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기반 핫산

"하나코를! 꺅소리내게! 만들고 싶어!"
코하루는 칠판을 두들겼다.
합숙에 사용한 트리니티 별관의 빈 교실, 거기에는 하나코를 제외한 보충수업부 부원들... 히후미, 아즈사, 그리고 선생님의 3명이 코하루에게 모여 있었다.
칠판에는 큼직하게 『하나코 대책위원회』라고 적혀 있었고, 이를 본 히후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음... 코하루쨩, 이건 무슨..."
"언제나!"
코하루는 부르르 떨며 주먹을 불끈 쥔다.
"언제나 항상 하나코는 제 맘대로잖아...! 나만 부끄... 심한 꼴을 당하고! 요전에도 서점에서... 가끔은 받아쳐도 괜찮잖아!"
"아, 아하하..."
코하루의 열변에 히후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 사정은 알았지만, 그래서 저희는 왜 불린 걸까요...?"
코하루는 움찔 어깨를 들썩였다.
그리고 빨개진 얼굴로,
"그건, 그... 나,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그..."
"저, 저희가 하나코쨩을 놀라게 해야 하는 건가요!?"
"하, 하지만, 다른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 확실히 그렇군."
그렇게 아즈사가 입을 열었다.
"하나코는 우수하다. 허를 찌르려면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고 혼자 생각하기 어렵다."
"아즈사... 그러면...!"
"응, 나도 도와줄게. 하나코를 상대한다면 좋은 훈련이 될 테니."
"아즈사쨩!?"
제대로 이야기를 이해하긴 한건지 아즈사는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다.
코하루가 기뻐하는 한편 히후미는 아와와거리며 당황하고 있다.
"서, 선생님...!"
"으음..."
도움을 청하는 히후미였지만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괜찮지 않을까, 가끔은?"
"서, 선생님까지...!?"
"싸우는 정도는 아니니까. 게다가 의외로 하나코도 좋아할 거 같은데? 다른 사람에게 뭔가 당하는 건 하나코로서도 드문 일일거고."
"그, 그럴까요?"
"이런 것도 청춘의 한 장면이 아닐까? 게다가, 저기 봐."
선생님은 의기양양한 모습의 코하루와 아즈사를 보며 미소 지었다.
"하나코가 지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되니까."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요..."
히후미도 그만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히후미는 조금 고민했지만 이윽고 마음을 다잡았다.
"... 알겠습니다, 저도 협력할게요."
"히후미, 정말!?"
"하지만 위험한 건 안 되니까요!"
"응, 물론이야!"
코하루는 기쁜 듯이 깡충깡충 뛰었다.
그리고, 3명의 대화가 시작되어 ――
작전 1. 담당, 히후미.
"말한 대로 하나코를 불렀는데..."
선생님은 모모톡 화면에서 고개를 들어 코하루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선생님. 슬슬 히후미쪽도..."
"네! 준비 완료에요!"
교실에서 나갔던 히후미가 복도 쪽 창가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그 표정은 자신만만하다.
"함정은 확실해요! 하나코쨩에겐 미안하지만, 이건 분명 꺅! 하는 거 아닐까요!"
"대, 대단한 자신감이네...!"
히후미의 모습에 코하루도 조금 기대하고 만다.
히후미의 손에 이끌려 3명도 복도로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평범한 작전이지만요... 이번에는 하나코쨩을 부끄럽게 만들려고 생각했으니까."
"부, 부끄럽게 만들어!?"
과잉 반응하는 코하루를 선생님이 달래고 히후미가 앞서가며 설명한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하나코쨩이지만 그렇기에 평소에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모습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걸 끄집어냄으로써 하나코쨩을 놀라게 하는거예요!"
"아, 아아, 과연, 그랬었지... 아, 알고 있었는걸!"
"그래서, 준비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히후미는 『짜잔!』이라고 말하듯 팔을 벌려 보였다.
"모모프렌즈 로드입니다!"
교사의 입구에 가까운 복도 ―― 그 길의 좌우로, 모모프렌즈 인형이 줄지어 있었다.
"......"
그걸 보고 세 사람 모두 말문이 막힌다.
가공할 것은 그 수였다. 여느 때와 같은 페로로님은 물론 그 밖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수북이 놓여 100은 훌쩍 넘을 것이다.
심상치 않은 위압감. 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눈이 상하좌우 어디에나 있다. 어디를 봐도 눈이 마주쳐 버린다.
"어, 히후미. 이게 무슨..."
