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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선생님 공략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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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모음집

원문

9,711자

개그

“으음…”

유우카는 게임개발부 부실 앞에서 고민에 잠긴 표정으로 서 있었다. 평소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쳐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약간 망설여졌다.

…최근 들어 유우카는 학교에서 게임개발부 부원들을 볼 수 없었다.

항상 주의를 기울여서 찾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같이 노는 사이이기도 하고, 그 아이들은 밀레니엄에서도 눈에 잘 띄는 편이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곧잘 눈에 띈다. 그렇기에 조금 신경이 쓰인 나머지 부실을 찾게 된 것이었으나…

뭐랄까 아무래도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까, 안 좋은 예감이 든다고 할까… 아니, 신경 써 봤자 의미가 없다. 유우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손잡이를 잡았다.

“얘들아, 있어?”

문을 연 순간… 열기와 냄새가 부실에서 화악 뿜어져 나와서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안을 보니… 게임개발부 4명이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신음하고 있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시체들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괘, 괜찮아!?”

유우카는 황급히 달려가서 가장 가까이 있던 모모이를 안아들었다. 모모이는 고개를 들며 해맑게 미소를 짓더니,

“돼, 됐다…”

“어?”

“봐, 유우카…”

모모이가 힘없이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PC 모니터가 있었다. 유우카에게도 익숙한 샬레 건물 사진과 그 사진을 배경으로,

“두, 두근두근 티쳐?”

그런 글자가 반짝이는 핑크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래. 우리가 총력을 기울여서 만들어 낸 이건 바로…!”

모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생님 공략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선생님 공략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유우카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계, 계기가 된 건 아리스 쨩이 그런 말을 해서였어요…”

옆에 쓰러져 있던 유즈가 벌떡 일어나 멍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날도 아리스에게 여러 게임을 가르쳐 주면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선생님을 공략할 수 있는 게임은 없나요? 아리스는 선생님을 공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리스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일어나 있던 아리스가 아쉬운 듯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 그야 당연하지…”

“하지만! 없으면 만들면 돼! 왜냐면 우리는 게임개발부니까!”

“...그럼 혹시, 요즘 계속 안 보이던 이유가.”

“너, 너무 열중해 버려서…”

“아리스도 많이 도와줬습니다!”

“...하아~~~.”

유우카는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움켜쥐었다.

“어, 어쩔 수 없잖아! 다들 아이디어가 왕창 나왔다니까!?”

“정리하는 것도 고역이었고…”

“특히 고생한 건 미도리입니다. 아무리 일러스트를 그려도 아니야, 이건 선생님이 아니야, 그런 말만 반복하고… 보세요. 지금도…”

아리스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태블릿을 꼬옥 쥔 채로 심상치 않은 기색으로 펜을 계속 놀리고 있는 미도리가 있었다.

“더,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미도리! 정신 차려, 미도리!”

“...핫, 유우카…?”

“다행이다. 제정신으로 돌아왔구나…”

“선생님은… 오른쪽 속눈썹이랑 왼쪽 속눈썹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았더라…?”

“제정신으로 돌아와!”

유우카가 어깨를 잡고 흔들어도 미도리는 그저 멍한 눈빛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도리는 아직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완벽한 작품이야! 이 정도면 웬만한 게임상을 싹쓸이할 수 있어…!”

“그, 그렇구나… 그래서 그, 좀 물어보고 싶은데…”

유우카는 부실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쓰레기와 자료들이 널부러져 있어 발 디딜 틈도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너희들, 대체 언제부터 이랬어…? 그게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이 방도 그렇고, 너희들 자체도…”

“...읏!?”

“?”

아리스를 제외한 세 사람, 심지어 미도리까지 유우카의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을 붉혔다.

“아리스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건…”

“우왓~! 아리스, 말할 필요 없어!”

“샤, 샤워실 바로 다녀올게요.”

