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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2인조에게 납치당한 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 50시간의 이야기는 장황하다면 장황하게, 간략하다면 간략하게 설명되었다. 아리우스 스쿼드와 선생, 그리고 레이죠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요약해보면, 납치당한 이후로 이 모든 일의 흑막의 본거지에 끌려 들어가더니, 거기서 탈출하다가 절벽에서 점프해서 강으로 뛰어 들었고, 그리고 흘러 내려가더니 거기가 기가 막히게 산해경 자치구였고, 거기서 주요 인물들을 해주시킨다음 차량을 제공받아서 오늘 이렇게 돌아왔다?"
"그렇지."
모에의 요약에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선생의 이 기묘한 모험담은 진실성 100% 함량 여부와는 별개로 쉽사리 믿기지가 않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몰리고 몰려야 행운이 찾아오는 그런 타입?"
"운과 불운은 플러스 마이너스 0이라고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균형 맞추고 싶진 않아... 그냥 처음부터 아무 일 없고 싶어..."
선생의 이 말은 분명 진담이었을 것이다. 악운이 좋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 너희들도 수배 명단에 새로 올라가 있던데..."
"뭐, 대놓고 발키리 뒤통수 때리고 튀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어? 여기 두 경찰 나리들께서도 같이 올라갔고, 저쪽은... 원래 수배자들이었고. 그래서 여기에서 몸 숨기고 있었지. 대부분 장비는 진작에 압류당했겠고~ 남은 건, 몸뚱아리와 총 한 정뿐이네. 쿠히히히..."
결국, 선생이 가장 신경쓰고 있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와 같은 사실에, 선생은 다음 말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미안하다."
"아니에요! 선생님께선 아무것도 미안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미야코가 끼어들었다. 무릎을 꿇은 채 서 있는 자세로, 선생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이건 전부... 제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대로 기억만 하고 있었다면... 저도, Rabbit 소대도, 그 누구 하나 그 말도 안 되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건 제가 무능했기 때문에...!"
"아냐."
하지만 선생은 바로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결코 원인을, 그런 이유로 두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이유가 아님을 선생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취급해선 안 돼. 저주에 걸린 이유가 의지의 박약이라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니."
"하지만, 저는 정말로, 선생님을... 주, 죽이려..."
그 한 마디에 Rabbit 소대도, 생활안전국의 두 경찰도, 그리고 나머지도 전부 조금씩 움찔거렸다. 선생을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던 마음은 이제 죄책이 되었고, 실제로 실행하고 말았던 학생들에겐 더욱 큰 죄책이 되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니?"
"절대, 절대로 아니에요! 두 번 다시 그런 끔찍한 마음은 품지도 않을 겁니다!"
얼굴이 새파래진 채 완강히 부정을 표하는 미야코에게, 선생은 이리 답하였다.
"그래, 그럼 된 거야. 지난 일을 전부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말은 힘들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런 기억이 마음 속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건 바라지 않아."
"선생님..."
도로 위에서나, 지금이나 선생은 똑같았다. 그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선생은 선생이었다.
"그리고, 그때 도로 위에서 너희들이 목숨 걸고 싸워준 걸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음, 이걸로 서로 빚진 건 없는 걸로. 그냥 옛날로 돌아가자."
"...그걸 그런 식으로 넘길 수 있는 거야?"
"그렇지 뭐, 그런데, 사키. 팔은 왜 그렇게..."
"어, 이거? 아무것도 아냐! 그냥 뭐 좀..."
그럴 리가 있나, 선생은 곧바로 모에를 쳐다 보았다. 당사자가 진실을 이야기해주지 않겠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수밖에.
"어, 팔 꺾여서 돌아갔는데..."
"야, 야!"
사키가 당황하며 모에를 쳐다 보지만, 그녀는 이리 대답할 뿐이었다.
"그게 숨긴다고 숨겨져? 어차피 밝혀질 사실이면 지금 이야기하는 게 나아."
"......."
"...그렇구나."
직접 보지 못했어도 알 수 있었다. 그날의 싸움이 얼마나 처절했었을 지, 아니 깨어난 순간부터 알았을 것이다. 그때 당시 눈을 뜨자마자 보였던 것은 사오리의 처참한 모습이었으니까.
"...아츠코, 치유 드론으로 골절같은 것도 치유가 돼?"
"...글쎄, 타박상이나 금 간 거 까지는 그런대로 됐던 거 같은데, 이따가 한 번 시도해 볼게."
