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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325)-학생농장(學生農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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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 파아악!

총기도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격투. 작은 쇳덩이 대신에 주먹과 팔이 맞부딪힌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철권(鐵拳)은, 관객이 있었다면 분명 그 손에 땀이 쥐어졌을 것이다.

"흣!"

-샥!

서로에게 날아드는 공격을 막고 흘려내며 다시 재차 공격을 가하면서도 제대로 된 피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세를 잡으며 서로가 대치를 하는 동안, 시로코는 지금 눈 앞의 소녀가 단순히 고양이로 취급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응, 몸놀림이 가벼운데다 반응도 빨라. 내 아래로 보고 상대했다간 역으로 잡아먹힐 수도 있겠어.'

-파악!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빠르고 강력한 잽이 시로코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고개를 옆으로 숙이며 피해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오니 시로코는 난감할 뿐이었다.

'...음, 솔직히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싸우기는 싫은데.'

-팍! 파악!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나!'

-슈악! 슈아악!

다시 한 번, 시로코는 카즈사를 구석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발차기와 주먹을 섞으면서 가하는 맹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녀를 벽면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피할 공간을 최대한 줄여 놓은 다음, 몇 대 꽂아 넣어서 틈이 보이면, 바로 초크로 기절시킨다. 응, 좋아, 완벽해.'

그리고 어느새, 시로코는 카즈사를 더이상 후퇴할 공간도 없는 곳까지 몰아 붙였다. 그리고 곧바로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을 때, 카즈사는 곧바로 몸을 숙였다.

-파아악!

"!"

앞으로 고꾸라지듯 피하는 동시에, 오른다리의 오금을 부여잡았다. 계속해서 뒤로 가기만 했던 그녀는, 지금 앞으로 튀어나가며 제대로 태클을 걸어 버렸다.

-쿠당탕!

제대로 들어가면 넘어갈 수밖에 없다.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시로코는, 이내 밑에 깔려 버렸다. 그리고 이 상황은 별로 좋지 못한 징조였다.

"날 잡으려고 했으면 그냥 총이나 들고 오지 그랬어!"

-퍼억! 퍼어억! 퍼억!

마운팅, 위에서 아래로 주먹이 내리꽂힌다. 양팔을 세우며 빗발치는 주먹들을 막아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별로 좋지 못했다.

'응, 실수했다! 이 녀석, 확실히 파이터야!'

"아까 전에는 신났었는데, 지금도 그래?!"

-빠아악! 빠악! 뻐어억!

배를 깔고 앉았기에 미카 정도의 허리 힘이 아니라면 들고 일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계속 이렇게 맞고만 있을 수밖에 없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시로코 짱~ 이렇게 누군가 배 위를 깔고 앉는 순간부터 별로 좋은 상황은 아냐, 잘못하면 얻어맞기만 하다가 끝난다고, 그러니까, 이 아저씨가 탈출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 기억해 둬야 해~?'

과거 호시노에게 손수 받았던 그 가르침을, 지금 여기서 행해야 했다.

'우선 말이야~ 팔 들어올려서 얼굴을 막고 있어야 해. 그리고 상대는 일단 계속 때리는 데 집중할 거란 말야? 파운딩 공격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방어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된단 말이지, 그 점을 파고들어야 해.'

"뭐라고 말 좀 해보시지!"

-슈아악!

'공격을 하려 주먹을 뻗다 보면, 상체가 들리겠지? 그럼 말이야~ 그때가 기회, 무릎을 들어 올려서 엉덩이를 밀어.'

-파악!

"?!"

'앞으로 쓰러지면서 자세가 무너지면 말이야~ 그대로 목을 잡아당겨, 아. 그냥 뻗으면 암바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팔꿈치를 당긴 채로.'

-콰아악!

"윽?!"

'팔꿈치는 상대 쇄골에 걸어 놓으면~ 일어나려 해도 좀처럼 일어나기 힘들어져. 그래도 올라갈 거 같으면~ 같이 올라가서 무조건 상체를 못 들게 만들어줘야 해.'

"이게!"

'물론~ 그래도 상대도 주먹은 휘두르겠지? 그럼 내가 여기서 몸을 흔들면 어떨까, 어때, 맞추기 힘들지?'

-부웅! 부우웅!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나가는 주먹이 힘이 실릴 리도 없고, 정확도도 높을 리가 없었다. 맞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효타라고 할 수 있을까.

'주먹을 계속 질러 봐야 상대는 손해야, 체력만 빠진다구. 그대로 계속 힘 낭비만 해준다면 오케이지만, 웬만하면 탈출하려 하겠지? 분명 오른손으로 목을 누르면서 일어나려 할 거야.'

