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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전화 선생님을 좋아하기에 절대로 기성사실을 만들고 싶은 미소노 미카 vs 미카를 좋아하지만 그건 그거고 절대로 피하고 싶은 선생님
연애가 서투르지만 선생님이 너무 좋은 미소노 미카 vs 연애가 서투르지만 미카가 좋은 선생님
"있지, 선생님. 선생님은 말야, 혹시 의외로 바보?"
"답할 말이 없다고나 할까."
"나를 방에 들여보냈을 때부터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럼 거의 합의네."
"아무래도 너무 성급하잖아..."
미카에게 덮쳐진지 일주일.
벌써 그녀와의 2라운드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저기, 미카. 나 윗쪽이."
"안 된다구, 선생님. 그런 걸로는 비켜주지 않을 거야."
지난번 사용했던 작전은 당연히 거절당한다.
그녀는 내 배 위에 앉는다.
왼손은 손목부터 그녀의 손에 눌려 있다.
그러나 지난번보다 조금 자유로운 건 신경 써줘서 그런 걸까.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면 빠져나가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다만 그 준비된 탈출구가 나에게서 도망칠 기력을 앗아가고 있었다.
"있지, 선생님. 어째서 나를 선생님 방에 들여보냈어? 조금 생각해보면 거짓말이라는 걸 누구나 알잖아."
미카의 연락이 온 건 지금으로부터 1시간 정도 전.
사소한 트러블로 방 벽을 부숴버려서 오늘 잘 곳이 없다는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딱히 의심하지 않았던 건 아니야."
"헤에? 그럼 왜?"
"그냥 선생님이니까. 게다가 인간관계라는 건 처음에는 믿을 수밖에 없는 거야."
"...흐응~? 그럼 역시 합의 아냐?"
"그건 좀 확대 해석이 지나치다고 할지, 앗, 잠깐만."
미카는 그녀의 허리 뒤, 내 다리 사이로 손을 뻗는다.
이래저래 미카에게 거기까지 일을 진행시킬 마음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놀란다.
"저기, 미카씨?"
"이러니저러니 해도 선생님의 여기는 솔직... 어라?"
만져진다. 신경이 집중된 장소, 게다가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태.
강제로 감각이 날카로워진다. 생각보다 손이 작다는 걸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지 않았다. 긴장이 퍼진다. 아니, 그것은 지금부터 일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안왔어?"
"엄청 실례되는 소릴 하는걸..."
"농담. ...선생님, 조금 쇼크인데."
"아니, 이러면 역시 못하지. 물리적으로."
"...나 그렇게 매력없어?"
"아니야. 참고 있을 뿐."
"흐응~. 그럼 자극하면 되려나?"
"그만둬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하자 미카는 엷게 웃으며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리고 한숨을 쉬더니 내 허벅지를 툭 쳤다.
"정말이지, 농담이야. ...뭔가 김빠지고."
그렇게 말하고 미카는 내 위에서 비켜서서 침대 옆에 앉았다.
무릎을 가슴앞으로 당기고 쪼그려 앉아 티비를 보고 있다.
그녀의 날개가 파닥파닥 움직이는 걸로 보아 조금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미카의 날개는 예쁘네."
침대 위에서 손을 뻗어 날개를 만진다.
그것은 마치 담요처럼 푹신푹신하고, 그러면서도 체온이 느껴져 따스하다.
결코 날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역시 유혹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할 테니 욕망에 찬 눈으로 보지 말아줘."
황급히 손을 떼자 부루퉁한 얼굴로 미카가 돌아본다.
그 얼굴을 보고 미카와 함께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고 몽상한다.
그녀의 애정을 한 몸에 받으면서 때로는 심술궂게 굴기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침대에서 내려와 미카와 나란히 앉는다.
몸을 맞대고. 하지만 조금은 거리를 두며.
"...저기, 미카."
"왜? 선생님."
"...그렇게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스스로도 너무 비겁한 발언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냥 그녀가 졸업을 맞이할 때까지 기다리면 될 뿐이다.
그뿐인데도 그녀는 단계를 건너뛰며 관계를 진행하고 싶어한다.
억지스러운 건 그녀의 매력이지만 그래도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선생님, 둔감하잖아? 이 정도는 알기 쉽게 해줘야지?"
"...딱히, 특별히 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단지."
"응. 알아. ...알고 있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얼굴은 미카 쪽을 향하고 있었고 미카는 몸 전체를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이야, 나는 아니야."
