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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1자
제 逆화 노노미 endless
000
사물을 비스듬히 보지 마라.
어떻게든 볼 거라면, 거꾸로 봐야 한다.
001
임시 휴교 2일째.
어딘가 애달픈 노을빛 속, 이자요이 노노미는 아비도스 고등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교실에 물건을 두고 온 게 떠올라 임시 휴교임에도 굳이 이렇게 학교까지 가는 처지가 된 것이다.
낮에는 찌는 듯한――마르는 듯한 더위의 아비도스 자치구도 저녁 무렵이 되면 역시 시원함 정도는 느낄 수 있다.
난립한 폐허――전 주택이라고도 하는――는 석양에 의해 주황빛으로 물들어 뭐라 말할 수 없는 향수를 노노미에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설마 첫날부터 시로코가 입원하는 처지가 되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바로 얼마 전이라고 할까 오늘 점심 무렵에 노노미도 병문안을 하러 갔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시로코의 태도와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대단히 곤혹스러웠던 걸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시로코는 뭐랄까...... 조신했다.
또래의 여자아이 같기도 했다.
뭐 단적으로 말하자면, 완전히 약해져 있었다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할지도 모른다. 노노미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치된 시트로 온몸을 가리고 있었던 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약한 모습을 노노미에게 보이면 전력이 된 노노미의 신세를 질 거 같고, 그건 역시 부끄럽다」 라는 듯, 그 태도가 역으로 노노미의 진심을 건드렸다는 건 시로코의 이해 밖이다.
고등학교에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한참 시간이 있다.
노노미는 왠지 모르게 한가했던 터라 병실에서 시로코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기로 한다.
이하 회상
"시로코쨩, 정말로 벌써 일어나도 괜찮은 건가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내장이 너덜너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응...... 사실은 안 돼. 하지만 유난히 튼튼했으니까, 이제 일어나도 괜찮아. 강하니까, 면역이라든가."
"음...... 저로서는 너무 무리해서 움직이길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그러면 오히려 너덜너덜한 몸에 좋지 않을 거야. 노노미도 그럴 때 있지?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라든가."
현재 노노미가 병실을 찾은 지 30분 정도 지났다.
아무래도 시로코의 주장은 노노미를 비롯한 지인과의 대화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는 얘기였다.
참고로 현재 시로코의 병세에 큰 이상은 없다. 감탄할 터프함이지만, 키보토스에서 대부분의 부상은 하루 자면 낫는다.
그런 것이다.
"뭐, 시로코쨩이 괜찮다면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네요...... 정말로, 무리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응. 두 번 다시 그런 건 사양이야. 농담없이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
농담없이는커녕 대단히 농담조로 내뱉은 말투지만,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는 걸 노노미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시로코의 병문안을 갔었던 타카나시 호시노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아무래도 시로코는 영원히 계속되는 직선 도로에 갇히고 거기서 심각한 탈수 증상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어째서 시로코는 벌써 기운이 넘치는 걸까. 노노미로서는 걱정이라기보다 의문이 더 컸다.
"그건 그렇고 시로코쨩. 그...... 정말로 무한히 이어지는 도로 같은 곳에 갇혔나요?"
"......혹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쇼크."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만약 또 같은 도로에 누군가가 갇혀 버렸을 때, 대처법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라면 위험하잖아요?"
"응, 확실히 그것도 그렇지. 일단 호시노 선배에겐 전해놨지만 노노미는 못 들은 건가?"
"그렇네요...... 뭔가 타이밍이 엇갈린 탓에, 대책위원회 모두와는 어제부터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
노노미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입학한 뒤로는 거의 매일――그렇다고 할까 기본적으로는 매일 같은 멤버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선생님으로부터 임시 휴교 지시를 받은 것도 있어서인지 드물게 누구와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당연히 모모톡 같은 건 하고 있었지만, 문자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았다 해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길 리 없다.
"뭐, 그런 거라면...... 노노미에게도 전해줄게, 그 공간의 탈출 방법."
"음...... 부탁드려요. 대체 어떻게――"
"위로 도망간다."
"――......네? 위로요?"
"응, 위. 가로 방향으로 아무리 이동해도 평생 벗어날 수 없으니까, 위로 도망가는 게 정답."
실제로 그 공간에서 생을 마감할 뻔한 사람의 입으로 「평생 벗어날 수 없다」 같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위...... 라고 하면, 점프한다거나――그런 수준은 아니죠?"
"그러네, 지상 20m 정도는 날아올라야 해. 이 경우 난다는 건 점프가 아니라 플라이."
"......어, 그럼 평범한 사람이라면 탈출 할 수 없지 않나요......?"
"못하지. 그러니 다들 사람 한 명이 매달려도 문제없이 하늘을 날 수 있을 정도의 촬영용 드론을 상시 휴대해야 해. 구입할 때는 말해. 최대한 모여서 맞추자."
"뭐, 그건 대환영입니다만......"
미소가 지어지는 시로코의 소망은 나중에 대책위원회가 전원 모였을 때 이루러 간다고 치고, 앞선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인해 노노미의 뇌리에는 새로운 의문이 떠오른다.
이쪽에 관해서는 시로코도 파악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뭔가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노미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두 번째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시로코쨩, 저 궁금한게 있는데, 그 한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가 나오기 직전에, 뭔가 전조 같은 건 없었나요?"
"전조? 음...... 잘 기억이 안 나는 거 같은데. 미안."
"아, 아뇨!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괜찮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로 어째서......"
"아. 노노미, 잠깐만. 구체적인 전조 같은 건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고 보면 내가 거기 갇히기 전에 생각한 게 있는데――"
시로코가 말을 꺼내려 하고 있다. 노노미는 입을 다물고 기다린다. 분명 그것은 그 괴기현상에 대한 대책법을 확립하기에는 충분한 정보일까――
회상 종료
"――아. 생각하다 보니 학교에 도착했네요."
