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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여름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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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projectmx/7921621

손병호 게임.

‘론! 고멘나 사이네~’

‘마작은 정말 볼 때마다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복잡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모 게임과 상반되게 방식이 복잡하지 않아 이해하기 쉽고, 준비물이라고는 참가자들 각각의 손가락 5개씩 밖에 없는 이 간단하고 재미있는 게임은 그 특성 덕분에 내기할 때 애용되는 게임이다.

물론 게임이 간단하다는 것이 전략의 중요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플레이어들이 각자 상대방의 외면과 내면에 깊숙이 접근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승리만을 바라며 칼을 휘두른다면, 그 업보는 본인에게 돌아오리라.

“겨울방학 사건 때 만난 적 있다 접어.”

그런 의미에서 선생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선생의 선제공격을 받는 플레이어들은 선생의 바로 다음 차례가 아니다.

즉, 차례가 돌아오는 동안 밉보인 게 희석되고 게임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본인이 역공당할 위험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겨울방학 때 선생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귀여운 교복 차림 안드로이드 소녀와 제복 차림 미식가 소녀의 손가락이 하나 접혔다.

다음은 유카리의 차례였다.

‘음.. 이미 목숨이 하나 깎인 분의 목숨을 하나 더 깎으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겠는걸요!’

이 게임의 핵심 중 하나를 꿰뚫는 데 성공한 그녀는 거칠 것이 없었다.

“주 무장이 SR이 아닌 분들은 손가락을 접으시는 것이와요!”

선생과 아리스의 손가락이 접혔다.

제일 먼저 손가락 2개가 접힌 아리스의 표정은 실시간으로 불안감에 휩싸여 시선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어두워져만 갔다.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 표정을 본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아리스에 대한 공격 의지를 거두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의 작전참모는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선생님.”

“으응.”

아리스를 공격하려다가 측은한 표정에 공격 의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화살은 다른 사람을 향했다. 질투심이 조금 묻어나오는 키쿄의 어투에 긴장한 선생이 조금 있다가 대답했다.

“나 빼놓고 휴가 가서, 좋았어?”

“잠깐. 그땐 널 모를 때였..”

“당신 휴가 복귀 멤버, 접어.”

겨울방학 사건은 시기상 선생과 키쿄가 ‘인연’을 하나도 쌓지 못했던 시점. 선생은 억울하기 그지없었으나 그의 호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휴가 복귀 멤버‘에 해당하는 사람은 4명이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건 2명뿐이었으므로, 선생과 하루나는 유우카와 노아의 몫까지 담아 각자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

그렇게 본인의 차례를 맞이하게 된 하루나. 조금 전 그녀는 옆에 앉아 있는 꼬리 두 개 단 작전참모의 공격을 받았다.

개인적인 원한은 없었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 오히려 그녀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했던 하루나였지만 지금 당장은 본인과 선생을 저격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하루나는 별생각 없이 그녀의 가장 잘 띄는 특징 중 하나를 집어서, 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꼬리 다신 분들은 손가락을 접어 주시겠어요?”

“정말? 그거 당신한테도 해당되는 말인데?”

그러나 칼집에서 뽑아 든 칼의 손잡이가 칼날로 되어 있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했다.

“어.”

“무르기, 없는 거야.”

“너 뭐 하니.”

“그러니까요.”

이번 턴의 공격자와 그 공격자를 직전 턴에 공격한 사람의 손가락이 하나씩 접혔다.

자폭을 해 버린 하루나는 입맛을 쩝 다시며 뭔가 말렸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상처만 입은 채 차례를 넘겼다.

‘끄응..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번 공격자는 연속된 공격으로 목숨이 두 개 줄었지만, 직전 두 번의 공격이 모두 본인에게 오지 않으며 한숨 돌린 아리스의 몫이었다.

손병호 게임은 아리스에게 처음 해 보는 게임이었고, 그녀가 즐겨하던 ‘비디오 게임’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게임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게임과, 고조되어가는 분위기의 압박. 아리스는 필승법과는 거리가 먼 선택을 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 ‘묘수’와 거리가 먼 한 수는, 처음 아리스가 의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는데..

“아리스랑 같이 자 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손가락을 접는 겁니다!”

‘내가 저 귀여운 아이랑 동침한 적이 있었나?’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머리를 돌려가는 플레이어들 사이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손가락을 접지 않는 상황이 잠시 이어지자 아리스가 실망이라는 투로 볼을 뿌 부풀리며 먼저 입을 뗐다.

“선생님! 저랑 같이 주무신 적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왜 손가락을 접으시지 않는 건가요?”

“아?! 그래. 그런 적이 있었지..”

“뭐?”

“하아..?”

“예??”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선생의 집 거실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 겨울방학 사건 당시로 돌아가야 하는데, 선생은 당시 유우카, 노아, 아리스, 유즈, 모모이, 미도리와 함께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었다.

선생이 만취해서 뻗어버린, 미니 수련회에 더 가까웠던 아주아주 건전한 성격의 하룻밤 사이에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누군가가 자제력이 조금만 부족했다면 사고가 일어날 뻔하긴 했다).

