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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고료 나구사는 사진발도 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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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이브에서 「블아소설핫산」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채널명은 이렇지만 제가 번역한 소설 백업용 채널입니다)

아카라이브 링크(중간에 ☆ 빼야함) https://arca.li☆ve/b/bluearchievenovel/146243411

블아소설핫산 채널 경유 링크 https://gall.dcinside.com/projectmx/15426781

3796자

#나구사

+원문 クシロ+

────────────────────

키보토스도 매미에 시달리는, 그런 계절이 되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들어간 카페 안은 에어컨의 찬 공기와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로 가득했다.

하지만 키보토스의 여름도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하는 듯한 매미들의 대합창이 벽을 뚫고 돌아와 세련된 BGM에 불협화음을 더했다.

"......"

"......"

짤랑, 아이스커피 속 얼음이 시원한 소리를 냈다.

땀에 흠뻑 젖은 유리컵은 방금까지 밖에 있던 우리와 닮은 부분이 있었지만 벽 하나 너머의 생지옥을 경험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오아시스가 아니었다면 원망 한 마디 정도는 했을 것이다. 완전히 화풀이나 다름없지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나는──

"하아~~~..."

테이블에 엎드린 채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쉬었다.

"......저기, 선생님."

이런 내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는 듯 했다.

맞은편에서 내 뒤통수로 들리는 목소리를 향해 목만 움직여 시선을 돌리자... 한 명의 미소녀가 있었다.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치만..."

미소녀──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 부장, 고료 나구사의 말에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학생 앞에서는 허세를 부린다"가 모토인 나의 평소와는 다른 태도에 다소 동요하는 모양이었다. 난처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니 아주 조금 평소 컨디션이 돌아왔다.

"아... 저기, 나구사."

"왜?"

"이런 카페는 자주 안 와봤지?"

"어? 으, 으응. 백귀야행하고는 느낌이 달라서... 신선해."

"확실히 거기는 카페보단 찻집에 가까운 느낌이지."

"그렇지.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럼 다행이고."

처음에는 맵시 있는 카페 안을 어수선하게 둘러보던 나구사는, 이젠 꽤나 편해진 모습으로 컵을 기울였다. 양손으로 들어올린 잔이 다시금 시원한 소리를 냈다.

조금 어색하게 빨대에 입을 대는 모습을 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러고 보니.

"커피 마실 수 있구나. 조금 의외네."

"의외?"

"그게 백화요란을 가면 차가 나올 때가 많잖아. 생각해보면 커피는 본 적이 없어서."

"꼭 그렇지도 않아. 요즘은 키쿄가 커피를 타 주거든."

"흐음. 키쿄가."

얼핏 겉으로 보면 쿨해 보이는 그녀지만 소중한 동료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미소를 띤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앞으로 조금 내밀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법을 연구 중이래. 유카리도 나도 종종 마셔."

"렌게도?"

"『저기, 이 커피는 아까 그거랑 뭐가 다른 거야?』라고 말해서 혼났어."

"아하하, 눈에 그려지네."

살기를 내뿜는 참모와, 그것을 달래는 엘리트 후배와 부장.

그런 일상을 되찾은 기쁨 반,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반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글쎄...?"

그리고 둘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키쿄가 당번일 때 내려주는 커피는 지금도 충분히 좋지만...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고 싶은 상대라도 있는 걸까.

"그래도 분명 뭔가 생각이 있을 거야. 키쿄니까."

"그렇겠지. 생각, 생각이라..."

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 참모인 그녀라면, 머릿속에는 분명 우리가 상상도 못할 계략이 있고... 그 일환이 커피 수행이라고 한다면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진의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래, 내가.

"──알 리가 없겠지~~~!"

"선생님?!"

쿵, 또다시 테이블에 쓰러지는 나와 당황하는 나구사.

눈앞에 놓여 있던 컵을 옆으로 치울 정도의 냉정함은 간신히 남아 있던 나를 칭찬하고 싶다.

자신의 『실수』로 몸부림치는 어른과 그것을 달래는 학생. 어처구니 없는 오해가 이것으로 하나 더 늘어나겠지만 아스팔트의 복사열로 구워진 내 뇌에 그 정도의 배려를 할 여유는 없었다.

"그... 미안해, 선생님."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와중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나를 『이렇게』 만든 방금 전 상황에 대한 사과였다.

"내가──"

*

사건의 개요는 이러했다.

아주 사소한, 정말로 사소한 볼일이 있어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 좀비처럼 걷고 있던 내 눈에 문득 익숙한 학생 얼굴이 들어왔다.

당번이 아닌 나구사를 DU에서 보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뜻밖의 만남에 나는 그때까지 내뱉고 있던 태양을 원망하는 말을 취소할 정도로 기분이 나아졌다.

하지만.

"잠깐! 정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아니, 그게... 나는..."

그 소녀가 낯선 사람에게 헌팅당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저, 저건...?!)

템플릿을 따온 듯한 그러한 상황.

나에게 등을 돌린 채인 상대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기세가 상당한 지... 압박에 입을 떼지 못하는 나구사는 나를 눈치채지 못했다.

──나, 더위에는 약하거든.

언젠가 당번이었던 날 그녀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들의 문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다부진 모습이 그때는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윽...!"

순간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

웅크리던 등을 쫙 펴고 누군가는 위협이라고 느낄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나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오래 기다렸지!』라고.

"선생님...?"

나구사도 나와 마주치는 것은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희미하게 경악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등지고──그 양아치를 돌아보며 나는 말했다.

