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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기성사실을 만들고 싶은 미카 vs 피하려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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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좋아하기에 절대로 기성사실을 만들고 싶은 미소노 미카 vs 미카를 좋아하지만 그건 그거고 절대로 피하고 싶은 선생님

"아아, 안 되겠어."

천장 조명과 나, 그 사이에 끼어든 그녀의 그림자가 얼굴에 겹쳐진다.

올려다본 그녀의 뒤에서 비치는 빛이 마치 천사 같기도 했다.

내 등을 지탱하는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를 낸다.

최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말하자면 이대로 잠이 들었으면 좋으련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게 눈앞의 그녀, 미소노 미카였다.

눈치채고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며 그녀의 방으로 초대받았다.

조금 경계했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건 사실인 거 같았다.

한동안 공부하고, 잠시 쉬었다.

그리고 일단락되어 잠깐 잡담을 하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등과 무릎 뒤로 손이 뻗어오면서 침대에 부드럽게 던져지고.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는 사이 미카가 덮쳐오고 있었다.

"선생님이 잘못한 거야. 내가 참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말이야."

금방 의미심장한 말을 해버린다니까.

자신의 그것보다 훨씬 작은 손이 손목을 억누른다.

빠져나가려다 다리도 눌려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녀는 내 허벅지를 누르듯 앉아 있어 빈틈없는 느낌을 주었다.

지금 움직이면 오히려, 그, 좋지 않아.

"후후. 선생님도 이해하기 쉽네. 그래. 움직이면 안~돼."

움직이면 이상한 소리가 날 지도 몰라. 소악마는 순진하게 미소 짓는다.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주제에 의외로 계산적인 게 성가시다.

이렇게 되면 세치혀로 설득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되도록 상처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저기, 미카."

"왜에? 선생님."

"나 잠시 후에도 일이 있어서."

"괜찮아. 선생님이 얌전히 있어주면 금방 끝나거든?"

실패. 다음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아까 갔었지?"

"내 짐은 평균적으로 도청기 세 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까 선생님이 화장실^에 간 사이 박살났어."

"파워계 공주 같으니라고."

"그런 거 싫어?"

"전혀."

"그럼 합의된 거네?"

어느새 유도신문에 걸려 있었다. 아니 이거 자백 아닌가?

힘으로도 말로도 이길 수 없다. 너무나도 무력해.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꿈틀꿈틀 저항을 시도하자 미카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정말이지. 미적지근한 건 싫어."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얼굴을 내 가슴팍에 기댄다.

상체에도 체중이 실려 마침내 움직임이 봉쇄된다.

그녀의 연분홍색 머리카락이 눈앞에 드리워진다.

은은하게 샴푸의 좋은 향기가 퍼졌다.

여자아이는 어째서 좋은 냄새가 나는 걸까.

"...있지, 선생님."

미카가 얼굴을 이쪽으로 향한다.

작고, 반듯한 예쁜 얼굴.

긴 속눈썹, 큰 눈동자.

살짝 주홍빛이 도는 뺨에 싱그러운 입술.

그 모든 것이 나를 향하고 있다.

"...역시 안되는, 걸까."

그 눈이 일말의 불안을 띤다.

"...치사하잖아. 그건."

"...그렇, 겠지."

문득 내 손목에 겹쳐진 손이 느슨해졌다.

아니,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그녀에게 상처 주는 걸 정당화해선 안 된다.

그것은 옳음에 안주한 태만이다. 옳다면 무엇을 해도 되는 게 아니다.

생각해야 한다. 내 마음을 올바르게 그녀에게 전하는 방법을.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회피할 방법도.

애초에 그녀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의미심장한 행동을 한 시점에서 글렀다고 한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문득 애처로운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만날 생각을 하며 정성껏 머리를 감았을까.

조금이라도 예뻐 보이고 싶어서 시간을 들여 머리를 빗었을까.

세심하게 손질된 손톱은, 다듬어진 속눈썹은, 그녀의 입술을 자연스럽게 물들이는 립은.

그게 다 나에게 향하는 거라니, 자의식 과잉인 걸까.

