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기준 - 6,364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8695393
미노리 "학생 제군, 총학생회를 타도하고, 선생님을 구하는 거다!"
샬레 집무실.
"피곤해... 이제 더는 못 해먹겠어..."
오늘로 5일 밤을 연속으로 새운 선생님.
책상 위의 서류 더미는 여전히 높게 솟아 있었다.
"선생님, 나 왔어."
오늘의 당번 학생인 야스모리 미노리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어서 와, 미노리..."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맞이하는 선생님.
"선생님, 감기 걸렸어? 무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감기는 아닌데 말이지... 오늘로 사흘, 어라? 엿새였나? 잠을 못 자는 날이 계속되어서..."
미노리의 질문에 녹초가 된 선생님이 대답한다.
"잠깐만, 며칠 동안이나 못 잤다고! 쪽잠도 안 잔 거야?"
"쪽잠이 뭐였더라? 맛있는 건가?"
"중증이네, 선생님. 빨리 안 자면 안 돼!"
"미노리는 걱정도 많네... 이 정도는 괜찮아."
"제대로 대답도 못 하는 상태에서 뭐가 괜찮다는 거야!"
일단 수면실로 옮기려는 미노리.
하지만 선생님은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 마, 미노리... 야근 안 하면 돈이 부족해..."
"돈이 부족하다고? 이렇게 일하는데도? 시급이 얼마인데?"
"얼마였더라... 아마 200엔 정도였나..."
"거짓말이지... 선생님… 근로기준법 위반 수준이 아니잖아!!"
선생님의 열악한 근로 조건에 할 말을 잃은 미노리.
이대로 두면 '선생님이 과로사하고 만다'고 확신한다.
(이런 노동 방식은 완전히 잘못됐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어!)
(우선 잠들게 해서 몸을 쉬게 하자.)
조용히 결의를 다지는 미노리.
"선생님, 피로회복제야."
마음을 굳게 먹고 품에 손을 넣는 미노리.
이전에 어떤 용역부 부원이 "요즘 잠을 못 자는 날이 계속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 부원을 위해 사두었던 수면제 병을 꺼낸다.
"고마워 미노리... 왠지 특이한 포장이네..."
망설임 없이 단숨에 들이켜는 선생님.
(라벨조차 제대로 못 읽는 상태인 건가...)
너무나도 쉽게 선생님을 속였다는 사실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당분간 쉬고 있어, 선생님.)
잠든 선생님을 수면실로 옮겨 놓은 미노리.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선생님을 눕히고 모모톡을 켠다.
"용역부 전 부원에게 통달. 즉시 쿠데타를 준비하라."
메시지를 일제히 전송하고, 미노리는 붉은겨울로 서둘렀다.
붉은겨울 사무국의 서기장 집무실.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쿠데타가 발생했다.
또다시 제압당한 사무국 본부.
렌카와 체리노는 자신의 의자에 묶여 있었다.
"용역부 녀석들... 주모자는 미노리인가?"
"맞아. 내가 이 쿠데타의 주모자야."
체리노의 질문에 대답하는 미노리.
하지만 다음에 나온 말은 체리노가 예상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총학생회에 전쟁을 선포한다!"
"하지만 우리만으로는 전력이 부족해. 사무국의 전력을 손에 넣기 위해 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총학생회와 전쟁을 한다고? 그런 짓을 하면 교정국으로 보내진다고!"
"그런 건 사소한 일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일어선 것이다!"
"'콤라드를 구한다'고? 무슨 소리냐?"
"말 그대로야! 이대로 가면 과도한 업무 때문에 선생님은 과로사하고 말아... 그러니까 우리가 선생님을 구하러 가는 거야!"
의아한 표정으로 체리노가 묻는다.
"그건 확실한 소식통에서 얻은 정보인가?"
"내가 직접 봤어!"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이제 일각의 여유도 없는 상태야!"
미노리의 말에 마음을 굳힌 체리노가 답했다.
"콤라드가 격무에 시달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몰려 있었을 줄이야..."
"좋다! 나도 협력해 주마! 지금 당장 출격한다!"
"모든 학생에게 전하라! 지금 이 순간부터, 붉은겨울 연방학원은 콤라드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한다!!"
D.U. 지구 교외.
갑작스럽게 총학생회에 반기를 든 붉은겨울 연방학원.
사무국과 용역부를 주력으로 하는 반란군은 D.U. 지구 교외까지 진군해 있었다.
이에 맞서 총학생회는 게헨나 학원과 트리니티 종합학원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반란군의 앞을 가로막는 선도부와 정의실현부 부대.
그리고 그 최전선에서 반란군을 맞이하는 두 소녀.
소라사키 히나와 켄자키 츠루기 두 사람은 선봉에 서서 반란군을 향해 돌격한다.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어.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은 처단한다."
"키에에에에에엑! 죽고 싶은 녀석은 어디냐아!"
"쏴라, 쏴라! 어떻게든 저 녀석들을 밀어내!"