어떻게든 정신을 차린 선생님이 히후미에게 질문한다.
"예전에 모모프렌즈 굿즈를 준비했을 때는 공부 합숙이라 조금밖에 가져오지 못했지만... 보세요! 모모프렌즈에는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아요! 이번에는 전원 데리고 왔으니 이전에는 난색을 표하던 하나코쨩도 하나쯤은 신경 쓰이는 게 나올 거예요!"
"그런 아주O레인 같은 발상을..."
"이곳을 지나가는 하나코쨩이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인형을 끌어안고 만다... 그런 모습을 우리가 보게 되면 역시 하나코쨩도 부끄러워하지 않을까요!"
"이, 이런 거 성공할 리가 없잖아! 아즈사도 그렇게 생각하지!?"
"히, 히후미는..."
아즈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운 작전을 고안하는군...! 이걸 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러고 보니 아즈사는 그쪽이었지."
뺨을 붉히고 무너질 듯한 표정을 필사적으로 참는 아즈사는 금방이라도 모모프렌즈의 바다로 뛰어들 것만 같았다.
"선생님... 어떻게 생각해...?"
"일단 지켜볼까..."
의견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도 네 사람은 교실로 돌아갔다.
선생님이 태블릿을 들자 거기에는 이 교실까지 오는 길에 설치한 CCTV 영상이 비쳤다.
"선생님, 이런 거 잘도 준비됐네. ...헉!? 서, 설마, 평소에 이렇게 학생을 몰래 촬영해서...!?"
"아니아니, 급히 밀레니엄에서 빌린 거야. 엔지니어부를 배제하고 구한 카메라니까 자폭 기능도 없는 안전한 놈이야."
"자, 자폭 기능...!?"
"앗! 하나코쨩이 왔어요!"
히후미가 목소리를 높이자 모두가 화면에 집중했다.
CCTV 영상에는 문제가 없어 학교 건물로 들어선 하나코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게 제대로 잡혔다.
그리고 바로 하나코는 예의 모모프렌즈 로드를 발견했다.
"다시 봐도 두려운 광경이네..."
"극장판 주술O전에서 본 광경이야..."
"하나코, 아무리 경계해도 모든 것은 헛된 일. 저것에 항거할 수 있을 리 없다."
하나코는 그것을 보고 ―― 곤란한 듯 웃고는,
...길 한가운데를 그냥 지나쳤다.
""그, 그럴 수가!""
히후미와 아즈사의 목소리가 겹친다.
"페로로님의 그 눈빛을 받고 한 번도 멈추지 않는다니...!?"
"대, 대체 하나코는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받았길래...!"
"뭐, 이럴 거라 생각은 했지."
"역시 글렀잖아! 빠, 빨리 다음 작전을 실행하지 않으면...!"
동요에 떠는 두 사람을 코하루는 강하게 다잡았다.
작전 2. 담당, 아즈사.
"확신한 게 있다."
아즈사는 신묘한 얼굴로 말했다.
"몇 가지 작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나코에게는 통하지 않을 거다. 어떤 잔재주도 하나코앞에서는 무의미."
"저걸로 확신해 버린 건가."
"그, 그럼 어떻게 하려고?"
"괜찮아, 맡겨줬으면 좋겠어."
아즈사는 힘차게 말했다.
"잔재주가 통하지 않는다면 역시 정면으로 가겠다."
"정면으로?"
코하루의 의문에 답하기도 전에 아즈사는 교실 문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피식 웃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바니타스에는 바니타툼을. 이란 거다."
"아즈사쨩, 어디서 그런 말투를...!?"
"불안 요소밖에 없는데!"
"아리우스의 가르침이 울겠어..."
아즈사는 곧장 달려 나갔다.
"서, 선생님... 괜찮을까요... 뭔가 굉장히 좋지 않은 예감이 듭니다만..."
"지금은 아즈사를 믿는 수밖에..."
그러는 동안 아즈사는 이미 하나코 앞에 나타나 있었다.
『어머, 아즈사쨩?』
태블릿에서 하나코의 의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나코의 모습은 개의치 않고 아즈사는 그저 똑바로 나아가 ――
눈앞에 서서 두 손으로 그 가슴을 움켜쥐었다.
"""해, 했어―――――!?!?!?!?"""
지켜보던 세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아즈사쨩, 눈에는 눈이라더니 정말로 해버렸어요...!?"
"야, 야, 야한 건 안 돼! 안 된다면 안돼!"
"아, 아니. 야한 분위기는 전혀 없어! 아즈사는 진지한 얼굴이고 하나코도 난처한 표정이야!"
