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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번역) NTR주의) 리오가 금태양에게 희롱당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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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2125088

*

스르륵. 셔츠가 지면에 흘러내린다. 그런 뒤에 속옷을 벗어 접는다.

"……."

한 번, 크게 한숨을 쉬었다.

옷을 로커에 넣고, 대신 수영복을 꺼낸다.

두근두근, 가슴이 강하게 요동친다. 이 감각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긴장─ 혹은 흥분이겠지.

다른 사람들은 나를 두고 철면피다, 감정이 없어 보인다, 집에서 건전지를 먹고 살 것 같다고들 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당연하지만 나라고 해서 감정이 없는 게 아니다. 다양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기쁘거나, 화나거나, 슬프거나, 즐거울 때도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기대하고 있었다. 들뜬 마음에 저도 모르게 이런 수영복을 골라버렸을 정도로 말이다.

몸매 관리는 했다. 살찌기 쉬운 체질이라 그런지 식사를 신경 써서 하지 않으면 금방 배에 살이 붙는다. 물론 완벽하게 계산된 식이요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의식 하며 먹었다. 덕분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비교적 상태가 좋다.

2시간 가까이 고른 수영복을 꺼낸다. 이렇게 피부를 드러내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과의…… 남편과의 데이트니까."

"──후후."

왼손을 보는 것만으로 무심코 미소가 지어진다.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만큼, 그이가 소중한 거겠지. 스스로 말하고도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이 사실인 만큼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를 위해서, 라며 생각하고 고른 수영복도 이렇게 생각하면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모처럼 산 옷이니 자랑 정도는 해도 되겠지.

아아, 맞아. 은반지는 염소가 묻으면 변색한다. 한 번 물에 닿은 정도로는 변할 리 없겠지만, 여러 번 담그면 위험할지도 모른다.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는 가능한 한순간도 빼고 싶지 않았지만, 그걸 스스로 더럽혔다간 본말전도니까.

로커 안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서둘러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이는 벌써 갈아입고 나왔겠지. 너무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

〇

"……많이, 기다렸어?"

"아, 아냐 아냐. 진짜 방금 막 나왔어."

"……."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와는 그와 나란히 서서, 함께 목적지인 수영장을 향해 걸어갔다.

시간은 이미 20시를 훌쩍 넘겼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도심 근처의 나이트 풀에 왔다.

남편이 말하길 제법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장소라는 모양이다. 나이트 풀이라고 해서 화려하고 호화로운 곳일 줄 알았는데, 여긴 비교적 초심자를 타깃으로 운영하는 걸까. 그렇게 요란해 보이지는 않는다. 애초에 나도, 어쩌면 그이도 나이트 풀과는 연이 없는 인생을 보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나이트 풀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감상, 같은 건…… 없으려나."

"어!? 아, 그게, 엄청, 무지 잘 어울려! 진짜 귀엽네……."

"……후우."

나답지 않게 안도의 한숨이 푹 나왔다. 사실 구태여 이런 민망한 디자인의 수영복을 고른 거다. 내 허용 범위의 한계까지 피부를 드러낸 데다 레이스까지 달린 귀여운 비키니. 역시 하반신은 무섭기도 해서 파레오를 두르고 있지만─ 어쨌든 기합을 넣은 귀여운 수영복이다.

고작 귀엽다는 소리 하나 듣자고 이렇게까지 했으니 이 정도의 어리광은 부려도 괜찮겠지. 나답지 않게 안도의 한숨까지 쉰 건, 아마 일이 생각대로 돼서일지도 모른다.

"여기, 당신이 조사해서 고른 곳이었지."

"아, 응. 화려한 곳이라면 EDM 같은 걸 틀어주거나…… 인싸들이 모여 떠들썩한 분위기였을 거지만, 난 그런 데 잘 못 끼니까. 리오는 그런 쪽이 더 좋았으려나?"

"글쎄. 난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기뻐할 거야."

"리오……."

"……."

"얼굴 새빨개졌어."

"정말, 나도 부끄럽다고."