――진실을 말하자면 내 마음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내 이야기에 일희일비해주는 그 귀여운 반응도.

나를 생각해 멋을 내주는 것도.

조금 심술궂게 굴면 금방 우울해지는 귀찮은 부분도.

무엇보다 행복하게 웃는 그 미소에.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는 폼을 잡아야 한다.

여기서 그녀에게 응해 버리면 그것은 멋진 내가 아니다.

그녀 앞에서는 그녀가 원했던 멋진 선생님이고 싶다.

그녀가 내 앞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이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이건 거짓말이 아닌, 내 진심일 테니까.

나는 옳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그녀를 상처입힌다.

그것이 아무리 잘못되더라도 그녀의 상처를 옳음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자리에 옳음 따윈 필요 없다.

아무리 실수하더라도 이 자리에 있는 건 나와 미카뿐.

그렇다면 둘이서 아픔을 나누자.

"있지, 미카."

"왜? 선생님."

"나 말야, 내가 위인 쪽이 좋아."

미카는 놀란 나머지 굳는다.

당연하겠지. 깔고 누른 남자가 발칙하게도 취향이 아니라며 빼는 것이다.

누가 듣는다면 발키리가 날아오겠지.

하지만 이건 그녀를 위한 시간이다.

타인은 아무래도 좋다.

"흐, 흐응~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난 괜찮은데?"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 미카가 대답한다.

실질적인 YES의 답변을 받은 것이다. 미카는 지금 황급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겠지.

나를 깔고 앉은 그때보다 훨씬 얼굴을 붉히고 있다.

어째서 이상한 부분에서 풋풋한걸까. 신기하다.

하지만, 미안해, 미카. 너의 호의를 이용해 지금부터 너에게 상처를 줄거야.

나는 아직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으니까.

그러니 적어도 나도 똑같이 상처입을게.

"그럼, 잠깐 비켜줄래?"

"으, 응..."

의외로 적극적... 하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미카는 나에게 맡긴 체중을 되찾는다.

내 상체가 자유를 되찾았다.

그 찰나. 그녀의 자세와 감정, 그 양쪽의 틈.

상체를 일으켜 재빨리 미카의 등으로 손을 뻗는다.

아주 잠깐, 사랑스러운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원심력을 이용해 두 사람의 위치를 바꾼다.

스쳐지나가는 시야 속에서 미카의 얼굴만이 선명하게 비친다.

그녀의 머리를 받치며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정확하게 위치 관계가 역전됐다.

정작 미카는 작게 웅크리고 눈을 감고 있다.

매끄러운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손을 뗀다.

아쉬움을 참으며 나만 몸을 일으켜 침대를 떠난다.

"――유감이네요. 미카는 속은 거야."

"...어?"

"미안해. 도망쳐 버렸어."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그제서야 속았다는 걸 깨달았는지 미카가 펄쩍 뛴다.

그대로 뺨을 부풀리고 버둥버둥 날뛰기 시작한다.

"...아 정말!!!!"

오오, 화났어. 진귀한 걸 볼 수 있었다.

"그럼 뭐야!? 위가 좋다는 건 거짓말!?"

"딱히 거짓말은 아니지만... 허울 좋은 변명이지."

"내 처음은 오늘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같은 각오는 하고 있었어."

베개가 날아와서 얼굴에 클린 히트 한다. 왠지 아파. 파워가 느껴져.

두 번째가 날아오고, 만족했는지 그녀는 숨을 고른다.

"...선생님은, 여자아이를 부끄럽게 만드는 거야?"

쥐어짜낸 그 변명은 그녀 쪽으로 향한 셔츠의 자락을 쥐는 듯 했다.

여리고, 매달리는 듯한 말이었다.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

이렇게 올곧게 향해준 호의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는 용서 받지 못한다. 그렇기에.

"차려진 밥상을 먹지 않는 건 남자의 수치라고 하니까. 일대일. 무승부야."

궤변을 늘어놓는다.

구멍투성이의 논리에 휘둘린 미카는 웅얼거리며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 모습조차 조금 사랑스러웠다.

