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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준 7180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스포일러 주의 (Vol.EX 데카그라마톤 편 이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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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아침, 평소와 같은 풍경.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난 나는, 잠시 기지개를 켠 후, 바로 옆 침대에 자고 있어야 할 인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 동요했다.
태연한 체 거실을 보니, 아름다운 자세로 앉아있는 말쿠트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말쿠트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평소대로라면 내가 일어날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오늘은 잠을 잘 잔 걸까 생각하며 말쿠트의 옆얼굴을 보았다. 투명한 흰 피부가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난다.
"뭔가 마실 거라도 가져올게"
굳이 일으켜 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강철 대륙의 사건이 끝나고, 이런저런 처리할 것들도 마무리되어 남은 문제는 말쿠트의 처우와 형식적인 서류 제출 같은 것들 뿐이었다.
처음 말쿠트는 이 세상을 알기 위해 여행... 같은 것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 세상이 선의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러면, 일단 샬레에 머물면서 이것저것 둘러보지 않을래?"
라고 말했다. 말쿠트는 처음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여러분만 괜찮으시다면] 하고 승낙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원래 내가 사용하던 샬레 근처의 임대 주택의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무미건조한 전자음이 들려, 다시 지금으로 돌아온다. 그러고 보니 말쿠트를 위한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두 머그컵 중 하나에는 우유와 설탕을 조금 많이, 다른 하나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말쿠트에게 돌아간다. 같이 생활해보며 알게 된 것인데, 말쿠트는 아무래도 달콤한 걸 좋아하는 듯 하다.
"기다렸지, 말쿠트"
말쿠트 "감사합니다"
말쿠트는 양손으로 내가 내민 머그컵을 받아 들고, 조금 고개를 앞으로 숙여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으로 가져갔다. 평소보다 조금 달게 한 게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입꼬리가 조금 올라간 게 보였다.
말쿠트 "따뜻하네요. 강철 대륙에서는 동생들이 몸의 조정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먹고 마시거나 수면을 취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건 조금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강철 대륙에서 생활했던 때에는, 식사나 수면 같은 인체가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생리 현상은 전부 아인, 소프, 오르가 강철 대륙의 기능을 통해 관리해준 듯 하여, 함께 살기 시작한 직후에는 조금 큰 아기를 돌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목욕을 가르쳤을 때엔 여러 의미로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ー, 그렇다면 말쿠트가 먹거나 자거나 하게 된 건 강철 대륙으로부터 받던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인가..."
말쿠트 "네. 이 몸이 된 후로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보는 말쿠트의 눈은 조금 쓸쓸해 보였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자니, 어딘가 막연히 미안해져버린 나는 무심코 사과를 건넸다.
"뭐라고 해야 할까... 미안해"
말쿠트 "아니요... 저는 이걸 나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동생들이 남긴 말... [살아줘]라는 행위와 의미를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실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쿠트를 보고,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 아이는... 강하구나.
"..."
말쿠트 "...선생님은, 상냥하시네요"
"...응?"
"제가 동생들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선생님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는 걸 봤습니다. 이전에는 눈치채지 못 했습니다만, 이것도 성장... 일까요"
동생... 아인, 소프, 오르의 일을 나는 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실제로 그 3명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만약을 생각해버린다. 지금 여기에, 원래라면 그 3명도 있었어야 했다.
"응, 그렇네. 그 3명에 대한 일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어른이 이렇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한심하지" 뺨을 긁적이며 말하자, 말쿠트는 다시 뭔가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말쿠트 "...선생님은 어째서, 적이었던 저를 자신의 거처에 머물게 하는 걸 허락하셨나요?"
"그렇네, 걱정스러워서... 라는 한 마디로는 만족하지 못 하려나?"
말쿠트 "이유가 더 있다고... 얼굴에 쓰여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조금 귀엽다.
"아하하... 말쿠트도 꽤나 짓궂어졌네"
말쿠트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배운다고요?"
지극히 옳은 말을 들어버려 당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한 나는 가슴속에 묻어뒀던 생각을 조금씩 말로 옮겼다.
"뭐... 그렇네. 나는 아마, 알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 아인이나 소프, 오르가 사랑했던 말쿠트를"
말쿠트 "..."
