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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부리는 법을 배운(?) 나기사님이 선생님께 어리광 부려보기 까지의 이야기

지금까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티파티라는 중책일까요. 특히 에덴조약의 소동 때는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듯이 밝아오지 않는 밤도 결코 없습니다. 이불에 틀어박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의식을 놓지 못한다 해도 새벽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학생들이 머무는 학원을 위해, 전부터 마음에 그리던 낙원을 위해...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후아암..."

머리의 상처가 울릴 뿐만 아니라 발칙한 상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시시한 이유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이하게 되리라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기사님, 또 잠이 부족하신 건가요?"

"아, 아뇨, 그... 어젯밤은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혹시 어제 있었던 일과 무슨 관계라도?"

"으음..."

저정도 되는 사람이 하필이면 같은 티파티 학생의 앞에서 경박한 모습을 보이다니... 어제부터 이분에게는 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정을 남에게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응?

"저기... 또, 라는 건 대체?"

"아, 네. 나기사님이 피곤해하시는 모습을 자주 봤기에."

"그, 그랬군요..."

"분명 저 같은 아랫사람은 상상하기도 힘든 고생을 하고 계시겠죠. 특히 에덴조약때는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봤었는데..."

"그건..."

"그래도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위에 서는 자로서 주위 분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행동에는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직 저도 미숙했던 모양이네요. 스스로는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건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건 또 불필요한 신경을 쓰게 해서 ――"

"...만약 괜찮으시다면,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가르쳐 주실 수 없나요?"

"...네?"

"허락된다면... 그 가슴속에 간직한 고뇌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나기사님의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에..."

"주제넘은 얘기인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고려를...!"

"아니, 그게..."

안됩니다. 왠지 다시 이야기가 묘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릅니다, 그야말로 정말 불필요한 배려인 거죠. 이런 나이에도 밤새 발칙한 상상에 골머리를 앓는 바람에 잠을 못 잤을 뿐인데.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거창한 이유는 없는데.

하지만 이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어도 민폐겠죠. 제멋대로였습니다."

"저기..."

"나기사님 같은 총명하신 분이 안고 있는 고민이니 저 같은 게 힘을 보탠다는 것도 주제넘은 얘기였습니다."

"그, 그게 아니라..."

"나기사님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부디 그것만은 알아주세요. 그럼 실례했습니다..."

남에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모처럼 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이웃의 손을 뿌리치는 폭거가 허용되어도 좋은 걸까요.

『제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 그것은 아까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고상한 게 결코 아닙니다. 제 개인의, 그것도 꽤 속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 대답은 과연 누구에게 물으면 가르쳐 줄 수 있는 걸까요.

그것조차도 지금의 저는 모릅니다.

"...기다려 주세요."

"...나기사님?"

그렇다면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는 없겠지요.

"유감스럽게도 제가 안고 있는 고민은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고상한 게 아닙니다. 제 개인의, 속된 이야기죠."

"나기사님..."

"그렇더라도 들어주시겠어요?"

"...네, 물론입니다!"

...적어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그런 이유로..."

어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그걸 전해 듣고 제가 생각한 것. 그 결과 어젯밤에 전혀 잠을 자지 못한 것. 최종적으로 모든 걸 이야기해 버렸습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이나 견해를 이야기할 때는 가급적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는 뒤돌아보면 돌아볼수록 과연 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분은 이런 시시한 이야기를 웃지도 어이없어하지도 않고 끝까지 들어 주셨습니다. 오히려...

"와아아...!"

아까부터 흥미진진하게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어서 이 상황을 매우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뇨, 결코 비웃어줬으면 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 개인의 고민이니까 무리하게 어울려주지 않으셔도 ―――"

"아뇨아뇨! 저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으음, 그러니까... 마음은 매우 기쁩니다만... 어째서 그렇게 즐거워하시는 건가요?"

지금 눈앞에서 제 손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해오는 그녀는 역시 비웃는 듯한 미소가 아니라 마음속에서부터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의 저는 도저히 알 수 없어서... 자기일인것마냥 진심으로 대해주고 있을 이웃을, 마음속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어서 그만 질문해버렸습니다.

"아뇨. 저는 즐거운 게 아니라 기쁜 겁니다!"