"으으으!!"

'그러면~ 왼팔을 돌려서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 버려. 그러면, 팔을 뒤로 빼도 걸려서 목을 짚고 일어나질 못해."

-팍!

'그리고, 왼쪽 다리를 당겨서 발뒤꿈치를 걸어 버려, 그리고 목에 힘을 주면서~ 왼쪽으로 넘겨 버린다면?"

-휘릭...!

'순식간에 공수가 교대되는 거지.'

"응, 시로코 족고수."

"...!!!"

이대로 마운팅을 갈기면 될 것이라고 다른 이들은 생각하겠지만, 안 된다. 지금은 배를 깔고 앉은 상태가 아니라 시로코의 몸이 카즈사의 다리 안에 있는 상태, 만약 이대로 주먹질을 내지르려 한다면...

-콰악!

그대로 다리에 휘감겨 몸통이 붙잡힐 것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주짓수를 안다면, 그대로 관절과 목을 공략당해 순식간에 핀치에 몰릴 수 있다.

"그 고생 하시고 다시 잡혀주느라 수고 많으셨네!"

맞은 것이 억울해서 다시 공격을 가하려다 일어난 실수, 하지만 시로코는 마치 짐승과도 같은 본능으로, 이 상황에 대한 해법을 빠르게 발견해냈다.

"?"

양팔을 모으고 그대로 머리를 처박았다. 그리고, 그런 자세를 취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는 관절기를 걸 수 있는 수단을 전부 차단당했다.

"머리가 비었잖아!"

-부아앙...!

라기엔, 머리가 깔끔하게 노출된 상황, 힘은 100% 실리지 않는다고 해도, 펀치는 꽂아넣어줄 수 있는 상황.

-빠악! 빠아악!!

엎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올라탄 상태에서도 공격을 당하는 쪽은 시로코였나 싶었지만, 이번 공격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으윽?!"

분명 시로코의 움직임을 구속하고 있던 그녀였지만, 다리를 풀어주지 않는 한 계속해서 묶어둘 수 있는 그녀였지만, 그 다리는 스스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응, 마사지."

팔꿈치로 허벅지를 짓이기며, 극렬한 고통을 선사해주었다. 허벅지가 무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이상 결코 버틸 수 없다, 그렇기에 다리는 열려 버렸고, 시로코는 이내 빠르게 몸을 뒤로 빼었다.

"응, 큰일 날 뻔했네. 너 역시 평범한 녀석은 아니구나."

"...쳇!"

-뻥!

다시 일어난 카즈사는 깨진 화분 조각을 발로 걷어차서 시로코에게 날렸지만, 시로코는 다시 고개를 돌려 피해내었다. 곧 파편은 벽에 부딪혔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박살이 나는 것이었다.

"성깔도 있네, 너 뭐하던 녀석이야?"

"...그게 왜 궁금한데?"

"몇 번 맞부딪혀 보면 알아, 너, 제법 센 녀석이야. 그럼 왜 강한 지가 궁금한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신경 꺼."

카스 팔루그라는 이명을 지녔을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던 그녀였지만, 트리니티 입학 이후 그런 쪽과는 손을 씻었던 그녀였다. 그렇기에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건 카즈사를 자극하는 일밖에는 되지 않았다.

'...젠장, 그냥 별난 녀석이 아니었어! 무기가 필요해, 대걸레나 호스 같은 거라도...'

그런 건 없다. 대걸레나 청소용품같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따로 보관하는 곳이 있다. 그러니까 활용할 만한 물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었다.

'...조각 하나 주워서 눈이라도 찔러야 하나?'

-지지직...

"...?"

방금 전에 했던 생각의 잔혹성과, 헤일로의 진동을 제 자신은 느끼지 못했다. 그것보다 더 위기감이 드는 요소가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해, 오래 싸우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만 같지? 그다지 오래 싸우지도 않았잖아, 벌써 체력이 다 빠졌을 리는 없는데...'

그렇다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지금의 운동이, 몸 안에 내재되어 있던 수면제의 효과를 일깨우는 것.

'싸우다가 잠들어서 쓰러진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하지만 여기서 뻗을 수는 없었다, 지금 쓰러졌다간 그 다음에 눈을 떴을 때 별로 좋지 않은 광경이 펼쳐질 것이란 예감이 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카즈사는 전의를 다졌다.

'일단 이 녀석부터 어떻게든 때려눕힌다...!'

시로코를 제치고 문을 열고 나간다, 그런 생각 뿐이었다.

-끼이익...

화장실의 문이 새로이 열리며, 제3자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로코 짱, 아직 안 끝났어?"

"?"