"나는 그 3명에 대해 알 수 없었어. 지킬 수도 없었어. 아니 애초에, 이번에 데카그라마톤과 대치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그러니까 적어도 말쿠트... 너에 대해 알고, 지키고... 그리고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
말쿠트는 잠시 침묵한 후, 머그컵을 내려놓자마자 갑자기 일어섰고, 정신차리고 보니 눈앞에서 말쿠트의 주황색 눈동자가, 마치 나를 나무라는 듯한 X자 표식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말쿠트 "...즉, 선생님은 죄의식 때문에 저를 여기에 두셨다는 의미입니까?"
조금... 아니, 꽤나 불쾌한 듯이 나에게 물어왔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말쿠트 "선생님이 동생들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해 주시는 것은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저(말쿠트)입니다. 저를 제대로 봐주십시오"
"...확실히, 나는 잃어버린 것만 바라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네... 미안해 말쿠트. 너를 제대로 바라볼게"
말쿠트 "이해하셨다면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켜지는 쪽보다 지키는 쪽이 더 좋습니다"라고 덧붙이며 말쿠트는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다시금 미소지었다.
"그건 그렇고, 좀 전 말쿠트의 말... 마치 고백 같았어"
일종의 되갚아줄 속셈으로 조금 억지로 고백 같다며 놀려보았지만,
말쿠트 "고백... 말입니까?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만, 확실히 거리가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네요"
말쿠트 "싫으셨나요?"
"으응, 싫지 않아"
말쿠트 "그럼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커피를 마시고 미소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옳고 그름만을 물어오는 말쿠트에게 역으로 부끄러움을 느껴 나는 화제를 돌렸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디로 갈 거야?"
말쿠트 "오늘도 아비도스에 가려 합니다. 최근 지인... 이라고 부를 만한 분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분과 사이클링이란 것을 하면서 버려진 자재를 찾아보고 판매하려고..."
"...독특한 사람과 알게 되었...네? 그, 혹시 그 지인이라는 사람이..."
순간 내 머릿속에 은행이 폭발하는 광경이 그려졌지만, 바로 머리를 흔들고 현실로 돌아왔다. 안 돼 안 돼, 졸린 건가... 커피를 한 잔 더 내리는 게 좋을 지도...
"말쿠트, 은행 강도는 하지 마..."
말쿠트 "...? 그 충고는 대체..."
말쿠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뭐, 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 그러면, 나는 슬슬 샬레에 가서 작업을 시작할 거니까... 미안하지만, 그거 다 마시면 내 거랑 같이 씻어 주지 않을래?"
말쿠트 "알겠습니다. 해가 저물기 전까진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만, 무언가 필요하신 건 있으신가요?"
"음ー, 지금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생각나면 연락할게"
그 뒤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갈 준비를 마쳤고, 조금 서두르며 현관을 나서려 하자,
말쿠트 "선생님,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응? 무슨 일이야 말쿠트"
말쿠트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봤습니다. 동거하는 남녀는 출근하기 전 키스라는 것을 한다고"
라고, 호기심과 약간의 기대가 섞인 눈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조금 전 세상을 알아가라는 의미로 스마트폰을 사주었는데, 아직은 일렀던 것일까...
"아ー, 그건 좀... 뭐랄까, 꽤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나중에 돌아오면 이야기하자"
그렇게 말하며, 키스... 의 대신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쿠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집을 나섰다. 말쿠트는 조금 불만족스러워 보였지만, 쓰다듬 자체는 기쁘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럼, 다녀올게"
말쿠트 "네, 다녀오세요"
그렇게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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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에 도착한 나는 평소처럼 업무를 시작한다. 라고는 하지만, 이번 업무는 주로 강철 대륙에 대한 각 학원 대표와 연방학생회에 보낼 대외적인 설명 서류와, 샬레의 주된 개입 장면과 그 내용을 간략히 모아놓은 서류 등.
요컨대, 뭐 참으로 지루한 사후 처리 대응이다.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모든 진실이 공개되면 이런저런 귀찮은 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드러나도 상관없는 [공개되어도 괜찮은 사항]만을 보고서에 써내려간다. 그런 사정도 있어서, 오늘은 당번 없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혼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조용했었나..."
