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시간 동안 키보토스 전역은 꽤 많이 변했고, 트리니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츠루기와 하스미의 졸업 이후 그 공백을 이치카가 잠깐 부장을 맡으며 채웠지만, 그녀 역시 졸업을 피할 수 없었다.
졸업식 당일, 이치카는 자신의 두 후배를 따로 불러 각자 정의 실현부의 중심을 맡아 달라 부탁하며 트리니티를 떠났다.
그렇게 트리니티는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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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실현부의 본부 앞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1학년 신입 부원들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2학년 부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질서 유지를 해 달라며 외치는 소리는 본부 최상층 난간에 몸을 기댄 코하루의 귀에도 잘 들릴 정도였다.
"올해 신입생들이 꽤 많이 들어 왔네. 우리도 옛날에 저랬었나?"
코하루 옆에서 주스 팩을 물고 있던 마시로가 답했다.
"저희라고 크게 다를 게 있었나요?"
"그건 그래. 그보다 시간 참 빨리 가네..."
마시로는 코하루를 힐긋 보았다. 갑자기 성장기가 한꺼번에 몰려 왔는지, 키와 체격은 물론, 머리와 허리에 달린 날개들 역시 전보다 더 커져 있었다.
어쩌면 하스미 2세라 불러도 문제 없을 것 같은 코하루의 모습을 보던 마시로는 저 멀리 복도에서 달려오는 한 2학년 부원의 외침에 고개를 돌렸다.
"마, 마시로 부장님! 여기 계셨군요!"
"무슨 일이죠? 혹시 신입 부원들 인솔 중에 문제가 생긴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만... 발키리 경찰 학교 측에서 면담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급히 두 분과 나눌 얘기가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할까요?"
둘은 발키리가 아무 이유 없이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금방 갈 테니, 제 집무실로 안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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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사 중인 스케반 실종 사건이 이 트리티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요?
마시로의 말에 후부키는 커피가 가득 담긴 잔을 기울였다.
"네, 최근 들어 D.U.시 곳곳에서 벌어지던 실종 빈도가 높아진 건 물론, 그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적대 조직인 헬멧단의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우려나?"
코하루가 한숨을 쉬며 한 발키리 경관이 건넨 파일을 뒤적거리며 묻자 후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저라면 그리 확정 짓지 않을 겁니다. 애당초 그 녀석들은 머리 굴리며 납치 계획을 짜는 것보다 정면으로 때려 부수는 걸 선호 하거든요."
마시로는 서류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해 보았다.
비록 스케반들이 트리니티의 질서와 정의를 어지럽히는 문제아들이라 해도, 한 때 트리니티의 학생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구제하고 선도하는 것이야말로 정의가 추구하는 길이자 원리이며, 그저 골칫 덩어리로 간주하며 수가 줄어 들었음에 기뻐하는 것은 결코 정의실현부의 부장으로써 보일 반응이 아니었다.
"어쩌면 블랙마켓 측의 소행일지도 모르겠군요. 스케반들이 학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평판이 안 좋아서 신고할 시민들이 없음을 이용한 것 같은데..."
마시로의 말에 후부키는 동의를 표했다.
"이번에 구조된 스케반 녀석 말이 사실이라면, 분명 그 쪽 부류들의 짓이겠지요."
"이번에 구조된 스케반? 그게 무슨 소리야?"
후부키는 한숨과 함께 잔에 남은 마지막 몇 모금을 단번에 들이키고 입가를 닦았다.
"실은 이틀 전에 만신창이가 된 채로 D.U.시 외곽에서 발견된 스케반이 있었습니다. 고출력 테이저의 충격은 물론,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맨발로 도망쳐 온 후유증으로 아직도 치료를 받느라 증언을 받아 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죠."
코하루는 후부키가 건넨 진술서를 받아 읽어 보았다.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던 중, 갑자기 나타난 오토마타들의 테이저 탄을 맞고 기절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한 화물 트럭 안에 갇혀 있었다...?"
"그 안에 여전히 기절해 있던 스케반들이 여럿 있었던 건 물론, 그 스케반이 트럭 창고 문 너머로 오토마타들의 대화를 들었다고 합니다. '운송 상품'의 품질을 위해 테이저는 좀 아니었다는 얘기는 물론, 이번 건수는 못해도 큰 거 세 장을 받을 거라 하더군요."
"운송 상품...? 그런 말을 할 녀석들이 블랙 마켓 출신 말고는 없잖아!"
코하루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마시로는 잠시 손짓으로 그녀를 진정 시키고는 대신 말을 이었다.
