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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벌어라 미라이 Part 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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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비즈니스

#미라이 #카린 #???? ??

원본 by 星見秋

Part 1

===========================

<4> ~ <6>

<4>

수주 후, 온라인 살롱 『진실의 미래 세계』는 제법 괜찮은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회원 60명 정도에 수익도 이미 6만 엔 가까이 올리고 있다.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 숫자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다음 달이 되면 이 숫자가 얼마나 불어날지 미라이는 기대돼서 견딜 수가 없었다.

늘어가는 숫자를 보는 것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쾌감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라고 미라이는 생각한다.

이것도 전적으로 평소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결과일 것이다.

매일 빈 교실에서 콘텐츠를 촬영하고, 웹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살롱에서 진실을 제공한다.

그것을 SNS에서 홍보한다.

SNS는 성질상 이용자가 흥미를 느끼지 않는 정보는 흘러오지 않게 된다.

이 살롱의 홍보가 흘러간다는 것은 평소부터 진위가 불분명한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유사과학부의 주력(이 될 예정인) 상품도 기꺼이 사 줄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실증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써보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제품.

확실한 뒷받침은 전혀 없지만 앞뒤가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진실.

사실 이 두 가지에 큰 차이는 없다.

그동안 온라인 살롱에 매달려 있었기에 팔찌 증산이나 신상품 개발 같은 기존 사업은 방치된 상태이긴 했다.

하지만 그 보람이 있어 어떻게든 『진실의 미래 세계』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이대로의 페이스로 회원을 늘려가면 향후를 위한 자본금으로 충분한 금액이 쌓일 것이다.

살롱이라는 새로운 판로도 개척했다.

유사과학 제품 판매와 온라인 살롱이라는 양 바퀴로 특대 수익을 얻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그 성과를 가지고 유사과학부는 정식 동아리로 복귀한다.

그렇게 해서 리오 회장의 간교하고 사악한 지혜를 쳐부수고 유사과학의 가치를 증명하는 거다.

또한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지만, 이 기간 중 연구에는 단 한 순간도 매진하지 않았다.

유사과학부의 미래는 밝게 빛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날도 평소처럼 유사과학부는 빈 교실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 의구심을 품어본 적은 없으신가요?

달은 왜 언제나 같은 면밖에 보이지 않는 것인지. 왜, 달의 뒷모습을 자유롭게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요?”

미라이는 PC를 조작해 화면상에 월면 사진을 표시한다.

“이 부분을 봐주세요. 크레이터처럼 보이죠?

하지만 너무나 대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실제로 크레이터 부분을 반원만 잘라내서 이미지 반전 툴을 사용해 비교해 보면, 보십시오.

거의 일치합니다.

이걸로 국제 우주개발 센터가 촬영한 월면 사진이라는 것이 거짓부렁, 페이크 이미지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럼 왜 뻔히 들킬 페이크 이미지를 투고하고 있는 것일까요?

거기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숨겨져 있는─”

거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갑자기 빈 교실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미라이는 깜짝 놀라 입을 포함해 모든 동작이 멈췄다. 당황한 부원이 녹음을 껐다.

“실례하지.”

난입자는 그렇게 말하고 허락도 없이 교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긴 검은 머리에 가무잡잡한 피부.

와이셔츠 위에 걸친 파란 재킷은 단추가 모두 채워져 있어 꼼꼼한 성격임을 엿볼 수 있다.

학교 지정 스커트는 여러 번 접혀 있어 맨다리가 눈부시게 노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학자 타입의 학생이 많은 밀레니엄에서는 보기 드문 갸루풍 옷차림이었다.

“보안부 1학년 카쿠다테 카린이다. 구 유사과학부의 활동 장소가 여기가 맞나?”

보안부는 밀레니엄 학내의 규칙 위반이나 불량 학생을 단속하는 자치 조직이다.

타 학교로 치면 정의실현부나 선도부에 해당하는 존재다.

그 이름을 듣고 몇 명의 부원이 기세에 눌린 듯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미라이는 동요하지 않고 발칙한 난입자를 노려보았다.

“잠깐만요, 지금 한창 바쁜 중이거든요. 실례라는 거 알면 마음대로 들어오지 말아 줄래요?”

돈벌이를 방해받은 미라이의 분노는 맹렬했다.

하지만 카린은 딱히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냉담하게 내뱉었다.

“구 유사과학부원에게 명예훼손 및 신용훼손, 그리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으로 영장이 발부됐다.