평소라면, 이런 사소한 푸념조차도 [혼잣말 하지 마시고 일해주세요!]라든가, [으헤~ 그러면 아저씨랑 같이 낮잠이라도 한 번 즐겨볼래~]라든가, [선생님! 이 영수증은 뭔가요] 같은 태클이 끼어들거나, 일을 중단시키려 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반응이 들어온다.
다시금 학생 모두에게 얼마나 도움 받고 있는 지를 실감한다. 아아, 그러고 보니, 최근 게헨나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네... 오랜만에 히나를 들이마시고 에너지 충전하러 가는 것도 좋겠네... 라고 생각하던 무렵,
*띠링*
...하고, 스마트폰의 알림이 울렸다. 평소라면 당번과의 교류를 우선하기 위해, 긴급 사항 이외에는 나중에 확인하곤 하지만, 오늘은 공교롭게도 나 혼자뿐. 알림을 굳이 나중에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화면을 열었다.
[말쿠트로부터]
알림에는 메시지 앱의 아이콘 옆에 [말쿠트]라는 문자와 [이미지를 전송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말쿠트가 메시지를 보내는 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미지는 그렇지 않았기에 신경 쓰여 확인해보니, 아비도스의 사막을 배경으로 사이클링을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마침 커브길에 들어선 참이라, 풍경이 잘 담겼다. 그리고 앞쪽에 또 한 대... 잘 보이진 않지만, 검은색 긴 드레스 차림을 한 아이가 달리고 있다는 건 보였다. 그 차림으로 로드바이크를 타는구나...
"...뭐, 확실히 이 두 명은 잘 맞을 지도 모르겠네"
한때는 이 세상에 절망하고, 살아갈 희망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세상을 눈에 담으려 하는 두 명의 학생(아이들)을 보며, 나도 열심히 할 용기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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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십 수 시간, 어떻게든 날짜가 바뀌기 전에 일을 끝낼 수 있었다. 시계는 이제 곧 23시를 가리키려 하고 있었다. 그 뒤로도 말쿠트로부터 연락이 있었고, 귀가 보고도 18시 경에 받았다.
"자 그럼, 돌아갈까"
대충 퇴근 준비를 끝내고 샬레를 나선다. 출입문을 나서자, 익숙한 뒷모습이 있었다.
"말쿠트, 일부러 맞이하러 와 준 거야?"
말쿠트 "네, 22시에는 끝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도, 23시가 다 되어가도 돌아오시지 않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러 갈까 하고"
"윽... 혹시 나, 말 안 한 거야...?"
당황해서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그곳엔 22시에는 귀가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끝이었다.
말쿠트 "이젠 익숙해졌어요. 처음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걱정했지만... 선생님은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라고 하며 미소 짓는 말쿠트. 이전에 비해, 미소의 빈도가 늘어난 건 좋은 점일 것이다.
말쿠트 "그것보다도, 어서 돌아가시죠. 돌아오는 길에 닭고기를 구입했습니다. 요리 사이트를 참고하며 가라아게를 만들어보았습니다만..."
"정말?! 빨리 돌아가야겠네! 자, 말쿠트도 가자!"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최근엔 요리를 시작했다는 점일까. 오늘처럼 귀가가 늦어지는 날이 많은 나를 걱정해주는 것인지, 이렇게 직접 식사를 만들어주거나 한다. 말쿠트의 요리는, 역시라고나 할까, 눈대중은 허락하지 않는 정확한 계측과 시간 관리 덕분에 거의 레시피 그대로의 물건이 나온다. 처음엔 레시피에 나온 사진이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착각에 빠졌던 기억도 있다.
"다녀왔어"
말쿠트 "네, 어서 오세요"
"그건 그렇고, 말쿠트와 시로코가 친구가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어"
말쿠트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아니, 시로코 씨는 꽤나 재미있는 분입니다. 그저... 금융기관... 특히 은행을 발견하면 침입 경로를 계산하기 시작하는 건 대체... 그녀도 사정이 있어 여행을 하고 있다고는 하시지만, 무언가 관계가 있는 걸까요"
"아, 음. 일단 취미인 걸로 하자"
말쿠트 "...취미?"
말쿠트가 지금까지 본 적 없을 만큼 잘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굳이 설명하는 것도 조금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두기로 하자. 응.
