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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유우카 「선생님,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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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4자

원문

샬레의 집무실에 작은 창고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많지 않다. 이 방 안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고, 창고로 들어가는 문은 주위 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모양이다. 사실 나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 창고를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넓이도 적당하고, 처음부터 훌륭한 금속제 보관용 선반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이다.

“깔끔하게 정리정돈해서 이용하자!”

텅 빈 창고. 그곳을 눈 앞에 둔 과거의 나는 그런 열의를 품은 바 있고, 그 마음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내부는 점점 더 혼란스러움의 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심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정리 따위는 꿈도 꾸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나는 어느새 의식적으로 그 참상을 외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저 짐을 창고에 쌓아두기만 하는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마도 내가 키보토스를 떠나거나,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 상태이리라… 그녀가 그 문을 열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해 두신 거예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질렸다는 듯한 기색으로. 내가 멈춰 세우려는 것을 무시하고 창고 문을 연 유우카는 커다란 한숨과 함께 나를 바라본다. 선생님은 참 글러먹은 어른이네요, 그런 속마음을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으음… 요즘 너무 바빠서.”

나는 60%의 진심과 40%의 허세로 이루어진 ‘미안해’라는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그 말은 유우카의 깔끔하게 정돈된 눈썹의 각도를 더욱 높이고 말 뿐이었다.

“그런 말을 ‘변명’이라고 하는 거예요. 선생님은 어른이시니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가지셔야 해요!”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바쁘시다고 해도 정도가 있죠! 최소한 주변 환경이라도 잘 정리해 두세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래서야 누가 학생이고 누가 선생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저 묵묵히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다. 확실히 유우카의 말대로, 이제껏 일이 너무 많았는지도 모른다. 딱히 칭찬받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샬레에 부임한 이후로 잠을 줄여서라도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 결과, 눈앞에 펼쳐진 이 참담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하아… 하여튼 진짜.”

잔소리를 마친 유우카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허리에 양손을 얹고 서서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아무튼! 오늘 당번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제 성격상 이 상황은 간과할 수 없어요! 일단 여기는 정리를 하는 게 좋겠어요. 이런 상태로 계속 사용해도 분명 좋을 건 없잖아요?”

“으음, 뭐… 그건 그렇지…”

“애초에 대체 뭘 이렇게까지 꽉꽉 채워 넣은 거예요?”

비난하는 듯한 말을 내게 던지며 유우카는 가까이에 있는 골판지 상자를 연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피규어나 모델 건, 게임 같은 이런저런 장난감이다. 모두 다 예전에 내가 충동구매한 것이다. 그리고 이 창고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골판지 상자들은 그 출처가 모두 같았다.

“선생님이 극도로 낭비가 심하고 수집욕이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요…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좀 쑥스러워지네.”

“요만큼도 칭찬한 게 아니라구요?”

찌릿 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는 유우카. 역시 이 이상 장난을 쳤다가는 정말로 화를 낼 수도 있으니, 나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응, 미안해.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정말요?”

“정말로. 왜 뭐야, 나는 약속한 건 꼭 지키는 타입이잖아?”

“그건 뭐, 그렇긴 한데요…”

말의 진위여부를 따지려는 듯이 반쯤 눈을 뜬 유우카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그럼, 열심히 정리해 보자~!”

그런 시선을 피하고자 나는 서둘러 또 다른 골판지 상자를 열었다. 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레트로 게임기 본체와 수많은 소프트들이다.

“뭔가 제법 오래된 게임 같네요. 선생님, 이런 것도 취미에 들어가셨던가요?”

그것을 옆에서 들여다보던 유우카가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아, 이건 게임개발부 애들 거야. 당번으로 오는 애들이 각자 가져온 건데… 어차피 또 올 거라면서 두고 갔어.”

그럴 때마다 내게 대결하자고 조르거나 플레이하는 걸 보여준다거나 해서 좀처럼 일을 할 수가 없지만… 그건 그 아이들 나름대로 내가 한숨 돌릴 수 있게 해 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결코 자신들이 놀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닐 것이다. 분명, 아마도, 어쩌면… 아니, 적잖이 의심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걔들도 하여간, 당번 날에 그런 짓을…! 이건 제가 책임지고 밀레니엄에 가져갈게요!”

유우카가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건 분명 게임개발부 설교 코스로 넘어가겠지.

“뭐 어때, 그 애들도 나름대로 생각해 줘서 그랬을 텐데. 이번에는 적당히… 알았지?”

“...선생님은 맨날 그렇게 받아주신다니까요.”

입을 삐죽거리며 그녀는 게임이 담긴 상자를 옆에 놓는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이 창고에는 밀레니엄의 게임개발부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가져온 사적인 물건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들… 샬레 집무실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창고에서 꺼낸 학생들의 사적인 물건이 담긴 골판지 상자 더미 앞에서 유우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안에는 학생들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듯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야~. 장관이네.”

그 산처럼 쌓인 물건들을 바라보던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나 음식인지 생물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것들이 들어 있기도 하지만, 그건 둘째 치더라도 이렇게 보니 역시 학교별로 특색이 있는 점이 재미있다.

“그러고 보니 유우카 물건은 하나도 없네.”

“당연하죠! 저는 이런 게으른 짓은 안 해요!”

