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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하카리 아츠코와 유아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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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콘

어떤 유아화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달. 그 후로는 별반 달라진 것도 없이 평온한, 나쁘게 말하자면 지루한 나날들이었다.

...또 인가. 눈을 떠보니 몸이 작아져 있었다. 이번엔 소년기쯤인가. 대략 초등학교 중학년쯤에 이 정도 체격이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굉장히 냉정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두번째로 일어난 일이라서? 아니 아냐 아니야. 오늘은 한 달여 만의 휴일이다!!!! 즉, 이 상태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혼날 걱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신진대사 기능이 젊어졌다면, 약간의 휴식으로 피로가 풀려서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자, 오늘은 뭘 해볼까...

......

... 생각보다 집에서 할 일이 없다. 그것도 그렇다. 어차피 집에 들어온 것도 한 달 만이니까. 제대로 된 새 물건도 사지 못했다. 아무리 취미라지만 장난감이나 게임 같은 것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는 것도 문제고...

그래, 산책이라도 갈까.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음껏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난번 일을 생각하며 미리 사둔 옷으로 갈아입고 준비를 한다. 이 옷차림을 하면 옛날이 생각난다. 무작정 들판을 뛰어다니며 해가 질 때까지 햇볕을 쬐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혼나고, 하지만 그 말에는 따뜻함이 묻어있었고...

아차,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시간은 무한하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다녀올게요. 대답이 없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갔다.

아, 정말 한적하고 차분하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조금 벗어난 길을 걷는다. 반짝이는 햇살, 희미하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그에 화답하는 나무들의 푸른 잎사귀, 이 모든 것이 어린 시절이 된 나를 반긴다. 마치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 같은 풍경이다. 불과 40일이 영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숙제에 쫓겼던 것도 이제는 좋은 추억이다. 마음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 여기 전에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더라?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는 내 앞에 홀연히 나타난 것은 마치 동화 속 세계에서 나온 듯한 공주님이었다. 아니, 나는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래, 그 아이는 아츠코였다. 아, 아차. 생각에 몰두하느라 미처 몰랐다. 그래, 여기가 아츠코가 꽃을 키우고 있는 화단이 있는 곳이잖아!!! 발걸음을 돌리고 떠나려던 순간, 아츠코가 말을 걸어왔다.

「꼬마애? 이런 데서 뭘 하고 있어?」

「혹시 길이라도 잃은 걸까?」

다행히 눈앞의 소년이 나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서 이곳을 떠나자. 혹시라도 들키면 큰일이 될 거다. 길 잃은 게 아니라 혼자 놀고 있는 것으로 꾸며 아츠코를 안심시킨다.

「그렇구나. 다행이네.」

「그러면 누나가 키운 꽃들, 보러 가지 않을래?」

큰일이다. 아까 혼자 놀고 있다고 하는 바람에,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뭐, 조금은 괜찮겠지. 게다가 꽃을 자세히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기분 전환이 될거다.

「후후♪ 같이 볼까?」

길가에 앉아 꽃을 보고 있는데 아츠코가 그렇게 말하며 다가왔다. ......가깝다. 정말로 가깝다. 아츠코의 옷이 내 피부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이 꽃은 말이야, 건믈의 그늘에 피어 있었어.」

「아마, 이대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 아이가 빛을 더 받았으면 해서 이곳에 옮겨 심은거야.」

아츠코가 꽃과의 만남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겨를이 없었다. 코를 간지럽히는 꽃과 아츠코의 향기. 그것은 달콤하게, 마치 뇌까지 녹아내리는 것 같아서....

휘청

「저기! 괜찮아!?」

쓰러지기 직전에 아츠코가 나를 안아주었다.

「미안해. 더운 날씨에 이야기를 듣게 해서...」

괜찮아. 조금 흔들렸을 뿐이라고 말하자 아츠코는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늘에서 이야기 할까?」

「누나에게 네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

바로 옆의 나무 밑으로 끌려가면서 이동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다. 여기라면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나무 줄기에 기대어 앉는다. ......아츠코가 바로 옆에 앉았다.

「그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까.」

「? 왜 그래, 이야기할 때는 가까운 게 좋지 않아?」

그렇게 자연스럽게 거리가 가까워지면 의식하게 된다고 할까,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다. 하지만 아츠코는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듯 몸을 바싹 끌어당긴다.

「빨리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러고 보니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는 정말 오랜만이다. 아츠코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물었다.

「너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좋아.」

「누나에게 들려줘.」

으~음, 무엇이든 좋다고 했으니까.. 모처럼이니 근황 이야기라도 할까? 물론 지금 내 상황에 맞게 상황을 바꿔서 말이다.

