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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카요코가 잠든 줄 알고 선생님의 머리를 쓰다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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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자

#카요코

원문 倉田日高

────────────────────

역시 삼일이나 밤을 새우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토요일까지 일을 끝낼 생각이었지만 결국 정리하지 못한 채 월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당번 학생이 오기 전 간단하게 샤워라도 하려다 실수로 소파에 발이 걸려 쓰러졌더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파에 엎드린 모습을 당번 학생이 보면 걱정할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몸이 너무 나른해서 일어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잠들어 버리는 것도 아니다.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한 탓인지 이상하게 머리로는 졸음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힘만 들어가지 않는다.

몸과 의식이 소파에 가라앉는다. 나른하다. 차라리 잠에 들기라도 한다면 편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문이 열렸다.

"좋은 아침... 선생님?"

가을바람처럼 시원하고 듣기 좋은 오늘 당번 학생의 목소리다. 의아함을 느꼈는지 말끝이 올라갔다.

카요코의 가벼운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적어도 인사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입이 무겁다. 조금 자는 척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카요코라면 바로 눈치챌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라... 자고 있어?"

그녀가 목소리를 줄이고 속삭였다.

한숨을 내쉬었다.

"옷도 안 갈아입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혼잣말이 멀어졌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데스크 위에서 짤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우와... 이거 또 밤을 얼마나 세운 거야..."

다 마시고 그대로 방치해둔 에너지 드링크 캔을 발견한 모양이다. 사흘 동안 마셨으니 꽤나 많이 쌓여 있었을 것이다.

읏차, 하는 작고 귀여운 소리와 함께 캔의 산더미를 안은 듯한 카요코의 발소리가 부엌 쪽으로 이동한다.

물줄기가 빈 깡통을 때리는 가볍고 텅 빈 물소리와 싱크대로 그대로 흘러내리는 다소 무거운 물소리가 난다.

성실하게 캔을 하나하나 헹구고 있는 것 같다. 카요코는 당번일 때 항상 빨래나 쓰레기 버리기 등을 곧잘 해주기 때문에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와중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팝 느낌의 멜로디는 드물다고 생각하다가 바로 기억이 났다.

흥신소의 네 사람이 광고를 위해 만들었다는 테마송이다. 처음에는 주저하는 듯 보였던 카요코도 마지막에는 색기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노래는 창고행이 되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던 걸까.

학생이 즐거워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닫힌 눈꺼풀에서 서서히 따스한 기운이 퍼져나가는 듯 했다. 마침내 수마가 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홀로 고요하게 있는 것보다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이 잠이 더 잘 온다는 걸까. 왠지 어린아이같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빠지려는 순간 물소리가 멈추고 카요코의 발소리가 다시 가까워졌다.

가벼운 발소리가 소파 앞까지 다가와 내 앞에서 멈췄다.

그대로 그녀가 앉았다. 소파가 조금 가라앉고 내 머리도 따라 가라앉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나 수고하고 있어."

그리고 담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말이 쏟아졌다.

머리 뒤쪽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고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것이 두피로 느껴졌다.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머리 굴곡을 따라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몹시 상냥한 손길이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잠시 말 없이 계속하더니 어느새 카요코는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머리카락 뿌리부근까지 손가락을 집어넣고 한 웅큼 들어올린 뒤 천천히 쓸어내리고 되돌린다. 큰 의미는 없어 보이는 움직임이지만 작게 새어 나오는 콧노래로 보아 그녀는 신이 난 듯 하다.

내가 깨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갑자기 만져서 놀라 고동도 호흡도 흐트러졌지만 카요코는 내 머리를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장난기가 조금 섞인 두피에 전달되는 희미한 감각이 왠지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간지러웠다. 조금 서늘한 손과 차분한 콧노래로 졸음이 점차 찾아왔다. 이상한 상황이지만 편안한 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

"언제나..."

이윽고 그녀가 중얼거렸다.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그녀의 목소리가 나를 현실에 겨우 붙잡았다.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건 알지만..."

그녀의 손이 문득 멈췄다. 빗질하는 대신 머리를 쓸어넘기고 두피를 만졌다.

"제대로 쉬어야 해... 깨어 있을 때 말해도 선생님은 듣지 않겠지만."

내가 잠들었다고 생각했는지 그 발성이 평소보다 불분명하고 앳되게 들렸다. 쏟아지는 혼잣말은 분명 나를 위한 것이었고 달콤하고 따스했다.

"나도, 모두도, 선생님이 건강하기를 바라니까..."

또다시 한숨을 내쉰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쓸더니 다시 손으로 빗질하기 시작했다.

"~♪"

이번에는 자장가같은 잔잔한 멜로디. 큰 의미 없이 반복되는 손길이 나의 남은 의식을 거둬 갔다.

꽤나 깊이 잠들어 있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을 떴을 땐 저녁이었다. 시계를 봤을 땐 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했지만 데스크에 쌓인 서류는 평소보다 훨씬 적었다. 듣자하니 카요코가 내객에게 일일히 사정을 설명하고 일을 어떻게든 줄여준 듯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남았지만 도와줄 테니 얼른 끝내자."

그렇게 말하는 카요코의 목소리는 시원하고 지적인 업무에 임할 때의 평소 그녀 모습이었다. 잠결에 들은 목소리와는 너무 달라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녀가 흥얼거리던 노래와 어루만지던 머리의 감각은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 뒤 한동안은 자려고 할 때마다 그것이 되살아나서 고요히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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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7.22번역

[소설핫산] 카요코가 잠든 줄 알고 선생님의 머리를 쓰다듬는 이야기

#오니카타 카요코#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1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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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idaka_kurata작가
게시물 5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
게시일2024.07.22 12:02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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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나
ㅇDC
ㅇㅇ124.07.22

소설핫산은 개추

ㅇDC
ㅇㅇ24.07.22

으흐흐흐흐

ㅇDC
ㅇㅇ224.07.22
디시콘
ㅇDC
ㅇㅇ324.07.22
디시콘
ㅇDC
ㅇㅇ424.07.22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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