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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벌어라 미라이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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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비즈니스

#미라이 #리오

원본 by 星見秋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作 달려라 메로스의 일부 장면을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아시는 분은 더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1> ~ <3>

<1>

미라이는 격노했다.

반드시 저 사악하고 포악한 학생회장을 제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미라이는 과학을 모른다.

미라이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유사과학부의 부장이다.

수소수를 마시고, 운기를 상승시킨다는 광물을 몸에 지니며 살아왔다.

하지만 성가시게도 교활한 장사 수완의 발휘에 대해서만큼은 남들보다 더욱 예민하였다.

그날 오후, 미라이는 부실로 향했다.

유사과학부에 부와 영광을 가져다줄 신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유사과학부의 실적은 최근 전례 없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며칠 전, 역사상 처음으로 제품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유사과학부의 제품 개발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학생회에서 사사건건 참견하며 프로젝트를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물의 전언 번역기’,

‘피라미드 파워 오브제’,

‘전자파 방지 스티커’…….

미라이의 견해로는 세상에 나오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 분명한 훌륭한 제품들이었다.

그럼에도 학생회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과학적 근거 따위 나중에 발견하면 그만이다.

이 상품들을 원하는 구매자는 적지 않다.

수요에 응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미라이의 주장은 번번이 무시당했고, 불합리하게도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졌었다.

그런데 며칠 전 개발한 ‘게르마늄 맥반석 팔찌’는 학생회의 방해 없이 무사히 출시까지 성공했다.

이것은 몸에 걸치기만 해도 운세가 향상되는 획기적인 장신구다.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장사를 해보지 못한 유사과학부에게 이것은 경천동지할 대뉴스였다.

만약 부원 열 명을 붙잡고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여덟 명은 꿈인가 의심할 것이고, 나머지 두 명은 꿈이라고 확신할 정도였다.

학생회에게 몇 번이고 고배를 마셨던 유사과학부에게 마침내 역습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미라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밀레니엄 교내를 나아갔다.

엔지니어부의 공방을 곁눈질하며 부실 동으로 들어가 인간개발부, 다이어트부, 게임개발부 등의 부실을 지나쳤다.

존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적을 두고 있는 영세 동아리에는 관심 없다.

이제 유사과학부는 비상할 것이다.

저런 비좁은 방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부처럼 공방을 부실로 삼으리라.

그뿐인가, D.U.의 고층 빌딩 같은 오피스를 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유사과학부의 미래는 찬란히 빛나는 듯 보였다.

계단을 올라 미라이는 부실이 있는 층에 다다랐다.

이곳은 실적이 적은 동아리들이 몰려 있어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다.

그런데 이날은 복도에 몇 명의 인영이 보였다.

딱 유사과학부 부실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서 있는 모습이었다.

신입 부원인가 싶었지만 다가가 보니 웬걸, 낯익은 유사과학부 부원들이었다.

미라이를 발견한 부원들은 “앗, 부장님!”, “이제야 오시면 어떡해요!”, “큰일 났어요!”라며 입을 모아 떠들어댔다.

미라이가 물었다.

“왜 복도에서 길을 막고 서 있는 거죠? 부실에 안 들어가고 뭐 해요?”

부원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중 한 명이 부실 문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학생회 문장이 찍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유사과학부 폐부에 따른 부실 폐쇄』라고 적혀 있었다.

미라이는 입을 떡 벌렸다.

“이, 이게 뭐예요!”

“보시는 그대로예요. 저희, 부실에서 쫓겨났어요.”

부원들은 부실 폐쇄에 이르게 된 경위를 늘어놓았다.

불과 몇 시간 전, 지독하게 강하고 지독하게 못생긴 로봇을 필두로 한 자율 전투 머신 부대가 갑자기 들이닥쳤고,

응전할 준비도 못한 채 부실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발표하지 않은 귀중한 제품들은 전부 파기되었고, 유사과학부의 간판은 무자비하게 뜯겨 나갔다.

“그 지휘관 로봇, 정말 엄청나게 강했다니까요.

그런 게 있다면 보안부 따위 필요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외관은 말도 안 되게 촌스러웠지만.”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 소형 로봇들을 통솔하는 지휘 능력은 진짜 소름 끼칠 정도였어요.