『최근에 활기찬 친구가 생겼어요. 조금 특이한 처지에 있는 친구인데. 간단히 말해서 힘들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도 그 친구는 그 일에 대해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그 모습이 저한테는 정말 눈부시게 빛나는걸로 보여서. 저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 힘들다는거구나.」

「하지만 그 아이는 분명 밝은 미래를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어째서?

「꽃은, 처음에는 어둡고 어두운 흙 속에서 혼자 견디고 있지만」

「하지만 언젠간 꽃을 피우기만을 꿈꾸며 흙에서 싹을 틔우는거야.」

「그 아이도 마찬가지.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언젠가 싹을 틔우고 따뜻한 빛과 부드러움 바람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그렇구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아이를 응원해줘」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좌절할 것 같아도 다시 강해질 수 있으니까.」

나는 아츠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아이의 빛이 되어야 한다. 무한한 미래 가능성의 꽃을 반드시 피워야 한다. 어른이란 그런 존재인 거다.

그런 대화를 몇 번이나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집이 어디야? 근처까지 데려다 줄게.」

아츠코의 호의를 무시할 수더 없으니 집에서 가까운 적당한 장소를 말했다. 그럼 가자. 그렇게 말하면서 아츠코는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거리가 가깝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시 마음까지 소년 시절로 돌아간 것일까. 이대로 가다가는 아츠코에게...

「어이, 거기 초라한 녀석.」

느닷없이 누가 거칠게 말을 걸어온다. 목소리를 낸 쪽을 보니 어마어마한 양아치가 2명. 주변에는 우리밖에 없다.

「무시하지 마. 널 말하는 거라고.」

「나?」

「호오. 여기가 누구의 구역인지는 알고 이 시간까지 돌아다니고 있는거냐?」

「통행료는 역시 비싸겠지?」

양아치들은 돈을 노리는 걸로 보였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갖고 있는 돈이 없다.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에는 동정하지만.

「아앙? 설마 돈이 없다고 말하는건 아니겠지?」

「만약 숨기고 있는거라면...」

그럴 줄 알았다. 양아치들이 무기를 들기 직전, 아츠코의 손을 잡고 밤중에 뛰기 시작했다.

달리고, 또 달리고, 계속 달린다.

공주님을 안전한 곳까지 데려가야만 한다.

「꼬마야! 꼬마야! 어디로 가고 있는거야!」

『누나를 지킬 수 있는 곳 까지』

『어쨌든 따라와줘요. 내가 꼭 지켜줄테니까』

밤이 거리를 뒤덮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그저 무작정 달렸다. 도중에 몇 번 총소리가 났지만 다행히도 총에 맞지는 않았다.

도시 변두리까지 와서 뒤를 돌아보니. 깡패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무사히 도망친 것 같았다.

「저기, 괜찮아?」

「얼굴, 다쳤네. 총알이 스친거 같아.」

아츠코는 나를 걱정해 주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아츠코의 신변 안전이 더 걱정된다.

「나는 괜찮아」

「너가 지켜준 덕분에 조금도 무섭지 않았어」

「고마워요. 작은 기사님.」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아까까지 달려서 그런가? 아니...

아츠코는 내 호흡이 안정될 때까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리고 찾아온 이별의 시간.

「고마웠어. 오늘 정말 즐거웠으니까」

「또 만나자. 약속.」

「나는 혼자서도 돌아갈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잘 돌아가.」

둘이서 새끼손가락으로 약속했다. 그러고 나서 손을 흔들면서 아츠코를 배웅했다.

역시 공주와 기사는 맺어질 수 없어. 혼자 깜깜한 귀갓길에서,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하루였다.

그 뒤로는 별다른 일 없이, 집에 돌아와서 목욕한 다음 밥을 적당히 먹고 진흙처럼 잠을 잤다.

다음 날, 역시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어쩌면 그건 긴 꿈이었던걸까.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았다.

거기에는 확실히 얼굴을 다친 내가 있었다. 그 한순간의 청춘은 분명 거기에 있었다. 뾰롱. 모모톡의 벨소리가 울린다. 아츠코에게서다.

「선생님, 어제 선생님을 닮은 아이와 놀았어」

「혹시, 선생님의 아이?」

후훗... 아츠코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아, 오늘은 아츠코가 당번이었지.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주와 작은 기사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

끝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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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5.07번역

소설) 하카리 아츠코와 유아화 선생님

#하카리 아츠코#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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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olwphy작가
게시물 2개
HDC
Hous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5.07 21:35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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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3.05.07

아츠코 다 알고 있었던건가

ㅇDC
ㅇㅇ223.05.08

뭔가 그럴거같음 요망해서

ㅇDC
ㅇㅇ323.05.08

공주님 최고..

ㅇDC
ㅇㅇ424.01.20

아니 후편 언제나왔어

ㅇDC
ㅇㅇ24.05.19

자는 중에 사야가 약 먹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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