카즈사의 눈에 보이는 건, 요시미와 비슷한 체형의 분홍색 단발머리 소녀였다. 알고 있다, 분명 헬기를 타고 같이 왔던 그 소녀였다.

"응, 선배. 곧 끝나는데. 한 5분만 있으면 될..."

"...글쎄, 난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가 봐야 하거든, 조금도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

겉보기에는 초등학생으로 취급해도 될 정도로 왜소하고 만만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카즈사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짐승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이 있다.

'처음 볼 때도 그랬지만... 위험해, 뭔가 많이 위험해. 저 늑대 녀석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해!'

"그러니까, 저 애한테는 실례겠지만 뭐 어쩌겠어."

-철컥.

"!"

"나중에는 전부 다 이해해줄 거야."

-타아앙!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호루스의 눈은 이미 카스 팔루그를 주시하였고, 그대로 탄환이 그녀에게 발사되었다. 양 팔을 들어 막아보지만, 이건 그렇게 막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따.

"크윽!"

"카즈사 짱이라고 했었지? 빨리 끝내자, 오래 버티면 너만 힘들어."

-타아앙! 타앙! 타아아앙!

피해 복구 비용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무차별 난사에, 카즈사는 속수무책으로 뒤로 밀리고 있었다. 제아무리 실력자라 할 지라도 현재 그녀에게는 무기도, 방어 수단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맞닥트린 것은, 키보토스 최고의 신비이자, 키보토스 최강자 중 한 명.

"응, 선배, 선배?"

-타아앙! 타앙!

시로코조차도 당황케 할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매는 맹렬하게 고양이를 쪼아 대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카즈사의 눈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버텨, 아직 아니야! 한 순간, 한 순간만...!'

-틱! 틱!

탄창에 있던 모든 탄환이 비워진 순간, 이 한순간을 노려 마수는 돌격했다. 유일한 반격은, 지금 이 순간밖에 할 수 없었다.

"으아아악!!!"

작고 여리여리하다. 이것 하나의 요소가 유일한 약점이라면, 그 점을 파고들어야 했다. 넘어트린 다음, 총을 뺏든 어쩌든 해야만 했다. 그렇게 거리는 순식간에 가까워졌고, 거리가 3m도 안 될 정도로 가까워진 지금...

-타아앙!

"컥!"

또 한 발의 탄환이 가슴에 적중했다. 이는, 샷건에서 발사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보조무기로 들고 다니던 권총은, 상시로 장전되어 있는 것이었다.

"...사납네, 이런 건 시로코 짱을 닮았어."

"이, 이익..."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그녀였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호루스의 눈은 이미 다시 장전을 완료한 뒤였고, 그녀의 머리에 겨눠졌다.

"...이건 너한테나 우리한테나 좋을 거야, 인연이 이미 있었다면 말이지."

-타아앙!

-픽!

초근접에서 격발된 샷건은, 이내 머리에 제대로 꽂혔고, 그 한 방은 카즈사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으..."

-타앙!

그리고 깔끔하게, 다음 한 방이 꽂혔고, 그 결과는 헤일로의 OFF. 전 마수의 반항은, 이렇게 끝나 버리고 말았다.

"...가자, 쟤 챙겨. 아비도스로 돌아간다."

"응...?"

"빨리 가자, 선생을 만나야지."

"...그래."

쓰러진 카즈사를 업으며, 시로코는 호시노와 함께 화장실을 나갔다.

'응... 선배, 옛날처럼 느긋한 모습은 이제 없어 보여.'

많은 일들을 겪었고, 호시노는 안 좋은 방향으로 깎여나갔다. 그렇기에, 시로코는 이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선생님이 있으면, 돌아올 수 있으려나.'

그것은, 아비도스로 돌아가서 파악해야만 했다.

***

그리고 다시 아비도스, 밀레니엄 학생들과 이야기가 끝났던 선생은, 이내 어딘가로 향했다.

"...어쩐지 하루카만 있다 싶더라니,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선생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루의 행방을 물어 봤었지만, 일순간 모두의 얼굴이 굳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그리고, 이를 하루카에게 물었던 건 정말로 눈치가 없는 행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루 님은... 아, 아루 님은...'

하루카는 훌쩍이면서 전말을 이야기해주었다. 셋은 발광하는 히나를 막다가 중상을 입었고, 아루는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한 의식불명의 상태. 그 소식을 듣자 선생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한 것이었다.

'아루야, 넌 아무래도 악당을 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닌 거 같다. 세상 어느 악당이 어린애 지키려다가 그런 꼴이 되냐.'

그리고 선생은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사오리, 아무래도... 만나지 않는 편이 좋을 거 같은데. 지금은 나 혼자..."