여기 있는 전원, 짚이는 구석이 있나?”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부원들은 딱딱하게 굳었고, 기세등등하던 미라이조차 표정이 사라졌다.

지난 수주간 유사과학부의 주요 활동 내용은 진실의 폭로였다.

그것은 즉, 밀레니엄의 있는 일 없는 일, 아니 없는 일 없는 일을 인터넷에 까발리는 것이었다.

특히 리오 학생회장에 대해서는 진실 폭로 과정에서 생겨난 악역, 혹은 흑막 역할을 매번 떠넘기고 있었다.

미라이의 주장에 따르면

리오는 낫지 않는 감기약으로 이익을 향유하고,

백신에 칩을 섞어 인류를 조종하려 획책하며,

머지않아 닥쳐올 세계의 위기에 대비한 쉘터형 도시 시설을 학교에서 횡령한 돈으로 건조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악의 수령이라는 모양이다.

리오 입장에서 보면 이만큼 실태와 동떨어진 억지도 없을 것이다.

밀레니엄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움직이는 그녀가 횡령 따위를 저지를 리가 없다.

리오를 제외하더라도 진실이라 칭하며 평판을 깎아내린 밀레니엄의 각종 연구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명예나 신용 훼손을 지적받아도 할 말이 없는 소행이었다.

하지만 미라이는 골치 아프게도 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는 여자였다.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거.

유사과학부는 유사과학을 연구하는 평화적인 동아리라고요?

명예훼손? 위계 업무방해?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요.”

‘이 자식 진짜냐.’ 카린은 물론 유사과학부원들조차 어안이 벙벙해 미라이를 바라본다.

정작 미라이는 팔짱을 끼고 뻔뻔스럽게 콧방귀를 뀌며 카린을 마주 보았다.

카린은 관자놀이에 손을 짚었다.

“…저기 말이지. 그럼 묻겠는데, 방금 뭘 하고 있었지?”

미라이의 뒤편에는 마이크, 녹음 정지 상태이긴 하지만 창이 닫히지 않은 레코더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것을 화면에 띄우고 있는 PC가 있었다.

온라인 살롱 콘텐츠를 수록하는 기자재들이 숨길 새도 없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수록 중에 들이닥쳤으니 애당초 숨길 틈조차 없었던 것이지만.

“이건 말이죠, 실험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미라이는 차라리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거침없이 대답한다.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전자파 실험입니다. PC 마이크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었던 거예요.”

“여기 들어올 때 국제 우주개발 센터의 월면 사진이 페이크라느니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만.”

미라이는 입을 다물었다. 카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PC 화면을 본다.

“크레이터가 대칭인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난 자세히는 모르지만, 원형이니까 어느 정도 대칭적으로 보여도 이상할 건 없는 것 같은데.

게다가 이미지 비교 툴을 써서 완전 일치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거 아냐?

페이크 이미지로 취급할 만한 증거가 되는 건가?”

“뭐라는 거예요, 우리의 진실에 트집을 잡을 셈인가요?”

“진실에 트집이고 뭐고 없잖아…….”

카린은 한숨을 대놓고 내쉬더니 손뼉을 쳤다.

건조한 소리가 복도까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우르르 보안부 소속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전원 방탄조끼를 입고 밀레니엄 교장이 박힌 서브머신건을 메고 있다.

미라이를 포함해 장비도 기량도 나약한 유사과학부원들로서는 저항해 봤자 금방 무력화될 게 뻔하다.

애당초 여기서 전투를 벌였다간 PC가 박살 나고 말 것이다.

“어쨌든 이야기는 보안부에서 듣도록 하지.”

‘나무아미타불’, 미라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5>

빈 교실에서 보안부 부실까지 가는 길을 미라이 일행은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바로 곁에는 삼엄한 무장을 한 보안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도망치려 했다간 그 즉시 총알 세례를 받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미라이는 아픈 게 싫었다.

“저희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부장님.”

유사과학부 부원이 불안한 듯 미라이에게 물었다. 미라이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글쎄요. 조사를 받으면서 ‘진실의 미래 세계’에서 했던 발언들이 전부 낱낱이 파헤쳐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유사과학부는 끝장이에요!”

부원은 양손으로 뺨을 감싸며 공포에 떨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여죄가 쏟아져 나올지 저희조차 가늠이 안 된다고요.

살롱에서 제공했던 ‘진실’은 거의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았으니, 그런 의미에선 사기로 간주될지도 몰라요.