흐트러진 옷을 가지런히 정리하면서 생각한다.

다시 한번 힘으로 깔고 앉으면 휩쓸려가겠지. 나는.

그렇게는 안 되니까 사용한 한 수인데.

아무튼 여기까지 하게 해 버린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잠시 그녀의 턴.

...견딜 수 있을까?

당번이나 다른 학생과 함께 할까?

혼날 거 같아서 싫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귀여운 디자인의 그것은 그녀의 센스를 느끼게 한다.

시각은 예정 시간을 30분 정도 지나 당번 아이가 걱정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굳이 단말기를 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럼 안녕, 미카. 마음은 기쁘지만, 마무리가 무르네. 다음에는 합기도라든가 배워두면 좋을 거 같아."

선생님은 바보! 하는 귀여운 외침을 들으며 방을 나선다.

바라건대, 언젠가 용서 받을 때가 오는 그날까지.

그녀의 마음이 나를 향하고 있기를.

처음으로 자신을 성가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분명 무승부다.

바보바보바보.

선생님은 바보. 벽창호.

그렇게까지 기대하게 해놓고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있어?

보통은 없겠지. 없어없어. 코하루쨩에게 빌린 만화도 아니고.

만화대로는 되지 않는다고 자주 말하지만, 그래도 한도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 치더라도 상당히 대담한 일을 해버린 거 같아.

밀어 넘어뜨리고, 반대로 밀려서 「괜찮은데」 같은 말을 해버리고.

"우와, 아, 부끄러워......"

분명 다음 만날 때 제대로 얼굴 못 봐...

부끄러움과 분함으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자기 혐오.

...미움 받았을까.

선생님과 이야기한 뒤, 항상 머리를 스친다.

선생님에게만은 미움 받고 싶지 않기에, 항상 불안해진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선생님의 상냥한 손길이 내 마음을 달래주고 있으니까.

자신이 머리를 만져본다. 기분 나쁘려나.

그래도 아직 조금 온기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아."

한숨쉬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소녀의 각오를 헛되게 해버리고. 나쁜 어른.

그래도, 괜찮아. 마음은 기쁘다고 말해줬으니, 가망이 없는 건 아닌 거 같고.

게다가 지금 내 것이 되지 않더라도, 그때까지 누군가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면야.

"증표는 제대로 남겼다구? 선생님."

"선생님, 목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걸요?"

"어?"

샬레에서 작업하던 중 그런 말을 들었다.

내민 손거울을 받아 확인한다.

목덜미 근처에 덩그러니 붉어진 곳이 하나 있었다.

"모기일까요? 철도 아닌데 신기하네요."

"으응, 오늘은 외출하기도 했고."

"바르는 약 빌려드릴까요?"

조금 긁어본다.

"아니, 그다지 안 가려워. ...아."

그제서야 짐작이 간다. 그때구나.

좋을대로 해주는구나, 정말로.

"선생님?"

"아아, 아냐.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다음에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줄까.

화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순진한 그녀를 생각하면 다음에 만나는 게 조금 기대되는 느낌이 든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160242

다음화

기성사실(旣成事實) - 이미 이루어진 사실 / 기정사실(旣定事實) - 이미 결정되어 있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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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6.29번역

소설핫산) 기성사실을 만들고 싶은 미카 vs 피하려는 선생님

#미소노 미카#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26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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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antireal_honpo작가
게시물 15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6.29 00:38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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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나
ㅇDC
ㅇㅇ123.06.29
디시콘
ㅇDC
ㅇㅇ123.06.29

와 존나 달다

ㅇDC
ㅇㅇ223.06.29

선생 속은 거야로 엿 맥이는 거 좀 대단하네

ㅇDC
ㅇㅇ323.06.29
디시콘
ㅇDC
ㅇㅇ423.06.29
디시콘
ㅇDC
ㅇㅇ423.06.29
디시콘
ㅇDC
ㅇㅇ523.06.29

이제 저걸 키스마크인걸 알아챈 학생이 나오고

ㅇDC
ㅇㅇ2324.07.02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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