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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장 / 미카, 호시노, 모미지, 유우카
선생님이 학생을 유혹한 결과 「선생님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학생들
"선생님, 유급 휴가는 언제쯤 사용하실 예정인가요?"
샬레 오피스에 와서 그렇게 질문한 린쨩에게, 나는 의아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유급 휴가?"
"네. 선생님은 샬레에 취임한 후 아직 한 번도 유급 휴가를 사용하시지 않은 듯 하니 이제 좀 밀린 유급 휴가를 사용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있었구나, 유급 휴가."
이 직장에는 분명 그런 건 없다고 생각했다.
유급이라. 요즘은 업무도 안정돼서 주간에 일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휴가를 간다면 지금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린쨩도 그걸 알고 일부러 물어보러 와 준 거겠지.
"그럼 빠른 시일 내에 휴가를 내고 쉬어볼까."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휴가 신청을――"
이렇게 해서 나는 며칠 동안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왕이면 이걸 기회로 여러가지 해보며 지내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응, 그러자.
~미소노 미카의 경우~
"으으, 잡초가 너무 많아. 차라리 제초제라도 뿌리는 게 낫지 않아?"
잡초가 우거진 평지를 보고 나는 투덜거렸다. 그럭저럭 한 시간 가까이 잡초를 뽑았지만 아직도 반 이상이나 잡초가 남아 있다.
인과응보인 건 알고 있지만...... 이 봉사활동, 언제쯤 끝날까.
"적어도 선생님이 함께 해줬으면 좋았을걸. 그랬으면 흙내나는 풀 뜯기라도 즐겁게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럼 다행이네. 나도 미카를 도와주러 왔어."
......어?
"선생님!? 어째서 여기에."
"조금 전에 온 참이야. 나기사에게 미카가 어디서 봉사활동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왔어."
"그럼 샬레 쪽은? 일은 어떻게 했어?"
"샬레는 당분간 유급 휴가로 쉬어. 하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미카를 도와주러 온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선생님에게 아연실색하는 나.
"삽 좀 빌려도 될까?"
"괜찮긴 한데...... 모처럼 휴일이잖아? 선생님, 항상 바쁜 것 같은데 이런 일에 시간을 써도 되는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었으니까 말야. 미카의 봉사활동도 확인해 두고 싶었고."
"......"
선생님이 와줘서 기쁜 마음과 쉬는 날 일부러 봉사활동을 도와주는 일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여 나는 복잡한 기분이 든다.
아, 아니! 모처럼 선생님이 함께 도와준다고 하니까, 여기선 솔직하게 응석부리자!
"고, 고마워. 선생님이 있어주면 마음 든든해!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같이 풀뽑기 힘내자☆"
그로부터 1시간이 경과하고......
"우오오...... 허, 허리가."
"괘, 괜찮아, 선생님!?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도 후들후들 떨려."
"이거 완전 운동부족의 영향이네. 미카, 일단 쉬지 않을래?"
"좋아. 나도 좀 쉬고 싶었고, 저기 벤치에서 쉬자."
선생님 덕분에 풀을 뜯는 것도 앞으로 절반도 남지 않았을 정도로 진행됐고, 조금 쉬어도 되겠지.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자 선생님이 페트병을 건넸다.
"자, 이거. 미카꺼. 허니 레몬 주스야."
"와오, 고마워. 마침 그런 거 마시고 싶었어!"
이미 내 체육복은 진흙투성이고, 피부도 땀으로 끈적끈적...... 그런 몸에 허니 레몬의 달콤하고 새콤한 청량감이 스며들었다.
.......앗!? 그, 그랬었지. 지금 나, 땀하고 진흙투성이였어.
나는 곧 선생님에게서 한 칸 떨어져 벤치에 다시 앉았다.
"미카?"
"아, 아냐. 이건 결코 선생님 근처에 앉고 싶지 않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뭐, 뭐라고 해야 좋지. 이유도 설명하기 어렵고, 그래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착각해서 상처받을지도 모르고, 으음......
"......선생님. 나 이상한 냄새 나거나 하지 않아?"
"이상한 냄새? 딱히 안 나는데?"
"ㄲ, 꽤나 땀흘렸고 냄새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진흙도 이렇게 묻었고. 정말 냄새 안 나?"
"안나, 게다가 땀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진 않아. 땀 흘린 것도, 진흙투성이인 것도 미카가 열심히 했다는 증거니까."