노노미의 눈앞에는 어느새 평소 다니던 학교 건물,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별관이 있었다.
노노미는 결국 시로코와의 대화를 더 이상 되새기지 않고 낯익은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면 날이 저물고 밤이 온다.
초저녁의 어스름은 간단히 기지(旣知)를 미지로 바꾸어 버린다.
익숙한 학교라고 얕보지 말기를.
그곳은 이미 낯선 공간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하기야 지금의 노노미에게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002
"아 있다! 겨우 찾았어요. 미스터 니콜라이의 『선악의 저편』 ......임시 휴교 동안 다시 읽으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놔두고 왔단 말이죠."
학교에 도착한 지 약 1시간. 예상 이상으로 시간이 걸렸지만 노노미는 무사히 목적이었던 책을 회수했다. 보기로는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약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긴 했지만.
"......모처럼 학교까지 왔으니, 조금 청소하고 돌아갈까요☆"
앞으로 아마 일주일 가까이 대책위원회 교실은 방치될 것이다. 아니 뭐 자신처럼 누가 청소하러 올 수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어졌으니까. 그래서 직성이 풀릴 때까지 부실 청소를 한다. 그런 것이리라.
노노미는 우선 벌써부터 모래 먼지를 뒤집어쓰기 시작한 책상과 의자를 젖은 걸레로 닦는 것부터 시작했다.
수돗물에 걸레를 적신 후 전체적으로 가볍게 닦는다. 그 자체로 모래 먼지는 눈에 띄게 제거되었고, 약간의 만족감을 노노미의 마음속에 가져다 주었다.
바닥에 어지러이 쌓인 모래 먼지는...... 계속 신경써봐야 끝이 없기 때문에 빗자루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쓸고 먼지떨이로 정리한 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닦아낸다.
그렇게 이럭저럭 30분 정도가 지났다. 밖은 완전히 밤의 어둠에 덮여 있다.
대책위원회실은 이전까지와는 달리――그 정도는 아니지만, 눈에 띄게 청결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있다.
노노미는 확실한 성취감을 가슴 속에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꽤 만족스럽다.
"후우...... 역시 아주 조금 깔끔해지는 것만으로도 왠지 상쾌한 기분이 되네요☆"
노노미의 중얼거림이 아무도 없는 대책위원회실에 메아리쳐 가득찬다. 이 부실이 조용했던 적은 그다지 없었기에 왠지 신선하게 느껴진다.
노노미는 그 신선함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 번 대책위원회실을 둘러본다. 그러자 지금까지 모두와 함께 걸어온 길이 선명하게 어제 일 처럼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2년인가. 자신이 의외로 막무가내로 행동하기 쉽다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다소 억지가 지나쳤던 것 같다.
아비도스에 다니겠다고 선언했을 때, 선배인 호시노는 어떤 표정을 했었더라. 어쩐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던 걸 기억하고 있다.
"......시로코쨩과 만난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네요......"
지금도 그때의 시로코의 모습은 선명하게 눈에 새겨져 있다.
시로코에게 머플러를 준 호시노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
"시로코쨩도 엄청 귀여워졌죠."
그때와 비교하면 시로코는 정말로 귀여워졌다. 물건을 훔치려고 하지 않게 되었고, 바로 싸우려고 하지 않게――된 건 아니지만――뭐 그건 그렇다 치고, 뒤숭숭한 일도 그다지 하지 않고――은행강도 같은 걸 계획하긴 하지만――응.
"혹시, 시로코쨩이 둥글어진 게 아니라 제가 익숙해져 버린 것 뿐......?"
아니 역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와 동시에 시로코의 전대미문스러움에 익숙해져 버린 노노미가 있는 것 또한 확실하다.
최근 여러가지 뒤숭숭한 일이 있었던 탓에 사고 회로가 「뒤숭숭함」에 익숙해져 버린 걸까. 불안하다고 할까,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최근에 뒤숭숭했던 건 확실하다.
"......아뇨, 신경쓰지 말죠. 청소는 끝났고, 어느새 이런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저도 슬슬 집에 돌아가야겠어요."
간단히 청소를 마친 노노미는 그제서야 대책위원회실을 떠났다. 복도의 창문으로 밖을 살펴봐도 너무 어두워서 뭐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불빛이 없는 만큼 별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건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일 지도.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는 그것이 어째서인지 오늘은 몹시 아름답게 보인다.
강대한 위협은 지나갔다. 넘어야 할 미래는 넘었다. 받아들여야 할 과거는 받아들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평범한 현재[지금]에, 지금 자신은 살아있다. 전력을 다해 살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낭만적인 풍경 때문인지 노노미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것까지도.
가능하다면, 이렇게 평화로운 현재[지금]가.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을텐데.
"――......? 뭔가, 이상한 느낌이......?"
문득 느껴진 위화감에 노노미는 주위를 둘러본다.
창문, 이상 없음. 복도, 이상 없음. 교실, 이상 없음. 대충 둘러봤지만 노노미는 주변에서 뚜렷한 이변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느낀 위화감이 잘못된 건가라고 물으면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노노미는 그런 건 모르겠지만.
"......아뇨, 기분 탓이겠죠! 시로코쨩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조금 불안해졌을 뿐일거예요. 틀림없이."
노노미는 뇌리에 생긴 막연한 불안을 어디까지나 불안인 채로 떨쳐버리고 그대로 복도를 걸어갔다.