“미, 미안 유우카. 부실 좀 부탁할게! 자, 아리스 쨩도 가자!”

“미도리, 갑자기 왜 그러나요?”

“엣, 잠깐!”

유우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네 사람은 급히 방을 나가 버렸다.

“부탁한다니…”

유우카는 방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는,

“하아, 하여튼 쟤들은…!”

또 다시 머리를 부여잡는 한편 일단 부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후우.”

유우카는 분리수거를 마친 쓰레기봉투를 부실 구석에 두고 땀을 닦으며 숨을 돌렸다. 게임개발부 부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부실에는 유우카 혼자 있었다.

…그 애들이 돌아오면 설교를 할 생각이었지만 청소를 하고 있는 동안에 그럴 마음도 사라졌다. 보아하니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고, 원래 목적이었던 안부 확인도 했다. 오늘은 이쯤 하고 이만 갈까…

그때 유우카의 눈에 모니터에 띄워진 ‘두근두근 티쳐’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

…솔직히 청소하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지만 그럴 때마다 잡념을 떨쳐버렸다. 선생님을 공략… 아니, 딱히 궁금하거나 한 건 아닌데… 그래도… 응, 그래!

“걔들은 가만히 놔 뒀다가는 또 이상한 게임을 만들 거 아냐! 외부인이 테스트 플레이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유우카는 큰 소리로 말하고는 서둘러 모니터 앞에 앉아 PC와 연결된 컨트롤러를 집어들었다. 새로운 게임을 선택하자 이름 입력란이 나왔다. 조금 망설이다가 결국 ‘유우카’라고 자신의 이름을 입력했다. 묘하게 초조한 마음으로 게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자,

유우카 ‘나는 키보토스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

게임 화면에 주인공의 독백이 표시되었다.

유우카 ‘오늘은 무려 샬레의 선생님에게 당번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열심히 활약해서 이번 기회에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

“오호, 시작부터 뭔가 숨겨뒀을 줄 알았더니…”

보아하니 제대로 만든 모양이다. 조금 기대감을 높이면서 버튼을 누르자…

선생님 ‘안녕. 오늘 잘 부탁해.’

“읏!”

선생님이 서 있는 모습이 나타나자 유우카는 깜짝 놀랐다.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역시 미도리가 그렇게까지 공들인 보람이 있었는지, 섬세한 터치와 완벽한 밸런스로 선생님을 게임 속에 녹여 두었다.

“아니, 그건 그렇고 너무 깔끔하잖아. 선생님은 항상 머리도 어딘가 헝클어지고 옷도 약간 흐트러져 있는데…”

유우카는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이면서 냉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유우카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선생님 ‘지금부터 서류 정리를 좀 부탁하려는데… 너는 이번이 처음이니까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그러더니 화면에 튜토리얼이 떴다.

[Tips: 나오는 서류의 문장을 읽고 제한시간 내에 어느 학교의 사건인지 분류해 보자]

“오… 미니게임이란 소리네. 정답 횟수에 따라 선생님의 호감도가 올라가는 건가?”

선생님 ‘설명은 이해했어?’

유우카가 ‘네’를 선택하자 화면이 바뀌었다. 좌측 상단에 10의 카운트다운이 표시되고, 오른쪽 끝에는 컨트롤러의 어느 버튼을 누르면 어느 학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항상 커맨드를 확인할 수 있다니 걔들치고는 친절하게 설계해 놨네… 응?”

[R: 지적하기]

유우카는 나열되어 있는 학원 커맨드 중에서 특이한 커맨드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튜토리얼에는 설명이 따로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게임이 시작되었다.

‘돈을 받고 다른 학교를 습격. 도시를 폭파한다’

“이건… 게헨나 학원이네.” (띠링!)

‘다른 학교 부지에 있는 수족관을 습격해 물고기를 훔친다’

“이것도… 게헨나 학원인가.” (띠링!)