"――!? ......그러려나. 열심히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열심히 하고 있어. 나는 평소의 미카도 귀엽지만, 지금의 미카도 멋지다고 생각해."
"――!? ㅈ, 자 그럼! 제초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나는 먼저 시작할게. 선생님은 아직 쉬고 있어도 괜찮아."
"어? 그럴 수는 없지. 나도 제대로 도와줄게."
"됐어됐어."
나는 선생님을 강제로 벤치에 앉히고 혼자서 풀 뜯기를 재개한다.
쑥, 쑥, 쑥.
쑥, 쑥......
쑥.......
"......선생님이 내게 귀엽다고 말해줬어. 게다가 지금의 나도 멋지다고..."
......호, 혹시.
선생님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건가!?
――아, 안 돼!?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얼굴이 뜨거워져 버렸어. 지금 날 보여주면 선생님이 이상하게 생각해버려!
이, 이렇게 되면 풀을 뜯는 데 모든 의식을 집중해야지!
쑥, 쑥 쑥쑥쑥
"기, 기세가 엄청나네......"
"가, 갑자기 힘이 솟아서 말이야. 분명 선생님이 준 허니 레몬 덕분일거야☆"
나는 기세대로 풀을 마구 뽑아나갔고, 후반의 풀 뜯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풀 뽑기를 마친 후에 마신 벌꿀 레몬의 맛은, 왠지 아까보다 새콤달콤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타카나시 호시노의 경우~
『선생, 내일은 계획 있어?』
『괜찮다면 말야, 저번에 둘이서 갔던 아쿠아리움에 다시 가보지 않을래?』
선생에게 그런 모모톡을 보낸 다음 날.
선생은 내 권유에 즉각 OK해 주었고, 우리는 둘이서 다시 그때의 아쿠아리움에 놀러 와있다.
"선생, 오늘은 어울려줘서 고마워. 아저씨, 선생이랑 또 둘이서 여기 오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나도야. 사실 유급 휴가를 받아서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야."
"으헤, 유급 휴가!? 그렇구나, 모처럼 휴일인데 불러버려서 미안해."
"됐어, 괜찮아. 학생이 선생님을 신경쓰는 거 아니야."
그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안으로 들어간다.
아쿠아리움 내의 푸르고 빛나는 공간과 수조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우리를 반겼다.
"어디부터 둘러볼래?"
"음, 처음에는 무난하게 이 근처부터.....아! 선생, 봐. 저 물고기! 우리가 전에 왔을 때는 없었지!"
나는 바로 벽면에 있는 수조에 못 박힌다. 수조 안에는 갈색의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 선생도 옆에 와서 수조 밑에 있는 이름표를 읽어주었다.
"말뚝망둥어?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선생은 이 물고기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후후...... 이래보여도 아저씨, 물고기를 좋아하는 만큼 물고기에 대한 지식이라면 조금은 있지. 선생에게 조금 좋은 모습 보여줄까.
"말뚝망둥어는 뭍으로 올라갈 수 있는 물고기야. 게다가 천적에게서 도망칠 때는 개구리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닌대. 이렇게 작은데 어디세 그런 힘이 있는 걸까."
"오, 역시 호시노네. 하나 배웠어."
"으헤, 오늘은 선생을 위해 이것저것 가르쳐 줄게. 옆에 수조를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는 말이야――"
그런 느낌으로 물고기를 감상하며 지식을 선보였고, 나는 그것이 점점 즐거워져서 선생에게 물고기에 대해 잔뜩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좀 특이해서......."
그렇게 말하는 도중에 깨달았다. ......나, 아까부터 혼자서만 너무 흥분하고 있나?
모처럼 유급 휴가 날에 나에게 어울려 줬는데..... 나 혼자만 흥분했다는 사실에 미안해져 버렸다.
"......선생. 내 설명이 싫어졌으면 주저하지 않고 말해도 괜찮으니까 말야."
"왜? 모르는 걸 알게 됐고, 오히려 더 가르쳐줬으면 할 정도인데."
"그렇게 말해주는 건 고맙지만..... 물고기를 보는 건 내 취미고, 선생은 그거에 맞춰준 거니까...... 나는 좋지만 선생은 질리지 않았는지 신경쓰여서."
"아니, 전혀."
"아~ 정말이지...... 제대로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이대로 아저씨가 더 기세가 올라버릴지도 모른다구?"