유우카는 그렇게 말하며 볼을 부풀린다.

“아하하, 역시 그렇지. 그런 점, 유우카다워서 좋아해.”

“엣!? 아, 아뇨, 그… 가,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유우카는 왠지 모르게 뺨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평소와 달리 수줍어하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나까지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조금은 다들 부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건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추억의 증표 같은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와 선생님 사이에 그런 게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구요.”

조금 쓸쓸하게 유우카가 미소 짓는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아.”

나는 그렇게 유우카가 중얼거린 말을 즉시 부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내 가슴에 가져다 댄다.

“유우카와의 추억은 전부, 여기에 남아 있으니까… 그걸론 안 될까?”

“그, 그런가요…”

내 말을 들은 유우카는 뺨을 붉게 물들인 채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반응을 보고서야 나는 비로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당황해서 유우카의 손을 가슴에서 떼어놓고, 나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있을 만큼 쩔쩔맨다.

“...미, 미안! 방금 건 약간 성희롱이었지.”

“아, 아뇨! 딱히 싫지는 않아요! 오히려 기쁘니까요…”

그때 유우카도 무언가 눈치챈 듯이 표정이 바뀌면서 나를 향해 손을 휘적휘적 내젓는다.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요! 방금 한 말은 잊어 주세요!”

누군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허둥대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겠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진지한 이야기다.

“음, 그… 아! 이 상자는 아직 안 열어봤네요!”

억지로 화제를 돌리려는 건지, 유우카가 다소 과장스럽게 목소리를 높인다. 그 앞에 있던 것은 다른 상자들보다 작은 골판지 상자다.

“어라, 저 상자는 누구 거더라…”

유우카가 골판지 상자를 열려고 하는 동안 나는 기억을 되짚어 본다. 그리고 한 학생의 소악마 같은 미소가 뇌리에 스치는 순간… 나는 핏기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에 유우카를 제지하려고 손을 뻗는다.

“유우카, 그건 열지 말고…”

“뭐, 뭐뭐뭐뭐, 뭐뭐뭐.”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유우카는 열린 상자 속을 바라보며 김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입을 벌리고 있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라고 나는 속으로 직감했다.

“뭐예요 이건~~~!!???”

유우카가 상자 속에서 꺼낸 물건은 자줏빛 팬티였다. 그것도 장식이 많고 천이 얇아 굉장히 섹시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상자 안에는 그런 속옷류가 잔뜩 들어 있었다. 물론 절대 내 개인적인 물건이 아니다.

이것은 게헨나 학원의 아사기 무츠키가 남긴 사적인 물건… 아니, 함정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평소에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이 여성용 속옷을 잔뜩 두고 갔었는데, 어쩌면 그 천부적인 소악마는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는…

“서, 선생님! 대체 뭔가요, 이 저속한 속옷은요!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이런 물건을 갖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최악이에요!”

얼굴이 새빨개진 유우카가 떨리는 손으로 속옷을 뒤적거린다.

“아니, 이건 무츠키 녀석이…”

“무츠키!? 그 ‘흥신소 68’ 아이 거예요!?”

말을 가로막으며 유우카가 내게 다가온다. 역시 밀레니엄을 대표하는 ‘세미나’의 수완가. 다른 학교라 해도 눈에 띄는 학생에 대해서는 유우카도 이름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다. 잘 설명하면 유우카도 이해해 줄 것이다.

“그래그래, 그 무츠키가 한 장난…”

“학생의 속옷을 수집하다니… 선생님, 설마 그런 취미가 있으신 거예요!? 그런 변태적인 욕망을 학생들에게…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뭐? 자, 잠깐만 유우카. 일단 진정해.”

오해를 풀기 위해 설득을 시도해 보지만, 더 이상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듯한 기색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다는 생각에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린다. 그러나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향으로 유우카는 돌발적인 행동을 했다.

“선생님의 그 사악한 욕망은 저한테만 풀어 주세요! 소, 소소, 속옷이라면 제가 입고 있는 걸 드릴 테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내 눈앞에서 얼굴을 붉힌 유우카가 자신의 그것을 내리려고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나는 급히 그 손을 붙잡고 강제로 스커트 속에서 손을 빼냈다.

“스톱, 스톱!! 뭐하는 거야, 갑자기!!”

“놔 주세요! 선생님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도 제 역할이에요! 아니면 저는 싫으신 건가요!?”

“글쎄 아니라니까!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여전히 속옷을 벗으려고 난동을 부리는 유우카를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더니, 몇 번의 노크 뒤에 집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였다.

“선생님, 내일부터 있을 일정 관련해서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로봇과도 같은 마음으로, 움직임이 삐걱거리며 어색해지는 것을 느끼며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놀란 표정으로 아오이가 서 있었다. 품에 안고 가져온 서류가 팔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발치에 흩날린다. 아오이가 보기에는 ‘불순한 행위를 하는 두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 틀림없다.

“다, 다, 당신들~~!!”

아오이가 분노와 함께 말을 쏟아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세상을 비관하는 심정으로 집무실의 새하얀 천장을 올려다본다.

아무래도 오늘도 창고는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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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1.05번역

소설핫산) 유우카 「선생님,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하야세 유우카#선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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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ltic00581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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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3.11.0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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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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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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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3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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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srt 대원이면 냄새 나는거 정도는 견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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