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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ケイちゃんとガラス窓の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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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샬레의 집무실.
겨울 밤을 넘긴 공기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릴 정도로 차갑다. 두껍고 긴 가디건을 걸친 케이는 양손을 가슴 앞에서 모은 채 조명이 꺼진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얼음처럼 차가운 벽이나 책상에 닿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그 냉기를 피하려는 것도 있지만,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를 깨우지 않기 위하는 듯 했다.
이 방에는 그녀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 방에는 많은 것들이 잠들어 있다. 그녀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고요함을 깨우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집무실 끝에 다다르자, 벽 근처에 둔 1인용 소파를 살짝 들어올려, 창문 쪽으로 옮기고 나서 조용히 허리를 숙여 밖을 바라보았다.
모든 면이 유리로 된 창문은 시야의 방해 없이 키보토스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케이는 여기서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맑은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그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겨울 아침.
어두웠던 하늘의 한 쪽이 점차 밝아오기 시작한다.
이내 수평선에서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살얼음을 깨는 듯 공기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점차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잠자던 거리가 살아나는 듯한 광경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뻔한 일이다.
그러나, 케이에게는 그 모든 것 하나하나가 특별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런 저런 일을 거치고, 주어진 존재 이유가 끝이 나고, 새로운 이름을 얻은 그녀는, 확신은 없으나 자신이 찾고 있는 답은 분명 이곳에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추기 시작할 무렵, 케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 오게 될 방문자를 위해 난방을 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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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가 퍼진다. 잠시 이어지던 그 소리는 돌연 끊기더니, 책상을 손 끝으로 톡톡 두들기는 소리로 바뀐다.
이것은 선생이 문장을 고민할 때의 버릇이였다. 케이가 시선을 읽던 책에서 선생 쪽으로 옮기자, 왼손으로 턱을 문지르며 책상에 놓인 오른손으로 리듬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큰 고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경쾨한 소리가 시작될 것이다.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린 케이가 2, 3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무렵, 다시 키보드 소리가 시작된다. 케이는 이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며 집무실 한켠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이윽고 탁탁- 하는 큰 소리가 몇 번인가 이어진 후, 종이를 사이에 두고 책상을 두들기는 볼펜 소리가 들린다. 선생이 서명을 하는 소리다.
「좋아, 그럼… 음~~~~」
의자를 밀고 일어난 선생이 굳은 허리나 어깨를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켠다. 꽉 상반신을 비트는 모습은 이전에 모모이에게 아저씨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은 어른의 본성일까.
「커피 타올려고 하는데, 케이도 마실래?」
스트레칭이 끝난 선생이 탕비실로 가던 도중, 케이에게 말을 건다.
평소에도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좋지 않다고 케이를 포함한 많은 학생에게 듣지만, 선생의 업무 중 몇 안되는 즐거움을 뺏는 행위이기에 결국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카페라떼로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C&C에게서 받은 스틱 타입이 선반에 있습니다.」
「너희들은 그걸 좋아하는구나. 나도 그걸로 할까.」
선생은 학생들로부터 받은 것들을 소중하게 대한다. 의도대로, 조금이라도 카페인 섭취량을 줄여보려는 계획은 성공한 것 같다.
물을 끓이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케이는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읽으며 선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자, 여기.」
선생이 양손에 들고 온 머그컵 중 하나를 책상에 내려놓는다. 샬레에 비치된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머그컵이지만, 마키가 그린 「Divi:sion」 이라고 쓰인 그 컵은 케이 전용이다. 과거의 사건들을 생각하면 꽤나 악취미라고 해도 좋을 신호이지만,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샬레의 도서관에 이 책의 시리즈가 있습니까? 게임개발부에는 1편 밖에 없었습니다.」
「『키보토스 불가사의 과학 독본*』... 그런 것도 읽는구나.」
(* 원문은 キヴォトス奇天烈科学読本 : 키보토스 키테레츠 과학독본. 아마도 이거랑 이거의 오마쥬인듯.)
카페라떼와 교환하듯, 이제 막 다 읽은 책을 건네준다.
발간한 지 조금 오래되었지만, 당연히 밀레니엄에서 출간한 이 책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세계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책이다. 부원 중 누군가가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될 까봐 산 것이겠지만, 거의 읽히지 않고 먼지만 쌓여 가던 것을 케이가 들고 나온 것이였다.
「꽤나 흥미롭습니다. 현대 과학기술 수준의 저급함을 실감합니다.」
「날카로운 지적이네... 좀 더 어려운 책을 읽어보는 건?」
「뭐... 그러네요. 뭔가 추천할 만한 책이라도.」
「으음... 아, 그게 있네.」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서는 서랍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낸 선생님은 그것을 케이에게 건네주었다.
표지의 하얀 꽃 그림이 인상적인 문고분 크기의 그 책은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난해한 문장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곤혹스러운 케이였지만, 선생은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그 밀레니엄 프라이즈에서 1위를 차지한 서적이야.」
「이게 말입니까?」
「그걸 읽어 보면 다음에는 1위를 노릴 수 있을지도.」
「하아...」
케이가 『추억시집』 이라고 쓰인 책을 펼치고는, 조금 후에 눈쌀을 찌푸리고, 또 조금 후에는 머리를 감싸쥐는 모습을 지켜본 후, 일로 돌아가는 선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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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휴식 중이라면 잠깐 게임이라도 하시겠습니까.」
오후, 일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을 무렵, 선생이 로봇 피규어를 가지고 놀고 있자, 게임 걸즈 어드밴스 SP를 들고 나타난 케이가 말을 걸었다. 양쪽의 손잡이가 모두 보라색인 그것은, 케이가 게임개발부에 입부했을 때 부원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였다.
