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 밀레니엄 운동장에서 토키와 마주쳤다
/블루 아카이브
광고

이거보고 떠오름

아리스를 둘러싼 커다란 소동 이후, 밀레니엄은 마침내 평화를 되찾았다.

파반느 사태 이후 이 주, 나는 혹시나 밀레니엄 근처에 디비전의 잔해가 있는지 정찰 중이였다.

물론 요새도시 에리두도 폐쇄됐고, 리오와 히마리의 도움을 받아 대부분의 디비전을 처리했지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는 우려 때문이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밀레니엄 운동장 근방을 돌던 중, 내 시야에 대뜸 들어온 건 한 학생이였다.

윤택있는 긴 금발의 생머리, 길게 쭉쭉 뻗은 팔다리,마치 조각상처럼 보일 정도의 무표정, 그리고 정말 조각상이라는 듯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주변.

아스마 토키.

그녀는 속은 여느 학생들처럼 말수도 많고, 감정도 풍부하지만,

리오와의 오랜 단독 생활 때문인지 타인과의 관계와 감정표현에 서투른 학생이다.

나와 단둘이 있을때는 장난도 치고, 보좌해주겠다면서 말썽을 피우는 귀여운 아이였지만 지금은 마치 자신이 버려진 걸 깨달아버린 유기견처럼 운동장 구석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토키?”

나는 천천히 토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 선생님이시군요.”

그녀는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고개만을 돌려 나에게 대답했다.

“ 왜 혼자 여가서 이러고 있어? 수업 중 아니니? ”

잠깐의 묘한 침묵이 흐른다.

”.. 모두 저와는 짝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모양이라.“

“ ..아. “

생각이 짧았다.

토키는 지금까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고, 리오의 보좌로 출석 인정을 받은 학생이다.

심지어 이미 유급까지 해 버린 마당에, 그녀가 학교애 찬한 친구가 있을 확률은 히나와 마코토가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갈 확률이나 마찬가지겠지.

“ 선생님은 밀레니엄에 어쩐 일이십니까? ”

“ 나는 잠깐 볼일이 있어서. 혹시 괜찮으면 내가 짝을 해도 될까? “

쓸쓸했던 토키의 얼굴에 잠깐의 화색이 돈다.

“ 괜찮으십니까? 선생님이 그렇게 한가하셨다면 제가 어울려 드릴 순 있습니다. “

“ 내가 마치 할 일 없는 백수처럼 보이는건 열받긴 하다만, 토키랑 함께라면 못 할 것도 없지. ”

“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시다니, 할 수 없군요. 이번만 어울려드리겠습니다. ”

“ 말도 참.. ”

만난지 며칠 됐다고 벌써 이 정도 친근함의 대화라니, 사실 토키는 사회성이 뛰어난 걸지도 모르갰다.

나는 혹시나 샬레의 선생이 왔다는 골치 아픈 이목이 끌릴까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학생들과 강사는 각자 흩어져 조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 그럼 토키, 뭘 하면 될까? ”

“ 간단한 캐치볼입니다. ”

“ 캐치볼? ”

아차.

구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캐치볼?

키보토스인의 힘으로 던진 공을 내가 아로나의 요격 없이 붙잡을 수 있나?

글러브가 뚫리다 못해 손바닥에 구멍이 나는 거 아닐까?

뉴스에서 배에 구멍이 난 사람을 본 것 같았는데.

“ 농담입니다. 그냥 간단한 협동 체조입니다. ”

“ 휴, 하마터면 오늘 이후로 손을 못 쓰는 줄 알았어. ”

” 선생님은 정말 관찰력이 부족하시군요. 아무도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지 않습니다. “

” 듣고 보니 그러네.“

잠깐의 실랑이 이후, 나는 토키와 몸풀기를 시작했다.

체조는 새oo건강체조가 떠오르는 간단한 체조였다.

오랜만에 하는 체조라 온 몸의 관절에서 비명소리가 났지만,

토키의 설명을 따라 간단한 동작 몇개를 마치니 금방 마지막 자세에 도달했다.

마지막 자세는 서로 등을 맞대고 팔짱을 낀 채 한쪽이 들어올리고, 다른 한 쪽이 들어올리는 자세. 어렸을 적에 친구들이랑 할 때 재미있었지..

“ 이 나이먹고 과연 가능할란가.. ”

“ 레이디에게 무겁다고 하는건 큰 실례입니다 선생님. 훌쩍훌쩍. ”

토키는 손을 얼굴에 갖다 대 우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 그런 소리가.. 아니 슬프긴 커녕 신나 보이는데? ”

하는 수 없이 나는 그대로 토키의 뒤로 가 등을 맞댔다.