"제대로 말할게. 그것 때문에 온 거야."
미카의 눈동자에 결의가 빛난다.
한번의 심호흡.
나는 이 후에 일어날 일, 그녀가 할 말을 전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빛에 담긴 의지보다, 그녀의 말보다 더 강한 의지 같은 건 내게 없었다.
천천히, 천천히 그녀는 말을 꺼낸다.
"...선생님."
"선생님, 나, 선생님이 좋아."
"항상 선생님을 생각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도, 목욕하고 있을 때도, 자기 전에도, 꿈속에서도."
"...분명, 나는 선생님이 아니면 안돼."
미카는 살짝 고개를 숙였지만, 그래도 말에 담은 힘은 흔들리지 않았고,
말 하나하나를 몇 번이고 그녀 안에서 되새겼을 것이다.
말하려다 말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으려다 힘들어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축적된 감정이 지금 말로 넘쳐흐른다.
그래도 감정의 탁류에 빠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선생님 주위에는 나보다 귀여운 아이도 있고, 나보다 가슴이 큰 아이도 있고, 나보다 덜 귀찮은 아이도 있지."
"분명히 그 아이들이 나보다 더 선생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나보다 더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나도 말이야, 졸업하고 대학 같은 데 가고 어른이 되어서 누군가와 연애해보고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미카가 걸어야 할 행복.
내가 그녀를 이끌어야 할 올바른 길.
그 모든 것을 그녀는 저울질하고 있다.
자기자신과, 나.
두 사람의 현재도 미래도 입장도 마음도, 그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는.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나는... 나는 선생님이 아니면 싫어..."
"선생님은, 나로는 안될까...?"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는 나를 선택했다.
그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고, 상기된 목소리로.
귀여움 따윈 내팽개치고, 착한 아이는 아무래도 좋다고.
체면이고 장래고 다 내던지고, 그럼에도 그녀는 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걸 어떻게 감정적인 한마디에 불과하다고 거절할 수 있을까.
충동적인, 앞뒤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을까.
자리를 침묵이 지배한다.
미카는 눈에 고인 눈물을 닦고 있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애당초 이렇게 되기 전에 막았으면 좋았을까.
이 상황 자체가 잘못된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 그녀의 각오를 짓밟는 게 아닐까.
나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입을 다문 나를 보며 미카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
붉게 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그 얼굴이, 어째서 이렇게 마음을 옥죄는 걸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미카, 나는..."
"됐어, 선생님."
이어지지 않는 말에, 미카가 물러난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선생님."
"알아. 선생님이 대답할 수 없는 거."
"선생님인걸. 알고 있어. 계속 선생님을 보고 있었으니까."
"...사실은 말이지, 나기쨩에게도, 기숙사사람에게도 무단으로 왔어."
"그러니, 이제 당번으로도 못 올 지도."
그녀는 흘린 눈물을 스스로 닦는다.
그걸 멈추고 싶지만 나는 그만한 힘이 없다.
눈물을 닦아줄 자격도, 안아줄 자격도 없다.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말할만큼 말했고, 이 이야기는 끝!"
"선생님은 이제 날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나도 개운하고!"
"이제 둘 다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는 거, 그렇지?"
그렇게 말하고, 미카는 일어선다.
재빨리 짐을 정리해 현관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럼 안녕, 선생님. 바이바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미카는 이쪽을 돌아보지 않은 채.
나는 그저 닫히는 그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니 앉아 있는데 단말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손에 쥐자, 나기사로부터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선생님. 밤늦게 실례합니다. 미카씨 말인데요.』
"아까까지 여기 있다가 방금 나갔어. 조금 있으면 돌아갈 거 같아."
『...그렇습니까. 아뇨, 그것보다. 선생님, 미카씨가 뭔가 말했나요?』
"뭐, 말했었지."
그렇게 대답하자, 잠시 나기사는 입을 다문다.
"...여보세요?"
『...아아, 아뇨.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게 의외라서.』
"...무슨 얘기야?"
『아뇨, 아무것도. ...실은, 미카씨에게 그렇게 들었거든요. 오늘만 시간을 내달라고. 그걸로 끝낼 거라고.』
『선생님의 반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상상은 됩니다만. ...정말이지, 좋지 못한 행동만 하는군요, 그녀는.』
"...미카는 딱히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아뇨, 선생님. 이건 좋지 못한 일이라고, 당신이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부디, 그녀의 마음을 헤어려 주세요.』
그게 분명 그녀의 바람이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끊어진다.