"여기서 당할 수는 없다! 마구 쏴라!"
타타타타타탕
반란군이 퍼붓는 총탄의 비.
그것들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히나와 츠루기는 멈추지 않는다.
"이 정도로 막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키에에에엑, 그게 온 힘을 다한 거냐?"
"괴물 녀석들... 왜 쓰러지지 않는 거야..."
"쏴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 크헉!"
"이대로는 선생님이... 컥!"
마치 달궈진 칼로 버터를 자르듯 적을 쓰러뜨려 나가는 두 사람.
"포병대! 사격 개시!!"
"화력으로 저 괴물 두 마리를 뭉개버려라!!"
쾅 쾅 쾅 쾅 쾅
체리노의 명령에 따라 발사되는 유탄포.
과연 포격은 버거웠는지 최강급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것을 쌍안경으로 확인한 체리노는 다음 수를 둔다.
"포병대! 목표 변경! 적 주력 부대를 분쇄하라!!"
"중앙 부대는 후퇴하라. 대신 우익 및 좌익 부대로 괴물들을 양옆에서 포위하는 거다!!"
하지만 그 명령은 실행되지 못했다.
"나기사 님, 대포병 레이더에서 정보가 도착했습니다!"
"판명된 적 포병대의 위치를 아군 포병대에 전송해 주세요."
"전 포문, 사격 개시!!"
티파티 산하 부대에서 쏟아지는 포탄의 비.
맹렬한 반격으로 인해, 2차 공격 직전에 붉은겨울 측의 화포는 괴멸했다.
(현대전에서 포병은 쏘고 나서 즉시 이탈하는 것이 기본. 그렇지 않으면 위치가 탄로나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포격 후에도 진지에 머무르다니…… 어리석은 책략입니다."
나기사는 조용히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당연한 결과라는 듯 전과 보고를 듣고 있었다.
나기사가 적 화포를 괴멸시켰을 때, 히나와 츠루기 역시 맹공을 받고 있었다.
양측면에서 움직임이 멈춘 두 사람에게 달려드는 적군.
기회라 여기며 몰아붙였다.
"조금은 통했지만... 이 정도로 쓰러질 거라 생각하지 마!"
"오랜만에 좋은 공격을 받았군... 이제부터는 우리 차례다!"
포격을 맞은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괴물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였다.
"키에에에에에엑! 소용없다! 소용없어!"
"이 정도는 에덴조약 때와 비교하면 식은 죽 먹기야!"
일반 전력이 상대였다면 체리노가 취한 전술은 유효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특기 전력'이라 불러야 마땅할 괴물들이었다.
단 두 명의 적에게 반란군은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중앙 부대를 강제로 돌파하는 두 사람.
방해를 거의 받지 않은 채 본진까지 도달한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상대해 주마!"
반란군을 지휘하던 체리노의 앞까지 돌입한 두 사람.
하지만 츠루기는 위화감을 느꼈다.
"이번 주모자는 미노리라고 들었다. 그 녀석은 어디 있지?"
질문하는 츠루기.
그때 크로노스 보도국의 임시 뉴스 음성이 주변에 울려 퍼진다.
"속보입니다. 이번 반란의 리더 분께서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흘러나오는 연설.
전선이 붕괴되어 가는 것을 깨닫고 혼자 전장을 이탈한 미노리가 제작한 것이다.
단순한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선전 공작으로 전환한 것이다.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 여러분! 우리는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그것을 들은 히나가 중얼거린다.
"선생님을 위해서라고?"
연설은 이어진다.
"나는 오늘 총학생회에 의해 혹사당하고 있는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정상적인 판단조차 내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그런 상태에서조차 쉬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작 수백 엔 정도의 시급으로 이런 격무를 강요받고 있다!"
"이것이 권력자에 의한 착취가 아니라면 무엇이 착취란 말인가!"
"권력자에 대한 규탄은 투쟁의 기본!"
"설령 이 반란이 진압된다 하더라도... 나, 아니 우리들은... 선생님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압제자가 사라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 여러분! 부디 내게 힘을 빌려다오!"
"그리고 선생님을 구하는 거다!"
"있지, 츠루기. 어떻게 생각해?"
"그 선생님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군."
"그 사람이라면 무리하는 걸 숨기겠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랑 의견이 같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뿐이네."
연설을 듣고 최강급 두 사람은 전향하기로 결의한다.
~~~~
"선생님을 돕기 위해서라니요!"
선도부를 지휘하던 아코는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인다.
동요하는 선도부 부원들.
정의실현부 측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동요를 가라앉혀야... 아니,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적의 편에 서야 할까요?)
망설이는 아코에게 히나로부터 통신이 들어온다.
"아코, 반란군에 협력하겠어! 츠루기 부장에게도 이야기는 끝내 두었어."
"히나 부장님...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반란을 진압하는 데 실패한 총학생회.
아군이 모두 전향하여 반란군의 진군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사라졌다.
