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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좋아하는 선생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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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오케이...... 읏차. 자, 이걸로 일단은 괜찮을검다."
"가, 감사합니다 이치카 선배......!"
"단순한 응급처치니까, 후방에서 제대로 치료를 하는검다?"
"네.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아, 달리면 넘어짐다~! 천천히 가도 괜찮슴다~"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후배의 뒷모습을 배웅하고나서, 나도 일어난다.
구급 세트를 준비해놓길 잘했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방치해서 곪기라도 하면 불쌍하다.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고 총을 다시 맨다. 이 근처에 있는 불량 집단의 제압도 끝났다.
오늘은 하스미 선배도 전투에 참가했기 때문에, 분명 이제 곧 끝나겠지.
"......뭐, 서두를 필요도 없음다."
너무 서둘러서 돌아가면 다시 현장으로 출동하게 될지도.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무선으로 연락이 오니까 그때까지는 느긋하게 있겠슴다.
걸음을 내딛자, 이곳 저곳에서 총격전의 흔적이 남아있다. 스코프를 통해 본 것보다 몇 배나 주위가 잘 보인다.
철수한 뒤의 지면에는 여러 잔해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빈 탄피는 물론, 부서져버린 벽의 일부, 움푹 들어간 가드레일, 깨지고 녹아버린 유리 파편, 그리고.
".........."
손으로 주워올린 그것은 검은 깃털. 방금 전 달려간 그녀의 것인지, 살짝 그을린 자국이 있다.
"......선생님께서 계셨으면 주우셨을까요."
그 사람의 취미를 엿본 적이 있는 입장으로서는, 이런 살짝 더러워진 깃털이라도 선생님은 그것대로 멋있어! 라고 말하면서 기뻐할 것같았다.
"......뭐 상관없지만요. 딱히 저 말고도 다른 날개가 있는 귀여운 학생들은 잔뜩 있으니까 말이죠~......."
멋대로 내뱉은 말이 내 귀에 들리자, 헉 하고 정신을 차린다.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한테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또 저질러 버렸다며 스스로를 꾸짖었다.
최근에는 항상 이렇다. 그 사람이 다른 학생을 선택하면 어쩌지, 그렇게 생각한 것만으로도 생각이 멈추고는 포기할 구실을 입에 담는다.
원래부터 취미도 없이 그저 타성에 젖어 무미건조하게 살아왔기 때문인지, 무슨 일이 있으면 포기하거나, 포기할 이유를 찾고 있다.
그렇다기보다 애초에 지금 관계조차도 누군가가 딱히 귀엽다던가 그런 이야기부터 시작된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면서.
설마 그런 말을 스스로 내뱉다니.
"───정말로......하아~~~~............."
기다란 한숨이 새어나왔다. 내 자신이 싫어진다.
귀엽다고,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건가. 나는.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날개를 닦고 손질하는게 귀찮아서 운이 좋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계속 샬레에 다니게 되고, 목적과 수단이 애매해지고 그리고, 그리고.
심지어는 멋대로 기대하고는 멋대로 포기하려고 하는 자신이 있다. 선생님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내 사고방식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제멋대로인 것도 정도가 있슴다, 나.
이런 마음을 알리고 싶지 않다. 아니,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지만 알리고 싶지 않다. 모처럼 격주이기는 하지만 당번 자리까지 쟁취해냈다.
선택받은 이유를 떠올리면 더더욱 혐오감이 생기지만, 그건 별개다.
함께 지낼 수만있다면,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적어도 내가 있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끙끙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무전기가 울렸다. 갑작스럽게 현실로 불려나온 나는 다급하게 무전을 받았다.
"여보세요, 이치카입니까."
"하스미 선배. 무슨 일이라도 있었슴까?"
목소리의 주인은 하스미 선배다. 주변이 조용한 것을 보면 전투도 끝난걸까.
"아뇨, 그쪽에 있던 대원이 돌아왔는데 이치카가 안보였으니까요.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서요."
"아~...... 죄송함다. 조금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5분 후에는 도착함다."
"아뇨 무사하다면 다행이네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아,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만."
으헤, 무슨 일일까.
하스미 선배의 부탁은 대부분이 교섭 안건이니까 편하지만, 귀찮은 무력항쟁만 아니었으면 좋겠네.......
"움직이면서 들어도 괜찮으시다면."
"상관없습니다. 내일이 백귀야행 연합학원과의 모임입니다만, 제가 다른 건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대리를 세울 생각이니, 보조를 해주실수 있나요?"
"아~...... 잠깐 확인하겠슴다."
내일도 당번을 하는 날이다. 사실은 NO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그렇다곤 해도 선배의 요청을 곧바로 걷어찰 정도의 볼일은 아니다.
다른 한 손으로 모모톡을 열어 선생님한테 메시지를 보낸다.
[안녕하세요. 이치카입니다.
내일 당번말입니다만, 다른 일정이 생겨 가지 못할 것같습니다.
갑작스럽게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괜찮으실까요]
금방 답신이 왔다.
[알았어! 힘내! 이쪽은 ******]
"............."
첫 문장만을 눈에 담고 끝까지 읽지 않은채로 단말기의 화면을 껐다. 평소의 목소리 톤으로 무선에 답한다.
"괜찮슴다. 내일 몇시부터임까?"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자세한 일정과 시간은 복귀하고 나서 말하기로 하죠."
"알겠슴다. 그럼 잠시후에."
무선이 끊기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선생님과의 모모톡 화면을 열었다.
[알았어! 힘내! 이쪽은 따로 알아볼테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를 충분히 배려하는 말이, 쓸데없이 내 마음에 박힌다.
"......하핫, 그야 그렇겠죠."
이번에야말로 단말기를 주머니에 넣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
집합장소에 도착하기 직전, 깃털을 계속 손에 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까 하고 고민하기도 잠시, 한 번 주운 것을 다시 길가에 버리는건 꺼려졌기에 가까운 쓰레기통에 버렸다.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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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3) 아직 없음
언제 나올지도 모름

- 서클 ID 2182 몰루알루왈랄랄루 (30/50) 가입신청 후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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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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