어두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 쉬었다.
작전은 성공적.
하고 싶었던 것도 전부 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시원할 정도로.
...사실은, 정말 할 수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휘둘리는 일도 없어지고.
나는 나대로 선생님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도 된다.
조금 상처가 생긴 것도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그러니까 이게 옳은 거야.
내가 잘못했고, 나쁜 아이니까.
마지막은 착한 아이일 수 있었을까?
"...읏, 싫은걸..."
어느곳도 다치지 않았지만, 어떤 부상보다 아프다.
서 있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았다.
분명 이게 정답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아픔을 긍정할 수 없다.
불을 끈 방안에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기분 전환 차원에서 내린 커피는 식은지 오래다.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이었을까.
무슨 말을 하면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끝났을까.
애초에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고 하는 게 오만일까.
그건, 필요한 상처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머리를 빙빙 돌고 있다.
나기사가 건넨 말을 되새긴다.
미카의 소원. 분명 그녀는 나에게 떠날 이유를 주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더 이상 실수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올바른 행복으로 걸을 수 있다.
나도 당당하게 그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
문득, 그녀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항상 웃을 때는 심술궂은 장난이 성공했을 때나, 놀려댔을 때 였던 것 같다.
그렇게 기특하고 겸허한 소녀였던 기억은 없다.
그렇기에, 다르다.
그녀의 소원은 그렇게 올바른 게 아니다.
그녀는, 내가 아는 미소노 미카는.
나쁜 아이다. 사람을 속이고, 상처를 주고, 그럼에도 그 결과에 눈물 흘린다.
자꾸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고, 그 끝에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다.
그런 그녀가 옳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그녀에게 옳을 리가 없다.
틀린 건 내 쪽이다.
그것은, 그 상황을 초래하려 한 게 아니다.
내 마음을 입장으로 덮고, 그것을 침묵으로 또 덮었다.
올바른 말을 전하지 않는다면 침묵조차도 거짓말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올바르게 전해야 한다.
그녀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말을. 마음을.
그녀에 대한, 나의 진정한 소원을.
"여, 나기사."
그후로 동이 트고.
나는 트리니티를 방문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째서 이쪽에?"
"미카를 만나려고."
그렇게 말한 순간, 나기사는 잠깐 놀란 표정을 짓고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즉, 그런 건가요?"
"그러네, 그런 거야."
"하아... 미카씨도 미카씨지만, 선생님도 선생님이시네요."
"칭찬이야?"
"어이가 없군요."
나기사는 홍차를 들이키고 찻잔을 받침에 내리쳤다.
"...그것이, 결코 정답이 아닐지라도 말인가요?"
"그래, 분명 그건 내가 선택하는 이유와는 상관없을 테니까."
"...그런가요. 그럼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둘 다 지옥에나 떨어지세요."
"가혹하네."
"빨리 가주세요. 쉿쉿."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이만."
짤막하게 인사를 하고 일어선다.
"...아, 미카씨를 울리면 어떻게 될지, 알고 계시죠?"
"어, 기쁨의 눈물도 안돼?"
"안돼요."
"진짜...?"
키득키득 웃으며 손을 흔드는 나기사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언젠가 방문한 미카의 방 앞에서 멈춰 선다.
멋없는 낙서도 몇 개 보이지만 그건 상관없다.
결의를 다지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녀의 방문을 노크한다.
똑똑똑.
반응이 없다.
똑똑똑.
똑똑똑똑.
세 번 정도 반복하자 방 안쪽에서 힘찬 발소리가 들려왔다.
큰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눈앞의 문이 부서질 기세로 열렸다.
"정말이지, 누구야!? 지금 나 엄청 기분이 안좋은데! ...에, 선생님?"
"여, 미카."
어제도 만난 그녀를 보자, 살짝 러프한 모습이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에는 주름이 있다. 날개의 광택도 기분탓인지 없다.
그리고 눈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
"...어째서?"
"할 얘기가 있어서. 방에, 들여보내줄래?"
그렇게 말하자 미카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 안에서 끝난 일을, 나는 이렇게 다시 문제삼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
그녀 마음 한구석의 설마하는 가능성.
별의 수를 세어 그 중 하나보다 적은 가능성.
그 설마를 이렇게 전하러 왔으니까.
내민 방석에 앉는다.