실내라고는 하지만 사막의 밤은 의외로 싸늘해진다. 물론 낮의 더위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하지만 그건 그거고 감기에 걸려 버리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5일이나 더 남은 임시 휴교 동안 집 침대에서 계속 누워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
시로코를 병문안하러 갈 수도 없게 되고,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자 그럼, 오늘 저녁은 뭘로 할까요――?"
그렇게 지극히 평소처럼 노노미는 지금부터 무엇으로 배를 채울까라든가 코인 세탁소에는 몇 시쯤 향할까 같은 걸 생각하며 그 걸음을 입구쪽으로 옮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이처럼 폴짝이며. 계단을 내려가고.
"시로코쨩, 저 궁금한게 있는데, 그 한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가 나오기 직전에, 뭔가 전조 같은 건 없었나요?"
"전조? 음...... 잘 기억이 안 나는 거 같은데. 미안."
"아, 아뇨!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괜찮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로 어째서......"
"아. 노노미, 잠깐만. 구체적인 전조 같은 건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고 보면 내가 거기 갇히기 전에 생각한 게 있는데――"
"이런 시간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하지만 역시 우연이 아닐까요? 만약 그 무한히 계속되는 공간에 갇히는 조건이 그거라고 한다면, 너무 쉽다고 할까......"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어쩌면 이후 노노미도 그런 사태에 빠질지도 몰라. 그러니 노노미. 조심해."
"응응,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게요☆"
시로코의 실수는, 시계열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
노노미의 실수는, 시계열을 확인하지 않은 것.
노노미는 한가지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다――물론 그 착각의 내용은 당사자인 시로코 본인도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착각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곳에 존재하고 있던 공간에 시로코가 헤매고 말았다고,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즉, 시로코가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거기에 공간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공간이 먼저고 인식이 이후가 아닌.
인식이 먼저이고 공간은 이후에 존재하게 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노노미가 먼저이고 공간은 이후에 왔을 뿐.
――노노미는 눈치채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더없이 낭만적이던 별빛 밤하늘이. 배터리가 다 된 것처럼 일제히 빛을 잃었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깨닫고 말았다.
눈치채지 않아도 되는 것만 알아차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노노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003
대책위원회실에서 출입구로 향하는 도중 반드시 계단을 경유할 필요가 있다.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하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그 예시는 이번에는 생략한다.
이 계단은 일반적인 고등학교 계단과 설계가 같으며, 그 단수는 12단이다. 그래서 단을 내려가는 횟수는 당연한 것이지만 12단이 아니면 이상하다.
거기에 더해 학교의 계단은 일반적으로 12단 내려간 시점에서 되돌아와 다시 12단을 내려가게 설계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한 계층만큼의 이동이 완료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려가는 단수는 24단이 아니면 이상하다. 그래야 한다.
하지만 노노미는 실수했다. 실수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계단을 내려가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른바 13계단 같은 것에 노노미는 휘말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노노미가 내려온 것은 26단? 아니, 설마 그럴 리가.
노노미가 내려온 것은 27단이다.
첫 번째[전반]의 12단은 13단으로 변화하고, 두 번째[후반]의 12단은 어느새 14단으로 변화해 있었다.
그래서 27단. 이 이상현상――괴기현상은 조금 전까지 돌아가고 난 다음의 일을 생각하던 노노미에게 현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설마, 그것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건, 언제라도 안 된다는 건가요......?"
떠올린 것은 시로코의 말. 「영원히 계속되면 좋을 텐데」라는 미래를 부정하는 말.
확실히 노노미도 조금 전에 「평화로운 현재[지금]가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을텐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타이밍을 불문하고 엄금이라는 사실은 도저히 간파할 리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도 노노미의 눈앞에 서 있는 계단이다.
그저 늘어날 뿐이라면 그다지 상관없다. 백단이 늘어나든 이백단이 늘어나든 끝이 있다면 반드시 끝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나 노노미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만사를 인식하지는 못했다. 사실 그런 것도――
"저는 2층에서 1층으로 이동했을 텐데...... 어째서 다시 2층에 도착한 거죠?"
――아무래도 이 계단, 이미 루프가 시작된 것 같다. 사실상 무한 계단인 셈이다.
그러나 노노미는 그럼에도 희망적 관측을 이어간다. 절망하면 거기서 끝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일단 한 계층만 더 내려가 보죠. 그래서 안 된다면 시로코쨩이 말한대로 계단을 올라가 탈출할 수 있기를 바랄 뿐."
설령 두 번의 전례와 마찬가지로 한 단계 늘어난다고 해도 큰 부담은 아니다. 게다가 어쩌면, 사실은 12단이었던 걸 자신이 잘못 셌을지도.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눈 아래 펼쳐진 계딴으로 한 걸음을 내디딘다.
1단, 2단, 3단, 4단, 5단, 6단, 7단, 8단, 9단, 10단, 11단, 12단, 13단, 14단, 15단――
"......역시, 안 되는 거 같네요."
층계참에 도착한 노노미는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한숨을 내쉰다.
아무래도 자신의 예상이 맞았던 모양이라고 몸소 확신했기 때문이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계단의 단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확인할 엄두도 나지 않지만, 아마 다음은 16단이겠죠......"
약간 지긋지긋함을 느끼면서도 노노미는 방금 내려온 계단을 다시 올라 재차 2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노노미는 오른쪽 계단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표정에는 벌써 약간 피곤함이 보인다.
"......시로코쨩, 정말로 덕분에 살았어요."
이렇게 되면 시로코가 몸으로 파헤쳐 밝혀낸 탈출 방법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처음부터 사용했어야 했다. 입이 찢어져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렇게 결정되면 두말할 필요는 없다. 재빨리 윗층으로 이동해 얌전히 이 아래를 향한 무한계단에서 탈출하도록 하자.
