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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망상글,피폐) 미사키 앞에서 선생을 잔인하게 죽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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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와 선생이 점점 친해지는 걸 보고 싶다.

처음에는 선생이 뭘 하던 미사키는 별 반응 없이 있을 거 같다.

같이 디저트를 먹으러 가자, 같이 주변 산책이나 하자 하고 선생이 말을 꺼내면

"그건, 명령이야? 그렇다면 따르겠지만."

하면서 별 관심 없다는 투로 선생 뒤를 천천히 따라다니겠지, 선생은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을까.

하지만 미사키는 별 신경도 안 쓸 거야. 그게 선생의 명령이건 부탁이든 간에, 디저트가 아무리 달건, 바깥 풍경이 얼마나 예쁘건 간에

그냥 신세를 진 선생이 시키는 일이니까 하라는 대로 할 뿐. 특별한 감상 같은 건 느끼지 못할 거 같아.

디저트가 달콤하네,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일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먹겠지.

아름다운 하늘을 봐도 자신의 처지랑 비교하며 더 우울한 감정에 빠져버리고 말이야.

염세주의자에 걸핏하면 죽으려 하던 애잖아.

지금은 스토리 상 사오리가 미사키에게 스쿼드의 리더라는 직함을 주고 자아 찾기에 들어갔으니, 아츠코와 히요리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죽으려 들지는 않을 거 같지만.

하여간, 미사키가 반응이 시큰둥하리란 건 뭐 선생도 이미 알고 있겠지.

그런데도 선생은 미사키를 부탁이라는 명목하에 계속 여기저기에 끌고 가는 거야.

놀이공원에도 가 보고, 같이 별을 보러 가거나, 비 오는 날 함께 산책한다거나. 밤바다를 보러 간다던가.

같이 셀카를 찍어 본다던가. 푸른 평원을 보러 간다던가.

물론 미사키는 그저 시큰둥할 뿐이겠지. 뭐 가끔 감성적으로 될 때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겠네.

놀이공원에서 대관람차를 같이 타고 위에서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들을 지켜볼 때라던가.

아니면 선생이 원하는 대로 온종일 끌려다니다가, 밤이 되어 돌아가는 길.

가로등 아래에서 둘이 대화하다가 선생의 숨겨진 일면을 보게 되는 미사키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선생님도 평범한 사람이구나. 나처럼 우울함도 느끼고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구나. 뭐 이런 것들.

아무튼 그렇게 선생과 미사키는 점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는 거야.

엄밀히 말하자면 선생이 일방적으로 같이 다니자고 부탁하는 것에 가깝겠지만, 뭐 미사키도 딱히 싫다고는 안 할 테고.

가끔은 귀찮다고 생각하기는 할 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선생이 나가자고 하면 군말 없이 같이 나갈 것 같아.

이렇게 계속, 계속 선생이 미사키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말이야. 언젠가부터는 미사키도 선생과 어딘가 나가는 걸 조금은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미사키는 자기가 선생과의 외출을 기다린다는 자각을 하지는 않겠지.

아니면 자각은 대충 하고 있지만 스스로 무시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예를 들어보자면, 늘 그랬듯 선생이 같이 나가서 놀자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남겨서 별 생각 없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생에게서 메시지가 한 통 더 오는 거지.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같이 놀기 힘들 거 같다는 풍의 메시지가.

그 메시지를 보고선 미사키는 갑자기 짜증이 확 나는 거지. 기분 나빠.

왜 기분이 나쁘지? 알 수가 없어. 평소에 귀찮게 계속 여기 가자, 저기 가자 해왔으니 말이야. 오늘은 귀찮게 따로 나갈 일도 없게 되었으니 좋은 일 아닌가? 그런데 너무 짜증이 나.

그 불쾌감의 원인을 대충은 알고 있으면서도, 깊이 생각하기조차 귀찮으니 그냥 넘겨버리겠지 미사키는.

생각해보면 미사키는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성격이 어둡다는 걸 자각하고 있을 거 아냐.

선생님은 왜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들까?

동정심? 어른의 책임감?

어느 날에는 미사키가 선생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것 같아.

"선생님, 나 같은 애랑 자꾸 같이 다니는 이유가 뭐야?"

하고.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건 뭐라고 할까, 그런 거지.

자신에 대한 동정심으로 함께 다니는 거라면 그건 너무 비참한 일이잖아.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사키 입장에서는 그거 말고는 선생님이 자기와 함께 다닐 이유가 딱히 없는 거야.

그러니까 물어보는 거지, 날 동정해서 함께 다니는 거라고 말하지 말아 달라고 생각하면서.

당연히 선생이 그렇게 말할 리는 없을 거 아냐?

아마 별 생각 없이

"미사키를 좋아하니까."

