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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린쨩이 샬레의 휴게실에서 선생님과 쉴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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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 똑똑.

"선생님, 계십니까?"

샬레의 사무실 앞,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와 바다를 품은듯한 푸른 눈동자가 인상적인 한 학생이 노크를 하고 있었다.

"이상하네요, 오늘은 선생님한테 외근 일정이 없을텐데..."

총학생회의 수석행정관이자 총학생회장 대행, 나나가미 린은 꽤나 곤란해하고 있었다.

"이거 큰일이군요, 이건 선생님과 함께 검토해야할 서류들이라, 점심 전에는 꼭 보여드려야 하는데..."

품에 안고 있는 서류들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어쩔 수 없나요, 이건 나중에..."

그렇게 발걸음을 돌리려던 중, 린은 번뜩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혹시 거기라면..."

또각, 또각. 힐이 높은 구두 소리가 공허한 복도에 울린다.

"분명 여기 어디 쯤일텐데... 아, 여기군요."

린이 찾고 있던 곳은 다름아닌 샬레의 휴게실이었다. 불투명 유리 너머로 불빛이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허탕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 어디..."

그녀가 조용히 문을 열자,

"푸커허어억... 퓨우우..."

"... 역시, 여기 계셨군요."

그곳에는 세상 모르고 소파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선생이 있었다.

"으... 으음..."

"저, 선생님... 혹시, 들리십니까...?"

"음냐음... 어라...? 린쨩, 이야...?"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이자, 선생은 그제야 겨우 눈을 떴다.

"하아... 아직 근무 시간이신데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아, 아하하... 아니 그게... 오늘 업무가 평소보다 일찍 끝나서..."

눈을 뜨자마자 쏟아지는 잔소리에, 선생은 그저 난처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물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고생하시는 건 압니다만, 그러면 적어도 수면실에서 제대로 주무시는 게..."

"휴게실 소파가 어지간히 편해야지~, 그래서 무슨 일이야?"

"아, 그게 말이죠."

선생의 질문에 린은 그제서야 할 일이 떠올랐다는듯 품에서 서류를 꺼냈다.

"별건 아니고 선생님의 확인이 필요한 서류가 몇 개 있어서 말입니다, 양이 많지 않으니 금방 끝날 겁니다."

"그래? 그럼 후딱 끝내볼까?"

의욕에 찬 선생은, 소매를 걷어올리며 서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 그래서 이 건은 이렇게 처리하면 될거야."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이번 일도 금방 끝났군요."

잔소리를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린은 선생의 협조에 만족스러워 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 다시 잘거니까, 나갈 때 불 좀 끄고 가줘~."

"네, 그럼 이만... 잠깐."

선생을 뒤로 하고 나가려던 중, 린은 위화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선생님, 지금 몇 시인줄은 아십니까?"

"응? 지금이 왜... 어, 벌써 11시 반이네."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 선생은, 뭐가 문제냐는 듯 멀뚱멀뚱 린을 쳐다봤다.

"조금 있으면 점심인데... 식사는 안 하십니까?"

"아~ 난 또 뭐라고. 괜찮아~, 한 끼니 거른다고 문제될 것도 없고, 어젠 야근해서 졸리니까, 흐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다시 소파에 누우려는 선생의 어깨를 린이 붙잡았다.

"아니, 그냥 주무시면 어떡합니까! 적어도 식사는 제때 챙겨드셔야죠!"

"으에엥~? 진짜 괜찮은데..."

"선생님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주변에도 많다는 거 아시잖습니까? 끼니라도 잘 챙겨야죠."

린의 적극적인 만류에 선생은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컵라면을 어디에 뒀..."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하시죠, 마침 급료도 들어온 참이니 배달시켜드리겠습니다."

선생은 등 뒤에서 살기를 느꼈다.

"아니아니, 자다 일어나니까 배가 별로 안 고픈ㄷ..."

"배달시켜드리겠습니다."

"넵."

결국 선생은 린의 살기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선생님이 추천하는 가게라더니, 과연 비주얼이 괜찮군요."