선생은 아츠코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시선은 두 경찰을 향했다.
"...키리노, 후부키. 그... 음, 괜찮니? 어쩔 수 없이 이젠 함께할 수밖에 없겠는데."
"본관은 상관없습니다! 미약한 힘이나마, 선생님께 보탬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뭐~ 하루종일 야근이었어, 휴일에도 불려가고, 국장이 아주 날 못살게 굴었다고~ 지금이 훨씬 낫지?"
둘은 당연하게도 선생에게 도움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다. 시퍼렇게 멍이 든 팔과 부어오른 얼굴을 보면 마음이 역시 아파왔다.
'분명 그때 그 싸움에서 다친 거겠지...'
그리고 지금, 이번에 선생의 시선은 미식연구회를 향했다. 헤어진 뒤에 수배명단에 추가되었기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만 알 뿐,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몰랐지만, 지금 이렇게 그녀들은 무사히 아비도스에 있는 것이었다.
"...무사해서 다행이네."
"어, 어쩌다 보니..."
"솔직히 선생님하고 떨어졌을 때는 완전히 큰일나는 줄 알았다고!"
준코와 이즈미는 당시의 감상을 토해내고 있었다. 발광하고 있는 발키리 학생에게 둘러쌓여 결사항전하던 그때는, 정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생각 역시 하고 있었다.
-저벅, 저벅...
그리고 이번엔, 이부키가 바로 선생 앞에 서 있었다. 분명 어려졌음에도 여전히 이부키보다 더 큰 선생은, 그녀를 내려다 보며 물었다.
"이부키, 그... 다친 곳은 없어 보이네. 음..."
"정말 선생님이야? 선생님은 이부키처럼 이렇게 조그맣지 않은데..."
소녀가 여전히 자신의 앞에 있는 꼬마의 정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런 소녀에게 선생은 이리 말해줄 뿐이었다.
"몸은 어려졌지만 정신은 그대로란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라고."
"...정말?"
"그럼! 만약 못 믿겠다면... 음... 원래 몸으로 돌아가야 하나? 해독제를 복용하면..."
"훌쩍."
그리고 이때, 이 악마 소녀는 코를 훌쩍이더니 서서히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눈앞의 이 꼬마가 정말로 선생이라면, 이부키는 꼭 해야만 하는 말이 있었다.
"...미안해."
그 붉어진 눈시울에서, 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선생이 판단할 틈도 없이, 이부키는 이내 선생의 품에 안겼다.
"이부키?"
"...때려서 미안해. 이부키가... 선생님을 미워했어. 훌쩍, 그러면 안 되는데, 얼굴에 피가 나는데, 이부키가... 나쁜 짓을 했어."
"어? 아냐. 그렇지 않아. 이부키가 무슨 나쁜 짓을 했다는 거야?"
"훌쩍, 훌쩍..."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이 어린아이에게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두려움도, 슬픔도, 분노도, 그리고... 미안함도. 소녀의 마음 안에 남아 있었다.
"아냐, 우리 이부키가 얼마나 착한데. 누가 그런 소리를 할까?"
"쿨쩍, 서, 선생님에게... 심한 말 해 버렸어. 이부키가... 미안해, 미안..."
"아냐, 난 괜찮아."
"그, 그리고... 훌쩍, 선생님이, 나쁜 놈들... 끅, 나쁜 놈들에게 막 끌려... 가는데, 이부키는 아무것도 못 했어... 선생님을 끌고 가는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흑..."
정체불명의 소녀들이 선생을 납치하려는 걸 막아보려 몸을 던졌지만, 그 어떤 제지도 하지 못한 채 역으로 묶이며 선생이 납치당하는 과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만 했다. 그 때문에 이 어린 소녀는 괴로웠으리라.
"하지만 이렇게 돌아 왔잖아? 그러니까..."
"흐에엥... 미아... 미아내... 이부키가... 너무 미안해..."
하지만 한번 북받친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순수한 소녀의 울음만큼 슬픈 것이 있을까.
"선생님..."
그리고 그 울음은, 또 한 명의 순수한 소녀의 감정을 자극하고 말았다.
-와락!
"아리스...?"
"모습은 다르지만, 분명 선생님입니다. 아리스는 알 수 있습니다. 아리스는... 선생님과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
용사 소녀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이부키와 마찬가지로, 투명한 눈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다시 만나서... 아리스는, 끅... 정말 기쁩니다. 선생님이 아리스에게로 돌아와 줘서, 정말로... 기쁩니다..."