이런 말이나 하겠지. 그게 뭐 사랑인지 평범하게 좋아한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나는 선생님이니까.', '미사키를 혼자 두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느낌의 진부한 이야기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미사키는 자신을 좋아한다는 선생의 이야기에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

입으로는 "흐응, 그런가." 이 정도를 내뱉고 끝내겠지만

사실 속으로는 엄청 당황할 거 같다.

그 모습이 전부 티가 나서 겉으로 드러나겠지.

다리가 묘하게 떨린다던가, 얼굴이 조금 붉어져 있다던가.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미사키가 선생을 묘하게 의식했으면 좋겠다.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미사키 성격을 생각하면 선생에게 의미 없는 선톡을 날린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 대신 휴대폰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바라보게 될 것 같다.

몇십분 간격으로 핸드폰을 켰다 껐다 하면서 선생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미사키는 귀엽겠지.

선생이 불러서 어딘가를 같이 다닐 때면 평소보다 조금씩 선생과 가깝게 거리를 잡는 미사키가 보고 싶다.

전까지만 해도 선생의 뒤를 따라다니던 미사키가, 어느 날부터 옆에서 함께 걷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서로 손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말없이 달라붙게 되는 미사키를 보고 싶다.

선생은 선생대로 미사키가 점점 잘 따라주는 걸 보고 기뻐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비가 오는 날 산책을 할 때면 우산 하나를 같이 쓰고 함께 걷는 둘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아주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성격이 조금씩 좋아지는 미사키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생 앞에서 조금씩 웃기 시작한다거나, 자연스레 자해 빈도가 점점 줄어가는 미사키의 모습을 보고 싶다.

히요리나 아츠코가 미사키에게 요즘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약간 멋쩍은 듯 마스크를 올려 쓰며 고개를 돌리는 미사키를 보고 싶다.

----------

그런 미사키 앞에서 선생을 잔인하게 죽이고 싶다.

키보토스에서 선생이 죽을 일은 사실 많으니까 말이야. 아무리 아로나가 지켜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폭탄 같은 거로 죽었으면 좋겠다. 시한폭탄 같은 게 둘 앞에 있고,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존재도 없어.

폭탄은 헤일로 파괴 폭탄이라서. 잘못하면 선생은 물론이요, 미사키까지 죽어 버리게 될 거야.

선생은 이미 다리를 다쳐서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다가,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위태로워.

아마 미사키가 선생을 들쳐 업고 나간다고 해도 의미가 없을 거야. 오히려 미사키가 폭탄에서 멀어지는 데 있어서 다친 선생이 방해만 되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 미사키에게 선생이 명령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버려두고 일단 도망가라고 명령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명령을 들은 미사키는 어떻게 반응할까.

평소에는 항상 명령이 아니라 부탁을 해온 주제에, 이제 와서 명령을 내리는 선생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울까.

선생의 첫 명령이자 마지막이 될 명령을 어기고 선생 옆에 앉아 선생의 손을 꽉 잡은 채

선생의 두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음짓는 미사키는 정말 예쁠 것 같다.

그런 미사키를 보는 선생의 마음은 어떨까.

고통뿐이었던 삶을 살던 아이가, 드디어 조금 행복해지는 것 같았는데.

여기서 죽게 둘 수는 없는데.

하지만 이 아이가 자신이 죽고 나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착잡하겠지.

그래도 선생이 미사키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맞닿은 손을 꼭 쥔 채로, 미사키를 향해 같이 웃음 지어 줬으면 좋겠다.

폭탄의 타이머가 점점 끝에 다다르고

두 사람은 조용히 눈을 감아.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겠지.

그런데 맙소사, 헤일로 파괴 폭탄이 제대로 터지지 않은 건지 미사키만은 죽지 않은 거지.

온몸이 미친듯이 아파 정신조차 제대로 차릴 수 없는 그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선생 방향으로 눈을 돌린 미사키는 무엇을 보게 될까.

사람의 형체조차 아니겠지 그건.

선생은 일반인이니까. 폭탄을 가까이서 맞고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그저 붉디붉은, 이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덩어리들을 미사키는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거지.

선생과 잡았던 손, 그 손에 쥐여져 있는 선생의 한쪽 손이 선생이 남긴 유일한 형체.

확 올라오는 비릿한 피 냄새와

생전 본 적 없는 잔인한 광경. 손에 쥐여져 있는 선생의 한쪽 손.

몸은 누구의 것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핏물로 흠뻑 젖어서

미사키가 입고 다니던 흰 코트가 너덜너덜하게, 붉은색으로 덧칠되겠지.

미사키는 어떻게 할까?

비명을 지를까? 멍하니 선생이였던 고깃덩어리들을 지켜보고 있을까?

나야 모르지.