방금 배달 온 계란볶음밥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숟가락을 들었다.

"예전에 현무상회에서 일하던 학생이 D.U에 가게를 하나 차렸거든. 루미도 추천하던 곳이라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

"루미라면, 현무상회 회장인 그 학생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그 사람의 추천이라면..."

그렇게 말하며 볶음밥을 입에 넣은 두 사람은,

"오...!"

"맛있다!"

극상의 미식을 경험하게 되었다.

"계란이 밥알에 잘 달라붙어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오는군요. 확실히 기름 범벅인 볶음밥과는 비교가 안되는 맛...!"

"헤헤, 어때 린 쨩? 내가 괜히 추천한 게 아니라니까~!"

"누가 린 쨩입니까, 정말이지... 그래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가게를 알게 됐군요."

다음엔 후배들과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린은 남은 볶음밥을 음미하였다.

"후아, 잘 먹었다~."

식사한 자리를 정리한 후, 선생은 배를 쓰다듬으며 다시 소파에 누웠다.

"잠시만요, 선생님."

아니, 누우려고 했다.

"응? 왜 그래, 린 쨩?"

"그니까 린 쨩이 아니라... 하아, 됐습니다. 그것보다도,"

일일이 호칭을 지적하는 게 귀찮아진 린은 말을 이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건 좋지 않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등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까요. 그보다는 자리에 앉아 뭔가 다른 걸 하는 게 어떻습니까?"

"흐음, 그런가? 그러면 뭐, TV라도 볼래?"

자연스럽게 TV를 튼 선생은, 비어있는 소파 옆 자리를 통통 치며 물었다.

"네? 저 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슬슬 복귀해야..."

"뭐 어때? 어차피 점심시간이고, 이 정도 휴식은 괜찮지 않겠어?"

"그렇다면, 뭐... 조금 실례하도록 하죠."

린도 선생의 제안이 싫지 않았는지, 그대로 선생의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TV를 보기 시작했다.

"어... 확실히 요즘 TV는 재밌는 게 많네, 그치?"

"아, 네. 그러게 말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째선지 둘 사이엔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솔직히 린 쨩의 취향을 전혀 모르겠어! 역시 예능 말고 영화를 틀었어야 했나? 아니 애초에 TV를 좋아하긴 하나?'

선생은 혹여 린이 억지로 자신에게 어울려주고 있는건가 우려했고,

'거, 거리감이 너무 가깝잖습니까!'

린은 선생과 붙어있는 상황 자체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제안에 응해서 같이 TV를 본 것까진 좋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붙어 앉아있는 건 역시 문제가...!'

"저, 저기 린 쨩!"

"네? 아, 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머리에 폭발할 것 같았던 나머지 린은 호칭을 지적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 저기, 별건 아니고! 혹시 TV 말고 다른 건 어때?"

"네, 네! 저야 좋습니다만..."

'아, 역시 TV는 별로였나 보네...'

'이제야 조금 거리를 벌릴 수 있겠군요. 후우...'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전혀 모른 채, 선생은 TV 밑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보드게임인가요?"

"응! 전에 밀레니엄 애들이 하는 거 보니까 재밌어 보여서 말야. 한 번 해볼래?"

선생이 꺼낸 장난감은 오크통에 페로로가 들어가있고, 칼을 꽂는 구멍이 있는 보드게임이었다.

"뭐, 좋습니다.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즐기기 좋겠군요."

그렇게 두 사람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보드게임을 시작했고...

"..."

"..."

- 뿅!

"... 저어, 린 쨩."

"... 한 판만, 딱 한 판만 더 하면 안되겠습니까?"

린은 보드게임에서 파멸적인 3전 3패를 맞이하고 있었다.

"재미없으면 딴 거 해도..."

"말이 안되잖습니까!"

쾅!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치며, 린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건 분명 단순한 운 게임일텐데, 왜 저만! 혹시 제가 모르는 무슨 장치가 돼있는 건가요!?"

"아니아니! 그런거 없거든! 설령 있다고 해도 나도 모르는 장치고!"