"알았어. 놀려서 미안."

정말 미안하다는 듯이 사과한다. 물론 나도 진심으로 화난 건 아니지만, 약간은 이런 식으로 심술을 부려도 괜찮겠지.

"──그래서, 오늘 밤 말인데."

"……윽."

움찔, 그이의 어깨가 떨린다.

"호텔은 내가 잡았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그, 그렇, 구나……"

"당신이 모처럼 마련해준 기회인걸.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임신시켜줘, 여보♡"

"……윽."

방금 건 내가 생각해도 꽤나 부끄러운 대사였지만─ 어쨌든 그 말 대로다. 우리는 이제 결혼도 했고, 슬슬 아기도 갖고 싶다.

그러기 위해 제법 적지 않은 잠자리를 가졌는데, 좀처럼 임신하지 못했다. 물론 그이의 정자가 별로 활동적인 편이 아니긴 하다. 농도가 진한 것도 한두 번 사정해서는 임신할 수 없다. 뭐, 임신에는 운도 작용한다고 하는 만큼 딱히 초조한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확실히 임신하고 싶다.

식사에 신경 쓴 이유도 이것과 무관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자연스럽게 불임 확률을 줄인다. 임신에 견과류나 등푸른생선, 루이보스 차가 좋다는 모양이어서 그것들도 꾸준히 섭취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바로 내 위험일이다. 요 며칠간은 그이와 성행위도 참아가며 이른바 금욕생활을 해왔다. 다가올 위험일에 확실하게 임신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거다.

이렇게 중요한 날 나이트 풀에 가자고 했을 때는 무슨 생각인가 했지만, 아마 그이 나름의 배려겠지. 어쩌면, 이것도 자기가 흥분할 만한 소재로 삼으려는 걸지도 모르고.

들은 적이 있다. 성적 흥분이 강해질수록 임신 확률도 늘어난다고. 그러니 이렇게, 오직 그이를 위해서만 고른 수영복을 입고 성적인 어필을 할 필요가 있는 거다.

이런 소리를 입 밖으로 냈다간 그이가 무척 부끄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나대로 몰래 흥분하고 있다. 난 그이가 생각하는 만큼 정숙한 여자는 아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껏 안기고 싶어 하는 건, 암컷으로 태어나버린 나의 본성이겠지.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다. 합리적으로 따지면 암컷은 여러 남자의 자식을 임신해, 여러 다양성과 적응력을 지닌 아이를 거느리는 게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이야기다.

그이 말고는 고려할 수조차 없다. 그 정도로 반해 있다.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나에게는 오직 그이뿐이다.

"어쨌든, 모처럼 수영장에 왔으니 헤엄이나 쳐볼까."

〇

돌이켜 보면, 이 염소 특유의 냄새는 중학생 이후로는 맡아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난 수영 수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그는 달랐다.

어렸을 적부터 수영 교실에 다녔다고 했던가. 딱히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지만 수영할 때만큼은 빛나 보인다. 주 종목인 접영을 할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마치 한 마리 돌고래처럼 매끄러운 헤엄이었다. 나로서는 기계적으로 자세를 따라 하는 게 고작이다. 나이가 다른 만큼 같은 수업을 받은 적은 없지만, 우리의 차이가 무엇인지 분명 난 이미 알고 있었다.

둘이서 수영장에 몸을 띄운다. 딱히 열심히 헤어질 만한 곳은 아니다. 손님들도 각자 적당히 모여 술잔을 나누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우리도 수영장 가장자리에 머무르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만 있다.

반짝반짝 미세한 일루미네이션 조명이 수면에 난반사를 일으킨다. 조금 눈부시고, 살짝 떠들썩하다. 이렇게 가까이 타인이 모인 와중에, 우리만의 공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무척이나 편안했다.

"그건 그렇고, 당신이 가장 다음으로 흥분하는 상황은 어떤 거야?"

"어? 무슨 소리야 그게……."

"가장 흥분하는 건 어차피, 이미 알고 있거든. 이제 와서 말할 필요도 없잖아."

