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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번역) 어느 수학 시간에
/블루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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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종이 울리고 당분간.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영상 교재를 바라보면서 손을 움직인다.

모두가 알기 쉽도록 고안된 그것은, 반면에 장난기라곤 없다.

나온 문제에 답을 내고 그걸 반복한다.

창가, 앞에서 세번째, 뒤에서도 세번째 자리는 조금 춥다.

그럭저럭 두꺼운 타이츠를 신었다고 해도 발끝이 시렸다.

반면 미온수 같은 공기에 잠긴 상반신은 따뜻하다.

밖을 보려고 창문 쪽을 향하면, 창문에는 이슬이 맺혀있다.

교실 밖은 상당히 추운 것 같다.

손가락 끝으로 꾹꾹 창문을 닦아본다.

밖은 구름이 퍼지고 있고, 맑은데 분위기는 조금 무겁다.

일기예보에서는 눈이 온다느니 어쩌니 했던 것 같다.

공식에 수치를 대입하며 계산한다.

그런 단조로운 작업의 반복은 하품을 나오게 했다.

엄지 끝 정도까지를 싼 카디건 소매에 입을 누르면서 작게 하품했다.

흔들리는 기분을 정돈하듯 심호흡을 한 번.

언뜻 교실을 둘러본다.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 사람, 지루한 듯 조는 사람, 애초에 없는 사람.

선생님에게 이런 모습을 전하자 놀라던 것을 기억한다.

의외로 어딜가도 이런 느낌 같다.

조금 출석률은 낮을지도 모르지만.

의식을 수업에 되돌리면, 내용은 얼마 정도 넘어가고 있었다.

앞의 내용의 조그마한 응용.

척척 진행하다가, 손이 멈춘다.

값이 부자연스럽게 복잡했다.

어딘가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거나, 계산 오류일까?

펜을 돌리면서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런 응용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 타입의 문제는 기초적인 공식의 나열에, 한번 꼬는 응용이 요구된다.

그것은 순간적인 번뜩임이나,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거나, 센스같은.

그런 것이 정답에 결정타가 되는 문제.

머리가 굳었다고 온천개발부의 부장에게 야유를 받은 적이 있다.

이제 와서 그것을 부정할 방법은 없었다.

빙글빙글 2분, 3분 고민하다가 펜을 놓는다.

이것 저것 써넣어, 꼬인 실타래처럼 엉망이 된 사고가 눈앞에 있다.

여기까지 가면 지우고 다시 하는 것도 귀찮다.

난방이 들어온 교실은 뭔가 미적지근해서 졸음을 유도한다.

지루한 수업이나, 풀리지 않는 문제나, 이제 막 떨어져버린 집중력.

잡다하게 흩어진 여러가지를 눈에 띈 여백이 씻어 낸다.

노트의 위쪽, 쓰지도 지우지도 않은 새롭고 작은 캔버스.

문자를 쓸 기분이 사라진 그 펜 끝은 두세번 허공을 가르고, 문자와는 다른 선을 그렸다.

뭔갈 그릴까.

그렇게 생각하고 머리에 떠오른 것을 멋대로 담아낸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눈과 입과 머리카락.

적당히 그릴 뿐이지만, 생각보다 흥이 올랐다.

부장.

머리가 기니까, 그 정도가 적당하다.

아코쨩.

손 가는 대로 그리면, 화를 잘 내는 얼굴이.

치나츠.

꽤 닮았다고 생각한다. 상냥해 보여.

생각한 순서대로 그리다가, 네번째.

한순간만 손이 멈추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떤 느낌이었지. 그 사람.

─ ─ ─ 요즘 요리에 빠져서, 괜찮다면 내일이라도 먹어보러 오지 않을래?

우쭐, 이라는 소리가 들릴 법한 얼굴로 그런 권유를 받았다.

확실히는 모르나, 건강한 생활을 하라고 한소리 들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취를 시작해보니 의외로 재미를 붙인 듯 했다.

보여준 사진에는 촬영을 의식한 듯이 식기가 사용되고 있었다.

어디에 이런 걸 두고 있었던 걸까.

─ ─ ─ 뭐 생각해 볼게.

내 대답은 조금 언짢았을지도.

그런 일로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턱을 괴고 오늘 예정을 생각해 본다.

서류 작업은 어제 중으로 많이 처리할 수 있었다.

순찰 담당은 내일이다.

그 후론 문제가 새로 발생하지 않는다면이지만 그건 뭐 기도할 수 밖에 없나.

나중에 연락해볼까.

한번 손을 멈춘다.

다시 밖을 보면 비행기 구름이 한가롭게 그 궤적을 남기고 있다.

뭘 만들려는 걸까.

하늘에 희미하게 그 얼굴을 떠올린다.

그 사람은 생선보다 고기를 좋아할 것 같은데.