‘식당에 괴물을 만들어낸다. 괴물이 폭주하여 식당은 파괴됨’

“게헨나에 너무 편견이 심한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괴물이라니…” (띠링!)

그렇게 정답을 맞혀 나가자…

‘영수증. 한정 피규어 5만 엔’

“뭐, 뭐야 이거!?”

분명히 어느 학교의 것도 아닌 서류가 나왔다. 그런데 너무나 기시감이 드는 광경이다. 아무리 봐도 선생님이 산 물건 같다.

“게, 게임 속에서도 선생님은…! 그, 근데 이러면 어느 학원을 골라야 되지…”

당황한 유우카의 눈에 비친 것은… 오른쪽 끝에 있는 커맨드 표의 ‘지적하기’ 였다.

…이거밖에 없겠지. 그치? 유우카는 조심스럽게 R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화면이 바뀌면서 선생님이 나타났다.

유우카 ‘선생님! 뭔가요 이 영수증! 어른이시니까 공사를 제대로 구분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비싼 물건을 아무 생각 없이 사시다니요!”

상당히 익숙한 주인공의 지적이 이어졌다.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해도 아마 이게 정답…

선생님 ‘미, 미안해. 조심할게…’

[호감도가 떨어졌다!]

“뭐!?”

유우카는 큰 소리로 외쳤다.

“아니, 뭐야 이거, 왜 호감도를 낮추는 커맨드가 있는 건데!? 지적하기 버튼은 필요 없잖아!”

상상 이상으로 동요한 나머지 목소리가 이상해진다. 호감도가 떨어졌어… 아니, 이건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야. 실제 선생님은 안 그럴 거야…! 상처받은 선생님의 표정에 유우카의 마음도 같이 상처를 받고, 버튼을 누르자 미니게임 화면으로 돌아갔다.

‘영수증. 특별판 게임 소프트 3만 엔’

“2연속!? 지적하면 또 호감도가…!”

하지만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주의를 줘야… 아니지, 이건 게임이잖아!

고민 끝에 지적하지 않기로 한 유우카는 일부러 잘못 고르는 건 또 찝찝한 나머지 제한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3, 2, 1…

[GAME OVER]

“고작 실수 한 번 가지고!?”

암전된 뒤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왔다. 분노에 휩싸여 컨트롤러를 움켜쥔 채 유우카는 이름 입력부터 다시 시작했다.

…일단 시도해 봤지만 영수증을 어느 학원에 분류하더라도 단번에 게임오버가 되었다. 심지어 영수증도 확정적으로 발생하는 모양이라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호감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선생님 ‘미, 미안해. 영수증은 그냥 보이는 대로 버려주기만 하면 돼…’

선생님 ‘내 잘못이긴 하지만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할 건 없잖아…’

선생님 ‘내 돈을 내가 쓰겠다는데 네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끄으으으으읏!!!”

묵직하게 가슴에 박히는 호감도 하락 대사에 가슴을 졸이면서 어떻게든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는 데 성공했다.

[STAGE CLEAR!]

선생님 ‘으, 응… 고생했어… 조, 좀 이르긴 한데 오늘은 이만 가봐도 돼… 하하…’

“아니 이거 클리어해도 되는 거야!? 진짜 괜찮나!?”

분명히 선생님이 날 피하고 있는데, 과연 이제부터 어떻게 선생님을 공략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더니…

모모이 ‘야호~! 선생님~!’

미도리 ‘언니 목소리 너무 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리스 ‘뽜밤뽜밤, 아리스는 샬레에 도착했습니다!’

유즈 ‘아, 안녕하세요…’

“엥?”

갑자기 게임개발부 4인방이 나타나자 유우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아, 얘들아!’

모모이 ‘어라,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워?’

미도리 ‘피곤하신가요… 사실 새로운 게임을 가져왔는데요…’

아리스 ‘선생님과 같이 즐기기 위해 다 같이 돈을 모아 샀습니다!’