"내 성벽을 다 알고도 이해해주는 거구나……"

"뭐, 좋아하니까."

"……."

방금 건 내가 생각해도 조금 부끄럽긴 했다. 수영장에 잠겨 있는데도 몸이 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아니, 오히려 이런 곳이기에 특히 더 뜨거운 걸지도 모른다.

"고마워. 역시 그 질문은…… 오늘, 그…… 밤 때문에?"

"그래. 당신은 성인물을 살 때 항상 한 가지 장르만 고집하는 탓에 다른 취향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지."

"어, 어떻게 그걸 아는 거야?"

"글쎄……."

"숨길 거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 말라고…."

"미안. 악의는 없었어."

"뭐, 뭐어, 나도 리오랑 그…… 결혼한 사이니까, 슬슬 그런 건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은 해."

"확실히, 이번 달 들어서는 한 권도 안 샀지."

"숨길 생각 하나도 없구만 이거……"

둥실둥실 떠오른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애초에 성벽 같은 건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난 그런 것에 별로 흥미는 없지만 사귀기 시작한 뒤로 열심히 공부했다. 세상에는 그런 특이한 상황으로 흥분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때는 솔직히, 펠라치오 정도만 해도 충분히 특이한 성벽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응."

"네토라레물 말고, 다른 좋아하는 장르는 없는 거야?"

"없지, 않으려나."

"특이하네."

"미안해."

"……사과할 필요는 없어. 날 때부터 타고난 거잖아."

"무슨 원죄처럼 말하고 있네."

"죄라는 건 아나 봐?"

"……."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입을 다물었다. 꼭 하테나 아레니콜라를 보는 것 같았다.

죄가, 있다고 해야 할까. 확실히 뭐, 나라는 반려자가 있으면서 아내를 빼앗긴다든가 하는 상황에 흥분하는 건 확실히 죄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를 책망하는 건 옳지 않다.

한 번 검은 머리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검은 머리다. 무덤에서는 하얗게 물들지도 모르지만, 취미나 취향도 그와 다를 게 없다. 다른 누군가가 억지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이가 성적으로 흥분하기 위해,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안겨 볼까?

"……."

잠시 생각해 봤지만 바로 단념했다. 말도 안 돼. 그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몸을 내주다니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렇다고 해도, 만약. 그이가 진심으로 내가 빼앗기길 바란다면─ 나는 그 바람에 응해줘야 하는 걸까?

"리오?"

"──미안, 잠깐 머리가 멍해져서."

"괜찮아?"

라고 하던 순간, 그는 갑자기 팔에 찬 시계를 봤다. 밀레니엄제 완전 방수 시계다.

무슨 시간이길래 그럴까. 호텔 예약은 이미 다 마쳤고, 무인 운영인 만큼 0시가 지나도 문제는 없을 텐데.

"아, 앗, 그렇지. 마실 거라도 사 올게."

"아, 잠깐──."

붙잡을 새도 없이 물을 첨벙첨벙 헤치며 가버렸다. 그의 자그마한 등이 순식간에 인파 사이에 파묻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혼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자 조금 외로워지고, 물의 차가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혼자 할 일도 없고 심심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음료수라도 가져왔어야 하려나. 알코올을 마시면 취하게 되니까, 어느 정도 성교에 흥분을 거들지도 모른다. 비록 정상적인 판단은 못 하겠지만─ 아니, 그렇게까지 합리성을 따질 필요는 없을 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씩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풀사이드에 몸을 맡긴 채, 그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고 보면 어쩐지 허둥대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평소 이상으로 긴장한 것 같은 목소리도 그렇다. 게다가── 오늘은 거의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미심쩍기는 하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딱히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를 꾸미고 있다면 대체 목적이 뭘까.

"거기 누나, 혼자야?"

한창 그렇게 생각하던 중이었다. 어느샌가 내 근처에 모르는 남자가 있었다.

옅게 탄 피부에 단단히 붙은 근육. 가볍게 설 정도로 짧게 친 금발. 그리고 목에는 꼴사나운 체인 목걸이. 여러 의미로 무척 남자다운 몰골이었다.