어느 쪽이든 교정국행은 면치 못할 거예요!”

아아, 이 무슨 일인가. 미라이는 눈을 감았다.

확실히 D.U.에 거점을 두는 것은 동경하던 일이었다.

그것이 뜻밖에도,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교정국 수감이라는 형태를 빌려 이렇게 빨리 달성되려 하고 있다.

감옥을 복역자의 거점이라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정국 역시 거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절대로 조사를 받아선 안 돼요!”

부원이 콧김을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때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9mm 파라벨럼 탄이 부원의 발치로 발사되었고, 조금 뒤 매캐한 초연의 향기가 콧속을 찔렀다.

“사담은 삼가라.”

발포한 보안부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총구를 이쪽으로 계속 겨누고 있다.

유사과학부 부원들은 마치 물에 젖은 생쥐처럼 얌전해졌다.

미라이는 그 광경을 어딘가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비뚤어진 생각이 마음을 좀먹었다.

나는 이토록 노력했다.

유사과학을 이용한 상품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몇 번이나 방해를 받아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세워 판매 개시까지 도달했다.

유사과학부 예산이 끊겨도 온라인 살롱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찾아내 판로 확대와 자본 획득을 서둘렀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학내 자치 세력의 눈에 찍혀 이렇게 끌려가고 있다.

모처럼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눈부신 미래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책임자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 책임자는 어디 있는가.

이제 지쳐버렸다.

만약 이 위기를 벗어나 재기를 꿈꾼다 해도, 어차피 또 잘 풀리려 할 때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여기서 단념하고 조사를 받는 것도 나름의 재미일지 모른다.

나는 츠카츠키 리오의 비열함을 증오했다.

비즈니스를 방해받고 ‘어디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세웠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나는 이제 그 어떤 비즈니스도 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아아, 이제 모든 게 허무하다. 이제는 다 될 대로 되라지. 도리가 없어.

미라이 일행을 데리고 보안부는 교내를 행진한다.

활동하던 캠퍼스를 나와 거의 쓰이지 않는 야구부 전용 그라운드, 리오의 집무실이 있는 캠퍼스, 엔지니어부 공방 옆을 차례로 지나친다.

부실 동은 이제 머지않았다.

그 길을 의기소침하게 걷던 미라이였으나, 문득 무엇 때문인지 고개를 들었다.

들어 올린 시야에 부실 동 근처 쓰레기장이 비쳤다.

‘……어라?’

무언가 쓰레기장에 낯익은 것이 보였다.

미라이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대열을 이탈해, 홀린 듯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어이, 마음대로 어디 가!”

보안부원의 제지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발치에 몇 발의 위협 사격이 가해졌지만 미라이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표현대로 전파에 홀린 상태인 듯했다.

이윽고 쓰레기장에 다다른 미라이는 그것이 헛것이 아니었음을 확신했다.

‘역시, 맞았어.’

그곳에 있었던 것은 부실이 없어졌을 때 몰수당했던 유사과학 상품들이었다.

테슬라 코일 캔, EM균 스프레이, 아주 옛날에 만든 전자파 방지 스티커와 피라미드 파워 오브제까지.

유사과학부의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는 물건들이 한데 묶여 쓰레기장에 방치되어 있었다.

미라이는 떨리는 손으로 흙먼지에 뒤덮인 테슬라 코일 캔을 만졌다.

후우, 하고 긴 한숨이 새어 나왔고 꿈에서 깬 듯한 기분이 들었다.

DNA의 복구와 함께 아주 미미하게나마 희망이 생겨났다.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희망이었다.

그렇다. 나에게는 유사과학이 있다.

온라인 살롱은 눈 밖에 나서 실패해 버렸지만, 유사과학은 그렇지 않다.

살롱과 유사과학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온라인 살롱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을 수 있다.

그것은 말하는 쪽이 거짓말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성질의 것이다.

하지만 유사과학은 거짓말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먼 훗날 효과가 입증되어 정식 과학적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유사과학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역시 유사과학을 믿지 않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악덕이다.

이런 훌륭한 제품을 쓰레기장에 방치한 자들에게는 천벌이 내려야 마땅하다.

평정을 되찾은 사고 회로로 미라이는 대체 누가 이 제품들을 쓰레기로 버렸을지 생각했다.

부실이 없어졌을 때 몰수당한 물건들.

몰수를 실행한 자는 츠카츠키 리오,

정확히는 리오가 자작한 전투 로봇이다.