"여기 오신 이유는 이제 알 것 같군요. 이 트리니티 자치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 되어 있으니 저희의 협조를 구하러 오신 거겠죠?"
"네, 추가적으로 정의 실현부의 병력 일부도 제공해 주실 수 있다면...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시로는 잠시 턱을 살짝 짚으며 물었다.
"최근 신입 부원들이 많이 들어와서 이에 대한 관리 조치 때문에 많이는 못 보내 드려요. 그건 알고 계시겠죠?"
"일단 실력만 있으면 나머지는 상관 없습니다."
후부키의 대답에 마시로의 시선은 바로 코하루에게 향했다.
"그럼 적임자가 딱 한 명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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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가 산 중턱의 바위에 올라가 망원경을 통해 트리니티 최외곽에 위치한 폐건물들을 조심스레 살펴 보는 동안, 후부키와 공안국 3학년 학생들은 각자 무장을 점검하며 흙바닥에 그린 얄팍한 낙서들을 통해 작전을 검토하고 있었다.
"정말 여기가 확실한 거야? 그 스케반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증언이 잘못 된 걸 지도 모르잖아."
후부키는 제식 소총의 상태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그 동안 저희도 나름 공 들여 수사한 정보들을 토대로 좌표들을 추려낸 겁니다. 어지간한 곳들은 다 뒤져 봤고, 남은 곳은 이제 여기 뿐이죠."
"그럼 여기가 확실 하다는 이유가 있어?"
"스케반들의 대다수는 거의 트리니티 출신이고, 정의 실현부를 피해 D.U. 시에서 주로 활동하는 편입니다. 인신 매매단의 입장에서는... 상품들이 원산지를 벗어나기 전에 잡아 들여 블랙 마켓으로 단기간에 보낼 수 있는 유통 라인을 확보하는 게 이득이겠죠."
"마치 이런 일을 여럿 겪어본 걸로 들리는데."
"잘 알 수 밖에 없죠. 2학년 때 공안국장에 임명된 후로 블랙 마켓 놈들의 작품들을 여럿 봐 왔거든요."
후부키의 말에 코하루는 뭐라 답해야 할 지 몰라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망원경으로 먼 곳을 볼 뿐이었다.
"잠깐만, 지금 차 여러 대가 들어 오는 중인데? 혹시 저 녀석들이야?"
"혹시 식품 회사 로고가 달린 트럭들도 여럿 있습니까?"
"꽤 많아! 그리고 험비도 두 세대 보이고!"
"이 개자식들, 드디어 왔네...! 1조, 2조! 다들 준비 단단히 해! 이 쓰레기 놈들 오늘 내로 무조건 다 잡아야 한다!"
다른 곳에도 배치 된 경관들에게 무전을 보내는 후부키를 보며 코하루 역시 저스티스 블랙을 꺼내들어 탄피 클립을 힘차게 집어 넣었다.
"저기, 공안국장? 작전에 관련해서 얘기 좀 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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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된 아울렛 내부는 발전기로 돌아가는 약간의 불빛을 제외하면 어둡기 그저 없었다.
애꾸의 푸들 수인을 중심으로 한 수인 패거리가 단단히 포박된 스케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어딘가로 데려가는 동안, 부하들과 함께 돈가방에 담긴 현금 다발을 세던 카이저 PMC의 장교는 콧노래를 흥얼 거렸다.
"액수는 확실하네. 다음 주도 똑같이 스케반들 위주로 잡아 오면 되는 거지?"
"뭐, 따로 지시 사항이 없으면? 그나저나 물건 관리에 신경 좀 더 써. 지난 번에 트리니티 산 하나가 튄 바람에 그거 내 선에서 겨우 수습한 거 기억 하지?"
푸들 수인은 혀를 차며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며 불을 붙이자, 장교는 코웃음을 치며 전자 담배 한 모금을 가득 뱉어냈다.
"걱정 마, 그 도망 친 녀석이 우리 얘기 다 떠들고 다녀도 아무 문제 없어. 솔직히, 인생 조진 문제아 말을 미쳤다고 누가 믿겠어? 절대 안 믿지."
장교와 푸들 수인의 대화가 한창 진행 되는 동안, 코하루는 조심스레 어둠 속에서 몸을 숙여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후부키와 3학년 공안국 학생들은 위층에서 대기 중이었고, 그들이 위에서 보낸 손짓을 보며 코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을 봐서 일제히 공격을 가하는 동시에, 도망치는 범인들을 아울렛 밖에서 대기하는 나머지 공안국 조원들이 체포한다는 작전이었지만 변수가 생긴다면 모든 게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참, 이번에 보낼 애들은 저번처럼 공장 행인가?"
