을, 그녀는 결코 가볍게 여길 생각이 없다. 늘 삶에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왔던 그 때와는 다른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와중에, 다시 그 의미를 잃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리더가 위험이 생겼다면.. 저, 저도!"

"그래, 삿짱이 정말로 위기에 처했다면 나도 가야지."

그리고 히요리와 아츠코도 그녀와 의견을 같이했다. 아리우스 스쿼드의 인연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을 만큼 끈끈한 것이다.

미사키는 다시 한 번 리더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었다. 만약 이번에도 연락이 없으면 나서서 찾으리라 마음을 먹은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 셋은 곧바로 경계에 들어간다. 여기에 들어올 만한 사람은 리더 말고는 없다. 만약에, 리더가 아니라면 곧바로 대응을 해야하기에, 그녀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모습은, 그녀들이 경계를 풀기에 충분했다.

"잘 지냈나?"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 그리고 계속해서 함께 해왔던 푸른 머리의 여인, 아리우스 스쿼드의 리더. 조마에 사오리였다.

"리더..?"

"리더!"

"삿짱!"

그녀들은 곧바로 돌아온 리더를 반겼다. 몇 주만의 만남은 정말이지 반가운 것이었다.

"뿌에엥!! 잘못 된 줄 알고 걱정했잖아요, 리더!"

"내가 잘못될 일이 뭐가 있겠나. 울지 마라, 히요리."

"삿짱, 정말 오래간만이네. 후훗."

"그래.. 공주도.. 정말 오랜만이군."

그렇게 훈훈하게 인사를 나누었고, 다음은 그녀의 차례였다.

"리더, 무사했구나."

"그래.. 무사하지."

그리고, 미사키는 리더에게 묻는다.

"그럼, 일은 전부 끝난 거야?"

"...무슨 일을 말하는 거지?"

"마지막 연락이 선생을 죽이겠다는 거였잖아. 다 해결이 된 거야?"

".........."

그리고 리더는 그 말에 입을 다문다. 그리고 그 모습에 미사키는 의아해하지만 이내 무언가 깨닫고는 말했다.

"미안,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네."

"아, 아니다.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떠났으니..."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나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그 때였다.

"그래, 아직 여기에 살고 있었구나."

또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셋은 순식간에 표정을 굳었다. 사오리는 이 목소리에, 마치 올 것이 온 듯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야, 아리우스 스쿼드."

선생이었다.

타앙!

그리고 그 순간 곧바로 사격이 날아든다. 선생의 머리로 향한 일격. 하지만, 총탄은 확실히 빗나갔다. 그리고, 선생은 말했다.

"이런, 시작부터 이럴 줄은 몰랐는데. 예상을 한참 벗어났어."

"너... 너!"

미사키는 권총을 겨누며 표정을 일그러트린다. 무미건조한 표정밖에 볼 수 없었던 그녀에게서 보인 격렬한 분노의 표정. 이 모습에 당황하는 것은 선생도, 사오리도 마찬가지였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어째서 리더하고 같이 있는 거야?"

"......미사키, 할 이야기가 있어. 나는.."

타앙!

다시 한 번 선생에게 가한 총격. 하지만 총알은 또다시 빗나간다. 싯딤의 상자를 켜고 있기에, 선생에게는 지금 총알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선생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사키는 분노에 몸을 떨면서 말한다.

"너... 여기에 왜 왔어..."

"나는.."

"리더, 설마.. 리더가 데리고 온 거야?"

미사키의 분노섞인 물음에, 사오리는 대답한다.

"뭔가 오해를 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 선생은.."

그리고 그 순간, 다시 한 번 총격이 날아든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사키의 총에서 날아든 것이 아니었다.

"리더가... 리더가... 홀린 거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어요.. 저, 저 인간이.. 대체 왜 여기 있는 거에요..?"

히요리의 저격 역시 선생에게 닿지는 않았지만, 선생과 사오리는 확실히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들이 선생에게 보이는 지금 이 적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삿짱...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그 말에 선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대화로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였네. 결국, 플랜 B로 가야 하는 건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두 진정해라.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 기억을 다시 더듬어봐! 선생이 우리에게 했던 일을 생각하란 말이다!"

하지만 그 말에, 미사키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

"그래, 우리를 죽일 듯이 훈련시킨 것도, 아츠코를 죽이려 했던 것도, 필요없어지니 넝마짝처럼 버린 것도 저기 저 놈이었지. 그런데 어떻게 리더가 그 놈하고 같이 있을 수 있어?"

".미사키, 그 말은 어폐가 있다. 선생이 키보토스에 부임한 건 1년도 되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

"기억해라! 그렇게 만든 건 베아트라체지, 선생이 아니다! 선생은 우리를 도우려 한 사람이잖나!"

"윽....."

미사키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확실히 무언가 이상했다. 그녀들을 버린 것은 베아트라체. 마담. 이용한 것도 마담. 분명히 그럴 것인데, 그녀의 머리에선 이 모든 것이 선생으로 치환되고 있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차갑게 비웃으며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야...."