말했을, 터.

"저기 너, 우리 학생에게──?"

그 순간 나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설마.

설마 그것이──

"스트리트 스냅이었을 줄이야...!"

"어, 어쩔 수 없지. 선생님 쪽에서는 분명 보이지 않았을 테니까."

그 말뼈다귀(주관적인 감상 포함)가 들고 있던 것은 한 송이 장미가 아니라... 연식 있는 DSLR카메라였다. 경박한 젊은이가 아니라, 오히려 젊은데도 노력하는 열정적인 아티스트였다.

요컨대 이번 일은──나의 엄청난 착각, 헛수고였다.

눈앞에 나구사가 없었다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녔을 정도로 창피했다.

"그게... 확실히 선생님이 오해한 건 맞았지만."

"으윽."

"그래도 어쩔 줄 몰라서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와 줘서 도움이 된 건 진짜야."

"나, 나구사...!"

학생의 상냥한 위로에 눈물이 넘칠 것 같았다.

그리고 나구사는 고개를 떨군 나와 맞추듯 꾸벅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내가──쿨계 미소녀라서."

"응... 응?"

내가 고개를 들자 왜인지 그녀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에 걸린 흰눈같은 머리카락이 눈앞에서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아니야?"

"아니... 진 않지..?"

완전히 독기가 빠진 나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손이 심심한지 빨대를 만지작거리는 나구사를 다시 바라보았다.

더러움을 모르는 설원과도 같은 긴 생머리, 빠져버릴 듯한 새하얀 피부, 평소 입는 물망초색 하오리는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고, 평소보다 시원해보이는 모습에서는 음이온이라도 나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뭐랄까,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게다가 자타공인 미소녀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그 시원한 용모가 한층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스스로를 『설녀』라 칭했지만... 확실히 마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유머 감각도 탁월하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알 것 같기도.)

결국 나구사는 스트리트 스냅에 한 장만 응했다. 사진 찍히는 것이 싫다기보다는, 단순히 낯선 사람이 말을 건 것에 어쩔 줄 몰랐던 모양이다.

그 뒤 나도 부탁을 받아 나구사와 함께 피사체가 되었지만... 잘 모르겠다.

"......"

거기까지 생각하고.

문득 나쁜 생각이 든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나구사."

"왜, 선생님?"

"나구사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였지?"

"좋아하는 음식? 그야 물론 닭꼬치──"

찰칵.

"치"라는 입모양이 나온 순간 셔터를 눌렀다.

"......어?"

갑작스러운 기습에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나구사를 뒤로하고 나는 찍은 사진을 살펴봤다.

(자, 무슨 표정이 나왔을까...!)

그곳에 보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미소녀의 모습.

꽃병에 담긴 한 송이 꽃을 연상시키는 허리를 꼿꼿이 편 흔들림 없는 자세.

반면 아이스 커피가 담긴 컵을 가슴 높이로 든 모습은 소녀다운 청순함이 있었다.

그리고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덧없이 달콤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쿨하고 미스터리한 학교 선배가 단둘이 있을 때만 나에게 보여주는 표정』──일까.

"라노벨 제목이냐!!"

나도 모르게 내 스마트폰을 보며 츳코미를 날렸다.

얼굴이 예쁘면 어떻게 찍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모양이다. 공부가 되었다.

"선생님. 사진을 찍을거라면 미리 말해줬으면 해... 곤란해."

"미안..."

딱히 재미있는 사진이 나오지 않아 이를 가는 와중, 나구사의 말은 어른스럽지 못한 장난기를 탓하는 한 마디. 변명의 여지 없이 바로 사과했다.

호기심이었다고는 해도 숙녀에게 실례되는 행동인 것은 사실. 찍은 사진도 바로 지워버리려고 했으나...

"딱히 지우지는 않아도 괜찮아?"

"아, 정말?"

"내 사진을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음부터는 한 마디 하고 찍었으면 좋겠어."

"......그래."

여전하군... 나구사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면 아무래도 맥이 빠진다.

"......?"

내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상한 듯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그녀는... 설녀라기보다는 차라리 순수한 눈의 요정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다면 아무렴 괜찮을까.

"미안. 나구사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다시 한번 사과한 뒤, 전혀 줄지 않은 커피를 쪼옥 마셨다.

얼음은 이미 녹아버렸지만... 손바닥과 목구멍으로 전해지는 냉기가 『머리 좀 식혀라』라고 나를 꾸짖는 듯 했다.

"......응?"

그때 문득 대답이 없는 것이 신경쓰여 나구사 쪽을 보았다.

"읏..."

──자칭 미소녀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귀엽다』는 익숙치 않아서... 더 곤란해."

"으응...?"

소녀의 마음은 정말이지 잘 모르겠다.

다만 그 표정을 찍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다.

후일.

어느 SNS 유저가 나와 나구사의 사진을 올린 덕분에 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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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8.27번역

[소설핫산] 고료 나구사는 사진발도 잘 받는다

#고료 나구사#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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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northearth0512작가
게시물 3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8.27 00:39
조회0
광고

댓글 9

나
ㅇDC
ㅇㅇ125.08.27
디시콘
ㅇDC
ㅇㅇ225.08.27
디시콘
ㅇDC
ㅇㅇ325.08.27
ㅇDC
ㅇㅇ25.08.27

역시 얼굴천재 나구사

ㅇDC
ㅇㅇ425.08.27

나구삼각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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