"아니, 전부 경매장으로 보낼 거야. 뭐...운 좋으면 높으신 분들 콜렉션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살겠지."
"그럼 우리한테도 보너스 꽤나 들어 오겠네? 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장교 때려치고 이 바닥에 발 담글-"
"좋아, 다들 거기까지."
순간 어둠 속에서 코하루가 모습을 드러내자 스케반들을 실어 나르던 인신 매매단과 장교 패거리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고, 후부키는 크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달래며 조심스레 3학년 학생들에게 대기 신호를 보냈다.
비록 코하루의 얼굴에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지만, 적어도 목소리 만큼은 노기를 최대한 누르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여기 있는 모두들, 당장 하던 거 멈추고 전부 투항해. 그럼 사지 멀쩡히 체포될 수 있도록 해 줄게."
오토마타들은 잠깐 서로를 쳐다보다 이내 실소를 터뜨리기 시작했고, 장교 역시 코하루의 저스티스 블랙을 보며 웃기 시작 했다.
"야, 다들 들었냐? 저 애새끼가 겨우 볼트 액션 한 자루만 들고 우릴 다 잡으러 왔다는데? 그것도 자동화기로 무장한 우리를?"
장교의 비웃음에 오토마타들이 경박한 웃음을 터뜨렸지만, 코하루의 표정에는 그 어떤 변화조차 없었다.
"두 번 말했어. 모두 무기 내리고 투항해."
"야, 더 장단 맞춰 주기도 귀찮으니까 너희 선에서 잘 포장하고 트럭에 실어."
장교는 돈가방을 챙겨 푸들 수인과 함께 아울렛 통로로 걸어 나갔고, 드럼 탄창을 끼운 소총으로 무장한 오토마타 열 대가 코하루에게 총구를 겨누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코하루에게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순간, 위층의 후부키 일행이 일제히 던진 연막탄들이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바닥을 구르며 연기를 쏟아 냈다.
당황해 하며 주변을 경계하는 오토마타들에게 기습하기 위해 연막 틈으로 숨어드는 코하루의 실루엣을 본 후부키는 어째서 그녀가 먼저 나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놈들이 거래를 할 때, 내가 먼저 나서서 시선을 주목 시키면 그 때를 맞춰 연막탄으로 시야를 차단해 주고, 인신 매매단들을 쫓아 가. 그럼 나머지는 내 선에서 처리할게.
곧 연막 틈에 숨어든 코하루가 가장 가까이 있는 오토마타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시작으로 아울렛 내부는 총성으로 시끄러워졌다.
"총성이 어디서 들린 거야?! 빨리 좀 찾아내!"
"기다려, 지금 센서 모듈을 바꿨-"
열감지 모듈을 통해 위치를 알아내려 한 오토마타 역시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코하루가 휘두른 개머리판에 바이저가 산산 조각 났고, 그 소리를 들은 다른 오토마타가 연발 모드로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가 곤죽으로 만든 건 이미 쓰러진 동료의 몸뚱이었고, 그걸 방패로 삼았던 코하루의 총구는 두 번째로 불을 뿜었다.
연막이 거의 걷혀 나갈 쯤에 그녀는 이미 마지막 오토마타를 총검술로 제압 했고,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너희 상관이 어디로 갔는지 말해."
"아, 아울렛 주차 통로에 세워진 험비를 타러 갔어! 물건들 실은 트럭도 다 거기 있고!"
오토마타는 자기가 아는 대로 전부 다 불었지만, 코하루의 표정에 점점 분노가 보이기 시작했다.
"...너희들도 그 애들이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이나 보지?"
"왜, 왜 그래...? 아는 대로 다 말했-"
코하루는 방아쇠를 당겨 오토마타의 얼굴을 산산히 부숴 버렸고, 허리춤 포켓에서 볼트 액션용 탄 클립을 꺼내 빠르게 장전 하며 그녀에게 돌아온 후부키에게 말했다. 그녀 역시 여러모로 총격전을 벌였는지 공안국장의 코트가 살짝 더럽혀져 있었다.
"그 장교 녀석, 주차장에 세워둔 험비로 빠져 나갈 생각인 것 같아. 스케반들을 잔뜩 실은 트럭도 있다고 하는데?"