"미안하지만─."

손을 보여주려다 멈칫했다. 아까 반지를 로커에 두고 온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지금껏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사람이 적진 않았다. 딱히 변변찮은 얼굴도 아니고, 남자들에게 먹힐 법한 여자도 아닌데 말이다. 비록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그이는 항상 '절대 그렇지 않아.' 라며 어울리지 않게 강한 표정으로 단언하긴 했다.

"……기혼자야. 반지는 로커에 있어."

"그러셔? 그럼 남편은?"

"마실 거 사러 잠깐 갔을 뿐이야. 그럼 이만."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말라고 누님. 나도 일행 기다리느라 마침 한가하던 참이거든."

"뭐가 '마침'인지 모르겠지만…… 난 같이 얘기해봤자 재미 볼 일도 없는 여자야."

적당히 거절하며 잠깐 눈을 뗀 순간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피부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잠깐."

"왜, 왜. 여기 있다 보면 좀 춥잖아?"

"딱히…… 그냥 적당한 수준이야."

"그렇구나~ 난 이렇게 소름이 쫙 돋았는데."

"과시하지 마. 그런 거 들이밀어봤자, 하나도 재미없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 그가 내민 팔에서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

도드라질 정도로 굵은 혈관. 제대로 물오른 근육. 허약한 그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완성된 신체.

오싹─ 하고, 몸이 떨렸다.

"……♡"

"봐, 누님도 춥잖아."

"이건 추워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뭔데?"

"──윽."

당신의 팔을 본 것만으로 홀딱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난 말끝을 흐리고 시선을 돌렸다. 그러는 순간에도 가슴은 두근두근, 강하게 요동쳤다.

내 망설임을 눈치챈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럴 속셈이었는지는 몰라도─ 흠칫, 그의 손이 내게 닿았다.

또다시 오싹, 섬뜩한 감각이 느껴진 직후 열이 올랐다. 그것도 온몸이 달아오를 만큼, 꼭 내가 흥분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윽."

"피부 진짜 곱네 누님."

"윽, 만지지 말라고――."

분명 물러서려고 했다. 그런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의 가슴팍에 닿은 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남자는 그런 내게 천천히 손을 뻗더니── 그대로 내 가슴을 만졌다.

"자, 잠깐!?"

"뭐 어때, 혼자 외로웠잖아? 내가 달래줄게."

"피, 필요 없어. 필요 없으니까."

"그럼 이렇게 발기한 젖꼭지는 뭐야?"

부드럽게 유방을 주무르는가 했더니, 우뚝 솟은 유두를 꼬집는다。수영복 너머로 오돌토돌 스치는 감각이 계속되다가─

"――윽♡♡"

움찔, 몸이 떨렸다.

"야, 야. 너무 민감하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쭈우우욱~♡♡ 잡아당긴다. 상반신이 통째로 끌려갈 것만 같다. 게다가 그 이상으로─ 미칠 듯한 쾌감에 머리의 지능까지 덩달아 뽑히는 기분이었다.

찌릿찌릿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다. 심지어 자궁이 꾸욱♡ 오그라들며 뭔가가 배어 나왔다.

"그, 그만♡ 그만햇♡ 놔줘엇♡♡"

"신나서 앙앙대는 주제에 무슨. 잘도 이런 허접 몸뚱아리로 튕겼구먼."

"아윽……♡♡ 잠, 안대앳♡♡ 아, 아아――가버렷♡♡♡!?"

부들부들부들♡♡

온몸이 경련하고, 머리가 새하얘진다. 극심한 절정. 태어나서 처음 맛본─ 진심 절정이었다.

갑작스러운 쾌락에 숨이 가쁘게 차오른다.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 었었다.

"하아――♡♡ 하아……앗♡♡"

"고작 이거 갖고 가버리다니 너무 허접이잖아. 누님, 유두 약해?"

"야…… 약할 리、없잖아……♡♡"

"웃기시네."