"기쁘다... 고요?"

돌아온 대답 역시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타인의 고민을 듣고 거기에 자신의 시간을 깎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협력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도저히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쁘다고 느끼는 건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아... 다른 사람을 좀처럼 신용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싫증이 납니다. 그런 어두운 저와는 대조적으로 눈앞의 그녀는 밝은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네! 설마 나기사님의 입으로 연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연애... 이야기요?"

거기서부터 이어진 이유 역시 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었고 ―――

"콜록!"

에... 엑!? 연애 이야기!?

도대체 언제, 누가 그런걸!?

...혹시 저인가요!?

"자, 잠깐만요! 제가 언제 연애 이야기 같은 걸 했나요!?"

"어? 조금 전까지 하셨잖아요?"

"제가요!?"

"네!"

"그... 그럴 리가 없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제가... 저 머릿속에 꽃밭이 펼쳐져 있는 미카씨와 같은 레벨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가...

"그럼 나기사님, 다시 한번 저와 일의 전말과 나기사님을 괴롭히는 문제를 되돌아볼까요?"

"...알겠습니다. 어딘가에 인식이 어긋난 부분이 있을 겁니다."

분명 제가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와 함께 처음부터 재확인하면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기사님은 샬레의 선생님에게서 『남에게 어리광 부리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들으신 거죠?"

"네, 그러네요."

"그래서 나기사님이 선택하신 상대가 샬레의... 크흠, 선생님이 맞으시죠?"

"네."

여기까지 틀린 건 없네요.

"그 후에 사람에게 어리광 부리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려고 했는데 『타인에게 귀엽게 어리광 부리는 방법』이라고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는 얘기고..."

"네, 네에."

"그 내용이 허그나 키스였다고..."

"...네."

여기도 틀린 건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그걸 하는 것을 상상해 버려서 부끄러워졌다..."

"......네."

"심지어 어젯밤 그 상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말았다..."

".........네."

여기도 틀린 곳은 없을... 겁니다...

"선생님과는 실제로 그러한 일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도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있다..."

"......"

"...말하자면, 선생님이 신경 쓰인다는 얘기인거죠?"

"......네.///"

이상해, 절대 이상합니다. 걸어간 경로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한 답이 이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하려고 해도 그것을 할만한 재료도 찾을 수 없습니다.

확실히 선생님은 제가 지금 유일하게 마음속 깊이 신뢰하고 있는 분이고, 함께 보낼 티타임을 매일 고대하고 있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몇 번 있습니다만...

그것은, 으음... 설마...

"저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라는 얘기인가요?"

"확실히 그렇게 보입니다!"

"그, 그렇군요... 이것이 사랑이라는 감정..."

"저는 실제로 그 선생님과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분명 멋진 분이겠죠."

"그건, 그... 네, 엄청..."

"어머...!!"

아무래도 잘못된 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남에게 어리광 부리는 방법. 그것을 알아보려 했을 뿐인데, 설마 자신의 연정을 자각하게 되리라고는...

그러나 한 번 자각해버리면 부끄러움은 남지만 다소 기분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제 고민이 해결된 건 아닙니다. 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선생님께 어리광 부리는 방법... 더 말하자면 타인에게 어리광 부리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음...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 선생님께 허그를 부탁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크흡, 콜록!!"

새삼스럽지만 이분을 신용해도 좋을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코 나쁜 분이 아니라는 건, 지금까지의 대화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런 일을 선생님께 부탁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잖아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나기사님, 사람에게는 왜 손이 두 개 있는지 아시나요?"

"그것은 분명 『하나는 자신을 위해, 하나는 남을 구하기 위해, 혹은 사랑해야 할 이웃과 손과 손을 잡기 위해』 였던 게 아닌가요?"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기 위해서입니다!"

"절대 아니잖아요!?"

정말 이분을 믿어도 되는 걸까요!?

"확실히 농담이긴 합니다만... 선생님도 말씀하신 대로 나기사님은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으..."

너무 진지하다. 너무 깊이 생각한다. 둘 다 어제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이야기입니다. 그럴 생각은 일절 없습니다만, 다른 분의 눈에 비치는 저는 고지식한 인상인 걸까요?