"그것보다, 어서 밥 먹자"
말쿠트 "그렇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준비해 오겠습니다"
"나도 도와줄게"
그렇게 둘이서 말쿠트가 만든 저녁을 먹었다. 결코 귀중하진 않지만 소중한 시간. 평소와 같은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의 훌륭함. 아내가 있다면 이런 기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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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오늘 있었던 일을 서로 공유하면서 저녁 식사를 마쳤다. 그렇다고는 해도, 방금 전처럼 주로 듣는 쪽이 나, 말하는 쪽이 말쿠트였다. 나의 오늘이 얼마나 지루했는가를 간접적으로 깨달았다.
아무래도 말쿠트는, 집에 온 후 바로 목욕을 끝마친 듯 하여, 나도 조금 서둘러 목욕을 끝냈다. 남은 건 잠자리에 드는 것 뿐이었던 우리였지만...
"말쿠트... 이제 슬슬"
말쿠트 "안 됩니다"
"넵"
왜인지, 말쿠트가 무릎 베개를 해주고 있다.
"말쿠트... 이거, 조금 부끄러운데"
말쿠트 "어째서인가요?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생님, 릴랙스 해주세요. 아아... 아니면, 머리도 쓰다듬어드리는 쪽이 좋을까요"
그렇게 말하며, 옳지 옳지... 상냥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과연 언니라고나 할까, 말쿠트는 모성과는 또 다른 포용력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뭔가, 어른으로서의 무언가를 잃을 것만 같아"
말쿠트 "그럴 리 없습니다. 선생님은 오늘 대량의 업무를 끝마쳤기 때문에, 그것을 격려하는 건 어떤 의미에선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게 말해준다면 가끔은 기대어 볼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그곳엔 자애로 충만한, 상냥한 한 쌍의 눈동자가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말쿠트는, 눈이 예쁘네"
말쿠트 "그런, 가요? 저도 선생님의 눈빛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하지만 또 상냥한, 어른의 눈... 이라는 것일까요"
말쿠트 "하지만 지금은... 그렇네요. 말하자면 동생...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여기서 사용된 동생은 弟, 즉 아인&소프&오르(妹)와 달리 남동생을 의미함
말쿠트 "게다가, 선생님은 저의 소중한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에"
"용케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네..."
순간, 조금 진지한 눈빛을 보이는 말쿠트.
말쿠트 "부끄러워하고 있으면 지키고자 하는 걸 지킬 수 없으니까.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제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더 해줄 수 있는 게 많았는데..."
"말쿠트"
어딘가,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불렀다.
말쿠트 "아아, 아니요.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우울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아이들이 가르쳐 준 감정을 이렇게 선생님과도 나누고 싶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그것도 기우였던 듯, 그녀는 제대로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
"...그런가"
그대로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말쿠트는 한 순간 아쉬운 듯 이쪽을 봤지만, 내가 무릎을 톡톡 두드리는 모습을 보고 교대라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그대로, 하얀 비단 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늘어뜨리고 내 무릎에 머리를 올렸다. 머리의 감촉이 제대로 전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만 기대는 건 불공평하니까. 말쿠트도 똑같이 겪게 해 줄 거야"
말쿠트 "...후훗, 네. 저도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습니다"
말쿠트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의 이야기 말입니다만..."
"오늘 아침?"
말쿠트 "네. 남녀는 출근하러 갈 때 키스를 한다고 하는..."
"아ー... 그거 말인데, 뭐랄까... 한마디로,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고나 할까..."
말쿠트 "그럼, 저희도 해당되지 않나요"
"...정말, 밖에서는 그런 말 하지 말아줘"
그렇게 다시, 오늘이 끝난다. 잃어버린 것은 많았다. 상처 입고, 존재 의미마저 왜곡해가면서까지 그녀(말쿠트)를 살리기 위해... 살아주기를 원한 그녀들(동생들)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언젠가 종점에 도달할 우리의 살아온 길이 공허하지 않도록. 내일을 향해 걸어가자.
말쿠트 "그러고 보니 선생님, 온천... 이라는 것을 체험해보고 싶습니다만"
"...응, 그렇구나. 이번에 함께 붉은겨울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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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당당
꾸꾸순애 맛있구나
꾸꾸 귀여워

이거 좋은 단맛이 납니다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