"그러니까 질리지 않았어. 호시노가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도 좋고."
"......"
"거기에 나도 제대로 즐기고 있으니까 안심해. 호시노와 또 이렇게 멋진 곳에 오게 됐고, 오늘은 정말 최고의 하루야."
"......"
"호시노?"
"――헉!? 미, 미안. 아저씨 화장실 가고 싶어졌어. 잠시만 기다려줘~"
나는 허둥지둥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내 뺨은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으헤...... 선생이 아까 한 말이 머릿속이나 몇 번이나 반복되면서 떨어져 주지 않아. 고, 곤란하네.
그, 그리고...... 선생 혹시.
혹시 나를 좋아하거나...... 하는 걸까!?
"아, 아니겠지. 선생은 누구에게나 그런 느낌이고, 그 말은 진심이겠지만 그다지 그런 건 아닐 거야, 아마......"
그럴 텐데.
안 되겠어. 아무리 그렇게 되뇌이고 있어도, 이상하게 기대해 버리는 자신이 머릿속에 있다.
"으헤..... 정말로, 기세가 올라버릴 거 같아......"
오늘 추억은 여러가지 의미로 잊혀지지 않을 거 같네.
~아키이즈미 모미지의 경우~
제가 관리하는 도서관에서 평소처럼 책을 읽으며 지낼 때의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아직 한 번도 손님이 오지 않은 이 도서관에 흔치 않은 손님이 찾아온 것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책은 반드시 마지막에 제자리에 돌려놔주세요."
"여어 ,모미지, 안녕."
".......아,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드문 일이네요, 선생님이 이 시간에 오시다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은 당분간 샬레의 업무를 쉰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틈이 나 책을 읽으러 붉은겨울에 오신 거 같아요.
저는 선생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도서관에 아무도 오지 않게 임시 휴관을 걸었습니다.
"딱히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찮아요. 지난번 임시 휴관을 했을 때도 불평은 하나도 없었고요. 그런데 어떤 책을 읽으실 예정인가요?"
"그게 사실은 아직 고민 중이라.....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
"그렇다면 여기선 제게 맡겨주시겠어요? 추천할 만한 책 몇 권을 소개해 드릴게요!"
"책을 좋아하는 모미지가 골라준다면 틀림없겠지, 부탁해도 될까?"
"맡겨주세요! 되도록 내용이 너무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걸로 가지고 올게요."
저는 그렇게 다짐하며 선생님을 위해 부지런히 책을 모아 테이블에 쌓아 나갔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 너무 열중하는 바람에 테이블에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버렸습니다. 역시 너무 많았어요.
"죄송해요. 이렇게 책이 많으면 어느 것부터 읽으면 좋을지 망설여져 버리겠죠. 여기서 더 책을 엄선할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니, 이대로가 좋아. 시간은 걸릴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다 읽을게. 고마워."
"그건 감사한 말씀....... 네!? 이 책을 다 읽으시는 건가요!?"
"어느 책도 모미지가 나를 위해 열심히 골라준 책이니까. 모미지의 마음에 답하고 싶어."
"선생님......"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이 많아야 모미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기쁘니까."
――!?
"그, 그런가요.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그 자리를 떠나 선생님에게서 보이지 않는 가로로 긴 책장 뒤에 숨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한 두 뺨을 손으로 눌렀습니다.
"제 마음에 답하고 싶다...... 라는 건가요."
......호, 혹시.
혹시 선생님은, 저를 좋아하는 건가요!?
"아와와, 만약 그렇다면 어쩌죠!?"
선생님은 상냥하고 항상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시는데, 선생님은 틀림없이 누구에게나 이상형인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학생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요.
"어쩌면 책을 읽으러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것도, 저를 만나는 게 목적이라거나......?"
저는 책장에 숨어서 책을 읽고 있는 선생님의 상태를 봅니다. 표정을 확인해보지만, 지극히 평범해서 선생님의 심정을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모미지? 그런 데서 무슨 일이야? 그렇달까 얼굴이 빨간데, 괜찮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굴이 빨간 건, 그거예요. 도서관 난방 때문에 체온이 너무 오른 거네요. 잠깐 밖에서 몸 좀 식히고 올게요!"
"응?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해."
저는 도서관을 뛰쳐나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쌓인 눈 속에 파묻고 열을 식혔습니다.
그 후 도서관에 돌아와 선생님과 책을 읽으며 지냈지만, 제 심장은 책 내용이 전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게 뛰고 있었습니다.
