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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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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라 그런지 아까처럼 어두컴컴하진 않지만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새벽에 샬레에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오는 몇 시간 동안 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몸을 실으면서 대미지가 누적되었는데 다시 트렁크에 몸을 실었으니 어쩌다 보면 당연한 걸까. 나는 게임개발부의 부장님, 일행의 화물들과 함께 트렁크에 실린 채로 잠실 시내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

"유우카.. 무거워.."

"미안."

"진짜 100kg 아니야..?"

"어허.."

몸을 뒤척거려 유즈와 겹치지 않는 위치로 재설정한다. 어디부터 잘못됐지. 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몰래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려 하는 선생님의 차에 올라타 따라오는 것 까지는 좋았고, 이대로라면 선생님과 9박 10일동안 집, 스키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밥도 먹고, 놀고, 얘기도 나누고, 밤에는 노아 몰래 선생님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얼굴이, 특히 양쪽 귀가 후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트렁크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이런 나의 추태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앞자리 사람들이 뭐라고 나누는 대화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 저 큰 경기장은 뭡니까?"

"잠실야구장. 12월에 데려와서 아쉽네. 잠실까지 왔는데."

"선생님! 저 높은 건물은 뭡니까?"

"롯데월드 타워. 저긴 겨울에도 절찬 운영중이야."

아리스와 선생님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도 밖에 보고 싶다. 선생님이랑 얘기 하고 싶다. 가위바위보 잘 할껄.

"우와! 저게 선생님이 아리스가 당번 설 때 그렇게 가고 싶다고 말했던 그 곳이군요!"

"그래. 다음 여름방학 때 잠실야구장도 갈 수 있으면 가보자."

..?! 처음 듣는 이야기다. 괜사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정체모를 질투심이 느껴진다. 저한테는 그런 얘기 한 번도 하신 적 없으시면서! 아니지. 돈 쓰는 거니까 혼날까봐 일부러 말 안 하셨던 걸수도.. 제 스스로 반성이 필요하겠는걸요.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방 잡기야."

선생님은 비장한 말투로, 임무 내용을 브리핑하던 때 처럼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총 7명이지."

"그렇죠.."

"즉, 호텔에서 숙박 거부당하기 싫으면 7인실 이상의 방을 잡아야 해."

"그렇군요!"

"하아.. 성수기라서 방이 잘 없을텐데."

선생님은 막막해 보이는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어떻게든 되겠지. 아리스?"

"네!"

"잠실동 안에서 찾으려 하는 건 솔직히 좀 양심이 터졌고.. 송파구 내에 있는 숙박업소 좀 알아봐 주겠니?"

"문제 없습니다!"

아리스는 마치 AI 챗봇처럼 미친듯이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앗! 선생님! 여기서 12km 떨어진 호텔에 8인실이 있다고 합니다! 예약할까요?"

"...어쩔 수 없지 뭐.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니니까. 예약해 줄 수 있겠니?"

'12km면 그래도 많이 걸리지는 않겠지?'

선생님은 12km 떨어져 있다는 아리스의 말에 정말 고르기 싫은 선택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대답했다. 12km가 뭐 어때서 저러시는 거지. 그렇게까지 먼 거리는 아닌데. 선생님의 몸에 정말 많은 피로가 누적된 걸까.. 역시 호텔 들어가면 선생님이랑 단 둘이 목욕이라도 하면서 피로를 풀어드려야..

"왜 그래 유우카.. 몸을 부르르 떨고.. 감기기운이라도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이 12km라는 말에 어째서 정말 고르기 싶다는 듯 반응을 보였는 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나는 휴대폰을 꺼내서 시계를 보았다. 오후 2시 14분이다. 온몸의 관절은 뻐근거리는 수준을 넘어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호텔까지의 거리는 12km라고 했었는데. 12km를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걸까.

"선생님.. 우리 앞으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모모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너희들. 서울의 교통체증에 대해서 듣지 못했구나?"

"에..?"

"차라리 내려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는 착각을 들게 한다는 서울의 교통체증에 대해서."

"..."

도대체 서울은 어떤 곳일까. 우리가 호텔에 도착한 건 30분이 더 지나서였다.

"아아.. 드디어 도착했다아.. 드디어 쉴 수 있어.."

"선생님.. 트렁크 문 열어야죠."