노노미는 조금 전까지와는 반대로 윗층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계단을 2단씩 급히 뛰어 올라간다. 그 기세 그대로 층계참도 통과해 노노미는 3층에 도착한다.
"......후우, 일단 위로 도망쳐봤습니다만, 이건――"
노노미는 방금 올라온 계단이 아닌 쪽, 즉 윗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쪽을 본다.
아비도스 고등학교는 3층짜리 학교이다. 그리고 노노미는 현재(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3층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 여기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아니다. 그렇기에――
위로 이어지는 계단 따위, 있을 리가 없다.
명백한 이상사태――하지만 노노미는 이런 상황에 처해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다.
원인은 간단, 상황이 시로코 때보다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그리고 노노미는 이미 탈출의 실마리가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딱히 낮인 것도 아니고, 기온은 적당하고...... 어쨌든 계속 위로 올라가 볼까요."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던 노노미는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계단에 발을 옮겨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2단씩 뛰어올라간다면 역시 나중에 지칠 거라는 이유로 노노미는 1단씩 계단을 올라간다. 그렇게 한 층 위로 이동하자――다시 같은 경치가 펼쳐져 있다.
"......어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노노미는 거기서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낀다. 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현재 2층에 있는 것 같다는 걸 깨닫는다.
올라온 계단 옆을 보면 역시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도 그대로 있다. 과연, 아무래도 자신은 올라가도 내려가도 2층에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것 같다.
"으음...... 그게 아닌 거 같은데......"
확실히 그것도 명확한 위화감이긴 하다. 하지만 노노미의 뇌내에 지금도 계속 떠도는 위화감의 원인은, 아무래도 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 그것은 위화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무튼 다시 한 번 위로 올라가보죠. 그러면 위화감의 정체도 알 수 있을 테고......"
어떻게든 이 위화감의 정체를 밝히고 싶은 노노미는 다시 계단을 1단 뛰어넘어 오르기 시작한다.
2단, 4단, 6단, 8단, 10단, 12단, 14단, 16단, 18단, 19단. 층계참에 도착. 여기서 중간을 지난다.
2단, 4단, 6단, 8단, 10단, 12단, 14단, 16단, 18단, 20단. 다시 2층에 도달. 위로 이어지는 계단은 아직 거기에 있다.
"――저, 지금 합계 39단 올랐죠......?"
위화감의 정체는 의외로 싱겁게 판명됐다. 즉 이 계단, 내려갔을 때만이 아니라 올라가도 한 계단씩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라면 시로코가 가르쳐 준 「위로 도망간다」라는 선택지는 고를 수 없겠지. 노노미는 낙담했다.
"......위로 올라가도 아래로 내려가도 증가한다는 건, 원래의 2층을 기점으로 해서 한 단계씩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혹시――"
원래 자리에 답이 있다.
노노미는 그렇게 확신하고 이제 막 올라온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단.
21단
"――......어?"
아니, 그건 이상하다.
왜냐하면 이 계단은 조금 전까지 확실히 20단이었으니까.
노노미는 확인을 위해 서둘러 뒤로돌아 방금 내려온 계단을 두 계단씩 건너 뛰며 뛰어올랐다.
3단, 6단, 9단, 12단, 15단, 18단, 21단, 22단.
"......그럴, 리가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럴 리가――!?"
계단을 다시 오른 노노미는 뒤로 돌아 육안으로 계단의 단수를 확인하고 할 말을 잃는다.
그야 그렇겠지.
지금 올라온 계단도.
위로 이어지는 계단도.
둘 다 단수가 똑같이 23단이었으니까.
"설마, 설마――계층을 이동하는 것 자체가...... 실수였단 건가요......?"
이제와서 깨달아봐야 이미 늦었다.
예로부터 후회는 앞서 오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면 후회보다 뒤에 오는 것은 무엇인가?
뒤에 오는 것은 언제나 묘비뿐이다.
004
노노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파악함과 동시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일단 계단은 무시하고 학교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무래도 복도는 무한 회랑으로 되어 있어, 노노미의 무한 계단과 조합되어 이중으로 무한에 사로잡힌 상황이 되었다.
복도가 안 된다면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창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시로코의 예시를 통해 고찰한다면, 억지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쁜 예감이 들기 때문에 노노미는 얌전히 창문을 닫았다.
정처없이 걸었다. 도착하는 곳은 항상 똑같으니까. 어디로 가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테니까.
노노미는 48번째 계단 앞에 다다랐다.
(......역시 지겹네요)
갇히고 나서 경과한 시간은 대략 5시간. 기온은 높지 않기 때문에 딱히 당장 죽으라는 법은 없지만, 이대로 탈출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죽는 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해결로 이어질 만한 요소는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노미의 인식이었고, 실제로 그 말대로인 것도 분명하다.
(그 후 몇 번인가 계단을 오르내려 보고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하면, 1단째에 발을 올린 시점에서 반드시 단수는 한 단계 증가한다는 것 정도......)
다음으로는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뛰어내려 단수는 문제없이 늘어난다는 게 판명되었다. 현재 파악된 정보라고 하면, 정말 그 정도 뿐이다.
그리고 노노미는 그 정도의 정보에 26단을 소모했다.
49단.
1.
"......지금 단수는, 49단. 역시 더는 늘리고 싶지 않네요......"
그러나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이렇다 할 타개책도 빈틈도 발견되지 않은 이상 노노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앞의 무한 계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것 정도였다.
복도와 창문에는...... 기대하는 게 의미없겠지. 저기에 탈출 방법이 있을거라고는 노노미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현재 생각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벽이나 천장, 바닥 등을 파괴하고 계층을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첫 번째는 외부의 도움만 있으면 쉽게 실현될 것 같지만, 이 공간도 예외없이 전파는 권외였기 때문에, 외부를 향한 구조 요청을 불가능한 상태였다. 거기에――
(모처럼 모두가 지킨 학교를 일부러 부수고 싶지는 않고......)