아즈사는 진지한 얼굴로 일심불란 하게 하나코의 가슴을 주무른다.
혹시 이대로... 라고 일동이 일순간 생각했을 때였다.
『그러면 안 돼요, 아즈사쨩...』
하나코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아즈사에게 손을 뻗어 ――
『그렇게 만지면 상대방이 아파해요』
부드럽게 아즈사의 손 위에 포개었다.
『...그런가?』
『네. 애초에 예민한 곳이긴 하지만, 너무 세게 잡으면 비트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뇨, 괜찮아요. 가슴을 만지는 방법은 처음에는 이렇게 쓰다듬듯이 하다가, 이렇게 상대의 약점을 찾으면서...』
『그렇군』
"뭔가 시작됐어요!?"
그대로 하나코의 애무 강좌가 시작되자 아즈사는 지극히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순수하고 스폰지 같은 아즈사쨩이!"
"핑크색으로 물들고 있어!"
"앗, 에!? 그, 그런 식으로라니... 앗!? 아, 안돼! 아즈사에게는 아직 일러!"
"마, 말리러 갈게!"
"하, 하지만 선생님! 지금 가면 배움을 얻은 아즈사쨩이 선생님을...!"
"내 가슴을!?"
어느새 아비규환이 된 세 사람이었지만,
『그럼 아즈사쨩, 처음 배운 걸 지금 코하루쨩에게 시도해보죠』
"엣!?!?!?!?!?"
하나코의 말에 코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코하루쨩은 어디나 약해서 처음 해보기엔 안성맞춤이니까요』
『알았다. 갔다 올게』
아즈사는 바람처럼 달려 나갔다.
"에, 어, 에엣...?"
깜짝 놀란 코하루는 도움을 청하듯 히후미와 선생님을 쳐다보지만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자, 잠깐! 버리지 말아줘!"
"코하루, 조금 시험해 볼 게 있는데."
"싫어어어어어어어어엇!?!?!?"
돌아온 아즈사에게서 코하루는 도망쳤다.
"괜찮아, 상냥하게 할게."
"그런 문제가 아니야! 애초에 왜 타겟이 나야!? 그게 아니라 하나코를 ――!"
"제게 뭔가 있나요?"
그 목소리에 전원이 움찔 굳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교실 입구에 서 있던 하나코는, 실내를 둘러보다가 칠판 글씨를 발견하곤 과연, 하고 웃었다.
"저만 나중에 불린 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분명 코하루쨩이죠?"
"앗, 아니, 그게..."
성큼성큼 하나코는 코하루에게 다가간다.
"후후, 저도 처음부터 불러줬으면 좋았을 텐데... 첫 번째가 히후미쨩이었고 다음에는 아즈사쨩이었으니까."
즐거운 듯이 빙긋 웃었다.
"다음은 제 차례면 될까요?"
"......"
이미 할 말을 잃은 코하루는 허둥지둥 선생님의 등에 숨었다.
"최, 최후의 수단이야! 살려줘 선생님!"
"아, 아니 나는...!"
"후후, 이번엔 선생님이 상대해주실 건가요?"
당황하는 선생님을 두고 하나코는 한 걸음씩 다가온다.
"어, 아... 으음..."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 그렇네... 꺅,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코?"
"네♡"
선생님은 하나코에게 다가가 귓가에 작게 한마디 ――
"수영복 복면단은 사실 수영복으로 활동한 적이 없어."
――순간 하나코는 무릎부터 무너져 내렸다.
"""거짓말!?"""
외야 3명의 목소리가 겹친다.
"하나코가 파랗게 질려서 떨고 있어! 뭘 한 거야 선생님!"
"이렇게 동요한 하나코쨩은 처음 봐요!"
"거짓말... 하지만... 그녀들은... 당당하게... 어떤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에덴조약때도 안 한 얼굴 하고 있잖아!"
"상상한 거의 5만 배 정도 효과잖아... 거짓말이지..."
말한 당사자조차 아연실색하고 있자 하나코가 갑자기 일어서서는,
"하, 하나코...?"
불린 줄도 모르고 그대로 불안한 발걸음으로 교실을 나가 버렸다.
"이, 이겼다...?"
잠시 후 코하루가 중얼거렸지만 승리의 여운은 어디에도 없다.
"어, 어어...?"
그 자리엔 동요만이 남았다.
다음날, 하나코는 의외로 태연했고 트리니티에는 코하루의 새된 비명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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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함
다 얀데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