"허그 정도면 선생님도 분명 흔쾌히 받아주실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물론 자신의 말에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장소 마련부터 주변 사람을 물리는 것까지, 뭐든 말만 해주세요!"

평소에도 제가 중요히 여기는 사랑(愛)이라는 감정. 그와 흡사한 사랑(恋)이라는 감정에 여전히 들떠 있다는 자각은 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일이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일 정도로. 지금의 저조차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알고는 있습니다만...

(愛와 恋의 차이는 여러 가지로 있던데 愛가 주고 싶은 마음, 恋가 받았으면 하는 마음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그, 그럼, 이제 선생님을 모셔서, 그... 부탁을, 해보려고, 합니다..."

"네! 저도 뒤에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결국 저 자신이 그러고 싶기에, 그런 있을 수 없는 행위를 선생님께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확인차 묻겠습니다만, 나기사님?"

"뭔가요?"

"선생님은 상냥하신 분이라는 게 틀림없나요?"

"네, 네에..."

"그렇다면 저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오늘은 급한 호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다시 나기사에게 초대받아서 영광이야."

그 후 바로 선생님께 모모톡을 이용하여 연락을 취했고, 14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는 선생님이 트리니티에 찾아와주셨습니다.

평소 다과회 때는 제가 구운 과자나 간단한 케이크를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테이블 위에는 티파티라는 이름 그대로 제가 내린 홍차가 놓여 있을 뿐입니다.

"이쪽에서 모셨는데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냐아냐. 오히려 평소에 나만 받아서 미안한걸. 그 과자는 나기사가 직접 만든 거였던가?"

"네. 선생님 입맛에 맞았으면 다행이지만, 어떠셨나요?"

"전부 너무 맛있었어! 이제 시판 과자로는 만족하지 못할 거 같다고 느낄 정도로!"

"그랬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후훗..."

선생님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 과자에 맞는 홍차를 매번 제 손으로 준비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저 제가 연정을 자각해서 그런 걸까요? 선생님의 칭찬에 평소보다 더 근질거리고 매우 기쁘게 느껴집니다. 가슴의 고동이 점점 커져가고 머리로 혈액이 솟구치는 감각이 열을 띠는 뺨에서 전해집니다. 그렇지만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그런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스스로도 꽤 들떠 있네요.

"그래서, 오늘 나를 부른 건 어제의 일 때문... 이라고 봐도 괜찮을까?"

"읏... 네, 그 말대로입니다.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저보다 먼저 선생님께서 본론을 꺼내주셔서 조금 전과는 다른 답답함을 동반한 설렘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조금 전 그녀에게 들은 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과연 선생님은 의도대로 그 말을 해 주실까요?

"이런 것을 선생님께 부탁해도 정말 좋을지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인가요?"

"응. 나기사의 소원이라면 ――"

뭐든지 들어줄게... 확실히 선생님은 '그렇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정말이시죠?"

"...어?"

"거짓말이 아닌 거죠?"

"어, 아, 응..."

"그렇다면 저에게, 그... 허그를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응...... 응?"

"그러니까, 저에게 허그를 해주세요."

선생님이 상냥한 분이라면 불안한 내색을 보였을 때 분명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뭐든지' 괜찮다고 말할 것이다. 과연 결과는 그녀의 예상대로였습니다. 그 언질을 끌어낼 수 있었다면, 나중에 선생님의 양심에 호소해서...

"으음..."

"어제 인터넷에서 타인에게 어리광 부리는 법을 알아봤더니 우선 이 방법이 좋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디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그건 내가 생각한 어리광과는 아마 다른 의미일 거라고 ―――"

"'뭐든지' 해주시는 게 아니었나요?"

"우으..."

"...어떻게해도 안 될까요?"

"아, 알았어! 나기사가 그걸로 괜찮다면, 나에게 맡겨줘!"

상냥한 선생님이라면, 분명 받아 줄 것이다... 다시 한번 그녀가 말했던 대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선생님의 행동을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줄이야...

분명 그녀에게는 인심 장악의 재능이 있는 거겠죠. 티파티 안에 이렇게 뛰어난 분이 잠들어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멋진 이웃을 만난 모양이에요. 이것도 순전히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괜찮은 거지?"