――그런 속마음도 있어 첫 번째 안은 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어서 두 번째――자살.
이쪽은 딱히 노노미가 실성해서 튀어나온 안은 아니다. 제정신이자――그런지는 의심스럽지만――나름의 이유는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생환의 열쇠가 된다――악취미적인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자주 있는 전개다.
노노미는 여기서도 일단 활로를 찾고 있었다. 허나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선택지에도 너무나 큰 리스크가 따라붙는다.
즉, 이것이 환각이나 악몽 같은 게 아니라 계속되는 현실 세계였을 경우. 자살 같은 걸 하면 어떻게 되는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당연히 죽는다. 그리고 죽은 인간은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어쩌면 다시는 대책위원회의 모두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소녀인 노노미가 결단을 주저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이유였다.
"......가능하면 하나 정도 더 탈출의 실마리라고 할까, 단서가 필요한데, 이런 상태라면 그다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노노미는 창밖을 본다. 5시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경치가――검은 색보다도 검디 검은 색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어째서인지 넌지시 「너에게 이 다음 같은 건 없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 되지 안 돼. 거의 대부분이 새까만 학교 건물 안에 혼자 계속 있던 탓에 살짝 부정적이 되고 있다. 그래, 심호흡을 한 번 하자.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후우.
"......? 어라, 이건――"
그러고 있을 때. 문득 땅을 보니 그곳에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노노미는 그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주워보기로 한다.
긴 머리카락――어둠 속에서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는 여성의 것이다. 색깔은...... 하늘색.
"――시로코쨩도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하늘색이었던 사람을 봤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렇다면 혹시. 노노미의 뇌 속에는 새로운 방안이 떠오른다.
즉 그 하늘색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이야기다.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으니 이 공간 어딘가에는 있을 터.
눈앞에 내려온 뚜렷한 변화에 노노미는 기력이 회복되어 가는 걸 느꼈다.
"일단은 그 방침으로 갈까요. 솔직히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반드시 찾아내서 어떻게든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보죠――후아암......"
기세등등한 건 좋지만, 그 기세를 꺾듯 노노미의 뇌가 한계를 호소하기 시작한다. 현재 시각은 대략 새벽 2시.
노노미는 아침부터 시로코의 병문안을 다녀오기도 했기 때문에 17시간 정도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이 극도의 스트레스 가득한 환경이다. 피곤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는 얘기다.
(......어쩌죠. 이대로 활동을 계속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위험이 수반되고...... 여기선 차라리 한 번 잠드는 게 좋을지도?)
시로코 때와는 달리 이 공간은 딱히 비정상적으로 덥지도, 하물며 춥지도 않다. 자는 건 충분히 가능하고, 체력을 생각하면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곳이 이공간인 이상 잠자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생긴다. 이것만은 신경써도 어쩔 수 없지만, 신경쓰지 않을 수도 없다.
그래도 피곤한 건 피곤한 것.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자고 싶다. 바닥에서 자게 되겠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면 여유롭게 버틸 자신은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잠이 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나는 이런 환경에도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정했습니다. 여기선 자도록 하죠 .잠이 부족해서 활동에 지장이 생기면 큰일이고, 금방 어떻게 되진 않을 거예요!"
노노미는 기운을 짜내 그렇게 말하고 창가 복도 벽에 기대 편안한 자세를 잡는다.
문득 밖을 내다보니 변함없이 새까만 어둠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다. 밤하늘의 별 하나라도 보였더라면 조금은 낭만적일지도 몰랐을 테지만. 괴기현상이란 것도 정말이지 눈치가 없는 녀석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노노미는 잠에 빠져 들었다.
그 표정은 더없이 평온했다.
노노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파악함과 동시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일단 계단은 무시하고 학교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무래도 복도는 무한 회랑으로 되어 있어, 노노미의 무한 계단과 조합되어 이중으로 무한에 사로잡힌 상황이 되었다.
복도가 안 된다면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창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시로코의 예시를 통해 고찰한다면, 억지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쁜 예감이 들기 때문에 노노미는 얌전히 창문을 닫았다.
정처없이 걸었다. 도착하는 곳은 항상 똑같으니까. 어디로 가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테니까.
노노미는 480번째 계단 앞에 다다랐다.
(......역시 지겹네요――?)
갇히고 나서 경과한 시간은 대략 50시간. 기온은 높지 않기 때문에 딱히 당장 죽으라는 법은 없지만, 이대로 탈출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죽는 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해결로 이어질 만한 요소는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노미의 인식이었고, 실제로 그 말대로인 것도 분명하다.
(......어라? 저, 왠지 전에도 이런 경치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다음으로는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뛰어내려 단수는 문제없이 늘어난다는 게 판명되었다. 현재 파악된 정보라고 하면, 정말 그 정도뿐이다.
그리고 노노미는 그 정도의 정보에 26단을 소모했다.
49단.
10.
"뭔가, 이상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가――"
이상하지 않아.
그러나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이렇다 할 타개책도 빈틈도 발견되지 않은 이상 노노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앞의 무한 계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것 정도였다.
복도와 창문에는...... 기대하는 게 의미없겠지. 저기에 탈출 방법이 있을거라고는 노노미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이상해.
현재 생각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벽이나 천장, 바닥 등을 파괴하고 계층을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첫 번째는 외부의 도움만 있으면 쉽게 실현될 것 같지만, 이 공간도 예외없이 전파는 권외였기 때문에, 외부를 향한 구조 요청을 불가능한 상태였다. 거기에――
(......뭐, 신경쓰고 있어도 어쩔 수 없네요. 일단은 탈출 방법을 생각하는 걸로 돌아갈까요)
――그런 속마음도 있어 첫 번째 안은 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어서 두 번째――자살.