"미사키, 히요리, 공주! 기억해라! 지금 기억이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 내야 해! 선생을..."

"시끄러!!!!!"

그녀의 비명과 함께, 미사일이 선생에게로 발사된다. 사오리는 기겁하며 선생을 잡아 끌었다.

콰아아앙!!

그리고 선생이 원래 있던 자리에는 벽이 구멍이 나버렸다. 선생은 이 모습에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선생, 내가 이야기했지 않나! 절대로 반기지 않을 거라고!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야.."

"계속 도망쳐봐야 변하는 건 없어. 이번에 그녀들을 되돌리지 못하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을 거야. 내가 생각한 가설이 맞기를 기도할 수밖에."

그리고, 그녀들은 천천히 선생에게로 다가왔다. 확실히 거대한 적의를 선생에게 뿜어내고 있었다.

"리더... 비켜."

"그럴 수는 없다."

"역시.. 홀린 게 분명해요. 저 사악한 어른에게 홀린 게 분명하다고요!"

"삿짱.. 무언가 잘못 된 게 분명해."

그리고 그녀들은 선생을 공격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선생은 이 모습을 보고는, 소리쳤다.

"어쩔 수 없다! 플랜 B다! 와카모!!"

그리고, 그 순간. 깨진 창문 쪽에서 누군가 날아들었다. 여우가면을 쓴 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부르셨습니까, 서방님!"

"그래! 히요리하고 아츠코를 붙잡아줘! 그래줄 수 있지!"

"물론이죠."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둘의 앞에 서고는 말했다.

"그럼, 잠시 저하고 대화를 나눠 볼까요?"

"히익...!"

"히요리, 아츠코!"

미사키가 와카모에게 미사일을 날리려 하자, 곧바로 사오리가 붙잡아 제지한다. 그리고 둘 사이에 힘 싸움이 이어진다.

"정신 차려라! 뭔가 잘못된 것을 알지 않나!"

"리더야 말로 정신차려....!"

그렇게 은신처 내에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선생은 이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일은 벌어졌고, 해결은 해야 돼!'

선생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지켜보는 일이다.

"미사키, 그만 해라!"

사오리는 미사키를 제지하는 것말고는 다른 대응은 생각할 수 없었다. 차마 동료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홀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미사키는 아니었다.

"비켜!"

미사키는 품에 있는 나이프까지 꺼내서 그녀에게 휘두르고 있었다. 사오리는 그 칼날을 피해냈지만, 그녀의 살기 어린 태도에 심하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미사키! 내 말을 들어다오!"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워! 머리 아파 죽겠으니까!"

"젠장, 들리지 않는 건가?"

선생에게만 향해야 할 적의가 이제 리더에게도 향하고 있었다. 증오가 커질 수록 증오의 범위도 늘어나버린 것일까. 지금 당장 판단할 수는 없었다.

"미사키..."

미사키는 그녀에게 미사일까지 겨눌 정도로 증오에 잡아먹혀버렸다. 그리고, 사오리는 그런 미사키의 모습을 보고 슬퍼했다.

"너의 아픔도, 그리 컸던 것이냐..."

"뭐라는 거야!"

그리고, 그녀의 스팅어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려 하자, 사오리는 총을 억지로 잡아 위로 틀었고, 미사일은 위로 발사되어 그대로 천장을 부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설득하고 있었다.

"제발, 미사키! 더 이상 이러지 말아다오!"

"크으으윽...! 날 막지 마!"

그리고 그 때였다.

"서방님! 둘 다 일단은 잡아놨어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히요리와 아츠코는 와카모에게 붙들려 제압당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미사키는 아까보다 더 큰 증오에 사로잡혔다.

"이러려고 데려온 거였어..? 이럴 거면.. 그 때 그 날, 날 죽게 내버려두지 그랬어!"

"미사키...!"

그리고, 사오리는 순간 미사키의 힘에 밀려나고 말았다. 계속해서 다치지 않게 제압에만 신경을 썼던, 사오리의 실책이었다.

"크윽!"

그리고, 그 때, 미사키가 선생을 향해 나이프를 들고 달려간다.

"너...!"

"선생!"

그리고 그녀를 뒤따라가는 사오리. 그리고 선생은, 달려오는 미사키를 보고도 서있을 뿐이었다.

"선생, 피해라! 왜 가만히 있어!"

그러나 선생은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마치 이 모든 걸 받아내기라도 하겠다는 듯, 그는 태연했다. 그리고..

푸욱!

미사키의 나이프가 선생의 어깨를 찔렀다. 얼마 전에 사오리에게 뚫렸던, 바로 그 총상의 위치였다.

"끄으으으윽!"

선생은 비명을 절로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미사키는 그 위에 올라타 완전히 더 찍어버리려 했다.

"죽어....!"

그리고 그걸, 사오리가 겨우 뒤에서 붙잡아 간신히 떼어놨다. 그리고 둘은 서로 엉킨 채로 말했다.

"비켜...! 죽여야 돼, 저 놈은 죽여버려야 해..!"