유즈 ‘대전 기능도 있는데… 괘, 괜찮으시면 같이 하실래요?’

선생님 ‘모모이, 미도리, 아리스, 유즈…!’

선생님 ‘나는… 이제 알겠어. 이렇게 나랑 같이 게임을 해 주는 너희들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4인방 ‘선생님…!’

선생님 ‘모두들… 결혼하자!’

4인방 ‘네… 기꺼이!’

“뭐!?”

– 빛나는 화면 (Tap Tap) ♪ 흘러가는 (Tic Tac) ♪ 체크해 나가는 (Timeline) ♪ It’s Morning (Routine) ♪

“엔딩이 나오잖아!?”

화면이 어두워지고, 게임개발부 4명의 이름이 반복되는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온다. 어, 어라? 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와중에…

선생님 ‘나는 앞으로도… 이 네 사람을 무엇보다도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4인방 ‘선생님을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웨딩 의상을 입은 5명이 줄지어 서 있는, 공들여 그린 그림 한 장이 나왔다.

[~Fin~]

“아니, 이렇게 해피엔딩이 되는 게 맞아!?!?!?”

놀란 유우카가 마주한 것은 행복해 보이는 5명의 모습뿐이었고, 버튼을 연타해도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갈 뿐이었다.

“뭐, 뭐야 이게! 애초에 게임하자고밖에 안 했는데 어떻게 선생님이 공략이 되는 건데!? 쟤들은 대체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이,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다른 엔딩을 봐야겠어..!”

또 다시 이름 입력부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미니게임으로 선생님의 호감도가 떨어지는 건 분명해 보인다. 자칫하면 게임오버. 하지만 미니게임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모모이 ‘야호~! 선생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또 다시 4인방이 나타나고 말았다.

유즈 ‘대전 기능도 있는데… 괘, 괜찮으시면 같이 하실래요?’

“큭, 이대로 가다가는 선생님이 결혼해 버려… 뭔가, 뭔가 방법이…!”

생각에 잠긴 유우카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우카는 시험 삼아 R 버튼을 눌렀다.

유우카 ‘잠시만요! 선생님 아직 업무 중이시잖아요! 애초에 당신들은 뭔가요! 나중에 다시 오세요!’

“진짜 지적하잖아!? 지적하기 버튼이 도움이 되다니!”

됐다! 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유우카였지만…

유즈 ‘히익, 죄, 죄송합니다…!’

모모이 ‘아~! 유즈가 겁 먹었잖아! 뭐야, 넌!’

미도리 ‘혹시 선생님 상태가 이상해진 것도 당신 때문인가요…!?’

아리스 ‘선생님이나 유즈의 적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READY~]

“엣.”

[FIGHT!]

그런 표시가 뜨더니… 게임 화면이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바뀌면서 3D가 된 모모이와 미도리가 총을 겨눈 채 이쪽으로 발포하기 시작했다.

“뭐야, 뭔데 이거!? 전개가 너무 빨라! 못 따라가겠는데!?”

이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화면 하단에 어느새 표시되어 있는 체력 게이지는 공격받을 때마다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윽, 어, 어떻게든 해야겠어!”

유우카가 🌕 버튼을 누르자 자신의 캐릭터도 총을 들었다. 이제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버튼을 누르자 발사할 수 있었고 눈앞의 모모이와 미도리에게…

유즈 ‘아, 안 돼! 그렇게 둘 순 없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사물함이 유우카의 총알을 튕겨냈다.

“엣!?”

유우카의 공격은 전부 사물함이 받아내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가 없다.

“비겁하잖아 이건!?”

하지만 공격이 막히는 동안 모모이와 미도리의 공격도 사라져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어, 어떻게든 이 사물함을 돌파해야 돼!!”

아리스 ‘마력 충전 100퍼센트… 갑니다!’

“응?”