"물론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가볍게 벌리고 선생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선생님은 체념한 듯 이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애써 냉정을 가장하고는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안도와 수치, 긴장의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것은 한 걸음, 또 한 걸음 선생님이 다가오면서 점점 고조되어 갔습니다.

"그럼, 간다?"

"네, 네에. 선생――니힘!?"

이쪽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선생님의 팔은 제 몸을 감싸 지금까지 맡아본 적이 없는 선생님의, 어른 남성의 냄새가 가슴에 날아듭니다. 선생님보다 한층 작은 제 몸은 온몸을 위에서부터 덮는 것처럼 감싸였고, 저는 그대로 선생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전부 맡긴다... 항상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해온 얼마 전의 저로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어리석은 행동.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것이 전혀 싫지 않았습니다.

"...하아......."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고양감.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도감으로 변해갔고, 굳어 있던 제 몸은 조금씩 자유를 되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욕망이 싹트게 됩니다.

"선생님...?"

"무슨 일이야?"

"저도, 그... 꼬옥 해도, 괜찮을... 까요...?"

"응, 좋아."

선생님의 대답을 기다렸다가 저도 선생님의 등에 손을 두릅니다. 얼굴을 선생님 쪽으로 묻도록 양손에 힘을 주자 선생님과의 간격은 더욱 좁아졌습니다.

이게 타인에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걸까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허락한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걸까요? ...이런건... 이런건.......

"하아아아아......."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조금 전까지 가슴의 두근거림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지금의 제 마음은 편안하고 평온한 상태였습니다. 깊게 숨을 쉴 때마다 마음속이 행복감으로 채워지고, 굳어있던 몸이 풀리면서 점점 힘이 빠져갑니다.

"아아아......"

"어떠려나, 나기사?"

"아아......"

"......나기사?"

그래요, 이, 감각은...

마치... 푹신푹신한, 담요같은... 침대에... 파묻힌, 것 같은...

"......."

"저기, 나기사?"

"......."

"...말도 안 돼."

"...zzz......."

"이 상황에서 잠들었어...!?"

"조금 전엔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정말 괜찮으니까! 그렇게 사과하지 말아줘!"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아무래도 저는 그 후 3시간 정도 잠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선생님은 제가 눈을 뜰 때까지 껴안은 채 의자에 앉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도 하셨습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그... 저는 무겁지 않았나요?"

"오히려 너무 가벼울 정도였어. 잠이 부족한 거 같은데, 나기사쪽이야말로 몸은 괜찮아?"

"네, 전혀 문제없습니다. 다 선생님 덕분이죠."

그 말에 거짓은 전혀 없습니다.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호조였고, 지금부터 당장이라도 일에 임할 수 있을 정도로 활력이 넘칩니다.

그 정도로 오늘의 경험은 매우 멋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의 피부에서 전해지는 온기나 상대로부터 전해지는 심음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나 행복함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경험의 대부분을 꿈속에서 보내 버린 것일까요.

"선생님,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조금 석연치 않지만 나기사가 좋았다면 괜찮으려나...?"

"정말 귀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타인에게 어리광 부리는 것의 훌륭함, 매우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걸로 됐다고 칩시다.

"선생님, 다음 기회에 또 잘 부탁드릴게요?"

"응... 응?"

"제 소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시는 거였죠?"

"하지만, 그건 아까 이룬 ――"

"거짓말은 아니시죠?"

"...네."

다음에야말로 그 행복을 남김없이 이 몸으로 느끼고 말겠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평안하시길. 후훗..."

"으, 응. 그러면 다음에 또..."

사랑해야할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떠올리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교복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선생님의 여운에 젖으면서 저는 귀로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이날도 또한 저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7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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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1.26번역

소설핫산) 어리광부리는 법을 배운(?) 나기사님이 어리광부려보는 이야기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20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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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bellne_mixed작가
게시물 30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1.26 16:14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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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나
ㅇDC
ㅇㅇ123.01.26

소설핫산 개추 나중에봐야지

ㅇDC
ㅇㅇ223.01.26

귀엽네 ㅋㅋㅋ

ㅇDC
ㅇㅇ323.01.26
디시콘
ㅇDC
ㅇㅇ423.01.26

결혼하자

ㅇDC
ㅇㅇ523.01.26

나기사 일러 바꾸니까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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