~하야세 유우카의 경우~
"유우카 일단 이걸 봐줘."
선생님에게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다고 연락을 받은 그날. 내가 샬레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갑자기 과자 캔 상자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뚜껑을 열자 안에는 가득 담긴 많은 양의 영수증이 있었다.
"......하? 뭔가요, 이거."
"영수증입니다."
"그런 건 보면 알아요! 어째서 영수증이 산더미처럼 이렇게 있는 건가요! 결국은...... 가계부 쓰는 거 빼먹으신 거네요!"
"아하하...... 가계부 쓰는 걸 미루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됐어."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 영수증 같은 건 언제적 거죠! 날짜도 제각각이잖아요! 영수증 같은 걸 보관할 때는 제대로 날짜 순서대로 정리하라고 제가 말씀드렸을 텐데!"
"죄송합니다......"
추가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은 최근에 유급 휴가를 연이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당장 손대지 않은 영수증 정리와 밀린 가계부를 쓰려고 했다던가.
"사실은 혼자 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만에 하나 계산 착오 같은 게 있으면 이후에 고생이니까, 유우카가 보조해주는 편이 안심이 되거든."
윽,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약해지는데.
"......하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알겠어요. 가계부를 기록하라고 선생님에게 말씀드린 건 저고, 분명 저에게도 도와드릴 의무가 있습니다."
"고마워, 유우카!"
"네,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한번 가계부 쓰는 법을 알려드릴 테니까요. 내친김에 선생님이 빼먹지 않도록 가계부의 중요성을 설파할 테니 각오하세요."
"사, 살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선생님에게 지도하는 김에 가계부 체크를 시작하게 됐다. 내쪽이 학생인데 지도라니 어떻게 된거야......
"선생님, 우선 영수증을 지난달 것과 이달 것으로 나누겠습니다."
"아, 아마 지지난달치 영수증도 섞여 있을 겁니다......"
"......그럼 그것도 나눠주세요."
"네."
"그게 끝나면 다음달 영수증을 날짜 순서대로 정리해 주세요."
"네."
가계부를 쓰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나면 이번엔 본론인 가계부 체크에 들어간다. 중간에 선생님이 또 낭비하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설교도 했지만, 일단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작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크게 기지개를 켰다.
"후우...... 어떻게든 끝났다. 이걸로 유급 휴가라는 이름의 오늘을 보낼 수 있었네. 이것도 유우카 덕분이야. 고마워."
"별말씀을요. 하지만 선생님. 애초에 선생님이 평소에 가계부를 썼더라면 더 의미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었을 거예요. 이번 기회에 반성해 주세요."
선생님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라며 고개를 떨굴거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이라며 뭔가 말하기 시작했기에 나는 끼어들었다.
"하지만, 뭔가요, 선생님. 설마 변명인가요? 그렇게 변명만 하고 있으면 또――"
"나로서는 이렇게 유우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어."
"――!?"
"그래! 뭔가 답례하고 싶고, 지금부터 함께 식사라도 하면 어떨까. 물론 돈은 내가 낼게."
"......"
"유우카? 싫으면 그냥 거절해도......."
"아, 시, 싫지 않아요! 꼭 부탁드립니다!"
"그럼 준비 좀 하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어쩌지. 심장이 두근두근 크게 뛰고 있어.
선생님이 나와의 시간을 의미있다고 말해주셨어.
오늘의 나 같은건, 질척거리는 설교만 하고 귀여움이라곤 조금도 없었는데......
호, 혹시.
혹시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거나 하는 걸까!?
"지, 진정해, 하야세 유우카! 아무리 그래도 그 결론에 이르기에는 성급해! 단지 착각이야!"
분명 선생님이 하는 말이니까, 생각대로 말한 것 뿐이지. 저사람, 천연인 부분이 있고.
......아아, 그래도 뭔가 답답해! 나와의 시간을 의미있다고 말해주는 건 기뻐..... 하지만,
"치사해요, 선생님......"
이 답답함만은 아무래도 인수분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유급 휴가는 끝나고, 샬레는 아수라장이 된다~
후우..... 며칠간의 휴가 덕분에 평소의 피로도 풀렸고, 많은 학생들과 교류를 깊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런 유급 휴가의 날들도 어제가 마지막이었고, 오늘부터 또 바쁜 매일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참고로 오늘 당번은 누구로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전에 SNS로 모집을 걸어뒀다. 당번에 의욕이 있는 아이도 많고, 점심 무렵에는 누군가 한 사람 정도는 당번으로 와 주겠지――――
"――선생님, 좋은 아침~! SNS로 당번을 모집하는 거 같아서, 입후보하러 왔어☆"
"미, 미카!?"