겉모습도 소름 끼쳤지만요.”

“밀레니엄 전체를 뒤져봐도 저놈이랑 맞짱 떠서 이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의 전투력이었어요.

그런 외모인 게 아까울 정도라니까요.”

미라이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부원들이 이토록 열을 올리며 말할 정도로 우수한 전투력과 부족한 외관을 지닌 로봇.

그런 것을 개발할 자는 단 한 사람뿐이다.

“그 ‘빅 시스터’ 녀석! 요즘 방해하지 않는다 싶었더니 이렇게 나오다니요!”

빅 시스터, 즉 츠카츠키 리오는 최근 취임한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학생회장이다.

그 수완은 주관이 뚜렷하여 독선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막대한 실적을 쌓아왔으며, 밀레니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그녀는 미라이에게 숙적이었다.

지금까지의 유사과학부 프로젝트 동결은 모두 리오의 소행이었기 때문이다.

“공들였던 EM균 스프레이도, DNA 복구 테슬라 코일 캔도 전부 버려졌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있어요!”

미라이가 울부짖었다.

“정말 지독한 여자군요.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프로젝트를 몇 번이나 망가뜨리다니.

남의 장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죠?”

“로봇 군단이 부실에 쳐들어왔을 때 재생한 음성 테이프에 따르면,

‘실증되지 않은 과학적 효과를 내세워 장사하는 것은 사기와 다름없다’고 합니다.”

“기가 막히는군요, 살려둘 수 없어요.”

미라이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세미나 본부로 가겠어요. 직접 항의해주겠어요!”

키보토스에서 항의 활동이란 기본적으로 습격을 의미한다. 미라이는 단순한 여자였다.

그런데 밀레니엄은 과학 기술이 뛰어난 학원답게 최첨단 보안 설비가 갖춰져 있다.

학원의 각 캠퍼스에는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어 허가되지 않은 학생은 통과할 수 없다.

미라이는 세미나 본부 입장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삐─” 소리가 울려 퍼지며 게이트가 닫혔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로 게이트를 돌파하려 하자, 경비원이 혼비백산하여 뛰어나왔다.

그녀는 순식간에 포박당했다.

조사를 하던 중 미라이의 품 안에서 안전장치가 풀린 소총이 발견되자 소동은 더욱 커졌다.

미라이는 리오 앞으로 끌려갔다.

“이 소총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었지?”

리오는 냉철한 시선과 목소리로, 즉 평소와 같은 어조로 미라이를 다그쳤다.

“유사과학부를 빅 시스터의 폭정으로부터 구하려는 겁니다.”

미라이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리오는 비웃지도 않고 그저 당황스러운 듯 눈을 깜빡였다.

“여러 번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뒤에 제품 개발을 하라고 지도받았음에도, 그것을 전부 무시한 당신이?”

“닥치세요!” 미라이가 발끈했다.

“유사과학을 믿지 않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악덕입니다!”

“믿을 수 없는 건 유사과학이라기보다 당신들의 윤리관인데…….”

미라이를 빤히 쳐다보며 리오가 말했다.

“오히려 유사과학 자체는 좋은 연구 테마라고 생각해.

미심쩍긴 하지만, 상식을 의심하는 것이야말로 과학의 원류니까.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호의적으로 보고 있었어.”

“궤변에는 속지 않아요!” 미라이가 반박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유사과학부 활동을 방해한 건 당신이잖아요!”

“그건 당신들이 연구는 뒷전으로 미루고 이익을 내는 사업에만 몰두했기 때문이야.

진지한 탐구에 매진했다면 활동은 지속할 수 있었을 거야.”

리오는 차분하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라고 폐부시키고 싶지는 않았어.”

“이익을 내려는 게 뭐가 나쁜가요.

얼마 전 게르마늄 맥반석 팔찌는 아무 문제 없이 판매하게 해줬잖아요!”

“그 건은 실증 실험을 위한 한정 판매라고 보고했지.

‘운세의 향상은 데이터로 정량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일부 희망자에게 샘플을 판매하여 데이터를 수집한다’

─ 이건 당신이 쓴 보고서지?”

“맞아요. 실제로 판매 페이지 URL은 일반 공개하지 않았어요.

한정된 사람에게만 알려줬으니 보고 내용에 틀림이 없다고요.”