아리스 ‘빛이여! 에너지 과부하… 릴리즈!’

그런 아리스의 대사가 표시되더니… 우렁찬 소리와 함께 화면이 새하얗게 빛난다. 그리고 빛이 가라앉자…

[GAME OVER]

“뭐 어쩌라는 거야!”

유우카는 컨트롤러를 던져버릴 뻔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진정해, 일단 진정해…! 이건 걔들이 만든 게임이니까 그럴 수도 있잖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면서 한숨을 내쉰다. 그래. 그 넷이 만든 게임이라면… 클리어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래. 왜 세이브 기능이 없을까. 그건 명백하게 실수 아닌가.

개발부 4명에게 지적을 하는 부분까지 돌아왔다. 아까 전처럼 게임 시스템이 갑자기 바뀌면서 1인칭 시점이 되었다. 올 줄 알고 있다면야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 전투가 시작되자 모모이와 미도리의 공격을 피하면서 유우카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두 사람을 공격해 봤자 방금 전과 똑같은 전개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시점을 이동해서 주위를 확인한다. 유즈는 보이지 않지만… 아리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모이와 미도리를 무시하고 총을 조준한다. 아리스를 먼저 쓰러뜨리면… □ 버튼을 눌러 발사한다. 하지만 그 공격은 다시 나타난 유즈 사물함에 막혀버렸다.

“트, 틀렸어..!?”

당황하면서도 공격을 이어 나가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아리스 ‘마력 충전 100퍼센트…!’

안 돼, 이러다가는 또 져…! 무슨 방법이 없을까…! 유우카의 두뇌가 풀가동되면서… 움직임이 딱 멈췄다.

…설마 하는 생각에 유우카는 R 버튼을 눌렀다.

유우카 ‘너희들 게임 패O통에서 혹평받았더라.’

4인방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적하기 버튼 너무 사기 아니야!?”

선생님 ‘얘, 얘들아!’

동시에 날아가버린 4인방에게 3D가 된 선생님이 다가갔다. 4인방에게 손을 내밀자…

선생님 ‘이럴 수가… 숨을 안 쉬어…!’

“얼마나 충격이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효과가 있을 줄이야… 아니, 어쨌든 이러면 돌파…

선생님 ‘요, 용서 못 해…!’

“엥?”

선생님이 일어선다. 손에는 모모이의 총이 들려 있고…

[먼저 쏴라!] ~남은 시간 5초~

“무슨 말도 안 되는 메이드 인 와O오가 시작됐는데!?”

아니아니, 아무리 게임이라도 선생님을 쏠 수는 없어…!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에도 카운트는 줄어들고 있었다. 4, 3, 2, 1…

…빵!

선생님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 아무것도 안 눌렀는데!?”

총알을 맞고 선생님이 쓰러진다.

“서, 선생님!”

유우카가 당황해서 컨트롤러를 움직였지만 조작이 되지 않았고, 제멋대로 걸어간 주인공이 선생님 앞까지 다다랐다.

유우카 ‘선생님, 이럴 수가…’

선생님 ‘...모두를, 쓰러뜨린 널… 나는 용서할 수 없었어…’

화면이 전환된다. 나타난 화면은 주인공의 품에 안긴 채 피투성이가 된 선생님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그림이었다.

선생님 ‘하지만 쏘지 못했어… 너도, 내 소중한 학생이니까…’

유우카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선생님!’

선생님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선생님의 눈꺼풀이 감겼다. 얼굴에는 생기가 없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뭐야, 말도 안 돼. 이게 뭔…!”

목숨을 잃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에 유우카는 속이 타들어갔다.

“서, 선생님! 선생님… 윽!”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고,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떨리는 손가락이 그만 버튼을 눌러 버렸고…

국왕 ‘오오 선생, 죽어버리다니 한심하군.’

“뭐냐고오오!!!!!!!!!!!”