"그래, 나도 아리스를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쁘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응?"
선생을 다시 만나 기뻤고, 그리고 동시에 슬펐다. 선생이 그 당시에 납치를 당하게 된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여긴 탓이었다.
"선생님을 지켜드리겠다 약속했는데... 아리스가 약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용사가 강하지 못해서... 훌쩍, 이길 수 없었습니다."
"...아냐."
"분명, 기쁜데, 엄청 기쁜...데, 슬픕니다.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훌쩍... 훌쩍..."
"슬프면 울어도 돼. 그냥 여기서 다 풀고 가는 게 맞겠지."
"흑, 흐끅... 흐아아앙..."
아리스는 울었다. 용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어린아이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여러 감정이 혼합된 슬픔은, 그 자신이 어쩌지 못하였기에, 이렇게 배출해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합니다... 아리스가, 엄청 강했으면... 선생님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강하지 못해서... 흐아아앙..."
"선생님... 흐에에엥..."
교실 안은 두 아이의 슬픔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다들 애써 표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부키와 아리스와 마찬가지로 감정이 조금씩 북받쳐 오르고 있었다.
"......."
어떤 종류의 감정인 것인지 그 누구 하나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다시 만났다는 기쁨의 감정이 더 크지 않을까.
"돌아와서, 정말로 다행이야..."
그러니, 세리나가 지금 흘리고 있는 이 눈물도, 기쁨의 눈물이 아닐까.
"......."
그리고 레이죠는 이 모습을 보며 확실히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제 생각보다도, 다른 학생들과 이리...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겁니까. 여러모로... 대단하고, 또 당황스럽네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다리는 것뿐, 지금 주위를 지배하고 있는 이 감정이 가라앉기까지,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그래, 내가 돌아왔구나."
그리고 선생 역시 기다릴 뿐이었다, 재회의 기쁨이 섞인 슬픔과 마주하면서.
***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선생은 더이상 꼬마가 아니게 되었다. 해독제를 먹고 원래의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솔직히 해야 되는 이야기는 아직도 산더미고, 들어야 할 이야기들도 많지만... 그건 이걸 끝내고 해야겠지."
".......!"
"......."
두 백발 소녀가 선생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히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길고 길었던 숨바꼭질을 여기서 끝내야 했다.
"...노아, 넌 날 기억하고 있었어?"
"그래요, 선생님.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한 기억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것들은... 제 안에 분명히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아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린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다시 만나게 되면 엄청 기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선생님을 보고 있을 때마다 불쾌감만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심장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아, 너무 괴롭네요. 선생님이, 너무나... 미워요."
"그렇니?"
"...기억 안으로 기억이 들어오는 건 너무나 괴로운 일이네요, 그것을 부정하려고 하면 더욱... 괴로운 일이 되고요."
"그렇다면, 더는 지체할 수 없겠구나."
완전기억능력이기에 괴로움을 품을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더이상의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선생은 바로 그녀에게 나이프를 쥐어주었다. 동시에, 선생은 자신의 오른쪽 손바닥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상처를 내는 것이, 해주의 방법이라고 했죠."
-스륵...!
노아는 선생의 손을 베어내었다. 그의 살갗을 서슬퍼런 날이 찢고, 그 자리에는 선홍빛의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으으..."
선생은 곧바로 노아에게서 나이프를 거두었다. 그리고 동시에, 히마리에게 그 나이프를 넘겨 주며, 이번엔 왼쪽의 손바닥을 내밀었다.
"히마..."
-사악!
문답무용, 그녀는 나이프를 받아드는 순간 바로 선생의 손을 베어 버렸다. 나이프는 날카로웠고, 히마리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웠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녀를 더욱 날카로운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뭐지, 그동안 이런 시선들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두려움은 뭐지?'
선생은 나이프를 회수하고 뒤로 물러났다. 아무렴 어떤가, 이제 30초 가량만 지나면 전부 다 해결될 것이었다. 그저 이 30초의 타이머가, 빠르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이제 밀레니엄이구나. 이 둘을 해주하고, 본격적으로 가야만 하겠지. 여유를 부릴 시간은, 이제 없어. 더 늦기 전에, 저주의 진정한 본질을 찾아야만 해.'
그런 고민이 선생의 머리에서 맴도는 동안, 어느새 30초의 타이머는 지났다. 그것을 인지한 선생은 눈을 떴고, 다시 한 번 둘을 바라 보았다.