“확실히 유사과학부로부터의 직접 판매는 제한적이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그 판매 사이트가 구매자들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던데.”

미라이는 시선을 피했다. 리오가 말을 이었다.

“입소문이라는 형태로 운기 향상 효과를 선전하고, 관심을 보인 사람에게 일반 구매자가 한정 URL을 알려준다.

그때 친구나 가족에게도 선전하도록 권유하고. 그렇게 점점 한정 URL이 유포되면서 판매망이 넓어지는 거야.

대체 어디가 한정 판매라는 거지?”

“으, 유사과학부가 한 게 아니에요! 구매자가 제멋대로 한 짓이라고요!”

“그 부분도 이미 조사를 끝냈어.

구매자가 늘어남에 따라 당신들이 소개료를 지급하고 있었잖아.

다단계 판매를 획책한 건 구매자가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야.”

미라이는 이를 갈며 침묵했고, 리오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리오는 그런 그녀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말을 덧붙였다.

“어쨌든 이번 일로 유사과학부의 폐부가 결정되었어.

학내 활동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을 테니 동호회로서 다시 시작하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예산과 부실은 몰수될 거야.”

미라이는 억울함에 발을 굴렀다. 이 새침한 얼굴의 빅 시스터를 반드시 울려주고 싶어졌다.

“좋아요. 그렇게 우리 활동을 방해하고 있어봐요.

조만간 어마어마한 성과를 올려서 후회해도 난 몰라요.”

“…정말로 그런 성과가 난다면 정식 동아리로 재인가해 줄게.”

“훗.” 미라이는 코웃음을 쳤다.

“이런 대접을 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죠?

쫓겨난 작은 새가 얌전히 새장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리오는 어안이 벙벙하여 미라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미 건방지다는 차원을 초월했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당당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저토록 호언장담하는 이상 드디어 마음을 고쳐먹고 연구에 몰두하게 될지도 모른다.

폐부를 계기로 의욕을 내준다면 그것대로 바라는 바다.

“나는 약속을 지켜.

그것이 밀레니엄의 안녕과 발전에 직결된다면 인정하지 않을 합리적 이유가 없으니까.”

“말 잘했네요!” 미라이는 적장의 목이라도 딴 듯 기세등등한 얼굴을 했다.

“기다리고 계시라고요. 금방 막대한 이익을 내줄 테니까!”

그렇게 내뱉고는 미라이는 회장실을 달려 나갔다.

“이익보다 연구 성과를 원하는데…….”

리오의 당혹감이 가득 담긴 중얼거림은 물론 미라이에게 닿지 않았다.

<2>

유사과학부의 부활을 드높이 선언했던 미라이였으나, 부비 지급 중단은 상상 이상으로 뼈아픈 타격이었다.

“예산이 부족해요!”

텅 빈 교실의 교단 위에서 미라이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칠판에는 최근 회계 내역이 정갈한 글씨로 적혀 있었다.

수입은 ‘게르마늄 맥반석 팔찌’의 매출액.

그에 반해 지출은 상품 제조비를 시작으로 홍보비, 통신 판매 사이트 입점 비용, 그리고 회원 증가에 따른 소개료 등 인건비가 차지했다.

각각 일만 엔에서 십만 엔 단위의 금액이었으며, 최종 수지는 수만 엔 정도의 흑자였다.

학생 동아리 활동치고는 제법 노력한 수치이긴 했다.

하지만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동아리로는 영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엔지니어부나 신소재개발부는 물론이요,

베리타스는 세미나 비공인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학내외를 가리지 않는 화이트 해커 업무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다고 들었다.

적어도 해킹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부원 수만큼 갖출 정도의 벌이는 된다는 뜻이다.

그에 비해 유사과학부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은 고작 수만 엔 정도.

이래서는 고사양 PC는커녕 상품 제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죠, 부장님.” 한 부원이 어깨를 으쓱했다.

“부비는 몰수당했고, 부실도 쓸 수 없게 되어 이렇게 빈 교실이나 빌려 쓰는 처지니까요.”

“팔찌 매출이라도 남은 게 천만다행이라니까요.”

실실대는 부원들을 향해 미라이가 일갈했다.

“한가한 소리 하지 마세요!

