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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카노에가 선생님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카노야쨩, 오컬연의 후배들과 지낼 때에는 보살핌이 좋은 언니이지만
선생님과 있을 때에는 위험한 아이가 되는 면이 마음에 듭니다.
생방송에서 이미 심장을 직격당한지라 썼습니다.
다소 지나친 감도 있지만 즐겁게 썼기 때문에 용서해 주시길.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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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다음 생에도, 꼭.
1
“오빠, 어때? 귀 청소, 괜찮아……?”
꾸벅거리는 와중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한층 잠을 재촉한다.
그래, 선잠을 청하려고 ASMR을 듣고 있었지.
“오빠, 졸리면 이대로 잠들어도 되니까. 정좌는 좀 갑갑하지만…….
오, 오빠를 위해서라면…나, 참아 볼게!”
얼마나 착한 여동생인가.
목소리도 귀엽고.
이 상태라면 조금만 더 있으면 숙면에-.
"오빠, 좋은 아침…이힛."
…응?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인가?
뭐, 이것도 꽤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오빠, 안 일어나? 도로 잠드는 것은 몸에 해로워…….”
이쪽도 얼마나 착한 여동생인가.
목소리도 귀엽고.
이 상태라면 조금만 더 있으면 꿈나라로-.
"후-."
고막에 입김이 휘몰아쳤다.
"선생님, 슬슬 깨지 않으면…나, 뭔가 저지를지도……. 이히히힛."
묘하게 리얼한 으스스함을 귀에 자각하고, 유난히 선명한 오싹함을 등골에 느끼면서 졸음에서 벗어난다.
“…카노에?”
"응, 당신과 전생의 인연으로 맺어진 나."
연보랏빛의 폭신한 장발, 초승달 뜬 달밤을 연상시키는 동글동글한 눈동자.
다크톤의 제복 차림도 어울리는 어딘가 오컬트적 분위기의 소녀—이타가키 카노에는 헤실거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전생의 인연은 잘 모르겠지만… 깨워줘서 고마워."
"괜찮아. 남편을 깨우는 것도 아내의 역할이니까... 이히힛."
여동생에, 아내에, 오컬트까지-. 속성 만재의 카노에였다.
“내 ASMR은, 어땠어……?” 라고, CV 카노에가 말했다.
“응, 좋았어. 카노에는 귀 청소도 능숙하구나.”
“ASMR 성.우. 중 그런 시츄에이션이 서툰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기뻐…….”
하얀 볼을 붉히며 웃음을 띠는 카노에.
평소에는 '이힛' 하고 불길한 미소를 짓는데, 가끔 이렇게 연령대의 소녀 같은 표정을 보여주며 두근거리게 만든다.
"아, 커피 줄게." 생각난 듯 커피잔을 건네받았다.
"고마워, 카노에."
나는 잔을 받아 들고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왠지, 그리운 맛이 나는 것 같은-.
“생각났어……?”
“음, 뭐가?”
“전생의 기억. 커피에 묘약을 넣었는데, 듣지 않는 거야……?”
"으, 응."
"그렇구나……."
식칼을 꺼내 든다든가, 빈 냄비를 휘젓는 듯한 표정으로 추궁당하지 않을까 했는데-.
카노에는 그저 슬픈 듯이 고개를 숙였을 뿐이었다.
…….
“카노에.”
“…왜?” 기운 없이 카노에가 말했다.
“묘약-좀 더 시도해 보지 않을래?”
“어…… 괜찮아……?!”
카노에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야옹.”
“까악!”
어느새 나타난 검은 고양이와 까마귀도 코러스를 합창했다.
“이힛, 이히힛…….”
카노에의 입꼬리가 느슨해지고, 앞머리에 가려지지 않은 쪽의 눈동자는 이상하게 빛나고 있다.
“…….”
그런 카노에가 무슨 짓을 벌일지 불안했지만-이상하게도 후회는 없었다.
2
“우선—그래, 내가 만든 여고생 입 술을-.”
“前前前世가 지나친데?!”
“싫어……?”
“아니,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 왜……?"
"아니, 나 선생님이니까."
카노에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전생에는 마셔 줬는데.”
나직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전생에서도 '너의 🌕🌕은' 상영했었어?!”
-이게 아니라.
"음, 우리는 얼마나 오랜 관계야?"
"글쎄, 당신과 처음 만난 세계선부터 따지자면 대략-."
(응? 세계선...?)
“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
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前—.”
"…그만 됐어."
벌써 앞날이 걱정되는 나였다.
-그보다.
"저기, 카노에 양?"
"무슨 일이야……?"
"이것도 묘약이야?"
내 손이 왠지 카노에에게 잡혀 있다. 게다가 손가락이 얽혀 오며, 차가운 체온이 전해져 온다.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필요한 절차야."
말하며 한층 손에 힘을 주는 카노에.
영화라면 금방이라도 어딘가의 살인마가 볼을 비벼올 듯한 상황인데-.
"이, 이힛……."
아, 이미 당하고 있었다.
뺨도 차가웠다.
(그건 그렇고, 춥지 않을까…….)
“카노에.”
나는 조그마한 카노에를 무릎에 올리고 꼭 끌어안았다.
“…어, 어.”
카노에의 몸은 역시 싸늘해서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손을 잡는 힘은 강해지고, 체온도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선생님……기억이 돌아왔어?”
카노에는 수줍어하면서도 기뻐하며 묻는다.