이쪽은 딱히 노노미가 실성해서 튀어나온 안은 아니다. 제정신이자――그런지는 의심스럽지만――나름의 이유는 있다.
이하 생략.
노노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파악함과 동시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일단 계단은 무시하고 학교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무래도 복도는 무한 회랑으로 되어 있어, 노노미의 무한 계단과 조합되어 이중으로 무한에 사로잡힌 상황이 되었다.
복도가 안 된다면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창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시로코의 예시를 통해 고찰한다면, 억지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쁜 예감이 들기 때문에 노노미는 얌전히 창문을 닫았다.
정처없이 걸었다. 도착하는 곳은 항상 똑같으니까. 어디로 가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테니까.
노노미는 1152번째 계단 앞에 다다랐다.
(......역시 지겹네요...... 지겨워?)
갇히고 나서 경과한 시간은 대략 120시간. 기온은 높지 않기 때문에 딱히 당장 죽으라는 법은 없지만, 이대로 탈출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죽는 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해결로 이어질 만한 요소는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노미의 인식이었고, 실제로 그 말대로인 것도 분명하다.
(......어라,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고, 게다가 전에도 이런 식으로 「뭔가 이상한데」라고 느낀 거 같은데요.....?)
다음으로는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뛰어내려 단수는 문제없이 늘어난다는 게 판명되었다. 현재 파악된 정보라고 하면, 정말 그 정도뿐이다.
그리고 노노미는 그 정도의 정보에 26단을 소모했다.
49단.
24.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저는 대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거죠......?"
5시간 전부터.
그러니 이상하지 않아.
그러나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이렇다 할 타개책도 빈틈도 발견되지 않은 이상 노노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앞의 무한 계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것 정도였다.
복도와 창문에는...... 기대하는 게 의미없겠지. 저기에 탈출 방법이 있을거라고는 노노미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눈치채줘.
이상해.
현재 생각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벽이나 천장, 바닥 등을 파괴하고 계층을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첫 번째는 외부의 도움만 있으면 쉽게 실현될 것 같지만, 이 공간도 예외없이 전파는 권외였기 때문에, 외부를 향한 구조 요청을 불가능한 상태였다. 거기에――
(......설마 싶지만, 이 무한 계단――단수가 증가하는 것 말고도 뭔가 비밀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속마음도 있어 첫 번째 안은 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어서 두 번째――자살.
자살.
자살.
이쪽은 딱히 노노미가 실성해서 튀어나온 안은 아니다. 제정신이자――그런지는 의심스럽지만――나름의 이유는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생환의 열쇠가 된다――악취미적인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자주 있는 전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생환의 열쇠가 된다――악취미적인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자주 있는 전개다.
노노미는 여기서도 일단 활로를 찾고 있었다. 허나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선택지에도 너무나 큰 리스크가 따라붙는다.
즉, 이것이 환각이나 악몽 같은 게 아니라 계속되는 현실 세계였을 경우. 자살 같은 걸 하면 어떻게 되는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당연히 죽는다. 그리고 죽은 인간은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어쩌면 다시는 대책위원회의 모두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소녀인 노노미가 결단을 주저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이유였다.
"......그 밖에 뭔가 있다고 해도, 뭐가 있는 걸까요. 시간은 있을 테고 좀 더 생각해 볼까요."
노노미는 창밖을 본다. 5시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경치가――검은 색보다도 검디 검은 색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어째서인지 넌지시 「너에게 이 다음 같은 건 없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 되지 안 돼. 거의 대부분이 새까만 학교 건물 안에 혼자 계속 있던 탓에 살짝 부정적이 되고 있다. 그래, 심호흡을 한 번 하자.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후우.
"......? 어라, 이건――"
그러고 있을 때. 문득 땅을 보니 그곳에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노노미는 그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주워보기로 한다.
긴 머리카락――어둠 속에서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는 여성의 것이다. 색깔은...... 하늘색.
"――시로코쨩도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하늘색이었던 사람을 봤다고 했던 거 같은데......"
이하 생략.
노노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파악함과 동시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일단 계단은 무시하고 학교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무래도 복도는 무한 회랑으로 되어 있어, 노노미의 무한 계단과 조합되어 이중으로 무한에 사로잡힌 상황이 되었다.
복도가 안 된다면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창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시로코의 예시를 통해 고찰한다면, 억지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쁜 예감이 들기 때문에 노노미는 얌전히 창문을 닫았다.
정처없이 걸었다. 도착하는 곳은 항상 똑같으니까. 어디로 가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테니까.
노노미는 1680번째 계단 앞에 다다랐다.
(전에도 여기는, 봤었죠......?)
갇히고 나서 경과한 시간은 대략 175시간. 기온은 높지 않기 때문에 딱히 당장 죽으라는 법은 없지만, 이대로 탈출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죽는 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해결로 이어질 만한 요소는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노미의 인식이었고, 실제로 그 말대로인 것도 분명하다.
"......전에도 봤다니...... 그럴 리가 없는데,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생각하지 마.
다음으로는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뛰어내려 단수는 문제없이 늘어난다는 게 판명되었다. 현재 파악된 정보라고 하면, 정말 그 정도뿐이다.
그리고 노노미는 그 정도의 정보에 26단을 소모했다.
49단.
35.
"......그러고 보니 저는――이 공간에 오기 직전에는 뭘 하고 있었죠? 그렇달까, 지금은 몇 시인가요......?"
생각하지 마.
지금은 오전 2시야.
그러나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한들, 이렇다 할 타개책도 빈틈도 발견되지 않은 이상 노노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앞의 무한 계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것 정도였다.