이까짓 돈으로는 향후 운영 자금으로 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요!

대출을 받으려 해도 자산이 몇만 엔뿐인 사업자에게 돈을 빌려줄 은행이 어디 있겠어요?”

“부실 폐쇄될 때 이것저것 다 뺏겨서 담보로 잡힐 만한 것도 없으니까요.”

미라이는 털썩 고개를 떨궜다.

“…이렇게 된 이상,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신규 사업을 일으켜 푼돈이라도 벌어야겠어요.

어찌 됐든 운영 자금을 모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으니까요.”

“연구는 안 하나요?”

“돈이 없다고요! 연구고 뭐고 그럴 때가 아니에요.

애초에 연구도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요.”

미라이는 교단 위에서 부원들의 얼굴을 쭉 훑어보았다.

“여러분, 힘 안 들이고 간단하게 벌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

너무나 노골적인 질문에 한 부원이 손을 들고 답했다.

“그거야 역시 ‘어둠의 알바’죠.

헬멧을 쓰고 돈 좀 있어 보이는 민가를 습격하기만 해도 수십만 엔!

책임은 헬멧단에게 떠넘기면 그만이니 우리가 잡힐 일도 없어요.”

“기각입니다.

아무리 돈 때문이라지만 헬멧단과의 관계를 쓸데없이 악화시키는 건 향후를 생각해서라도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나중에 일로 엮이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그럼 평범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요?”

“너무 평범해서 재미가 없네요…….” 미라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돈을 바로 받을 수 없잖아요.

게다가 손에 쥐어봤자 고작 몇만 엔일 테고.

여기 있는 부원 전원이 지금부터 한 달간 꼬박 알바를 뛰면 운영 자금 정도는 마련하겠지만,

여러분은 그렇게까지 일하고 싶나요?”

부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날로 먹고 싶다─”,

“불로소득 열렬히 희망!”,

“억지로 노동을 강요하는 건 무슨 기준법 위반이라고요. 진짜로 시키면 법대로 할 테니까요!”

정상적인 사람이 들었다면 거품을 물고 쓰러질 법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미라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암, 그렇고말고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좋은 안은 없나요?”

“그렇다면 ‘온라인 살롱’은 어때요?”

조금 전과는 또 다른 부원이 제안했다.

미라이가 멍하니 되물었다. “온라인 살롱요?”

“네. 요즘 유행하잖아요.

채소를 맛있게 먹는 사람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살롱이나, TV에서 사라진 개그맨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살롱 같은 거요.”

“아, 후자는 들어본 적 있어요.

자기가 쓴 그림책이 영화화됐는데, 온라인 살롱 시청자들이 혼자서 수십 번씩 보러 가서 대히트시켰다는 그 사건 말이죠?”

“부장님, 박식하시네요.

방금 말한 온라인 살롱은 월 매출 천만 엔, 연 매출 8억 엔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파, 팔 억!?”

미라이는 교단에서 몸을 쑥 내밀었다.

마치 눈동자에 ‘💴’가 떠오른 듯한 모습이었다.

“당장 상세히 알려주세요!”

“어, 그러니까──”

부원이 설명한 온라인 살롱의 개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개요]

온라인 살롱이란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회원제 기반의 폐쇄형 커뮤니티이다.

전문가나 저명인, 인플루언서 등이 주최하며 같은 흥미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 된다.

[장점]

전문가로부터 직접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

[주요 수익 모델]

월정액 회비제 : 가장 일반적인 모델. 회원이 매월 일정액을 지불함으로써 한정 콘텐츠나 교류의 장에 접근할 권한을 얻는다.

단계별 등급제 : 지불 금액에 따라 서비스 내용이 차등 적용되는 구조.

예를 들어 베이직 회원은 열람만 가능하고, 프리미엄 회원은 개별 상담이나 이벤트 참가권 부여.

[고객이 온라인 살롱에 요구하는 것]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동료와의 교류

전문가로부터의 정보 및 노하우 입수

폐쇄적인 커뮤니티에 의한 ‘특별함’과 ‘한정감’

“돈을 내고 소속된 커뮤니티에서 얻은 정보니까요.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특별함을 주는 거죠.

실제로 정보 공유 방식도 꽤 영악해요.