야채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단 것은 나름대로 먹는 것 같지만, 식사와는 다르고.

일식과 양식 중이라면 어느 것일까, 양식?

갑자기 추워졌는데, 따뜻한 음식일까.

흘러가는 소리를 BGM으로 삼으며 하늘에 따뜻한 무언가를 그려본다.

흰 구름이 왠지 요리로 보였다.

성냥파는 소녀도 아니고.

스튜라든지, 최근 못 먹었네.

오뎅도, 혼자서는 별로 먹지 않고.

비교적 공을 들인 걸 만드는 걸까.

다시 손을 움직이며 떠오른 그 사람을 그려본다.

윤곽을 그리고 눈과 입과 귀과 머리카락.

"…안 닮았네."

툭하고 목소리가 나왔다.

닮지 않은 것 같다.

뭐랄까 좀 더 둥글게? 랄까, 멀거니 있는 듯한?

뭔가 얼빠진듯한, 그래, 이런 빠릿빠릿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신경쓰이는 부분을 고쳐보자.

윤곽은 더 둥글게, 머리는 좀 더 뾰족뾰족 했을지도.

눈은 외까풀이었나, 쌍꺼풀이었던가?

입술도 얇았던 것 같은데.

지우고, 그리고, 그리고, 지우고.

생각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그리면 그릴수록.

내 마음속을 채우는 건 물음표였다.

생각보다 얼굴을 본 적이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자주 눈을 보고 대화하지만, 눈 이외에는.

"시로미 씨."

이름이 불려져, 문득 얼굴을 올린다.

눈앞에 있는 건 앞자리 사람.

"자, 프린트."

"아아, 미안."

말을 걸고 있던 것을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잘 보면 이미 수업도 끝났다.

내민 그것을 재빨리 받고 뒤로 돌린다.

그리던 걸 들키지 않았을까?

조금 가슴을 졸이며 앞을 향해서 돌아 앉았다.

그녀는 내 손 주변으로 눈을 돌리더니 내 얼굴을 보았다.

"...닮았네? 그렇지?"

들킨 모양이다.

느긋한 어조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어온다.

"그래?"

"응. 만난 적은 없지만, 텔레비전 같은데서 보면 이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해."

텔레비전으로 본다, 그 말이 왠지 어색하게 들렸다.

그러면 마치 유명인같은데.

"…좋아해?"

"...뭐어!?"

무심코 큰 목소리가 나왔다.

마이 페이스 같은 말투를 하고선, 연애 얘기는 확실히 또 좋아하는 듯하다.

흥미롭다는 듯 싱글거리고 있다.

"아니 그게 선도부장?은 한번에 그렸는데, 이쪽만 몇번이나 그렸다가 지우고 한 것 같고."

"아니, 그건 안 닮았다고 생각해서..."

"선도부장도 꽤 귀엽게 그렸는데."

질문 공세가 들어오자 난처해진다.

그것은 데포르메랄까, 뭐랄까.

"어떤 사람이야?"

끙끙대며 신음하고 있으면 그 아이는 어이없다는 듯 웃고 질문을 바꿨다.

어떤 사람인가라.

조금 골똘히 생각한다.

변태지만 나름대로 의지가 된다.

최근에는 요리에 빠져있다.

뭐랄까.

"이상한 사람."

그렇게 답하면 그녀는 큰 소리로 웃었다.

종이 울린다.

그렇지, 라며 스마트폰을 꺼내고, 재빠르게 문자를 두드린다.

─ ─ ─ 역시 가도 될까?

그것만 보내면 바로 답장이 돌아온다.

─ ─ ─ 스튜와 카레, 어느 쪽이 좋아?

─ ─ ─ 스튜.

─ ─ ─ 오므라이스도 먹을래?

─ ─ ─ 먹을래.

─ ─ ─ 기다리고 있을게.

그 아래에 작은 고양이의 스탬프가 붙는다.

밥을 앞에 두고 군침을 흘리는 고양이의 얼굴은 얼빠져보여서, 정말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후후."

작게 웃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교실 분위기를 보면 다음은 이동수업인 듯하다.

노트에 그려진 그 사람 옆에 작게 「← 변태」 라고 덧붙여 쓰며, 노트를 덮었다.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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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1.17번역

(소설번역) 어느 수학 시간에

#소설
좋아요 0댓글 1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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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antireal_honpo작가
게시물 15개
익DC
익명 번역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11.17 19:44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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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나
ㅇDC
ㅇㅇ123.11.17

달아

ㅇDC
ㅇㅇ223.11.17

이런 소설 좋네...

ㅇDC
ㅇㅇ323.11.17
디시콘
ㅇDC
ㅇㅇ423.11.17

이오리네

ㅇDC
ㅇㅇ523.11.17

이게 왜 묻혔을까 참 이해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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