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1자
#카요코
원문 倉田日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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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귀 청소를 받는 것이 일상화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을까. 무릎 베개를 받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자, 끝났어."
보송보송한 털뭉치가 귓속을 천천히 스치며 빠져나온다. 깨끗해진 귀에 카요코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비오는 날 이후, 이렇게 가끔씩 귀를 파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응, 깨끗해졌어. 이제 분명 소리도 깨끗하게 들릴 거야."
귓구멍을 들여다보며 그녀가 속삭인다. 숨소리가 귀에 닿고,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녀의 목소리가 뇌를 직접 어루만지는 듯한 쾌감을 경험한다.
"음악을 더 즐기기 위해서"라는 말은, 나에게는 적어도 반 이상은 변명이다. 그녀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그것을 확인하면 이 습관이 끝나버릴 것 같아 구태여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늘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을 추스린다.
후우, 하고 그녀의 숨결이 귀에 닿는다. 방금 청소한 귀의 구석구석까지 공기가 스쳐 지나간다.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몇 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초조하고 묘한 행복을 남김없이 음미한다.
"......응, 좋아."
시키는 대로 카요코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키자 잔잔한 미소를 띤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입술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눈썹으로만 웃는, 절제되고 상냥한 표정.
"노래, 이제 틀까. 오늘은 뭘로 할래?"
그녀가 일어서려는 찰나에 내가 제지한다.
"응? 어... 나?"
방금까지의 그녀처럼 무릎을 내밀자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빨간 눈동자가 휘둥그레한 모습은 평소 딱딱한 인상이 강한 그녀의 얼굴을 여느 때보다 귀엽게 만든다.
"아니, 나는 괜찮은데..."
하얀 뺨이 붉게 물드는 듯 하다.
항상 받아서 고마우니까 답례라고 전하면, 그녀는 고개를 숙인다. 뺨과 귀가 새빨개졌다.
"딱히 그런 의도로 해준 게 아니니까... 보답은 필요 없어."
괜찮으니 나도 가끔은 시켜달라고, 이왕이면 카요코도 귀 청소를 한 뒤가 더 즐겁지 않겠냐며 여러 방향에서 집요하게 권유하자, 그녀는 이윽고 체념한 듯 한숨을 쉰다.
"......알겠어... 그럼 무릎 빌릴게."
내 웃는 얼굴을 본 그녀가 눈썹을 치켜세운다. 강행에 가까운 형태에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싫은 마음은 아닌 듯한 것이, 왼쪽 날개가 펄럭펄럭 파닥이고 있었다.
그녀가 소파에 몸을 눕혀 머리만 무릎에 올리려고 한다. 포니테일이 살랑거리며 흘러내리고 무릎을 간지럽힌다.
"아... 뿔, 닿는 거 아냐?"
몸을 맡기려는 순간 그녀가 다시 일어선다.
확실히 바깥쪽을 보는 일반적인 자세를 취하면 자칫하다가 뿔에 찔릴 수도 있다. 잘 갈고 닦은 검은 마노같은 뿔은 가까이에서 보면 꽤나 날카롭다.
"으음... 그, 그쪽으로...?"
배를 보는 방향으로 누우면 뿔에 찔리지 않는다고 제안하자 그녀가 조금 머뭇거린다. 아까보다 얼굴이 붉어진 것 같다.
"......알겠으니까..."
이내 한숨을 쉬며 무릎 위에 머리를 얹는다. 이번에는 배를 향한 채로, 눈을 지그시 감는다.
"......무겁지 않아?"
그 상태로 카요코가 입을 열자 숨결이 배에 닿는다. 옷 너머로 느껴지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온기가 느껴진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자각하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응... 그럼 부탁할게."
내 몸이 굳어진 것을 알아차렸는지 그녀는 숨을 죽이고 속삭인다. 그래도 여전히 숨결이 옷을 스치며 간지럽힌다.