샬레 수면실.
"어라... 언제 잠들었지... 아로나, 프라나, 나 얼마나 잔 거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선생님! 밖을 보세요!"
커튼을 열자 수많은 학생들이 샬레 빌딩을 포위하고 있었다.
"사악한 권력의 개들아! 모습을 드러내는 게 어떠냐!"
"총학생회는 선생님을 해방하라!!"
밖에서는 미노리의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미노리 외의 학생들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놀라는 선생님. 그 배후에서 몇 명의 소녀들이 나타난다.
"깨어나셨습니까, 선생님."
린 수석행정관이 선생님에게 말을 건넨다.
"저희가 선생님을 혹사시킨 탓에... 붉은겨울의 학생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게헨나와 트리니티에 진압을 요청했습니다만... 전부 전향해 버렸습니다."
"생텀 타워도 제압당하고... 대부분의 총학생회 학생들이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FOX소대와 살아남은 학생들로 지금은 간신히 막고 있지만... 돌파당하는 것도 시간문제겠죠."
"게다가 유키노 대장이 억누르고는 있다만... FOX소대조차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대우 개선도 약속드리겠습니다."
린이 말을 이었다.
"총학생회장 수색에 인원을 너무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샬레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터라 업무 관리 체계도 불충분했죠."
"완전히 저희의 실책입니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총학생회 쪽에서도 샬레의 업무를 처리하는 체계를 만들고, 업무량도 대폭 줄일 예정입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급여도 대폭 인상하겠습니다."
"선생님, 무리인지 알지만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도와주세요!"
선생님은 린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그리고 마음을 굳힌 선생님은 린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된 건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 그러니까 어른으로서 책임을 질게."
"하지만... 대우를 방치한 건 선생님 책임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 내가 먼저 목소리를 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테니까."
"여기서부턴 어른의 일이야."
깊이 고개를 숙이는 린 일행.
그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옥상으로 향했다.
샬레 옥상.
"다들, 내 말 좀 들어줘!"
선생님이 외쳤다.
"방금 린 일행과 협상을 했어!"
"대우 개선과 업무량을 줄이기로 약속받았어!"
선생님은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갔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학생들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중에는 총학생회에 불만을 품은 아이도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번에는 물러나 주지 않을래!"
"정말이지 너희가 물러나지 않겠다면... 내가 책임을 지겠어!"
"지금 당장 여기서 뛰어내려서,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겠어!!"
"선생님이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건 누구의 눈에도 분명했다.
"선생님이 죽어버릴지도 몰라."
이 사실에 포위하고 있던 학생들은 크게 동요했다.
하지만 한 번 치켜든 주먹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이 허둥지둥했다.
그 "한 명"의 학생이 외쳤다.
"다들!! 진정해!!"
"우리의 목적을 떠올려!! 선생님이 과로사하는 걸 막으려고 우리가 일어선 거잖아!!"
"그 목적은 총학생회 측이 굴복함으로써 이미 달성됐어!!"
"그렇다면 이제 투쟁을 계속할 필요도 없어!!!"
"우리는... 투쟁 끝에 승리를 쟁취한 거야!!!"
미노리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다들 집으로 돌아가자!!!"
이 연설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 후의 행동은 모두 같았다.
어떤 이는 "선생님께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또 어떤 이는 "불만이 있던 총학생회에 한 방 먹였다"는 달성감을 느끼면서.
한 명, 또 한 명 투쟁을 멈추고 포위망에서 벗어났다.
선생님의 대우 개선을 요구하는 싸움은 막을 내렸다.
샬레 집무실.
미노리 일행의 반란으로부터 몇 주가 지났다.
선생님이 처리해야 할 서류도 린 일행의 노력 덕분에 최소한의 양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류의 수는 많았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당번 학생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들 소중한 청춘의 시간을 뺏어서 미안해."
선생님이 당번 학생들에게 미안한 듯 말을 건넸다.
"으헤~ 아저씨는 마침 한가했으니까 괜찮아~"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오히려 이득인걸☆"
"가계부 관리하는 것보다 즐거워."
"응, 문제없어. 그보다 더 같이 있고 싶어."
선생님의 걱정과 달리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다수 학생은 매우 기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돕기 위해" 당번이 아닌 학생들조차 자발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과로사 직전까지 갔던 선생님은 학생들의 호의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집무실의 모습을 미노리는 미소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고마워, 미노리."
선생님이 작게 그렇게 중얼거린 것처럼 보였다.
착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미노리도 작게 중얼거렸다.
"다행이네, 선생님."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선생님의 노동 조건이 개선된 것을 확인한 미노리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가슴 깊은 곳에 달성감과 안도감을 품은 채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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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도 못하고 일하면서 시급이 200엔이라니 이 무슨 폭거
댓글 11
"고마워, 미노리."
대.노.리
아니 시급 200엔은 밥값도 안나온다고
저조건이면 진작 야반도주했다
200엔은 선 씨게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