"트럭은 외부에서 대기하던 2조가 확보 했다고 합니다. 그럼 남은 건 머리들 뿐이겠군요. 어서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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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는 험비 뒷좌석에 돈이 두둑하게 든 더플백 두 개를 넣고는 운전석에 앉았고, 푸들 수인 역시 다 피워버려 짧아진 꽁초의 필터를 껌처럼 질겅거리며 자기 몫의 돈이 담긴 가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뭐? 도망친 스케반 말을 아무도 안 믿을 거라고?"
푸들 수인의 빈정거림에 장교의 음성 모듈에 잡음이 생겼다.
"내가 뭐 이리 될 줄 알았어? 그 쪽 애들은 얼마나 당한 거야?"
"발키리 녀석들에게 전부 당했어. 그보다, 아까 혼자 온 녀석...어째 정의 실현부 같았는데."
"정의 실현부? 그걸 왜 이제 말해?!"
"나도 확실치 않아서 그랬던 거지, 이 등ㅅ-"
조수석에 올라 타려던 푸들 수인은 그대로 관자놀이에 총을 맞으며 맥 없이 쓰러졌고, 장교는 총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백미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코하루는 볼트를 거칠게 당기며 재장전 했고, 곧장 총성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 험비의 후방 타이어를 터뜨렸다. 험비는 잠시 비틀거리며 기둥 한 켠을 박으며 다시 움직이려 했지만
계속 되는 사격에 후방 타이어들이 전부 퍼져 버리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당황해 하던 장교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내 두 눈을 크게 뜬 코하루가 창문 너머로 총구를 겨눈 채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보자 그대로 기절할 뻔 했다.
"내려. 당장."
계속 버티면 절대 좋은 꼴을 못 볼 게 뻔했기에 장교는 양 손을 든 상태로 조심스레 험비에서 내렸다.
"이봐, 저..정의 실현부에서 온 거 맞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애들 잡아다 범죄자들에게 돈 받고 팔아 치웠으면서, 뭐? 오해?"
"이거 왜 이래? 어차피 그 녀석들 다 집 없고 부모 없는 애들이잖아! 난 그저 푼돈 받으며 그 녀석들 취업 알선해 준 것 뿐이-"
순간 총성과 동시에 장교의 머리 바로 옆에 있던 험비의 좌석 창문에 총알이 박혔고, 장교는 살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도, 돈 때문에 온 거면 뒷좌석에 내가 챙겨 놓은 게 있거든? 전부 세탁 된 거라 당장 다 가져가도 문제 없고, 워,원한다면 내가 주기적으로 나눠서 보내줄 수 있어!"
"난 그런 돈 따위에 관심 없어."
"그럼 씨발 대체 왜 여기까지 와서 지랄인데?!"
장교의 외침에 주차장 입구에서 들어온 후부키와 경관들의 총에 부착된 레이저가 그의 몸 곳곳에 표시 되었다.
"왜긴 왜야? 범죄자 잡으러 왔지."
후부키의 말에 장교는 양손에 수갑이 채워질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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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리니티 내부의 사건은 이렇게 해결 된 건가요?"
마시로의 질문에 후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그리 됐습니다. 확보한 트럭 내부에 감금 되었던 스케반들은 전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는 중이고, 유통책은 현재 심문 중입니다."
"우리가 잡은 카이저 장교는? 이미 심문이 다 끝난 거야?"
후부키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동기가 생각보다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꼬리 잘릴 지 모르니, 미리 퇴직금 겸 목돈이나 모으려고 유통책과 손 잡고 통나무 장사, 그러니까 인신매매에 발을 들였다는군요."
"참으로 그 쪽 부류들 다운 동기네요."
마시로는 한숨과 함께 찻잔을 기울였다. 애초에 프레지던트부터 탐욕 그 자체인 카이저에서 일개 말단 장교들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에 그녀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아무튼, 다른 장교 녀석들도 돈 받고 일을 벌이는 중인지 확인 중이고, 이미 블랙 마켓으로 끌려 간 스케반들의 행방 또한 추적 중입니다. 솔직히, 그 녀석들이 사고 치고 다니는 게 골치 아프기는 해도... 그런 험한 곳에 끌려가 노예처럼 부려 먹히는 모습은 그리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국장 님, 이제 그만 가셔야 합니다. 발키리 이사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원한다고 하시는데..."
"알았어. 밑에 차 준비 시켜 놔. 금방 내려 갈게."
후부키는 잔에 남은 커피들을 전부 목구멍에 털어 넣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 코하루 씨. 지난 번 일은...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나중에 트리니티에 올 일이 있다면, 그때도 협조 요청을 해도 괜찮을까요?"
그녀의 질문에 코하루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언제든 상관 없어. 내가 이래 봐도 엘리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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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 상했자나...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