“..!”

“ 왜 그래 토키? ”

“ 아닙니다. ”

왠지 놀란 듯한 토키를 뒤로 하고 팔짱을 끼자,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차가운 피부가 닿았다.

“ …! ”

나는 곧바로 살짝 힘을 줘서 토키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 힘들면 말해, 내려줄테니까. ”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아저씨의 거친 피부가 닿아서 불편한건가? 확실히 이 나이 먹으면 푸석해지긴 하지.

“ 충분히 허리는 땡겨진 것 같은데 이번엔 토키가 당겨봐, 선생님 척추 안 부러지게 힘 조절 잘 하고. ”

“…”

토키는 재잘대던 아까와는 달리 말수가 없어진 상태로 서서히 팔에 힘을 주었다.

“오, 허리 꽤 시원한데? ”

“ … “

그렇게 두어 번 더 무게중심이 왔다갔다 한 후, 나는 토키와 엮인 팔을 풀고 기지개를 폈다.

“ 아으으.. 어때 토키, 할 만 했니? ”

“ ..선생님은 따뜻하시군요. ”

“ 아, 내가 몸에 열이 많은 편이긴 해. ”

“ 그걸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

“ 응? ”

토키는 잠시 뒤돌아서 뭔갈 생각하는듯 보이다, 이내 고개를 돌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아닙니다, 오늘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니야, 나도 오랜만에 스트레칭해서 좋았는걸. ”

“ 선생님 나이는 건강관리도 확실해야 할텐데, 여차하면 제가 전속 메이드로써 관리해드릴 수 있습니다. ”

“ 지금 내 나이가 어때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토키? ”

“ 충분히 아저씨같다 생각합니다. ”

“ 하하.. 참 못하는 말도 없구나.”

그 사이 어느새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그럼 선생님, 오늘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토키는 더 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아리스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 그래, 잘 들어가고. “

” 다음 번에도 짝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 물론이지. 토키가 원한다면 안 바쁠 때 같이 해 줄게. “

” 선생님은 한가해 보이는걸요. 항상 부르겠습니다. “

” 나도 나의 일이 있단다 토키. “

그녀는 꾸벅 인사한 후, 처음 만났을 때의 그녀와는 다른 희미한 미소를 띤 채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샬레에 돌아간 건 해가 질 무렵이였다.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4.05.09창작

소설) 밀레니엄 운동장에서 토키와 마주쳤다

#아스마 토키#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소설
좋아요 0댓글 6저장 0
광고
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5.09 16:48
조회0
광고

댓글 6

나
ㅇDC
ㅇㅇ124.05.09
디시콘
ㅇDC
ㅇㅇ224.05.09
ㅇDC
ㅇㅇ324.05.10
디시콘
ㅇDC
ㅇㅇ424.05.10

좋구만 좋아

ㅇDC
ㅇㅇ524.05.12

학교애 차한->학교에 친한 으로 수정해야할 듯

ㅇDC
ㅇㅇ작성자24.05.12

ㄱㅅ

광고

ㅇㅇ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창작
토키 없인 밥도 빨래도 청소도 못하는 개레전드찐따삣삐..mp4
ㅇㅇㅇ08
창작
그러니까 살아 주세요. 멈출 때까지, 그만두지 말고. 계속. 계속.
ㅇㅇㅇ111
창작
타카나시 호시노 테마곡 (오케스트라)
ㅇㅇㅇ015
창작
Someday Certainly (매지컬 테마곡) 피아노 커버..
ㅇㅇㅇ013
창작
검은양복을 마인크래프트로 비유하면..manhwa
ㅇㅇㅇ013
창작
2
지듣노 <- 블루아카이브 OST GOAT ㅋㅋㅋㅋㅋㅋ
ㅇㅇㅇ022
창작
소설) 샬레 전속 메이드 아스마 토키와의 잡담록 1
ㅇㅇㅇ08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창작
만화)다리에 힘이 풀린 밀레니엄 모브쟝
랄랄지도051
번역
토키와 토끼 울음소리
Kkoyuuuuuuuuuuu_327
TEXT
번역
소설핫산) #1 토할 정도로 무거운 학생들에게 유서를 들킨 선생님
Ppakkiraa_alpha054
번역
리오와 완벽한 메이드 토키의 일상
Tthershr6s434
창작
5
밀레니엄 의료에 관한 고찰
히히드라리스크0168
번역
부끄러운 토키
__aoilico442
TEXT
번역
소설핫산) 후회피폐) 사랑스런 당신에게 총탄을
Ppakkiraa_alpha066
창작
만화) 토키와 어느새 눌러앉은 녀석
민민초빌런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