“음, 글쎄. 아직 멀었나 봐.”
"그래……."
다시 시무룩해져 버리는 카노에였지만, 안겨 있는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몇 분쯤 그러고 있자니 카노에는 머뭇머뭇, 내 귓가에 입을 갖다 대고-.
“좋아해…….”
그렇게 속삭였다.
"…윽."
역시 잘나가는 성.우.라고 해야 할지, 속삭임의 파괴력은 차원을 달리했다. 말 그대로 전율했다.
"이히힛…선생님 귀엽네……."
라고.
추격전을 계속하는 카노에.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카, 카노에? 슬슬 다음 묘약을…….”
"응, 그럴까……?"
겨우 떨어져 준 카노에. 내 무릎에서 내려와 뭔가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다.
"다음은, 이것을…이히힛……."
그렇게 말하며 카노에가 책상에 올린 것은-.
정이십면체의 주사위. 열아홉 개의 면에는 '대길(大吉)', 남은 면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대흉(大凶)'이라고 쓰여 있을 것이다.
지정 포켓 번호 No. 25. 레어도 B. 카드화 한도 매수 30.
서, 설마 이건-.
“리스키 다이스……?!”
"정답."
"어째서 이런 게……."
“솥에 여러 가지를 넣고 섞었더니, 완성되었어…….”
겐스루도 깜짝 놀랄 정도로 터무니없는 입수법이었다. 억지에도 정도가 있다.
"음, 이걸 어떻게 하려고?"
그래, 문제는 그 점이다.
5%의 확률이지만 결코 학생을 죽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굴려…….” 라며, 카노에는 나에게 리스키 다이스를 쥐어 주었다.
“마, 만약 내가 대흉을 뽑으면 지금까지 나온 대길에 상응하는 불행이 내게 닥칠 텐데?”
“그런 건 잘 몰라. 굴릴 거지……?”
“……”
두려워, 그렇지만!
내가 행동하는 만큼, 카노에에게는 해가 없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려고-.
“…….”
리스키 다이스를 잡은 손에, 카노에의 손이 포개어졌다.
"잠깐, 카노에?!"
"위험한 다리를 건널 때는 둘이 함께야……."
그리고 리스키 다이스는 손에서 벗어나, 공중을 날아올라-.
툭, 데굴데굴…톡.
책상에 떨어져서 멈춘다.
그래서, 나온 눈은-.
“대길…….”
"아, 다행이다……." 안심해서인지, 카노에처럼 말투가 늘어졌다.
카노에는 리스키 다이스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내게 보여주며,
“애초에 대길밖에 없는 주사위야…….”
이힛, 하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뭐, 뭐야……. 그렇구나."
“내가, 조금이라도 선생님께 리스크가 있는 행위를 강요할 거라고 생각했어……?”
"하, 하긴……."
분명, 묘약이라며 나온 것도 전부 맛있는 요리였다. 카노에에게 조금 오해를 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리스키 다이스 따위가 현실에-.
“…….”
…잠깐만.
리스키 다이스가 진짜가 아니라면 던지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카노에는 다음 묘약이라고 말하며 주사위를 꺼냈다.
그리고 리스키 다이스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생각하면,
모든 면이 대길이면서 진짜 리스키 다이스와 같은 효과를 가진 주사위가 있다고 해도 이상해할 것은 없다.
그렇다면 카노에는 대길의 힘을 빌려 무엇을 할 작정일까.
땀이 와이셔츠를 적신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카노에, 도대체 무슨-.”
"응."
느닷없이 카노에에게 뺨을 두 손으로 잡혀 입술을 빼앗겼다.
수북한 곱슬머리에 가려져 있던 표정마저 보이는 거리.
서툴게 눈을 감은 채 물들어 있는 볼은 물론 섬뜩한 인상 따위 주지 않는다.
-왜…….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아무래도 좋아지고 있었다.
“…….”
"읏."
혀가, 침입해서-.
“자, 잠깐-!”
녹아드는 듯한 뇌를 정상으로 되돌려서 카노에의 어깨를 붙잡고 떼어낸다.
혀를 넣은 키스의 버진은 일단 빼앗기지 않은 것으로 해두자. 서로를 위해서라도. 진짜로.
“……기억해 냈어?”
카노에는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으며 물었다.
그 표정은 진지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
"그렇구나……."
다시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는 카노에.
리스키 다이스로 확률을 올려,
전생에서는 항상 하고 있었던—라고 카노에는 말하고 있다—키스를 함으로써 기억을 일깨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이 실패로 끝나고, 키스도 불완전 연소했으므로 이렇게 시무룩해하는 것에도 수긍이 간다.
그럼 내가 전해야 할 말은.
“-카노에.”
살짝 고개를 숙여 카노에와 눈높이를 같이 한다.
“……?”
카노에는 눈동자에 희미하게 눈물의 막을 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카노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는 이번 생에서-카노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
움찔, 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눈을 깜빡이는 카노에.
그것은, 뭔가 낯익은 것을 볼 리 없는 장소에서 목격하고 놀라는 듯한 행동.
“…역시, 당신은 당신. 이번에도 그렇게 말해주는구나……."
눈동자를 감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카노에.
그 표정도, 더 옛날에 어디선가--
”이번 생에서도, 맺어질 수 있겠지……? 이히힛……."
댓글 3
얘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5편이나 번역함 ㅋㅋㅋ
이 아픈꼬맹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