「선생님도 한 개 가지고 계시겠죠. 소프트는 제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가지고 있기는 한데, 뭔가 의외... 는 아닌가.」
「일단은 게임개발부 소속이니까요. 유령부원이지만.」
케이는 선생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발끝으로 바퀴를 굴려 위치를 조정했다. 게임기에 전원을 연결하고 화면을 조작하여 근처의 플레이어를 초대하자, 선생의 게임기에 타이틀이 표시되었다.
「카시오페아의 권... 격투게임이야? 요즘 유행하나 봐?」
「네. 이제 막 발매된 신작입니다. 어제도 부원들과 토너먼트를 했습니다.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역시 유즈가 압승이였습니다.」
「하하...」
분해하는 부원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선생은 웃음을 지었다.
유즈의 게임 실력은 압도적이지만, 같은 부원이라도 승패에 있어서는 전력을 다하는 것이 우정의 증거이다.
유즈도 그걸 알고 있기에 절대 봐주지 않고, 다른 부원들도 늘 진심으로 이길 생각으로 도전한다.
물론, 케이도 그 중 한 명이였다.
「케이는 몇 위였어?」
「......3위 결정전에서 아리스에게 져서 4등이였습니다.」
「헤에... 아리스 쪽이 좀 더 강하구나.」
별 생각 없이 내뱉은 감상이였지만, 벌레 씹은 표정을 지은 케이를 보고는 경솔한 발언이였다고 선생은 후회했다.
「인간과 달리 생각이나 움직임에 변수가 적은 AI 끼리의 대결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건 학습량의 차이입니다. 아리스는 더 오랫동안 게임을 해왔으니, 저보다 순위가 높은 건 당연합니다. 그걸 모르면서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웃는 걸 보면, 불쾌할 뿐입니다.」
케이는 지는 걸 싫어한다. 이전처럼, 인류는 멸망시켜야만 하는 존재라는 인식은 더 이상 없고, 누군가를 내려다보거나 하는 것도 일절 없지만, 자신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AI라는 자존심은 남아 있다.
특히 아리스에 대해서는, 같은 AI이기 때문인지 승부욕이 한층 강하다.
「생각해보면, 아리스에게는 그 때 이후 계속 지고 있네요.」
분명 에리두 때의 일을 말하는 것일 테지. 선생이 케이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정신세계에서 아리스에게서 받은 공격은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였다고 한다.
그 후, 어떻게든 데이터를 복구했을 때, 「다음에는 10만 퍼센트 위력의 빔 포를 발사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험악한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한동안 모습을 보이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다음에는 지지 않습니다. 완전히 박살내 주겠습니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케이를 위해, 선생은 다시금 게임기를 손에 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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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케이는 집무실 창문 옆에 서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거리에는 다양한 빛이 있다. 가로등이나 오피스의 조명이 도로를 비추고, 간판과 자동차의 라이트가 건물을 비춘다. 가끔 보이는 강한 빛은 섬광탄과 총구 화염일 것이다.
난반사된 빛이 이윽고 창문에 다다를 때쯤, 케이의 눈동자를 비추고서 사라지고 마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기다렸지? 아직 밖을 보고 있구나.」
업무를 끝낸 선생이 케이의 등 뒤에서 말을 건다. 케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떠날 준비를 마친 참이였다.
케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밖을 보고 있지만, 두 사람은 유리창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통해 시선을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쁘네요.」
「응.」
「계속 여기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지만, 최근에서야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케이가 이야기하는, 창문 너머로 바라본 수많은 광경들.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집을 나서는 학생이 있다. 자동차에 타는 소녀가 있다. 도로를 횡단하는 전차가 있다. 과자를 먹으며 걸어가는 무리가 있다. 가게가 폭발하고, 발키리와 불량 학생의 교전이 있다. 기묘한 차림새의 5명이 있다. 고양이를 쫓아가는 소녀가 있다.
그 수많은 빛 하나하나를 밝혀온 누군가가 있다.
「아름답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선생은, 언젠가 들었던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눈을 뜬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게임개발부와, 선생과, 수많은 학생들과 모험을 하고, 이렇게나 세상은 아름답다며 이야기하는 그 날의 기억을.
「비슷한가요?」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저로써도 신기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때, 왕녀와 Key가 아닌, 아리스와 케이로써 각자의 길을 나아가겠다고 결정했는데도, 아리스는 늘 저보다 한 발 앞을 걸어가고 있고, 저는 어느샌가 그녀의 그림자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케이는 창문에 손을 뻗어, 창문에 비친 자신의 손과 겹쳐 보았다.
창 너머에 비친 형상은 너무도 희미하여 색깔이 잘 보이지 않았다.
색깔을 잃은 케이는, 그 모습도, 헤일로도, 목소리도, 아리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섞여 버리는 겁니다.」
케이는 찾고 있는 답이 있었다.
개인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겉모습일까, 기억일까, 이름일까.
나만의 보물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면, 그 가치가 변하는 것일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누구로 남게 되는 걸까.
열쇠를 잃어버린 나에게, 돌아갈 장소는 어디일까.
「케이는 케이일 뿐이야. 모두 잘 알고 있어. 이걸로는 부족한 걸까.」
「네. 이건 저 스스로가 찾아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분명,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라는 걸 케이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진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락도 없이 샬레에 와도, 이유도 묻지 않고 받아들여준다. 분명 몇 번이고, 언제까지고, 지켜봐 줄 것이다.
유리 너머의 풍경 뿐만 아니라, 희미하게 비치는 나 자신도 좋아하게 되는 그 날까지.
댓글 14

아리스에게 지기 싫어하는 케이는 신선한데ㅋㅋ
괴문서 케이랑 이 집 케이가 정말 맛도리임 잘보고있슴다 ㄱㅅㄱㅅ
중간에 약시 -> 역시 오타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