"...노아?"
"...선생님."
자신을 증오하던 표정은 이제 사라지고, 평소의 그 온화한 얼굴로 돌아왔다. 선생은 저주가 풀렸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내가 증오스럽지 않아?"
"...네. 더는 머리가 아프지 않네요. 제 모든 기억들이, 망상이 아니었다는 게... 드디어, 이렇게 증명이 되었네요. 정말로... 긴 시간이었어요."
노아는 웃고 있었다. 이제 더는 기억의 주박 속에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이제, 자유였다.
"...히마리?"
그리고, 이제 선생은 또다른 백발 소녀에게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분명 저주가 풀렸으리라.
"선생님, 당신은 나쁜 사람이에요."
"응?"
"날 웃음거리로 만들었잖아요."
저주가 풀리지 않은 것일까, 선생은 당황했다. 상처가 얕았던 것일까, 그녀는 조금 더 큰 모래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선생이 그런 생각을 하며 당혹스러워 하는 중, 히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더이상 머리가 아프지 않네요. 모든 게 멀쩡해진다는 기분은, 정말이지 기이해요. 마치 모든 게 커피 안의 각설탕처럼, 원래 없었던 것처럼 녹아내리는 거 같아."
"히마리, 저주가..."
"그런데, 왜일까요?"
"응?"
"왜, 아직, 가슴이 이리도 뜨거운 걸까요? 저주는 분명 풀렸을 터인데, 지금 이 끓고 있는 건 뭘까요?"
저주가 풀렸다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였다. 그럼 끝났다는 것인데, 그래야 할 텐데, 아직 히마리는 선생을 극렬히 노려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 뭐지? 이게 대체... 뭔?'
선생뿐만 아니라 모두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히마리가 선생을 향해 말했다.
"아, 알겠다. 이건... 그냥 분풀이겠네요. 그래, 당신을 찾아다니느라 망가져야만 했던... 그 설움. 그런 거였어. 후후후..."
"?"
감정의 정체를 깨달았다는 듯, 히마리는 웃고 있었다. 그런 히마리가 선생은 이해가 되지 않으니, 뭔가 공포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 나쁜 자식."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두가 지금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놀라운 일 말이다.
"어, 으에?! 히, 히마리 선배가!!! 두 발로 서있다!!!"
모모이는 외쳤고, 이는 거짓이 아니었다. 히마리는 지금 휠체어에서 벗어나 있는 채, 당당히 두 발로 서있는 것이었다. 이는 옆에 있는 노아 역시 당황케 만들고 있었다.
"히, 히마리 씨? 어떻게...?!"
"이 나쁜 자식...!"
-저벅, 저벅...!
"우와아아앗!!! 히마리 선배가 걷는다!!!"
절름발이가 걷는다. 휠체어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던 그녀가, 목발도 없이 두 다리로 선생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것 역시 기적일까, 하지만 선생은 어째서인지 다가갈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흐흐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어?! 어?!?!?!"
"히, 히마리?!"
"흐흐흐... 일로와잇!!!"
"우와아아악!!!"
저주와 상관없는 순수한 분노가, 기는 자를 다시 서게 만들었다. 물론, 10초가 전부였고, 꼴사납게 다시 앞으로 고꾸라졌지만 말이다.
-쿠당탕!
"어, 히마리..."
"끅, 끄흐윽..."
그리고 히마리는 이내 몸을 부르르 떨더니, 펑펑 울기 시작하며 선생에게 서러움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이 나쁜 자식!!! 나쁜 새끼!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내가! 어?! 무슨 간신난고를 겪어야 했는지!!! 넌 이해도 못하겠지! 왜 도망을 가!? 어?!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의 손길을 왜 거부하는 거야! 왜!!!!"
"....???"
"입이 있으면 말해보란 말이야!!! 으아아아아앙!!!"
"......."
해주가 되면 이런 부작용도 있는 것일까, 선생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히마리가 어떤 고난을 겪어 왔는 지 모르니까.
"으아아아앙!!!! 나쁜 자시이이익!!!"
"어..."
대혼돈의 아비도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생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아케보시 히마리, 폭발!
댓글 17
전에 히마리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드디어 해주가 됐구만
하긴 바이크도타는데 걸을수도있지
코난까진 어찌 넘겼는데 일루와잇은 쉽지않네;
으아앜 워킹무빙 히마리다!
삭제된 댓글이에요
트리니티는 6.5부? 그쯤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