그러나 지금의 아리스와 선생의 대화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순간 선생은 본인을 향해 쏟아지는 나머지 인원들의 싸늘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하루나는 싸늘함을 넘어서 눈에서 살기를 내뿜고 있었는데, 겨울방학 사건 당시 선생과 그녀 사이에 무엇이 오갔는지 고려해 본다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아니야!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선생은 의혹을 해명하느라 잠시 진땀을 빼야 했다. 다행히 아리스가 ‘선생님은 그날 만취해서 엄청나게 빨리 잠에 들었다’라는 말을 해 주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본인 딸뻘과 몸을 섞은 미친 페도필리아가 그저 칠칠치 못한 어른으로 바뀐 게 좋은 건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지 않을까- 라며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는 선생이었다.

큰 폭풍이 지나간 뒤 직전 턴에 공격받아 목숨이 하나 깎이고, 사회적 평판도 끝장날 뻔한 선생의 차례가 되었다.

잠시 게임 상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던 그는 백화요란 학생 둘의 목숨이 넉넉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유카리는 날 선 공방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멀찍이 떨어져 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설령 어그로가 끌려서 유카리와 키쿄에게 연격을 맞아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 그는, 균형의 수호자가 되기로 하였다.

“백귀야행 접어.”

“뜨억!”

“흐음..”

유카리에게 첫 번째 공격이, 키쿄에게 두 번째 공격이 들어갔다.

“저보다 키가 작으신 분들은 손가락을 접으시는 것이와요!”

“너 몇 cm인데?”

“155요!”

“끄앙!”

아리스의 손가락이 하나 더 접혔다.

“지금 내가 노란색 티셔츠 차림이다, 접어.”

“..뒤끝 부리는 거 아니지?”

“그럼. 물론이지. 난 그렇게 쩨쩨하지 않다고.”

퍽이나- 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입고 있는 황륜대제 기념 티셔츠를 한 번 펄럭여 본 뒤, 손가락을 접는 선생이었다.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 게임에서, 우승(?)권은 손가락이 2개밖에 남지 않은 하루나와 아리스, 선생으로 좁혀졌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셋 사이에는 말없이 신경전이 오갔고, 공격의 내용도 그 셋이 주가 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1학년 여러분, 손가락을 접어 볼까요?”

“끄앙!”

유카리와 아리스의 손가락이 하나씩 접혔다. 유카리는 목숨이 많이 남아서 벌칙권과 멀어져 있었지만, 이제 마지막 목숨만을 붙들고 있었던 아리스는 그렇지 못햇다.

“키보토스 밖에서 스키를 타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손가락을 접는 겁니다!”

머릿속이 어질어질해지는 선생이었다.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아리스, 너도 선생님한테 혹시 악감정 같은 게 있니..?”

“아닙니다! 진.짜. 아닙니다!”

‘아닌 척이라도 해주지.. 말투에 티가 너무 나잖아..’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겨울방학 때 ‘특정 인원’만 데리고 즐겁게 키보토스 밖에서 휴가를 즐겼던 업보를 오늘 제대로 청산하고 있는 선생이었다.

어쨌든 하루나와 아리스의 턴을 거치며, 선생과 아리스, 그리고 하루나의 목숨은 모두 1개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 선생의 턴. 선생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본인도 목숨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턴에 게임을 무조건 끝내야만 했다.

‘그렇다고 누구를 콕 집어서 공격하긴 좀 그런데..’

암만 게임이라고 해도 ‘선생님에게 사생결단에서 버림받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본인의 학생들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그였기에.

‘아하. 그러면 되겠구만.’

그 순간, 선생은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묘수를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스윙 삼진아웃! OO 팬들이 벌떡 일어납니다! 한점을 지켜내는 OO의 에이스..”

타이브레이커.

“넥타이 매고 있는 사람 접어.”

“끄앙?!”

“예?!”

아리스가 입고 있는 교복에도 넥타이. 하루나가 입고 있는 제복에도 넥타이.

아리스와 하루나의 마지막 손가락이 접히며, 이렇게 설거지 및 저녁 식사의 정리를 건 손병호 게임은 연장전으로 이어지며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저만 아니면 되는 것이와요~~”

“안 내면 진다 가위 바위 보!”

벌칙을 받지 않게 되어 그저 신난 유카리를 뒤로한 채, 하루나와 아리스는 선생의 게시 선언에 맞추어 마지막 승부를 가리기 시작했다.

각자 본인 생각에 상대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수를 내미는 아리스와 하루나.

“이럴 수가..”

무승부 없이, 승부는 곧바로 갈렸다. 그리고 다섯명 분의 진수성찬 뒤처리를 맡게 된 사람은..

“아리스, 승리한 것입니다! 하루나 씨, 설거지 열심히 하세요~!”

“끄아악!!”

주먹을 낸 아리스에게 가위로 바위 치기를 시도한..

하루나였다.

__________

오늘도 평화로운 선생과 학생들의 일상.

과연 다음 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추천과 댓글 (콘이라도 괜찮으니까) 은 작가놈의 창작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 그리고 깜빡하고 넘어갔는데 저번화가 전작 합쳐서 딱 50화 되는 회차였더라고요?

뜌땨이 축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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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8.11창작

소설) 여름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7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1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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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C
PastelTone작가
게시물 52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8.11 14:37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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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나
ㅇDC
ㅇㅇ124.08.11

오메데토

PDC
PastelTone작성자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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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224.08.11

50화 축하해

PDC
PastelTone작성자24.08.11
ㅇDC
ㅇㅇ324.08.11
디시콘
ㅇDC
ㅇㅇ424.08.11
디시콘
ㅇDC
ㅇㅇ524.08.11

이걸 아리스 저격을 안하네

PDC
PastelTone작성자24.08.11

아리스는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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