"제발 이제 그만해다오! 미사키! 이러면 안 돼...!"

미사키는 주저앉은 선생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놈만큼은... 우리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든 놈들은... 내가 죽여야 해...!"

미사키는 눈에서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자신들의 삶을 망가트린 자에 대한 분함의 눈물. 사오리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비통해했다.

"끄으으으...."

선생은 어깨에 칼이 깊게 박힌 채로,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미사키.. 그렇게 아팠던 거니.. 그 정도로... 슬펐던 거구나..."

그리고 그 말에, 미사키의 고개가 바로 돌려졌다. 그리고 그에게 분노를 뿜어내려 했다.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너 때문에...!"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미사키도 곰인형 좋아하니?'

'이런 건 다른 애들한테나 주지?'

순간 그녀의 머리에 스쳐지나가는 기억. 그리고 이 때부터, 계속해서 기억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가동을 멈춰서 선생하고 둘이 남았을 때의 기억이 돌아온다. 선생은 폐소공포증으로 두려움에 떨던 그녀를 안심시키려 노래도 부르고 손도 잡아주고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었다.

'눈 감고 있어.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

"......."

그녀의 증오가 걷혀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증오스러웠던 그 선생. 자신들을 비참하게 몰아넣은 그 선생은, 이제 기억에 없다.

"선생님...?"

"아하하... 안녕, 미사키."

그 누구보다 남을 밀어냈던 사람에게 들어와 줬던 너무나도 상냥한 사람. 그 선생이 눈 앞에 있었다. 그리고...

"어.... 어?"

그녀의 나이프는, 바로 그 선생의 어깨에 박혀있었다. 선생의 어깨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선생은 애써 웃고 있었다.

"서... 선생님..."

"정신을 차렸구나... 하하.."

"선생님...?"

그리고, 그녀는 순간 자기가 무슨 짓을 해버렸는 지 자각해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사오리를 밀어내고, 미친 듯이 선생에게로 뛰어가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콰앙!

"컥!"

그녀는 곧바로 선생의 앞에서 고꾸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의 머리가 밟혀지면서 제압당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목과 머리에 핏줄까지 세운 채로 분노하고 있는, 재액의 여우가 있었다.

"감히... 감히..! 네 년이 감히 서방님을..!"

와카모는 더 거칠게 미사키의 머리를 손으로 쥐고는, 있는 힘껏 세게 내리쳤다.

"커헉!"

"미사키!"

그리고 사오리가 곧바로 와카모를 제지하려 했지만, 와카모는 실로 살기 어린 기운을 풍기면서 사오리를 쳐다봤다.

"정말 웃기는 군요. 아리우스 스쿼드, 서방님, 아니 선생님에게 은혜를 받았다고 했는데,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습니까?"

"제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미사키를 용서해다오!"

하지만 그 말은, 그녀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그럼 선생님을 공격했던 게 없던 일이 되는 겁니까..?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같이 데리고 도망치는 거였는데...!"

와카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났다.

"으으으.. 선생님..."

그리고, 밑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선생을 나이프로 찔렀던 아이. 그리고 그 모습에 와카모는 더욱 분노한다.

"감히, 네 년이!"

그리고 또 한 번 그녀의 머리를 내리치려는 순간, 누군가 와카모의 다리를 붙잡는다. 그 모습을 확인해보니,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선생이었다.

"서, 서방님..!"

"와카모... 하지 마!"

"하지만..."

"와카모...!"

선생은 피를 줄줄 흘려가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세 손가락밖에 남지 않은 손으로, 와카모의 발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와카모는 울음을 터트려버린다.

"서방님... 흐윽..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 이럴 거였으면.. 그냥 도망치지..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

"난 괜찮아.. 난 괜찮아, 와카모. 미사키를 용서해줘.. 착한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니?"

나이프가 박힌 채로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겨우 내뱉는 부탁을,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미사키는 그대로 엎어진 채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선생님..."

그리고, 사오리 역시 고개를 숙이며 비통해 했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끔찍한 장난이었다.

그리고 선생은, 힘겹게 말했다.

"그래도, 규치..ㄱ 을... 찾아서.. 다행이야...."

선생은 규칙을 찾았다. 끊어져버린 인연을 다시 이을 방법을 찾았다. 상처가, 인연을 다시 되돌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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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9.2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5) - 인연은 상처로 되돌린다

#소설
좋아요 0댓글 3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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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DC
에이2작가
게시물 26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9.24 01:33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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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나
ㅇDC
ㅇㅇ123.09.24

쉽지 않네

ㅇDC
ㅇㅇ223.09.24

대충 150번 정도만 찔리면 되겠네

ㅇDC
ㅇㅇ623.09.24

고기 조각돼있겠네

ㅇDC
ㅇㅇ323.09.24

정실은 와카모

ㅇDC
ㅇㅇ423.09.24
ㅇDC
ㅇㅇ423.09.24

벌집 하나 만들어지겠네

ㅇDC
ㅇㅇ5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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