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좋아하는 선생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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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 학생의 날개를 손질하고 있는 선생님의 이야기
~나카마사 이치카의 경우~ (1)
"오늘도 고맙습니다, 선생님. 이걸로 오후 임무도 확실하게 처리해보이겠슴다!"
"응, 조심하고. 떨어진 깃털은 나중에 주워둘테니까."
"네, 그래도 항상 선생님한테 청소를 맡기기만해서 죄송함다. 가끔씩은 저도 도와드리는 것 정도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자 얼른 가지않으면 집합에 늦을거야."
시계 바늘은 점심 휴식이 끝나기 전이다. 선생님 때문에 지각하게 됐다는 말을 들으면 내 입장이 난처하다.
막 정돈한 날개에 닿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등을 밀자 마지못해 간다는 듯한 발걸음으로 문까지 갔다.
"그렇지, 다음번에 뭔가 답례를 해드릴게요."
"응응 다음번에. 자 빨리 다녀오렴."
"약속한검다! 그러면 다녀오겠슴다~"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조용히 달려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 방 안을 둘러본다.
"답례 같은건 괜찮은데 말이지."
옆에 떨어져있던 검은 깃털을 하나 주워든다.
크기가 커다란 것은 내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 작은 것은 손바닥 한뼘 정도 되는 깃털은 방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책상 밑이나 소파 뒤, 정리된 자료의 틈새도 꼼꼼히 살펴본다.
이 정도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같은 감각이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사이즈의 차이로 윤기나 탄력, 무게가 다른 것은 수집가 특유의 욕구를 자극하고, 무엇보다 검은 깃털이라는 것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 있던 깃털을 모아서 부모님한테 "더러우니까 버리고 와!"라며 자주 혼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나 나이를 먹더라도 검은...... 아니, 이 반들거리는 칠흑의 깃털을 보고 두근거리지 않는 남자아이는 없을거라 단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날개를 가지고 싶네, 검은 깃털펜으로 일을 해보고 있네"라는
대충 중얼거렸던 말이 계기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벌써 3개월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 그런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 만져보시겠슴까? ......아, 그렇지! 손질! 손질해주신다면 떨어진 깃털은 드리겠슴다! 어떠신가요, 선생님."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결정, 그 때 내 눈이 얼마나 반짝거렸는지 그녀도 조금 질색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로부터 달에 몇번씩인가 샬레에 그녀를 불러, 날개의 손질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손질이 서툴러서 그녀의 가지런히 정돈된 날개를 상처입힐 때가 몇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넙죽 업드려 사과하니,
"괜찮슴다 괜찮슴다. 처음이니까요, 천천히 배우면 됨다. 아, 그래도 다른 아이들한테는 이거 하면 안됨다. 아시겠슴까......?"
말하길, 사람에 따라서 손질 방식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고, 그걸 다 똑같이 다뤄서는 안된다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라고 한다.
사람 역시 피부의 상태에 따라서 그 날의 화장법도 달라지곤 하니, 외부의 영향을 받기 쉬운 날개 역시 그런거겠지, 하고 별다른 의문은 들지 않았다.
첫 한달만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되고 두 달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났다.
내 까다로운 성격이 문제가 된것일까, 최근에는 사비를 들여서 손질용 브러시나 오일, 크림 등을 찾고 있다.
몇 개인가 구입해서 시험해보니 이게 또 심오하다. 물론 사용하기 전에 그녀에게 먼저 물어보고 있지만,
'또 임까~'하며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거부는 하지 않는 것이 그녀도 흥미는 있는 것 같았다.
날개의 컨디션은 그녀의 업무 의욕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이라 달에 한, 두 번이었던게 달에 두 번, 세 번이 되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주에 한, 두 번은 샬레에 방문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일일이 트리니티와 샬레를 왕복하는건 힘들것 같아서 당번도 겸임하도록 했다.
어느 정도 양손 가득 모은 뒤에, 특별이 깨끗한 깃털 몇 장을 고르고 남은건 로커에 넣어둔 트렁크에 넣는다.
찰칵하고 잠금을 풀자마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위쪽으로 덮개가 열린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깃털은 이미 트렁크에서 넘칠 것처럼 쌓여있었다.