"아히이이익♡♡!?"

꾸우욱♡♡

또다시 유두를 살짝 잡아당기자, 이번에도 가볍게 가버리고 말았다. 위험했다. 조금 전 만큼 강하게 쥐어짜졌으면 진심으로 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강렬한 쾌락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남자다운 손놀림. 정확히 내가 최고로 기분 좋다고 느낄 만큼만 주는 힘── 하나 같이 그이로서는 느낄 수조차 없었던, 쾌락과 자극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계속 갖고 놀아지는 채로, 난 제대로 된 저항 하나 하지 못했다.

"이 빨통도 존나 크네…… 주무르는 떡감도 개쩔고."

"시러엇♡♡ 만지지…… 마아에에오옥♡♡!? 가슴, 주무르지마으히이익♡♡!?"

"이거 사이즈 얼마나 나가? 1미터는 확실히 넘어 보이는데."

"몰, 라하……♡♡"

"개소리하고 있네. 이 존나 큰 볼기짝도 백퍼 최소 1미터 초과라구."

"아니, 라니까윽♡♡"

꽈악♡ 엉덩이를 강하게 붙잡는다. 그대로 조물조물 마음껏 자기 맘대로 주무르는가 하면,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듯한 손놀림으로 어루만진다. 물속에서 그러는 탓에 부드러운 물결이 지금은 역겹기 그지없었다.

나머지 한 손은 당연히 아직도 내 가슴을 만져대고 있다. 기분 나빠. 기분 나빠야 하는데─ 내 몸을 멋대로 마음대로 만져대는 이 손가락이, 아무리 애써도 기분 좋기만 하다.

"……읏♡♡"

"그래서, 대답은?"

"놔, 달라…… 곳♡♡"

"아니 몇 센티냐니까?"

"아우오오옥♡♡♡!? 그만, 놔줘어엇♡♡! 할게, 말할 테니까아앗♡♡!?"

"……"

……윽、112센티……♡♡"

"빨통이? 아니면 엉덩이가?"

"──가슴이 112센티미터고, 엉덩이가 105센티미터! 이제 됐어!?"

"우효오~ 실화냐. 그렇게까지 폭유라면 이건 뭐 몇 컵일지도 감이 안 잡히네……."

놀라거나, 아니면 흥분하면서도─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내 몸 위를 기어 다니고 있다. 꼼지락꼼지락 살갗을 어루만지는 손끝에 대한 불쾌감은 갈수록 사라지고, 내 안의 쾌락만이 계속해서 쌓여만 간다.

그 와중에 자궁은 쭈왑쭈왑 소리 내며 쪼그라든다. 차마 말하기는 싫지만 몸이, 내 안의 암컷이 그것을 확실히 자각한다. 내 몸은 지금── 다른 누구도 아닌 이 수컷의 아이를 임신하고 싶어 한다.

"――、……윽♡♡♡"

이 몸뚱이 밑에 깔리고 싶다. 지금 바로 그의 남근이 처박히고, 걸레짝이 될 때까지 자궁이 짓뭉개져서, 질척질척 걸쭉해진 애액을 휘저은 끝에, 난자를 바쳐 아이를 수정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내 몸에 필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건 전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한테는 사랑하는 그이가 있다.

"구석이라서 아무한테도 안 들킬 거야── 괜찮지?"

"괜찮다니, 당신 설마 ……윽♡♡♡"

첨벙첨벙 불규칙하게 물 튀기는 소리. 돌아보자 남자는, 수영장 안─ 물속에서, 수영복을 아래로 내렸다.

"――――읏♡♡♡"

흔들리는 수면에 반사되어, 그리고 나와 그의 그림자에 가려져 전부 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아는 남근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사이즈의 그것이 아니었다.

크다. 20센티미터는 훌쩍 넘는 길이에, 굵직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타인의 씨를 긁어내는 데에 특화된 듯한── 암컷을 죽이는 흉악한 귀두。남편의 것과는 그야말로 전혀 다른, 남자다운 비주얼.