미카는 맞은편에서, 분명히 어색해 하고 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나기사에게는 폼을 잡고 왔지만, 실제로 이렇게 되면 망설임이 생긴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무슨 말을 해도 결과는 같겠지만, 그렇다면 무엇에 신경써야 할까.
"...선생님, 어째서."
"뭐가 옳은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좋을 거 같아서."
"뭐라고 말을 걸지도, 어떤 거리감을 만들지도."
"...음, 아니네 뭔가."
미카를 보면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를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그녀를 웃게 하는 방법도, 말도.
행복하게 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저, 나는.
아아, 생각하기 귀찮네.
"미카."
"네."
"너를, 내게 줘."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무것도 아닌. 이게 본심이다.
입장을 벗겨내고, 침묵도 벗겨내고.
온갖 이론을 걷어낸 단 하나의 속마음.
수많은 선택지 중 단 하나.
내가 선택한 것은 눈앞의 그녀가 저쪽에서 뽑은 빈곤한 제비다.
분명 너덜너덜하고 보기도 안좋은 제비지만.
그것 하나만 있다면 세상을 내던질 수 있었다.
"...괜찮아? 나."
"괜찮아."
"선생님은."
"됐으니까."
"그치만, 나."
"괜찮다니까."
말로 하지 않아도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안다.
그렇더라도, 나도 이미 택했다.
눈앞의 그녀와 마찬가지다.
"...미카도, 나로 괜찮아?"
".......읏, 네."
겨우, 그녀를 정면에서 껴안는다.
힘차게 끌어안고, 거기에 응하듯이 이쪽도 힘을 쏟는다.
뭐야,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도 괜찮잖아.
품 안에서 또 우는 그녀를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언젠가 맛봤던, 침대 위에 던져지는 느낌.
눈에 비치는 건 천장. 방의 작은 불빛이 눈부시다.
그 빛을 가로막듯이 순진한 천사가 얼굴을 내비쳤다.
미카는 재차 내 위에 앉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다.
"저기, 미카씨."
"이번에야말로 합의지? 선생님."
"아니, 그건 그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나 싶은데 앗, 잠깐만."
미카는 작게 코웃음쳤다.
그걸 듣자 저항할 마음도 없어졌다.
내가 위인 쪽이 좋은데.
뭐, 됐나.
당하는 대로, 다가오는 작은 얼굴에 이쪽도 얼굴을 가까이한다.
서로의 체온이 전해지면서 경계선이 모호해진다.
끌어안은 그녀의 몸은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웠다.
분명, 이건 꿈일 거야.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내가 이렇게 행복할 리가 없으니까.
눈물이 넘쳐 멈추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지 못할 것도, 앞으로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것도 안다.
그래도 꿈을 꾸는 것쯤은 허락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나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도 함께 지옥에 떨어진다고 해줬다.
그러니까 이건 꿈이다.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는, 깨어날 수 없는 꿈. 나는 잠든채 지옥에 떨어진다.
둘이서 함께 꿈을 꾸며 떨어진다면, 분명 지옥도 천국과 다를 바 없겠지.
"...그래서? 꼬박 하루종일 방에서 잘도 지냈던 건가요?"
다음날.
의자에 걸타앉은 나기사와 그 앞에 정좌한 나와 미카.
정신 차리고 보니 밤을 넘기고 있었고, 휴대전화에는 폭풍같은 착신.
황급히 다시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을 요구받아 지금에 이른다.
"변명의 여지도 없어."
"아니, 그게, 응? 봐봐, 지금까지 억제되어 있었다고 할까, 나기쨩은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흡!"
"흐극."
미카의 입에 롤케이크가 박힌다.
무슨 힘인지 미카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 눈을 뒤집고 있다.
나기사는 또 다른 롤케이크를 준비하고 이쪽을 응시했다.
"저기, 나기사님."
"축하합니다. 간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일단 축하해주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힘찬 축복을 그 몸에 받고 미카와 사이좋게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럼에도 미카는 너무나 기뻐 보였고.
그녀의 하얀 날개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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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개추 후감상
크 미식이네요
와드
와 이빨 녹아내릴거같이 달달하네 ㅆㅅㅌㅊ
후회, 피폐, 멘헤라물이 너무 맛집이라 의외로 귀한 미카가 행복해지는 순애물...
요 근래 본것 중 제일 맘에든다
ㄹㅇ 미카는 선생이랑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