갑자기 나타난 도트 그림체인 국왕에게 유우카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화면도 완전히 도트풍의 2D로 바뀌고 선생님도 도트로 되살아났다.

“뭐냐고 도대체!!!!!!!!”

국왕 ‘그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도록 하겠네. 그럼 떠나게! 용사 선생, 그리고 그 동료인 모모이, 미도리, 아리스, 유즈여!’

“나 없어졌잖아!!!!!!!”

국왕 ‘마왕 유우카를 쓰러뜨리고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 걸세!’

“마왕이 됐잖아!!!!!!!”

툭 하고 유우카의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서 분노에 벌벌 떨고 있는데…

철컥.

“우리 왔어~! 유우카, 기다렸지~!”

“아리스 쨩 머리가 너무 길어서 씻기기 힘들었어.”

“그렇습니다… 미도리, 유즈,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아, 아냐. 신경쓰지 마…”

돌아온 네 사람은 실내로 들어와… 모니터에 비친 게임 화면을 보았다.

“앗.”

목소리가 겹친다. 그리고 분명하게 분노에 떨고 있는 유우카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 어떡해…! 임시로 넣어둔 텍스트 수정하는 거 깜빡했어…!”

“어, 언니 때문이잖아! 마왕 유우카 같은 말을 멋대로 넣어서!”

“다들 신나서 이것저것 넣었잖아!”

“네… 유즈도 이상하게 빵 터져서 마왕 유우카를 보고 30분은 웃었습니다…”

“아, 아, 아리스 쨩…! 그걸 지금, 말하면…!”

“......”

유우카가 말없이 일어서자 네 사람은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했다.

“너, 희, 드, 을….!”

유우카는 크게 숨을 몰아쉬더니…

…그 분노에 찬 목소리는 밀레니엄 전역에 울려 퍼질 것만 같은 기세였다.

유우카의 설교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두근두근 티쳐’로 말할 것 같으면 며칠 동안 밤샘을 하느라 놓아버린 정신을 되찾은 4인방도 ‘역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유우카의 애초에 이건 선생님의 허락은 받고 만든 거냐는 말이 결정타가 되어 이 작품은 창고에 보관하게 되었다 한다.

…이후. 샬레에서의 어느 날.

“선, 생, 니, 임! 이 영수증은 뭔가요!”

“히잉, 이번엔 못 본 척 해줘 유우카~!”

당번인 유우카는 발견한 영수증을 한 손에 들고서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비싼 물건은 제발 멋대로 구입하지 마시라고 했는데…!”

[호감도가 떨어졌다!]

“...읏!”

움찔 하고 유우카의 어깨가 떨렸다.

“...? 유우카?”

“아, 음,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 그건 게임 속이니까. 선생님이 실제로는 그렇진 않을 거야…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일단 의식하게 되니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느새 유우카는 움츠러들더니,

“유우카, 왜 그래? 괜찮아?”

“저, 그게…”

저도 모르게 이런 질문을 하고 말았다.

“서, 선생님은…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묻고 나서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눈을 질끈 감는다. 만약 상상했던 것처럼 선생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쩌지. 선생님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늘… 고맙다?”

“엣.”

유우카는 고개를 들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영수증 관리해주는 것도 그렇고, 책상 주변도 정리해 주고, 유우카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늘 고마워, 유우카. 앞으로도 잘 부탁해.”

“......”

“어, 어라. 혹시 이런 게 묻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 음, 보자,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유우카의 좋은 점은…”

“엣!? 아, 아뇨! 됐어요! 이제 괜찮아요!”

유우카는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평소에 좀 제대로 하셔야죠!”

“아, 아하하…”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조금 떨리더니,

“하여튼 선생님은… 두고 볼 수가 없다니까요…”

새빨갛게 달아오른 뺨과 미소를 머금은 입가는, 쉽사리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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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5.04번역

소설핫산) 선생님 공략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티쳐』

#선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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