"아니다, 선생. 어차피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사람이었어. 도망쳐 다닐 수도, 피할 수도 없겠지."

"...지금은 별로 둘 다에게 좋지는 못할 거 같은데."

서로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였다. 그렇기에, 둘이 만난다면 결코 평범한 대화가 될 수 없을 것이란 걸 선생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선생의 눈에는 사오리가 손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 이야기할 기회는 많을 거야."

"...지금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안 되겠나?"

한 번은 해야만 했다. 필요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둘을 대면시키는 것이 좋은 일일지 선생은 의심이 들고 있었다.

"어쩔 수 없나."

하지만, 동시에 선생은 이를 미룬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는 막을 당위성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히나는 나오질 않았네. 분명 소리가 울렸을 텐데. 그만큼 상태가 안 좋은 거라고 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그녀를 안정시킬 수 있을까, 해답은 떠오르지 않아도,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조심스레 그녀가 있는 교실 문을 열었다.

-드르륵...

"히나?"

"...뭐야."

지금 막 잠에서 깬 것일까? 그녀는 잠옷을 입고 있는 채였다. 그래서 난리를 듣지 못한 것이었을까.

"......."

헝클어진 머리, 초췌한 눈빛, 늘어지는 목소리, 무엇 하나 정상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발광에서 풀려난 이후, 활력을 잃은 지 오래였다.

"지금 할 이야기 없어...?"

그러면서 들어온 자를 내보내려는 그녀였지만, 뭔가 이상했다. 지금 들어온 자는 누구인가?

"어..?"

동공이 흔들리고, 날개가 움찔거렸다. 그리고 몸은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히나."

선생은 그것이 자신의 등장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철저히 빗나가고 말았다.

"너, 너... 뭐야. 너...?!"

히나의 시선이 향한 사람은, 자신이 손수 피칠갑으로 만들어 놓았던 쪽이었다. 사오리를 두 눈으로 본 순간, 비명은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으아아아아!!! 너, 너... 왜..."

기억이 떠오르고 있었다, 발광하던 당시, 자신이 행했던 모든 악행들, 분노에 눈이 멀어 괴물이 되었던 그 모든 기억들이 하나하나 일깨워지고 있었다.

"아냐, 아냐!!! 아니라고! 저리 가! 내게 다가오지 마!!! 너는... 너는...!"

"...이런!"

선생은 상황이 좋지 못함을 깨닫고 바로 사오리를 내보내려고 했지만, 이내 선생은 또 다른 당황에 맞닥뜨려야 했다.

"우, 우웁..."

사오리 역시 히나와 똑같았다.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녀 자신을 스스로가 속이고 있던 것에 불과했다.

"사오리?"

"우억... 우욱..."

뼈가 마디마디 끊어져 가고 살이 곤죽이 되어가던 그때의 끔찍한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었다. 분명 눈 앞에 보이는 건 무력한 소녀일 뿐이지만, 사오리에겐 마왕이 보였다.

"우에에엑..."

헛구역질이 나오고, 몸은 어느샌가 무릎을 꿇은 채였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몸은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 지금 서로는, 서로를 보면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으..."

그리고 지금, 히나는 이내 사오리 말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지하였다. 분명 그것은, 자신이 찾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서, 선생...?"

그녀는 무서웠다. 지금 이 기억들이, 자기 자신이, 어쩌면 모든 것이, 전부 두려웠다. 어디에라도 손을 뻗고 싶었다. 그래서, 발광이 풀렸던 바로 그때처럼, 히나는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선생님... 나, 나... 무서워, 무서워요. 도, 도와줘..."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가 뻗는 손은 선생에게 잡히지 못했다.

"사오리, 사오리! 괜찮아?"

"...서, 선생, 난, 난... 이게..."

"아...?"

이미 그의 손은, 다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있었기에.

"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대할 수 없게 된 선생이, 무의식적으로 더 소중히 대하는 학생의 손을 붙잡고 있었기에.

"왜......."

히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모든 학생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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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5.06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325)-학생농장(學生農場)

#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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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DC
에이2작가
게시물 26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05.06 21:51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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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5.05.06

히나는 패배 자기위로가 많이 어울ㄹ지

ㅇDC
ㅇㅇ225.05.07

가까이 있는애를 챙기는거로 생각해도 이게 참 ㅋㅋㅋ

ㅇDC
ㅇㅇ325.05.07

아 이건좀..

ㅇDC
ㅇㅇ425.06.06

더 소중히 보단 더 가까히 쪽이 더 나았을꺼 같은데ㅔ

ㅇDC
ㅇㅇ25.06.07

이 자식 싸움독학 좀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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