린은 선생에게 따졌지만, 선생 역시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후우... 아닙니다. 무례를 사과드리겠습니다. 대체 저도 게임 하나 가지고 뭐하는 짓인지..."

겨우겨우 머리가 식은 린은, 선생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뭐, 억울하면 그럴 수도 있는거지. 난 오히려 린 쨩의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데? 엄청 귀여웠지~, 눈물까지 머금으면서 화내는 거."

"네? 아니, 그게 무슨...! 하아... 아뇨, 됐습니다."

린은 눈에 띄게 동요했지만, 이제 화를 낼 기운도 없는지 그저 손등으로 이마를 짚은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너무 지치면 거기 빈 백에라도 앉아 있을래? 엄청 편하다고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거든."

"빈 백이라면, 이거 말인가요? 확실히 이 느낌은..."

빈 백에 앉은 린은, 그 푹신함이 어색한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린은 적당히 자세를 고친 뒤, 잠시 눈을 감아 빈 백의 푹신함을 즐겼고...

"새근... 새근..."

"하핫, 역시 잠들었나."

그대로 빈 백에 의지해 잠들고 말았다.

"하기야 린 쨩도 내 뒷바라지에 학생회 일까지 힘들겠지... 오늘은 충분히 휴식이 됐으면 좋겠네."

혼잣말을 중얼거린 선생은, 린을 그대로 들어올려 소파에 눕힌 후 담요를 덮어주었다.

- 모모톡!

"어? 뭐야?"

그때 선생의 핸드폰에서 모모톡 알림이 울리자, 선생은 모모톡의 발신인을 확인하였다.

[선생님, 모모카야~. 린 선배랑 같이 있어? 분명 서류 확인하러 간댔는데.]

"아, 아직 안 돌아와서 걱정했나?"

선생은 대답 대신, 사진 한 장을 찍어 모모카에게 전송했다.

[오? 뭐야뭐야, 선배의 낮잠 사진은 귀한데?]

[뭐, 알겠어. 깨면 알려줘.]

모모카도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평소 린이 피곤하단 걸 알고 있어서인지, 더 자세한 사정은 묻지 않았다.

"끄응! 그럼, 나도 슬슬 복귀해 볼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던 선생은, 다시 한 번 잠든 린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리고 이내 린의 귓가에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린 쨩, 언제나 고마워. 그리고..."

아마 아무도 못 들었을 말을 툭 내뱉은 채, 선생은 사무실로 돌아갔다.

"으음..."

린이 일어났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였다.

"헛! 방심했습니다, 이렇게나 오래 잠들줄은...! 어서 복귀해야!"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정신없이 일어난 린은, 이내 핸드폰에 모모카로부터의 연락이 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야~, 선배, 생각보다 곤히 자던데?]

[업무는 내가 얼추 정리해놨어. 이따 와서 확인하고~.]

[아, 그리고 덕분에 좋은 사진 얻었어~!]

거기에는 어떤 사진과 함께 이런저런 모모톡이 와 있었다.

"이, 이 사진은 제...! 선생님, 대체 언제...!"

린은 멋대로 사진을 찍은 선생에게 분개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나저나, 꿈 속에서..."

린은 잠결에 들은 선생의 말을 떠올렸다.

- 린 쨩, 언제나 고마워. 그리고...

"... 네, 분명 꿈이겠죠."

린은 애써 부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총학생회 회의실로 향했다.

*****

린이 차애인데 소설 써본건 이번이 처음이네

린쨩 애낀다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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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2.25창작

소설) 린쨩이 샬레의 휴게실에서 선생님과 쉴뿐인 이야기

#선생#나나가미 린#연방수사동아리 샬레#소설
좋아요 0댓글 11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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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Kikeroga작가
게시물 23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12.25 23:44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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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나
ㅇDC
ㅇㅇ124.12.25
디시콘
ㅇDC
ㅇㅇ224.12.25

달다 존나 달아

ㅇDC
ㅇㅇ324.12.25

으흐흐 린 애호는 귀하네요

ㅇDC
ㅇㅇ424.12.25
ㅇDC
ㅇㅇ524.12.25

너무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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