"아아.. 그래야지.."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트렁크의 문이 열렸다. 오랜만에 눈부시게 빛이 밝아온다. 선생님은 진이 다 빠진듯한 목소리로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렸다. 나와 유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유즈! 유우카!"

"응? 선생님? 왜 그러세요?"

"뒤에!"

"어어.."

"으악!"

콰당탕 하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 분명 뒤에 쌓여있던 일곱 명 분의 여행가방이 한 번에 무너지는 소리겠지. 소리가 들린 잠시 후 등에 무언가가 세게 부딛히는 게 느껴졌다. 나와 유즈는 차에서 여행가방과 함께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아야야.."

"유즈! 괜찮아?"

"유우카 짱!"

"으응. 괜찮아.."

"괜찮아.."

유즈는 모모이와 미도리의 부축을, 나는 노아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슬슬 호텔 입구가 보인다.

일단 짐 풀고 목욕부터...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선생님을 따라 호텔 입구로 향했다.

"OOO 이름으로 예약 했는데요."

"예. 701호입니다. 체크아웃은 내일 아침 10시까지 해주시면 되시고요."

"아. 예."

"그럼 일단 결제 도와드릴게요."

카드를 꺼내는 선생님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선생님의 이마에게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게 보인다.

음.. 선생님의 소비 패턴을 꽤 오래 관찰해 온 나로썬..

이미 출혈이 심하시구나.

"아 참. 현금영수증 좀 해주세요."

"어? 예.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호텔 프런트 직원은 현금영수증을 부탁하는 선생님의 말에 적잖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영수증을 카드에 감싸서 선생님께 다시 건냈다. 선생님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지갑을 꺼냈다. 지갑을 꺼낸 선생님은 카드를 지갑에 넣으셨고, 영수증을 내게 건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어.. 선생님?"

"다른 데서 돈 쓴건 나중에 따로 뽑아서 줄게."

선생님은 중저음의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갑.. 갑자기!"

반칙이다.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진다. 내 의식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황홀한 기분이다. 옆에서 노아가 녹아내리는 나를 보고 무어라 하는 게 웅웅 울리지만 나는 이 시간을 지금 당장은, 끝내고 싶지 않다.

"유우카 짱. 영수증의 금액을 한 번 볼래요?"

"헤헤.. 선생님.."

필살기가 이렇게 잘 통할 줄이야. 유우카 위의 헤일로가 깜빡거리는 게 보인다. 분명히 오른손에는 내가 건내준 영수증을 들고 있지만 유우카는 머리가 뒤로 쏠리더니, 곧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쿵-

"앗! 선생님! 회게의 악마가 나데나데 한 방에 쓰러졌습니다!"

"맛이 간 것 같은데요."

"괜찮아. 곧 있으면 뒷목 잡고 한번 더 쓰러질 텐데."

나는 헤일로가 깜빡거리며 여름이 아닌데도 녹아내리고 있는 유우카를 등에 들쳐 업었다. 군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게감이 전해진다. 아니 저게 150cm 근방의 여자애가 맞나..?

"너 근데 맛이 갔다는 표현도 쓸 줄 알았니?"

"누구한테 배웠게요?"

"..."

나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찾았다.

"흐에에엑!! 선생님!!"

유우카가 호텔 영수증에 적힌 금액을 보고 비명을 지른 건 체크인을 마치고 목욕까지 하고 난 뒤, 코트 안주머니에 들어있었던 영수증을 가계부 작성을 위해 다시 꺼내봤을 때의 일이었다.

<계속>

놀랍게도 지금까지 작중에서 시간은 반나절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거

물론 휴가 열흘동안을 다 묘사할 생각은 없음

아 그리고 예고없이 서술자 시점 바꾸는거 적용해봤는데 어떰?

다 보고 개추에는 5초, 댓글에는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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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8.29창작

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7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3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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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C
PastelTone작가
게시물 52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8.29 23:14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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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나
ㅇDC
ㅇㅇ123.08.29
디시콘
ㅇDC
ㅇㅇ223.08.29
디시콘
ㅇDC
ㅇㅇ23.08.29

빨리 열흘 급함

ㅇDC
ㅇㅇ323.08.29

하루에 두편씩 써줘

ㅇDC
ㅇㅇ423.08.29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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