──두근, 또다시 심장이 고동친다. 안다. 알아버리고 말았다. 내 안의 암컷이─ 한시라도 빨리 이 우월한 수컷에게 굴복하고 임신하라며 속삭인다. 자궁이 무서울 만큼 수축하며 지금 당장 정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아, 안 되는데……♡♡ 나한테는 남편이――."

"──그러셔? 그럼, 저기 좀 봐볼래?"

"――――"

그렇게 말한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그 끝에는── 그이가 있었다.

그림자에 숨은 것처럼, 하지만 이쪽의 모습을 뇌리에 새겨 넣으려는 것처럼. 눈을 부릅뜬 내 남편은─ 다른 남자에게 멋대로 당하는 날 보고 있다.

"네 남편한테 부탁받았거든. 처음엔 나도 이게 뭔 개소린가 싶긴 했는데─ 그런 취미였나?"

"……♡"

히죽히죽 역겹게 웃는 남자의 얼굴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눈동자에 비치는 건 그저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줄곧 능욕당하는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이가── 나는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못 말린다니까♡"

"응?"

누군가 이 감정을 사랑 때문에 생긴 에러라고 하면 분명 그럴 것이다. 사랑에 눈이 먼 어리석은 추태라고 하면 틀림없이 그 말대로일 것이다. 부정할 생각도 없고 반론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이상하고, 미쳤다는 실감은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부부라는 것도 안다. 그렇게 다그쳐도 난 변명 한마디 내뱉을 수 없다.

분명 그게 정론이겠지. 문자 그대로 올바른 지적이다. 허나, 그것이 옳다고 해서 우리에게도 반드시 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다.

덜덜 떨며 나를 바라보는 그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

눈과 눈이 마주친다. 틀림없이, 확실히, 분명하게, 그이와 시선을 마주친 채로── 나는.

엉덩이에 닿은 남자의 열기. 지금도 천천히 기어 다니는 손가락. 남자의 어깨가 움찔 떨리는 걸 느끼면서── 나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수영복을 아래로 내렸다.

"여보――!"

"……윽"

"――――지켜봐, 줘♡♡♡"

〇

"──과연, 요컨대 처음부터 나를…… 네토라세하게 만들려고 나이트 풀에 데려온 거구나. 남자는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당신이 내게 떨어진 틈을 타 덮치는 계획이었고."

"……."

"그렇게 떨고 있을 필요 없어. 나도 나름대로 이해심은 있는 편이거든."

내 앞에서 웅크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의 모습은, 다른 어느 때보다 작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 미안해."

"됐어. 아니, 뭐…… 솔직히, 당신이 아닌 남자에게 안긴다니 죽어도 사양이었지만─ 당신이 기뻐해 줬으니, 나름 안긴 보람도 있다고 해야겠지."

"그렇게…… 싫었어?"

"죽을 만큼 싫었어."

"……."

그야 당연하다. 나는 이 사람의 아내다. 다른 남자에게 대주기 위해 자신의 여성스러움을 갈고 닦은 게 아니다.

──다만, 그게 최종적으로 그이를 위한 일이라고 한다면야, 용서 못 할 것도 없다. 그저 그뿐이다.

"리오 너…… 엄청, 기분 좋다는 듯이, 했었잖아……."

"솔직히, 꽤나 성대하게 가버리긴 했지. 암컷을 범하는 데 특화된 듯한 수컷이었어. 잘도 그런 걸 준비했네."

"그건, 뭐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전희로만 가볍게 열 번은 족히 넘게 가버렸으니까. 성행위 중의 그것까지 합치면…… 아마 세 자릿수는 넘게 갔을지도 모른다.

그이 말고 다른 남자와의 행위 따위, 딱히 기억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건 그렇고─ 얘기하는 사이 발기해버렸네?"

"……윽."

곁에 앉아 있는 그이의 바지는 틀림없이 발기하고 있었다. 물론, 어제 그 남자에 비하면 농담으로도 크다고 할 수 없는 사이즈지만── 내게는 그 어떤 남자보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이었다.