필요없는건 쓰레기로 처리해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건 사실이지만, 어떤 쓰레기인지 분류를 아직까지 잘 모른다는 점과,
머리카락이나 먼지하고는 다르게 몸의 일부? 였던 깃털을 버린다는건 뭐랄까 그녀에게 실례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썩 내키질 않는다.
어딘가에 쓸 수 없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이렇게 모였으면 깃털이불까지는 불가능해도 베개 정도라면 만들수 있을 것 같다.
학생의 깃털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생각하면 무섭지만 흥미는 있다.
아니면 할로윈이 가까우니 매화원 아이들과 괴물 가장에 써도 재밌으려나.
역병의사 가면에 맞추거나, 공작하는데에 어떻게든 쓸 수 있을지도.
그러는 편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지. 좋아, 그렇게 하기로 정했으면.
트렁크를 뒤집어서 그물망 안으로 집어넣는다. 깃털 하나 하나는 가볍다고는 하지만 그 양이 양이므로,
그물망을 전부 채우고 나니 한 손으로는 들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힘들게 전자동 세탁기에 집어넣고 스위치를 누른 뒤에 기다리길 30분.
건조까지 마친 깃털은 폭신폭신하고, 얼굴을 파묻으니 비누 향과 그녀의 향기가 살짝 났다.
그걸 사이즈 별로 나누고 마지막엔 포장을 마치고 나면 준비는 끝. 남은건 매화원에 보내는 것 뿐이다.
꽤나 중노동이었네.
살짝 높은 회전의자에 몸을 맡기고 기세좋게 등받이에 등을 기댄다. 등받이가 다시 몸을 앞으로 밀어낸다.
다시 봐도 엄청난 양이다. 어림잡아 두자리 킬로그램 정도인가. 3개월에 이정도면 트리니티 학원 안은 어떻게 되어 있는걸까. 분명 깃털로 가득, 차.......
그러고보니.
......잠깐, 그러고보니 학원 안에서 떨어진 깃털을 본적이 있었나?
물론 전투 후나 운동을 한 뒤에는 이야기가 다르다치더라도, 적어도 복도나 회의실, 발코니나 교실에서 본 적은 없다.
근처에 놓인 단말기로 검색화면을 열고, 화면을 두드린다.
『트리니티 깃털 빠지다』
검색결과 3건
하나같이 만족스럽지 못한 기사들 뿐이다. 검색어를 바꿔도 내용이 흐릿하기만 해서 아무 도움도 되지않는다.
나 자신을 대입해서 생각해보자. 털이 빠지는건 어떨 때지. 특히 대량으로 빠지는건.......
"..................."
날개를 가지지 않은 나에겐 날개를 가진 학생들의 고민은 이해하기 힘든 점도 많겠지.
최대한 이해하고 다가가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역시나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여러 화장을 한게 좋지 않았던건가. 그 표정은 진심으로 곤란하지만 말할 수 없어서 일부러 지은 미소였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고민이라던가, 스트레스인가.
남들이 의지하기 쉬운 성격이니, 너무 쌓아두어서 영향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부터 이래저래 쌓아두던 학생이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자 연쇄적으로 나쁜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
부족한 지식과 치우쳐진 사고방식으로는 괜히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이 분야의 선배에게 묻는 편이 더 좋다.
모모톡을 열고 생각나는 학생에게 연락을 한다.
[지금 괜찮아?
내일 이후에 언제든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 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거든. 가능하면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는 곳이 좋은데.......]
단말기를 넣기 전에 연락이 왔다. 빠르네.
"원래대로라면 무슨 일인지 여쭙고 싶은 참입니다만...... 알겠습니다. 그럼 장소는 내일 아침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마워. 기다릴게."
"저도 선생님을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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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치카편이라고 해도 아직 이치카 것밖에 없음
이치카편도 완결이 아님
다른 학생 편이 더 나올지는 몰?루
덧붙여서 날개달린 학생 날개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는데
그 깃털로 이불하고 베개 만든다는 생각은 여기서 첨봄
댓글 13

미카 나기사 깃털 손질나왔으면
뭔가 눅눅한 학생들은 깃털손질하고 나온거 모아서 깃펜이나 베개 선물할거같은 느낌이 있는데 선생이 모으는건 또 신선하네
이치카가 일부러 깃털 뽑는 건 아니겠지
패딩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