‘선택받은 당신에게’라든가 ‘총명한 당신에게’ 같은 서두를 붙여서 이목을 끌거든요.”

“과연. 뭐랄까, 유사과학의 수법과 닮았네요.”

미라이의 감상에 부원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지금 가입해 있는 음모론 계열 온라인 살롱인데.”

부원이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영상을 재생했다.

『있죠, 이건 세계의 상식인데요.

전 세계의 높으신 분들은 이미 전부 사라졌어요. 살해당했으니까.』

초로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쉰 목소리가 빈 교실에 울려 퍼졌다.

미라이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영상을 튼 부원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황당무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부원은 입 앞에 검지를 세우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영상 속 강연을 끝까지 들려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영상은 외국 정치인이 연설하는 장면으로 전환되었다.

화면에 비친 여러 정치인의 얼굴을 확대하자, 순간적으로 피부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었다.

『이 영상, 자세히 봐주세요.

자, 방금 그 부분. 귀밑 주름이 금세 사라졌죠.

눈썹 모양도 연설 중에 미세하게 변하고 있어요.

이런 건 노화나 메이크업으로 설명이 안 됩니다.

그럼 뭐냐, 소재의 한계에서 비롯된 현상이죠.

지난 30년간 실리콘 기술은 안면 복제 기술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 영상의 정치인은 전혀 다른 타인이 고무 가면을 쓰고 바꿔치기해서 연설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진짜 정치인 본인은?

그야 나쁜 짓을 잔뜩 저지른 벌로 잡혀서 사형당했죠. 살해당했다는 뜻입니다──』

부원은 거기서 영상을 멈췄다. 그리고 폭소 직전의 표정으로 미라이에게 말했다.

“이런 식이에요.

받아들이기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정황 증거만을 논거로 내세우는 거죠.

게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영상이 재생되었다.

『이건 말이죠, 세계의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아요. 저어언부, 속고 있는 겁니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이 온라인 살롱의 정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멍청이 취급하는 거예요.

분열을 조장해서 정보를 계속 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을 만들죠.

…유사과학이랑 똑같지 않나요?”

미라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사과학은 효과를 ‘어떻게 믿게 만드느냐’가 가장 핵심이니까요.

판매 기술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참고서가 없겠네요.

홍보 문구를 고객이 믿어주느냐가 중요하지, 그것이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럴 리가 없지만, 정론으로 태클을 걸 만한 도덕주의자는 애초에 유사과학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거라면 확실히 유사과학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미라이는 칠판에 커다랗게 ‘온라인 살롱 개설’이라고 쓰고 손바닥으로 그 글자를 팡 쳤다.

“우리도 음모론 계열 온라인 살롱을 개업하죠!

그런 곳에 가입하는 층이라면 우리 상품의 고객도 되어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제 후각이, 돈 냄새가 난다고 외치고 있거든요!”

교활한 장사 수완의 기운에 대해서만큼은 남들보다 갑절은 예민한 미라이였다.

반대 의견을 내는 자는 당연히 나타나지 않았다.

<3>

“자, 시작하겠습니다.

세계의 진실을 전하는 온라인 살롱, 『진실의 미래 세계』.

제1회 진행은 저, 미스 퓨처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전과는 또 다른 빈 교실에서 미라이는 PC에 연결된 마이크를 향해 말을 걸었다.

화면 위에서는 녹음 소프트웨어가 구동되고 있었고, 미라이의 발언은 착착 SSD에 축적되어 갔다.

“첫 시간인 만큼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보죠.

제 이름은 미스 퓨처.

이전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서 모종의 직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보고 들은 정보는 너무나도 선구적이고 혁신적이었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세계의 상식이 뒤집히고 말 거야’라고 말이죠.”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차분한 어조로. 마치 발언 내용이 전부 진실인 듯한 말투였다.

일단 부장이긴 했으니 ‘모종의 직책’을 맡았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밀레니엄은 언제나 혁신적인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발언 내용이 전부 새빨간 거짓말인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밀레니엄은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최첨단 연구 결과와 기술, 지식을 가졌음에도 그것을 학내에서만 독점하고 일반 공개는 하지 않는 것이죠.

저는 그런 밀레니엄의 오만함에 넌더리가 났습니다.”

이쪽은 순전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엄숙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겉으로 보기엔 그럴싸하게 들리지 않겠는가?