복도와 창문에는...... 기대하는 게 의미없겠지. 저기에 탈출 방법이 있을거라고는 노노미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눈치채줘.
돌아갈 수 없게 될 거야.
현재 생각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벽이나 천장, 바닥 등을 파괴하고 계층을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첫 번째는 외부의 도움만 있으면 쉽게 실현될 것 같지만, 이 공간도 예외없이 전파는 권외였기 때문에, 외부를 향한 구조 요청을 불가능한 상태였다. 거기에――
(――기억이 안 나? 아뇨, 그럴 리는...... 그도 그럴게, 저는 대책위원회실을 청소하고 그 다음에 복도를 지나서, 그 다음에 계단을 내려가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 그 다음에――)
――그런 속마음도 있어 첫 번째 안은 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어서 두 번째――자살.
자살.
자살.
자살.
이쪽은 딱히 노노미가 실성해서 튀어나온 안은 아니다. 제정신이자――그런지는 의심스럽지만――나름의 이유는 있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렇다면 제가 대책위원회실을 떠난 타이밍과 지금 현재 제가 존재하는 이 시간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건가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생환의 열쇠가 된다――악취미적인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자주 있는 전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생환의 열쇠가 된다――악취미적인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자주 있는 전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야말로.
노노미는 여기서도 일단 활로를 찾고 있었다. 허나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선택지에도 너무나 큰 리스크가 따라붙는다.
"......피곤해지기 시작했네요. 어째서 갑자기――아니, 아니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이상하지 않아.
즉, 이것이 환각이나 악몽 같은 게 아니라 계속되는 현실 세계였을 경우. 자살 같은 걸 하면 어떻게 되는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당연히 죽는다. 그리고 죽은 인간은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어쩌면 다시는 대책위원회의 모두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소녀인 노노미가 결단을 주저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이유였다.
"급격하게 졸음이 쏟아진 걸 생각하면 역설적으로 이곳은 잠들면 안 되는 공간일까요. 그렇다면 저항해 보는 게 좋을지도?"
자.
노노미는 창밖을 본다. 175시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경치가――검은 색보다도 검디 검은 색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어째서인지 넌지시 「너에게 이 다음 같은 건 없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 되지 안 돼. 거의 대부분이 새까만 학교 건물 안에 혼자 계속 있던 탓에 살짝 부정적이 되고 있다. 그래, 심호흡을 한 번 하자.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후우.
"......잠을 자면 안 된다면, 일어난 채로 보내야 하는 시간대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거기까지는 어떻게든――"
자.
35.
앞으로 14.
그러고 있을 때. 문득 땅을 보니 그곳에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노노미는 그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주워보기로 한다.
긴 머리카락――어둠 속에서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는 여성의 것이다. 색깔은...... 하늘색.
"......? 어라, 이건――아, 위험했다...... 이상한 것에 정신을 빼앗겨 졸음에 질 뻔 했습니다. 그런 함정에는 걸리지 않아요☆"
그렇다면혹시노노미의뇌속에는새로운방안이떠오른다즉그하늘색사람을찾아보는것은어떨까라는이야기다머리카락이떨어져있으니이공간어딘가에는있을터눈앞에내려온뚜렷한변화에노노미는기력이회복되어가는걸느꼈다기세등등한건좋지만그기세를꺾듯노노미의뇌가한계를호소하기시작한다현재시각은대략새벽2시노노미는아침부터시로코의병문안을다녀오기도했기때문에17시간정도깨어있는상태를유지하고있다거기에더해이극도의스트레스가득한환경이다피곤을느끼기에는충분한시간이흘렀다는얘기다시로코때와는달리이공간은딱히비정상적으로덥지도하물며춥지도않다자는건충분히가능하고체력을생각하면나쁜선택은아닌것같다하지만역시이곳이이공간인이상잠자는동안무슨일이생길지도모른다는불안감은생긴다이것만은신경써도어쩔수없지만신경쓰지않을수도없다그래도피곤한건피곤한것가능하다면지금당장자고싶다바닥에서자게되겠지만그래도하루정도면여유롭게버틸자신은있다그렇게생각하니갑자기잠이오기시작한다아무래도나는이런환경에도어느정도적응하고있는것같다노노미는기운을짜내그렇게말하고창가복도벽에기대편안한자세를잡는다문득밖을내다보니변함없이새까만어둠에휩싸여있는모습이다밤하늘의별하나라도보였더라면조금은낭만적일지도몰랐을테지만괴기현상이란것도정말이지눈치가없는녀석이구나그런생각을하는사이노노미는잠에빠져들었다그표정은더없이평온했다.
"――어라? 갑자기 잠이 오지 않네요...... 그렇다는 건, 넘어야 할 고비는 넘었다는 게 될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서부터는 대체 어떻게 해야......"
(......왠지, 아까부터 너무 조용하지 않나요? 아뇨, 기분 탓이라고 하면 기분 탓인것 같기도 합니다만......)
"...... 그렇다고 할까, 계단도 그렇고, 복도도 그렇고, 제 기억도 그렇고...... 혹시 이 공간――"
"모든 게 반복되는 공간인 건가요?"
"어라......? 그럼 저, 지금 몇 번째?"
35번째야.
"――잠드는 걸 계기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건가요......?"
아.
아―.
아――――――
눈치채지 못했다면 좋았을 텐데.
들키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눈치채지 못한 게 편했을 텐데.
도착하는 곳은 항상 똑같으니까. 어디로 가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테니까.
그런데도 노노미는 잠들지 않았어.
잠들면 끝 같은 건 오지 않는데.
영원할 텐데.
무한할 텐데.
"......또 여기인가요."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36.
"49와 36에 대체 어떤 의미가――그렇다고 할까, 혹시 방금 루프를 했다는 걸까요――"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37.