그러므로 버린 자는 리오임이 틀림없으리라.

설령 쓰레기장까지 옮긴 실행범이 리오 본인이 아니었다 해도, 몰수한 것이 리오인 이상 폐기를 결정하는 데 리오가 관여하지 않았을 리 없다.

이곳에 유사과학 제품이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든 리오가 원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라이는 열화와 같이 분노했다.

그 여자, 지금까지 줄곧 방해를 해오더니 마침내 문자 그대로 우리의 성과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렸다.

용서할 수 없다.

설령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츠카츠키 리오만은 지옥으로 보내주마.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만 한다.

“…무슨 생각이지? 대열에서 벗어나고.”

카린이 험악한 얼굴로 미라이에게 물었다.

이미 저격소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었고, 답변에 따라서는 여기서 쏠 기세였다.

그리 강인하지 못한 미라이에게 저격소총의 위력은 위협적이다.

한 발이라도 명중하면 혼절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대화가 성립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저격소총의 일격이 빗나갈 리가 없다.

기분 탓인지 카린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넘치는 것처럼 미라이에게는 느껴졌다.

미라이는 심호흡으로 숨을 가다듬고 냉정하게 대답했다.

“미래가 여기 있었거든요.”

“미래?”

“네. 과거에 유사과학부가 만들어냈으나 아쉽게도 상품화에 이르지 못한 프로토타입들.

지금은 아직 유사과학이지만 훗날 과학이라 불리게 될지도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을 비축한 우리의 과거 성과물들입니다.”

“하아?”

카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추상적인 단어들을 늘어놓고는 있지만, 무단으로 대열을 이탈한 직접적인 이유로 해석할 만한 말은 아직 없었다.

“저는 과거의 성과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실을 보지는 못했으나, 훗날 재평가받을 잠재력을 지닌 물건을 제조하는 데 관여한 것은 저의 커다란 긍지니까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먼 미래에 재평가받는 것보다 지금 평가받는 물건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아?”

카린의 지적에 미라이는 눈을 부라리며 쏘아붙였다.

“그래, 그거! 바로 그거예요! 왜 다들 몰라주는 거죠?

이렇게 잠재력이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도 있는 분야인데, 왜 다들 부당하게 유사과학을 냉대하는 거냐고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써서 돈을 벌려고 하니까 그런 거 아냐?”

“…저는 그런 풍조를 참을 수 없어요.”

미라이의 어조는 딱딱했다. 카린은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을 준다.

“저는 유사과학을 바보 취급한 모두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다면 꾸준히 연구해서 유사과학이라 불리던 것들을 진짜 과학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면 되잖아.”

카린의 대답에 미라이는 손에 들고 있던 EM균 스프레이 캔을 카린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내던졌다.

“그러면 유사과학이 아니라 그냥 과학이 되어버리잖아요!”

“우와앗!” 카린은 무심코 몸을 뒤로 젖히며 피했다.

저격소총이 빗나갈 수 없는 거리까지 접근했다는 것은, 그만큼 반격당할 위험도 감수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이다!’

카린이 자세를 무너뜨린 것을 확인한 미라이는 부실 동 반대 방향을 향해 달려 나갔다.

즉시 다른 보안부원들도 서브머신건을 발사했다.

하지만 미라이에게는 닿지 않았다.

미라이가 한순간에 서브머신건 사정거리 밖으로 튀어나갈 만큼 빠르게 달린 것도 아니다.

총알 하나하나를 기민하게 피한 것도 아니다.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만큼 미라이의 신체 능력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왜 피할 수 있었는가.

그 해답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미라이는 달리면서 양팔을 높이 치켜들어 손목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나는 양 손목에 게르마늄 맥반석 팔찌를 차고 있다고요!

폭등한 운세만 있다면 총알 따윈 맞지 않아요!”

실제로 게르마늄 팔찌에 그런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원래 오늘 미라이의 운세가 우연히 대길이었을 뿐이고, 게르마늄 팔찌 자체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이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쓸 수도 없다.

다만 어쨌든, 게르마늄 팔찌를 두 개 차고 있던 미라이는 단 한 발도 맞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것은 미라이의 도주를 지켜보던 유사과학부 부원들이었다.

“대단해! 부장님이 총알을 전부 피하고 있어!”

“게르마늄 맥반석 팔찌만 있으면 총알도 무섭지 않다는 거잖아!”

“게르게르 게르마늄 팔찌 최고! 게르마늄 팔찌가 짱이야!”