미라이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지금부터 드릴 말씀이 여러분께는 황당무계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것대로 상관없습니다. 믿고 안 믿고는 자유니까요.

하지만 저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습니다.

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모른 척하며 낡은 상식에 속은 채 계속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알아버린 책임감을 느끼고 진실을 추구해 나갈 것인가.”

카메라를 향해 미라이가 씨익 웃었다.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지식을 얻으려는 현자와 아무것도 모른 채 즐겁게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우자(愚者).

그런 이분법적인 구도를 발언 중에 녹여내어, 시청자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안다는 것은 지금까지 믿어온 것을 부정한다는 뜻입니다.

괴로운 일이죠. 하지만 그것이 ‘깨어남’입니다.”

거기서 말을 끊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다시 미라이가 입을 열었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은 의료에 관한 연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더 많은 환자를 구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론 그렇게 생각하겠고, 저도 입학 전까진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실체는 달랐습니다.”

눈을 내리깔고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다.

“예를 들어 감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죠.

하지만 딱히 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약을 먹어도 낫지 않을지도 모르죠.

완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비슷한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미라이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사실 약에는 증상을 아주 조금만 유지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히 나으면 팔리지 않으니까요.

재발했을 때 또 사게끔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겁니다.

감기약은 완치를 늦춥니다. 질병은 상품인 거예요, 여러분.”

점점 미라이의 발언에 열이 올랐다.

“그리고 암.

사실 밀레니엄에는 이미 특효약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공표되지 않죠. 왜일까요?

그건 암 산업이 1조 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산업이 근저부터 뒤집히면 기득권을 누리던 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권을 위해 은폐되고 있는 것입니다.”

힘주어 미라이가 단정 지었다.

“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자가 누구냐?

바로 현 학생회장 츠카츠키 리오입니다.

리오는 세기의 대악당입니다.

은폐라는 선택지를 택했다는 것 자체가 그녀 스스로 이권을 탐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리오가 학생회장으로 있는 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겠죠─.”

그렇게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녹음은 끝났다.

“와, 정말 좋았어요, 부장님!”

온라인 살롱을 제안했던 부원을 비롯한 몇 명이 미라이를 박수로 칭송했다.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어요.

아니, 너무 리얼해서 지켜보는 저희조차 ‘진짜 아닐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였거든요.”

“너무 자연스럽게 ‘암 특효약이 개발되었다’고 말씀하시니까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버렸네요.”

“설령 특효약이 개발되었고 기득권을 향유하고 있다고 해도, 은닉할 합리적인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백미였어요.

특효약으로 생기는 새로운 이권이 직접 개발한 만큼 이익 폭이 훨씬 클 테니까요.”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 미라이는 콧대를 높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판매용 멘트는 굳이 상세한 부분까지 공들여 만들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부류는 어차피 우리 고객이 되지 않아요.

우리 상품을 사 줄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충격을 받는 사람일 테니까요.”

“역시 부장님! 특정 계층을 저격한 콘텐츠를 만드는 건 온라인 살롱 운영에서 특히 중요한 점이죠!”

부원의 눈이 반짝였다.

참고로 온라인 살롱 운영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목적과 컨셉을 명확히 할 것 :

운영 목적과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싶은지 확실히 정한다.

컨셉이 명확해야 살롱의 독자성을 내기 쉽고 타겟층도 분명해진다.

2.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 :

폐쇄형 살롱에서 기대하는 것은 공개 커뮤니티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회원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3. 지속적인 집객 활동 : SNS 등을 활용해 살롱의 존재를 홍보하고, 탈퇴율을 줄이기 위해 회원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즉, 방금 같은 ‘진실’을 전하는 콘텐츠를 잔뜩 제공하는 게 관건이라는 뜻이군요?”

미라이의 질문에 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많은 영상이 촬영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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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1.10번역

소설 핫산) 벌어라 미라이 Part 1

#아즈마 미라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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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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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2개
[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1.10 23:08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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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나
ㅇDC
ㅇㅇ126.01.11
디시콘
ㅇDC
ㅇㅇ26.01.11

재밋구만

ㅇDC
ㅇㅇ226.01.14

ㅋㅋㅋ 재밌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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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핫산) 벌어라 미라이 Part 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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