카요코의 오른쪽 귀를 들여다본다. 자세히 관찰하면 귀를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묘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새하얀 피부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오늘은 그 중 두 개에 피어싱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손으로 만져보니 그녀가 화들짝 놀란다.
"뭐, 뭐야...?"
당황하는 앳된 목소리. 자기도 모르게 만졌다고 사과하고 귀이개를 집어든다.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귀에 천천히 귀이개를 가져다댄다.
나무주걱같은 면이 솜털이 난 내벽에 부드렇게 닿자 카요코는 다시 몸을 움찔거린다.
"아... 미안, 조금 간지러워서..."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다. 충격을 견디는 듯한 표정은 그다지 편안한다고 말할 수 없다. 계속하는 동안 조금 풀렸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귀이개를 움직인 순간,
"응..."
하고 카요코가 작은 소리를 내뱉는다. 귀가 더욱 붉어지는 것이 보인다.
귀벽을 사각사각 긁어내고 표층에 남은 찌꺼기를 긁어낸다. 그 동작에 맞춰 그녀가 가끔 그녀가 간지럽다는 소리를 낸다. 기분이 이상해져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잡담을 시작한다.
카요코는 예전에 흥신소의 모든 아이들의 귀파기를 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흐뭇해지는 에피소드여서 인상이 깊었는데, 반대로 카요코가 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어? 그런 질문을 던지자,
"음... 아니, 없었어."
하고 단호하게 부정한다.
"뭔가 어리광부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고... 그리고 그, 나쁜 뜻은 아니지만, 다들 좀 위험하다고 할까... 민감한 부위라서 조금..."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세 아이 모두 나쁘지는 않지만, 내 귀를 파준다고 하면 나도 긴장할 것 같다.
그런 카요코가 나에게 귀를 맡긴다는 사실이 묘하게 자랑스러워서 더욱 신중하게 귀를 긁어낸다.
사각사각 눈에 보이는 찌꺼기를 다 긁어내고 나면 면봉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귀벽을 누르는 움직임이 마사지처럼 기분 좋은지 카요코의 미간이 조금 풀어졌다.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가 조금 늘어난 것은 몸의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기쁜 마음과 함께 장난기가 조금 생긴다.
면봉을 조심스레 빼낸다.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옆얼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몰래 숨을 들이마신다.
후우.
"윽...?!"
새하얀 귀에 숨을 불어넣자 카요코는 비명을 지를 뻔한 것을 목구멍으로 간신히 삼킨다.
"잠깐, 선생... 읏♡"
무릎 위에서 부들부들 떠는 감촉이 재미있어서 다시 한 번 불어본다.
항의하려는 순간 재차 공격을 받은 카요코는 말이 끊어질 정도로 몸부림쳤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내 허벅지를 잡아 나까지 간지럽다.
그런 와중 한 번 더. 이번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나를 노려본다. 그렇지만 입술이 씰룩거리는 것이 보였다.
너무 심했을까.
양손을 들어 더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자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뺨을 붉히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고 경계하는 몸짓은 마치 길고양이를 닮았다.
"......선생님... 방금 건 안 돼."
나무라는 듯한 강한 어조는 반쯤은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했다.
"아니, 나도 매번 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안 돼. 됐어, 이제 그만."
그녀답지 않은 억지스러운 말투에 쓴웃음을 짓는다. 그렇지만 나쁜 건 나인데.
도망치듯 일어난 카요코는 내가 가볍게 고개 숙이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자, 노래 듣기로 했지."
평정을 가장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
등을 돌려 음향 기기를 만지기 시작한 카요코의 귀는 여전히 붉었다.
이왕이면 왼쪽 귀도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자 카요코가 돌아선 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 옆에 앉는다.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격렬한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조금 지친 듯 슬쩍 나에게 기댄다.
다음 번에 해도 돼?
그렇게 묻자 카요코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음악에 묻혀 듣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편리한 대로 해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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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순애고 사랑이고 행복이지... 캬

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