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단순히 미카가 꼴받아서 유우카를 줘패는건 진짜 음해니까 굳이굳이 이야기를 쥐어짜내보자면
선샌니가 죽고 나서 거의 일주일 동안 집에 박혀서 미친년마냥 울어제끼던 미카가 겨우 정신줄 붙잡고 선샌니랑 추억이라도 느끼려고 샬레 건물로 왔는데
가보니까 선샌니가 쓰던 사무실도 지하도 전부 처음부터 선샌니가 없었던 것마냥 정리되어 있는거임
당황스러워서 굳어있는 미카의 뒤에서 나타난 유우카가 사무적인 어투로 죄송하지만 아직 정리중이라 건물에서 나가주실래요 라고 요청하면
머리 속에서 무언가가 뚝 끊겨버린 미카는 정신을 차려보니 마치 유우카가 선샌니를 두번 죽이기라도 한 것 마냥 애를 반 주검으로 만들어 놨겠지
그제서야 자기가 뭔 짓을 저지른건지 깨달은 미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주저앉는 찰나 건물에 들어온 노아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가차없이 총구를 겨누겠지
아무리 그 미카라 하더라도 일주일을 거진 폐인으로 지내다가 방금 전 힘까지 다 끌어다 썼으니 가차없이 머리에 총알이 내리꽂히면 꽤 위험할거라 생각하고 눈을 순간적으로 감겠지만
영원 같은 찰나가 지나고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기에 조심스레 눈을 떠보면 노아가 이를 꽉 깨물고 참아도 막지 못하는 눈물 두 줄기를 뚝뚝 떨어뜨리며
선생님의 마지막 부탁은 자신 때문에 너희들의 시간이 오늘 멈춰버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며칠이 지나고 조금 마음이 추스러지면 잔인한 이야기지만 키보토스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달라는 것이었다고 담담히 설명하겠지
학생들 모두가 그 거대한 짐을 짊어질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자신이 최초의 당번이었으니 마지막도 자신이 매듭지어야만 한다며 옥죄는 가슴을 부여잡고 겨우겨우 마지막 당번 업무를 수행한게 유우카였다면서
당신이 선생님을 제일 좋아했고 제일 슬퍼하고 있을거란 오만한 생각은 그만두는게 좋을거라며 부탁이니 제발 여기서 조용히 떠나달라고 애원하듯이 말하는 노아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장면이 끝난다면
선악이 명확하게 갈리는 이야기도 좋지만 난 빛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이야기보다는 이렇게 그림자들만이 남은 이야기가 더 좋더라

댓글 20
와 필력 개좋네
오 더 써와줘
맛도리네..
이게 공모전이노
완전히 어둡지않지만 그렇다고 밝지도않은 이야기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