빨라!?
모집한 지 아직 5분도 안 지났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연이어 학생들이 들어왔다.
"선생, 좋은 아침~ 당번 말인데, 아저씨 손이라도 괜찮다면 빌려줄까?"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오늘 당번, 꼭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리고 당번이 끝나면, 또 함께 책이라도 읽지 않으시겠어요? ......에헤헤."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일을 재개하게 되는군요. 긴 휴가로 선생님이 해이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당번은 제가...... 벌써 이렇게 온 거야!?"
"호시노, 모미지, 유우카......"
그뿐만 아니다. 그 밖에도 많은 학생들이 오고 있었다.
전부 내가 유급 휴가 날 함께 보낸 학생들이다......
"우와, 이 아이들 전부 샬레 당번이 하고 싶어서 온 걸까? 선생님은 여전히 인기가 많네. 그렇지만 미안해☆ 선생님의 도우미는 이미 늦었으니 돌아가도 괜찮아."
미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분위기에 충격 같은 무언가가 퍼져나갔다. 학생들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뭐, 뭔가 기분 나쁜 예감이 들어.
"으헤, 요즘 애들은 혈기왕성하네. 그래도 선생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면 아저씨도 지지 않아!"
"저, 저도예요. 일부러 붉은겨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갈 수는 없어요!"
"......하아, 아까부터 당신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선생님은 연휴를 막 마쳤고,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닐지도 몰라. 그런 선생님을 서포트하는 데는 누가 적합한가――그런 건 밀레니엄의 회계 담당이기도 한 나인 게 당연하잖아!"
"""하?"""
각각이 도발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말을 내뱉고, 학생들이 서로를 노려본다. 모두 사이좋게......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분위기다.
"다들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려나? 선생님은 진흙투성이인 나를 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거나, 거기에 평소의 나를 귀엽다고도 말해 준 적도 있다구☆ 그렇다면 누가 당번에 가장 적합할지는 이미 나로 확정됐잖아!"
"혹시 주도권을 잡으려는 거야? 아저씨도 선생과 물고기를 보러 아쿠아리움에 둘이서 다녀왔고, 선생은 그날을 『최고의 하루야』라고 말해줬었지~"
"그, 그렇게 말하자면 저도 지지 않아요!! 선생님은 제가 추천해드린 책을 전부 읽어 주셨고, 읽을 책이 많이 있는 쪽이 저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서 기쁘다고 하셨어요!"
"나, 나도...... 평소 선생님에게 설교만 하고 있지만, 그런 나와 함게 보내는 하루는 의미가 있다고 말해줬어. 게다가 얼마 전에는 선생님과 둘이서 식사하러 나갔었거든?"
"""............"""
갑자기 학생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그리고 전원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저기, 역시 이거 위험한 패턴이 아닐까?
"선생님, 할 애기가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아저씨도 선생이 평소에 학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신경쓰이는걸~ 가르쳐줘, 선생?"
"선생님, 설마 그런 말을 여러 사람에게 하시는 건가요?"
미카, 호시노, 모미지. 그 외 많은 학생들도 나에게 몰려온다. 위험해, 다들 웃는 얼굴인데 눈이 너무 무서워!! 아마 이거 얘기하는 것만으로는 안 끝나는 걸거야!?
그러던 중 나는 유우카가 미동도 하지 않는 걸 확인했다.
――그래. 유우카라면..... 비록 내가 설교들을 만한 일을 몇 번이나 반복해도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버리는 일이 없었던 유우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구해줄 거야!!
지금의 유우카는 나에게 한 줄기 빛 그 자체. 나는 유우카에게 손을 뻗고,
"유, 유우카!? 부탁해, 도와――"
"선생님,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유우카아아아아아아아아!?"
웃는 얼굴로 내 손을 무자비하게 잡는 유우카였다.
그 후 여러가지로 힘들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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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지는 별로 없는 메뉴라 맛있네요...
그 마지막에 휴가끝나고 미카 당번으로 올때 5부녿이라고 오타났어여

너무 맛나


호시노 너무좋아
꼴잘알