이러다 사태를 뒤늦게라도 알아차린 스쿼드 멤버들이 미사키와 선생이 있던 자리로 가 보면

예전과 같은, 혹은 예전보다 더 심한.

죽은 눈의 무표정한 미사키를 보게 되겠지.

조금은 색이 돌아오고 있던 그 두 눈이, 다시 어둠으로 물들게 되겠지.

미사키는 스쿼드 아이들이 도착하는 그 순간에도 아마 선생의 한쪽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선생을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된 미사키는 어떻게 바뀔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새하얀 색이었던 손목과 목의 붕대는 다시 검붉게 칠해지고

조금씩 웃기 시작했던 얼굴은 다시 딱딱하게 굳어버리겠지.

자살 기도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겠네.

스쿼드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이제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지 않았을까.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버린 선생의 모습이 몇번이고 꿈에 맴돌아 잠에 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겠지.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에 들고, 잠에 들었다 할지라도 결국 미칠 듯한 두근거림과 함께 잠에서 강제로 깨어나겠지.

스쿼드 아이들의 걱정에도, 묵묵부답일 뿐이고.

사오리도 자아 찾기를 그만두고 미사키의 상태를 체크하는 데 전념하게 되지 않을까.

미사키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사오리가 막아왔으니 말이야.

그렇게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수 십번을 죽으려 들고, 사오리에게 막히고.

자살을 시도하는 또 다른 하루. 키보토스 사람이라도 죽지 않을까 싶은 수준의 높은 폐건물에서

다시 미사키를 막으러 온 사오리에게 그냥 죽게 해달라고 소리치는 미사키를 보고 싶다.

선생님이 죽은 이후로, 그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 않던 미사키가

소리 지르고 소리 지르면서

가두어놨던 자신의 감정을 내뱉었으면 좋겠다.

선생과의 추억들에 대해 소리쳐 주었으면 좋겠다.

같이 밤에 산책을 했던 일, 선생의 문자를 몇분이고 기다렸던 일, 너무 가까이 갔다가 손이 닿아서 화들짝 놀랐던 일.

아아, 하지만 선생은 이제 없구나.

옆에서 웃어주던 그 사람이

이제 악몽이 되어 날 괴롭히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소리쳐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미사키에게 감히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는 사오리가 보고 싶다.

감정이 봇물 터지듯 흘러 나와, 씩씩거리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미사키를 향해서

천천히 미사키를 설득하는 사오리가 보고 싶다.

네 감정을 감히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겠지.

하지만, 선생이라면.

네가 죽기 보다는 살아 있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고통스럽고 허무한 삶이라도, 살아 주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네가 웃어 주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미사키도 사오리에 말에 대답 할 수 없겠지.

본인도 선생이라면 그러리라 생각하고 있으니.

미사키, 여행을 떠나 봐라.

선생과 함께 걸었던 길 하나하나, 장소 한 곳 한 곳.

혼자 가고 싶으면 혼자 가도 좋다.

만일 혼자 가는 것이 두렵다면, 우리가 함께 가 주마.

여행을 떠나라, 미사키.

------------------------------

그렇게 미사키는 선생과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여행을 떠나겠지.

여기서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사 줬었는데,

이기서는 선생이 자신이 겪어 온 일들을 이야기해 줬었는데,

길을 걷고 또 걸으면

선생이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이

지금이라도 내게 말을 걸 것만 같이 있어서.

내게 죽지 말아 달라고 말을 걸어서.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서.

아, 당신은 내게 저주를 걸고 가 버렸구나.

나는 멋대로 죽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걸까.

그게 당신의 명령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

그렇게 다시 살아가는 미사키를 보고 싶다.

검붉게 변했던 붕대들이 다시 흰색으로 변하고,

흰색의 붕대들조차 몸에 감지 않게 되었을 때

죽어버린 두 눈의 눈동자에 다시금 작은 빛이 들어왔을 때

한때 선생이 억지로 함께 찍었던 셀카를 액자에 인화한 채로

추억을 간직해가고 살아가는 미사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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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7.31창작

망상글,피폐) 미사키 앞에서 선생을 잔인하게 죽여보고 싶다.

#이마시노 미사키#선생#피폐
좋아요 0댓글 10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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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C
Lazy작가
게시물 3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7.31 00:13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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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나
ㅇDC
ㅇㅇ23.07.31

오

ㅇDC
ㅇㅇ123.07.31

족고수

ㅇDC
ㅇㅇ223.07.31

미사키에게 내일을 살아가길 바라는 저주를 걸고 대신 죽은 선생과 아무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 자신의 목숨이 선생에게 받은 목숨이 되어서 더는 함부로 죽을 수 없게 된 미사키... 피폐 맛집이네요

ㅇDC
ㅇㅇ323.07.31

이거거든~~~~~

ㅇDC
ㅇㅇ423.07.31

윽 아파 근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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