“어, 어이 기다려!”

부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남은 유사과학부 부원들도 도주를 시작했다.

미라이에게 행운이었던 점은 부원들이 각자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는 것이다.

덕분에 한 방향을 쫓는 보안부원의 수가 적다.

전원이 같은 방향으로 도망쳤을 때와 비교하면 도망칠 확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이런 곳에서 끝날 수는 없다고 미라이는 생각했다.

붙잡혀 조사를 받고 교정국으로 보내지는 건 절대로 사양이다.

조금 전의 악마의 속삭임은 꿈이다. 잊어버리자.

추락이 계속될 때는 불쑥 그런 꿈을 꾸는 법이다.

나는 부활했다.

유사과학의 기를 접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되찾았다.

유사과학 비즈니스를 더욱 추진하고, 동시에 유사과학을 지독하게 우롱한 츠카츠키 리오에게 복수하리라.

그것을 완수하기 전에 붙잡힐 수는 없다.

지금 해야 할 것은 오직 그것 하나. 달려라! 미라이.

미라이는 달렸다.

행인을 밀고, 튕겨내며 미라이는 검은 바람처럼 달렸다.

조금씩 저물어가는 태양보다 열 배는 빠르게 달렸다.

실제로는 그럴 리 없겠지만, 적어도 미라이의 인식 속에서는 그 정도의 스피드감으로 달리고 있었다.

<6>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다.

그날 미라이 자신은 어찌저찌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몇몇 유사과학부 부원들은 다시 붙잡혀 여지없이 교정국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풍문일 뿐이라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소문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지는 미라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어쨌든 뿔뿔이 흩어진 그날 이후, 유사과학부는 다시 집결하지 않았다.

그런 짓을 저지르고 정식 동아리로 재인가받을 수 있을 리 만무했고, 예산은 여전히 바닥을 기었다.

믿을 구석이었던 온라인 살롱도 사실상 봉쇄된 이상,

돈벌이에 있어서는 유사과학부라는 이름을 내걸기보다 개인으로 움직이는 편이 여러모로 형편이 좋았다.

기업에 소속되는 것보다 프리랜서가 수입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더 뛰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하물며 유사과학부는 기업과 달리 복리후생조차 없으니 비교할 거리도 못 된다.

이번에 미라이가 수주한 프리랜서 업무는 이른바 매니지먼트 위탁 업무였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서 열리는 기술의 제전 「밀레니엄 EXPO」를 틈타, 밀레니엄 데이터 센터에서 정보를 빼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보수는 일부 선불이며 방식은 완전히 일임한다는, 재량권이 넓게 부여된 보람 있는 일이다.

조건도 좋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왜 이토록 좋은 조건이 자신에게 굴러 들어온 것일까?

스폰서에게 확인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야 당신, 츠카츠키 리오와 악연이 있지 않습니까.』

미라이는 감탄했다.

그런 것까지 조사해서 의뢰를 준 것인가.

‘교수’라고 자칭할 만한 무시무시한 조사력이다.

그런 뜻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자, 상대방의 반응은 이러했다.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당신, 이전에 온라인 살롱을 운영했었죠?

거기서 츠카츠키 리오를 이 세상 제일가는 대악당인 양 욕해대길래, 뭔가 깊은 집착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죠.

조금 뒷조사를 해봤을 뿐입니다.』

세상에, 그 온라인 살롱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미라이는 깜짝 놀라 ‘시청자였나요?’라고 물었다.

『아니요, 열성적으로 들었던 건 아닙니다만.

당신, 꽤 우스꽝스러운 닉네임을 쓰고 있었잖아요?

그, ‘미스 퓨처’였던가요?

좀 더 나은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던 걸까 싶어서, 그래서 인상에 남았을 뿐입니다.』

미라이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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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핫산) 벌어라 미라이 Part 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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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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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1.10 23:11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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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나
ㅇDC
ㅇㅇ126.01.14

등장부분이랑 이으면서 깔끔하게 맺은거 같네 재밌게 봤어 다음 번역도 기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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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세나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선생님이 책임지고 치료해 주는 이야기
アアルキア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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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 - 시로코편
Mmimino031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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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선생님의 PC에 숨겨져있던 「극비」라는 이름의...전편
ㅇㅇㅇ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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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고 있을때 헤일로가 사라지는 개념을 몰랐던 선생님
Hhiroki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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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상품을 강매하려는 미라이
Ppon0737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