"......어? 아니, 그렇지만...... 어어――"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38.
"!? 아무래도 서둘러야 할 거 같은데요!?"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39.
(하지만 「서두른다」고 해도 어떻게? 현재 제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는 겨우 2개――계단의 단수는 발을 올린 타이밍에 늘어나는 것과 공간 자체가 무한히 루프하고 있다는 것뿐......)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0.
"생각하고 있을 틈은 없을 거 같네요......!? 어쨌든 어딘가로 가야――!?"
이쪽이야.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1.
(역시 있었어! 하늘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 얼굴은....... 아아, 진짜! 갑자기 들어온 창문의 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빨리, 이쪽으로.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1.
(망설일 시간은 없어!――계단 위! 단수가 늘어나는 건 뼈아프지만, 시로코쨩도 도움을 받은 것 같고, 그것만으로 신용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아!!)
그래, 이쪽이야.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2.
"죄송합니다. 저는 이자요이 노노미라고 해요! 이전에 시로코쨩을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아냐, 신경 쓰지 마.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3.
"죄송합니다만, 저도 갇혀버린 거 같아서요! 괜찮다면 탈출하는 걸 도와주셨으면 하는데......!!"
물론. 자, 이쪽으로 와.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4.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야――"
그럼 안녕, 바이바이.
"――네?"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5.
(어? 밀......쳤어? 어째서? 시로코쨩은 되고 나는 안 돼? 부탁하는 방법이 좋지 않았나? 큰일이야, 이러다 뒤통수부터 떨어져――)
"윽......!? 아야야...... 그게 아냐!! 빨리 탈출해야......?"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6.
(......어라? 계단의 단수는, 저는 지금 올라갔다 내려갔으니 51단이어야 할 텐데요?)
"――어째서 49단 그대로......?"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7
(빠르게 정리하죠. 저는 하늘색 사람에게 떠밀려서...... 후두부부터 계단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단수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고――올라갔을 때의 단수는 틀림없이 50단이었는데)
"......그렇다는 건, 지금까지의 흐름 속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행동――즉, 등부터 떨어진 게 탈출의 힌트가 될 수 있다......?"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8.
(망설이고 있을 틈은 없어......! 그렇다면!!)
"여자는, 담력――!!"
노노미는 계단을 등진 채 뛰어내렸고, 아픔에 몸부림치면서도 계단의 단수를 확인했다.
"――4, 8단......!!"
노노미는 계단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49단.
49――에 도달하기 전에 노노미는 공략법을 발견하고 계단의 단수를 줄일 수 있었다.
아~
얼마 안 남았었는데.
"......으으, 아파...... 생각해봤는데 이거, 등만 돌리고 있으면 딱히 뛰어내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
노노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계단에 등을 돌린 채 내려가 본다――그러자, 계단의 단수는 47단으로 줄어 있었다.
아무래도 하늘색 사람은 이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노미를 밀쳤던 것 같다. 이해하기 힘든 힌트였지만, 노노미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셈이 된다.
즉 앞을 보고 나아가는 게 아니라.
등을 돌리고 돌아갈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는 이런 걸 알아차릴 리가 없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음, 시로코쨩도 말했지만...... 역시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그 사람."
노노미는 그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고는 아픔을 달래며 계단을 거꾸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것을 35번 반복하자 계단의 단수는 원래대로 12단으로 돌아가버렸다.
"......하아. 분실물을 가지러 왔을 뿐인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시로코쨩의 일도 그렇고, 당분간은 단독 행동은 삼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노노미는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12단의 계단을 등지고 내려가 출입구로 학교를 나왔다――
"노노미쨩![선배]!"
"――......어......?"
노노미가 눈을 뜨자, 그곳은 병원이었다.
009
후일담이라고 할까, 이번 일의 결말.
아무래도 그날――학교에 분실물을 가지러 갔던 그날.
노노미는 운 나쁘게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거기에 더해 운 나쁘게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걱정한 시로코가 호시노에게 수색을 요청.
전력을 다해 밤새도록 뛰어다닌 호시노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에 실려왔고 지금에 이른 것 같다.
"이야, 진짜로. 최근에야 겨우 소동이 진정됐는데 어째서 이렇게 아저씨의 귀여운 후배들이 다같이 괴기현상에 휘말리는 걸까......?"
"음...... 역시 우연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네요......"
"......아야네쨩이랑 세리카쨩에겐 정보를 공유해뒀어. 곤란하면 하늘색 머리카락인 사람을 찾으라고."
현재 노노미는 시로코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어디까지나 검사를 위한 입원이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임시 휴교 기간 중 3일째이다.
"......하늘색 머리카락인 사람 말이지. 노노미쨩,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 사람의 얼굴이라든가...... 기억해?"
"아...... 얼굴은, 그렇네요. 역광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요......"
"그러면은, 특징! 신체적 특징 하나라도 괜찮으니까~!"
"네? 어, 음, 그러니까...... 아, 맞다."
거기서 노노미는 어떤 특징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해도 보편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특정할 만한 정보는 아니지만.
"머리카락이 바깥쪽으로 튀어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느슨한 웨이브 머리였고, 아 거기에 그, 가슴이 꽤 큰――"
"――엑?"
그것은.
그런 사람은.
호시노가 아는 한 한 사람밖에 없다.
"......이건 정말로 아저씨가 감사 인사를 하러 가야 할지도 모르겠네――."
호시노가 심각한 모습으로 내뱉은 그 중얼거림을 들은 노노미는 그저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노노미 endless 끝
댓글 17
오늘도 개꿀잼 소설번역 감사합니다.
개꿀잼
이정도면 유메가 범인 아닌가

엔들리스 에이트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