바지 위에 조용히 손을 올리고 살며시 어루만지자, 그의 몸이 움찔 떨렸다.

스윽스윽……♡ 쓰다듬을 때마다 조금씩 꿈틀, 꿈틀, 꿈틀거리며 단단해져 간다.

"이러라고 그런 남자와 했던 거야. 마음껏, 잔뜩 흥분해주면 좋겠어."

"정말, 미안해…… 윽."

"됐다니까. 그렇지, 당신의 구입 이력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 사람의 자지, 정말로 기분 좋았어. 당신 같은 것보다, 훨씬 더'?"

"──끅!"

"'완전히 홀딱 반해버리는 줄 알았다니까. 그 정도로 엄청났어. G스폿은 말할 것도 없이 문질문질 쓸려나가고, 자궁도 꾸욱♡ 가차 없이 찌부러뜨리고, 당신 걸로는 죽어도 닿지 않을 곳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처박혀서── 수영장이 아니었다면, 내가 조수를 너무 많이 뿜은 탓에 암컷 타락 네토라레 섹스해버렸다는 거,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버렸을 거야'……."

호흡이 점점 가빠진다. 어깨가 세차게 떨리고, 그이의 음경이 강하게 펄떡거렸다.

"……어때? 방금 건 조금 부끄럽긴 했는데……."

"엄청."

"……."

"분하고, 비참해서…… 흥분했어."

"……그래, 그거 참 다행이네."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됐다면, 나름 몸을 판 보람이 있는 셈이다.

"저기, 있잖아……."

"왜?"

"그 사람 말야, 그…… 어디에 쌌어?"

"질 안에 쌌어."

"……."

"확실히 어제는 위험일이기도 했고, 어제까지만 해도 쭉 당신과는 성행위 없이 금욕 중이었으니…… 임신할 타이밍이라고 하면 임신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긴 했지. 이미 생겼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윽!"

"하지만, 안심해도 좋아. 내가 사랑하는 건 오직 당신뿐이야. 당신 말고 다른 사람과의 아이 같은 건…… 솔직히 만들고 싶지도 않으니까."

오직 이 사람의 흥분을 부추기기 위해 열심하 한 거다. 내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다. 어젯밤 내 몸은 분명 기분 좋았을지 몰라도, 이 마음만큼은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 진부할 소리 같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나는 만족하지 못했다.

물론 이상하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도, 내가 진심으로 임신하고 싶은 건 남편의 아이다.

"하루 정도 차이라면 문제없을 거야. 오늘 호텔에서 묵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정액으로, 어서 날 엄마로 만들어 줬으면 해♡"

"리오……."

눈물이 글썽대는 얼굴로 매달리는 듯한 시선. 남자다운 그이의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나약한 모습도 사랑스럽고 정말 좋아한다.

정말, 반해버린 게 잘못이다. 부탁을 받으면 거절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일단 어젯밤의 남자는 앙갚음 삼아 발키리에 넘겨버리긴 했다. 죄목은 공연 음란 행위. 당연히 형사 처벌 대상이다. 내 질내에는 그의 정액도 남아 있었으니 증거도 차고 넘쳤다. 솔직히 말해 필요할 때만 적당히 쓰고 갖다 버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긴 하지만─ 그이가 말하길,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를 먹어 치운 남자라고 했으니까. 이참에 죗값으로 조금 따끔한 맛을 봐도 상관은 없겠지.

"앗……."

자지에서 손을 뗐다.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아이를 만들자. 어제 조금 사고가 있었다고 해서─ 남편을 향한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슬슬 침대로 갈까?"

"아, 자, 잠깐만 기다려 봐……."

"왜 그래?"

"그……."

"?"

"방금 걸로 싸버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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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2.05번역

소설번역) NTR주의) 리오가 금태양에게 희롱당하는 이야기

#츠카츠키 리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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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12.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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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ㅇDC
ㅇㅇ124.12.05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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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24.12.05

ㅋㅋㅋㅋ씨벌

ㅇDC
ㅇㅇ3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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